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9일 일요일

KMC 한국수학경시대회[본선]응시자특전/시상내역

본선 출전 및 시상


  • 전국 및 지역 상위 15%이내 성적 학생에게 본선 진출권 부여


시상 내역


  • 1) 개인부문
  • ㆍ대상: 초등부 1명, 중등부 1명, 고등부 1명
  • ㆍ최우수상: 학년별 1명
  • ㆍ이하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수여(상별 인원은 성적분포를 고려하여 결정)
  •  
  • 2) 단체부문
  • ㆍ대상학교: 전국에서 성적이 우수한 초등, 중등, 고등 각 1개교 선정
  • ㆍ지역별 성적 우수 학교에 최우수학교 및 지도교사상 수여
AMC 8/10/12



SCAT SSAT PSAT SATmath ACT  
 

국제학교영어원서 강의 수학과학올림피아드 

 
수학과학경시대회 성대 KMC 상담 환영합니다 


 교육청영재원 교대영재원 경대영재원 준비반 모집
 

053-765-8233 011-549-5206

KMC 한국수학경시대회[본선]시행요강

시행일자


  • 고사일 : 2015년 6월 14일(일)
  • 시 간 : 오후 2:00 ~ 4:00 - 입실완료 오후 1:40분까지


참가자격


  • 1. 예선 성적 전국 또는 지역 학년별 상위 15% 이내의 학생
  • 2. 각 지역별 학년 상위 15% 이내의학생


응시학년


  • 초등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고3은 인문/자연 구분)


출제문항


  • 학년별 6문항


평가방법


  • 1. 전과정에서 계산능력, 이해능력, 적용능력, 문제해결력의 4개 평가영역으로 나뉘어 서술형 주관식으로 출제
  • 2. 1차, 2차, 3차 채점에 의한 입상자 선발


준비물


  • 본선수험표(홈페이지에서 출력 사용), 필기구(서술형답안 작성)


수상발표


  • 수상발표일시 : 확정시 기재 예정
  • 동상이상 수상자 대상 시상식 개최 : 일정 추후 공지
  • 상장 및 상패 발송 : 지원서에 기재한 학교로 발송합
  •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반드시 고사진행본부로 연락바람)


대회주체


  • 주 최 : 한국수학교육학회
  • 주 관 : 한국수학교육평가원
  • 후 원 : 동아일보社
AMC 8/10/12



SCAT SSAT PSAT SATmath ACT  
 

국제학교영어원서 강의 수학과학올림피아드 

 
수학과학경시대회 성대 KMC 상담 환영합니다 


 교육청영재원 교대영재원 경대영재원 준비반 모집
 

053-765-8233 011-549-5206

KMC 한국수학인증시험문제출제/시험시간

시험범위


  • ■ 출제범위
    ※ 이전 학년까지의 모든 범위 포함

    전 학년 : 이전 학년 전 과정
  • 학 년 시 험 범 위
    초등 3 [2009 개정] 3-1 단계
    1. 덧셈과 뺄셈 ~ 2. 평면도형 까지
    초등 4 [2009 개정] 4-1 단계
    1. 큰 수 ~ 2. 곱셈과 나눗셈 까지
    초등 5 [2009 개정] 5-1 단계
    1. 약수와 배수 ~ 2. 직육면체 까지
    초등 6 [2009 개정] 6-1 단계
    1. 각기둥과 각뿔 ~ 2. 분수의 나눗셈 까지
    중등 1 [2009 개정] 중 1학년
    Ⅰ. 소인수분해 ~ Ⅲ. 문자와 식(1. 문자의 사용) 까지
    중등 2 [2009 개정] 중 2학년
    Ⅰ. 유리수와 순환소수 ~ Ⅲ. 연립일차방정식(1. 연립일차방정식) 까지
    중등 3 [2009 개정] 중 3학년
    Ⅰ. 실수 ~ Ⅲ. 이차방정식(1. 이차방정식의 풀이) 까지
    고등 1 [2009 개정] 고등학교 1학년 [수학 Ⅰ]
    Ⅰ. 다항식 ~ Ⅱ. 방정식과 부등식(3. 이차방정식과 이차함수) 까지
    고등 2 [2009 개정] 미적분Ⅰ Ⅰ. 수열의 극한(2. 급수) 까지
    고등 3(문과) [2007 개정] 수학 Ⅰ 전체
    고등 3(이과) [2007 개정] 수학 Ⅰ, Ⅱ 전체
  • ■ 2007년 개정교육과정 적용 [고등 3학년]
  • ■ 2009년 개정교육과정 적용 [초등 1~6학년, 중등 1~3학년, 고등 1~2학년]





