조기유학이 실패하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적응 문제다. 조기유학을 가는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다보니 정서적으로 불안하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생활이 안정적이지 않으면 타지 생활을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는 친구 문제다. 간혹 한국 학생들끼리만 어울리고 현지 아이들과는 어울리지 못 하는 사례가 있다. 편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세 번째는 준비 부족이다. 간혹 현지에 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고 아무 준비 없이 떠나는 경우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바로 원어 수업을 듣게 된다. 수업 내용을 따라갈 수 없으면 욕구불만과 피해의식 때문에 공부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다.
영어 습득 능력을 고려하면, 조기유학에 가장 적합한 시기는 초등 4~5학년 때다. 하지만 어린 나이 탓에 관리가 철저하지 않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관건은 '관리'다.
자녀를 조기유학 보내려는 부모들은 유학원이 위의 세 항목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된 답을 제시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아이들의 학업과 생활을 챙겨주는 선생님은 몇 명이나 있는지, 아이들과 함께 숙식하며 24시간 밀착 관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영어 사용에 대해서도 확실히 감독하는지 알아봐야 한다. 또, 현지 적응을 위한 사전 프로그램 유무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아이들은 적응이 빠르기 때문에 유학을 떠나기 전 국내에서 짧은 기간이라도 사전 프로그램을 거치는 편이 훨씬 좋은 효과를 낸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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