출제문항수 : 학년별 30문항(단답형 주관식)



출제방침



  • 한국수학인증시험(KMC) 평가항목은 계산능력, 이해능력, 적용능력, 문제해결능력으로 각 평가항목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계산능력: 깊은 사고력보다는 이미 기억하고있는 여러 가지 수학적 사실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 이해능력: 문제에서 언급한 사실들을 수학적 상황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특히 응용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
  • 적용능력: 근본적으로는 이해 능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이해능력보다 차원이 더 높은 수학적 능력으로서 수학적 사실들을 실제 생활이나 문제 상황에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
  • 문제해결능력: 수학적 개념, 원리들을 다양한 단원이나 영역과의 상호 관련성을 파악하여 문제해결의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답을 도출 할 뿐 아니라 그 결과의 적합성, 유용성등까지 점검할 수 있는 능력
AMC 8/10/12



SCAT SSAT PSAT SATmath ACT  
 

국제학교영어원서 강의 수학과학올림피아드 

 
수학과학경시대회 성대 KMC 상담 환영합니다 


 교육청영재원 교대영재원 경대영재원 준비반 모집
 

053-765-8233 011-549-5206

KMC 한국수학인증시험시행요강

시행일자


  • 고사일 : 2015년 5월 17일(일)
  • 시 간 : 오후 2:00 ~ 4:00 - 입실완료 오후 1:40분까지

원서접수


  • 2015년 3월 16일(월)~ 2015년 3월 27일(금)
  • 취소는 접수기간 내에만 가능.

접수처


  • 전국 하늘교육 영재교육원 및 고사진행본부

참가비


  • 45,000원[본선:무료](※접수취소 및 환불은 접수기간중에만 가능)

응시학년


  • 초등부 3학년 ~ 고등부 3학년 [※고3 인문/자연 구분하여 응시]

접수방법


  • 인터넷접수 : 회원가입 -> 응시정보입력 -> 카드결제 -> 수험표출력
  • (응시생 사진은 증명사진 스캔하여 업로드 또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PC에 저장하여 업도르 가능하며 전신 사진의 경우 얼굴 부분만 이미지 절단하여 업로드할 것)
  • 전국 각 지정접수처 방문접수 : 가까운 지정접수처에 방문하여 접수처에 비치된 지원서를 작성 후 제출 ->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 응시자 인증 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수험표 출력
  • 우편접수 : 응시료를 우편환으로 교환 후 동봉하여 응시원서와 함께 발송(응시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출력 가능)

제출서류


  • 지원서(지원서에 반드시 사진(3x4)1매 부착요망) / 뒷면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명 요망
  • 응시료(45,000원)
  • 우편접수시에는 응시료를 우체국에서 소액환으로 교환하여 지원서와 함께 고사진행본부로 우편발송

성적발표


  • 성적발표일시 : 2015년 6월 4일(목) 오전 10시
  • 개인접수는 지원서에 기재한 주소로 개별 발송함
  • 단체접수는 단체(학교 등)로 발송 함
  •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반드시 고사진행본부로 연락바람.
  • (주소, 연락처 변경시 홈페이지에 수정 등록해야함. 미 등록시 성적처리 및 등급인정 불가)
AMC 8/10/12


 
SCAT SSAT PSAT SATmath ACT  
 

국제학교영어원서 강의 수학과학올림피아드 

 
수학과학경시대회 성대 KMC 상담 환영합니다 



 교육청영재원 교대영재원 경대영재원 준비반 모집
 

053-765-8233 011-549-5206

2015년 3월 14일 토요일

초등학교 때 "난 외교관 될 거다"

장관 퇴임식 다음날 수십년간 알던 사람 전화번호 다 지웠다"


년5개월 최장수 대사 김하중 前 통일부 장관

“앞으로도 책만 쓸거다”
사람 만나면 일 못 하니까 모든 사회생활 접어
2권 출간한 ‘중국 이야기’ 시리즈로 더 쓰려 한다

외교의 승부는 ‘50 對 50’
외교 잘했다고 떠들면 안돼 상대방이 1% 이겼다 여겨야 國益에 도움이 될 수 있어


"中선 모호하게 표현하는 기술 갖추는걸 지도자 덕목이라 생각"

중국인과 관계 '실리'가 중요
中은 정보가 빠르지 않아 그들과 만날 때마다 정신 번쩍드는 얘기 해줘

韓·中수교 참여하다
1985년 출셋길 보장되는 北美과장 자리 마다하고
동북아 2과장을 선택 兩國교섭 실무 역할 해

소원해진 北·中관계…中은 비슷한 연배를 중시
中지도부는 1950년대生 지금 北·中은 혈맹 아니다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은 어릴 때부터 중국에 외교관으로 가는 게 꿈이었다. 그는 외교부에 들어간 뒤 북미과장 등 요직을 사양한 채 오직 중국만 바라봤고 결국 주중 대사가 됐다. 6년5개월이라는 재임기간은 직업 외교관이 단일 임기로 근무한 것으로는 최장수 기록이다.
역대 직업 외교관 중 '최장수(6년 5개월·단일 임기 기준) 대사' 기록을 가진 김하중(68) 전 주중 대사는 2009년 초 통일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은둔자'가 됐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주변이나 모임에서 그를 봤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2009년 2월 12일 장관 퇴임식을 했고, 다음 날 수십 년간 만났던 사람들 전화번호를 전부 지웠다. 36년간 공직 생활을 했고 장관도 해봤다. 그만하면 사회생활 할 만큼 했다. 2월 12일까지 알았던 사람 중 99%는 지금까지 만난 적이 거의 없다."

그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세상 사람들은 어쩌다 들려오는 신간(新刊) 뉴스를 통해서 접했다. 올 초에도 그런 소식이 있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으로 일하면서 가까이에서 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증언'이란 책을 냈다.
그와 연락하기는 마치 첩보원 비밀 접촉 같았다. 그는 평소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았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놓고 연락을 기다렸다. 그는 "세 시간에 한 번 정도 메시지를 확인한다"고 했다. 그렇게 어렵사리 지난 9일 오후 서울 이태원에 있는 한 찻집에서 그를 만났다.

―공직을 떠난 지 햇수로 7년째다. 그동안 세상과 인연을 끊은 듯했다.

"교회 가는 것 이외에는 오로지 집에서 책 쓰는 일만 했다. 할 일이 참 많다. 사람 만나면 일을 못 하니까 모든 사회생활을 접었다. 앞으로도 책만 쓸 거다. 재작년 두 권짜리 '중국 이야기'를 썼는데, 그걸 시리즈로 쓰려 한다."

―최고 중국 전문가이고 엄청난 인맥도 있어 기업이나 각 기관이 영입하려고 난리였을 텐데.

"연락 많이 왔다. 하지만 국민 세금 받고 나라 위해 살았다. 세금으로 얻은 지식과 경험을 회사나 특정 조직을 위해 쓰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쪽으로는 눈을 딱 감았다."

"한·미 관계, 무엇과도 비교 안 돼"

김하중은 2001년 10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주중 대사를 지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장인이자 외무부장관을 지낸 고(故) 김동조 전 주미 대사가 갖고 있던 직업 외교관 '최장(6년 2개월) 대사 기록'을 3개월 경신했다.

―한·중 수교가 만 23년을 맞았다. 대(對)중국 교역량은 미국을 넘어섰다. 일각에선 한·중 관계 비중을 한·미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진부한 얘기 같은데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나라는 미국이다. 지구상 어떤 나라도 미국을 대신할 수 없다. 앞으로 상당 기간 변함이 없을 거다. 중국과 일본으로서도 제일 중요한 나라가 미국이다. 우리 내부에서 자꾸 한·중 관계를 말하는데 중국은 우리와 역사적 관계도 오래됐고 문화적 공유점도 많지만 이념 등 다른 점이 아직 많다. 중국은 공산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이다. 중국은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고 어떤 경우에도 중립을 지키려 한다. 한·중 관계 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얘기를 대사 시절에는 못 했을 것 같다.

"공개적으로 했다. 한번은 대사 시절 4개국 대사가 출연하는 국내 TV 프로그램에 나갔다. 사회자가 '한·중 관계가 많이 발전했다. 한·미와 한·중 관계를 어떻게 조정해야 하느냐'고 묻길래 아직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사회자는 '주미 대사가 하는 말 같다'고 하더라. 이런 말을 주중 대사가 한다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는 거다."

―중국에 가선 어떻게 얘길 했나.

"같은 취지로 얘기했다. 대사 시절 중국 국방대학원에서 강연을 했다. 장성과 대령급 수백 명이 모인 자리였다. 중국에 동맹이 있느냐, 우린 있다고 했다. 중국에 동맹이 있다면 동맹국이 중요하냐, 보통 국가가 중요하냐고 했다. 우리가 북한과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중국이 미국처럼 우릴 지지해 줄 수 있느냐고도 했다. 강연이 끝난 뒤 대장 계급인 대학원장이 내게 '대단하다'고 하더라."

―그런데도 중국 친구도 많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는 게 신기하다.

"그게 사실이고 솔직한 얘기였기 때문이다. 그런 진심을 그들도 원했다."

―문제는 최근 사드(THAAD·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논란처럼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때이다.

"양측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이해를 시키고 협상해야 한다. 그게 외교관이다. 한·미 동맹을 중심에 놓고, 중국과도 좋은 관계를 끌고 나갈 수 있게 말이다."
중국과 북한, 만나도 대화가 잘 안 된다

―최근 중국과 북한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나온다.

"1992년 한·중 수교와 1997년 황장엽 망명으로 북·중 관계가 완전히 변했다. 북한은 엄청 반발했다. 그래도 김일성이 살아있을 땐 괜찮았다. 또 김정일이 집권했을 땐 대화와 감정의 끈이라도 있었다. 근데 이젠 아니다. 중국은 나이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정일은 후진타오 주석과 연배가 비슷했다. 현 중국 지도부는 대부분 1950년대에 태어났다. 6·25전쟁 이후 출생해 북한과 끈적끈적한 감정도 없다. 경제에 밝고 능률을 극대화하려 한다. 그들은 북한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을 것 같다. 중국과 북한은 혈맹이 아닌 보통 사이가 됐다."

―그렇게 되면 중국을 통한 북한 변화가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그럴 수 있다. 요즘 중국에선 '북한을 만나면 대화가 잘 안 된다'는 말이 나온다. 북한 사람들은 한자도, 중국 문화도 잘 모른다. 말이 통하겠나. 정이 안 가는 거다. 한국 사람들은 이태백도 알고 삼국지 얘기도 하는데…."

―북한 급변 사태 때 중국이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중국은 출사유명(出師有名), 즉 명분이 있어야 전쟁에 나선다. 직접 공격받는 등의 정당한 이유가 아니면 군사 행동은 안 할 거다. 그들은 동북 3성으로 대규모 난민이 쏟아져 들어와 혼란이 생길 것을 걱정한다."

"이제 북미과장을 해보게."

1985년 가을 이원경 외무부 장관은 당시 장관 보좌관이던 김하중을 불렀다. 그동안 수고했다며 핵심 보직 중 하나인 북미과장 자리를 권했다. 그는 사양했다. 장관은 황당한 표정이었다.

"외교부에 간 건 중국과 수교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 북미과장을 맡으면 그 길이 바뀐다.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을 거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중국 아니면 안 됐으니까. 몽골 등과 함께 중국을 담당하는 동북아2과장으로 갔다."

―스스로 출셋길을 걷어찬 셈이다. 그런 일이 또 있었나.

"3년 후 최광수 장관의 호출을 받았다. 주미 대사관 참사관으로 나가라고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외교관들이 가장 선망하는 자리다. 그때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내게 중국은 양보할 수 없는 꿈이었다."

그는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으로 갔다. 그리고 때를 기다렸다.

―한·중 수교 직전인 1992년 초에 주(駐)베이징 무역대표부에 부임했다. 결국 소원을 이룬 셈인가.

"그렇다. 놀라운 건 부임 두 달 만에 한·중 수교 비밀 교섭이 시작됐다는 거다. 이런 게 꿈이 이뤄진다는 것 아닐까. 당시 이 교섭을 아는 사람은 대통령을 포함해서 10명 정도밖에 안 됐다. 베이징에서 양국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락관 역할을 했다. 아무도 몰래 중국 측 사람 만나 메시지 주고, 그쪽 메시지도 받아왔다. 그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일 하다 보면 상대방에게 각별한 정이 생길 것 같다.

"한·중 수교 협상 과정, 그리고 곧바로 주중 대사관 정무공사로 일하면서 친구가 많이 생겼다. 당시 중국 외교부 국장과 부국장급과 수시로 만났는데 그들이 나중에 차관도 되고 장관도 됐다.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을 비롯해 외교부장과 부부장(차관), 홍콩 담당 장관 등이 모두 그때 만난 사람이다."

―그렇게 인맥이 화려하니 국내 기업들이 스카우트에 열을 올릴 만하다.

"그런가."

―1997년 황장엽 망명 때도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주중 정무공사를 마치고 본부 아·태국장을 지낸 뒤 장관 특별보좌관으로 옮긴 지 12일 만에 사건이 터졌다. 황장엽이 우리 대사관에 들어와 망명을 신청했다. 중국 측 반응이 냉담했다. 우리 측 면담 신청도 거부했다. 다음 날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다."

―중국 측이 다른 사람은 안 만나주고 당신은 만나주던가.

"중국에 있을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에게 보자고 했다. 그는 당시 중국 외교부 핵심 간부였다. 그는 '오늘 만남은 정식 외교 협의가 아니며, 친구가 먼 곳에서 왔다기에 만나는 것'이라면서 일단 왔으니 서로 생각이나 들어보자고 했다. 그렇게 중국 측과 첫 대면 접촉을 했고, 대화 통로를 열었다. 이후 35일 동안 협상을 진행했다. 그때 상대가 지금의 왕이 외교부장이었다."



초등학교 때 "난 외교관 될 거다"

김하중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외교관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헤어지는 친구에게 주는 편지엔 언제나 "커서 외교관 될 거다. 그때 다시 만나자"고 썼다. "어릴 때 삼국지와 초한지 등을 10번, 20번씩 읽었다. 이렇게 대단한 나라에 언젠가는 꼭 가보겠다"고 생각했다.

―서울대 중문학과에 진학한 것도 그 때문인가.

"외교관이 꿈이었기에 1지망 외교학과, 2지망 중문학과를 썼다. 2지망은 좀 망설였다. 학교와 집에선 그 학과는 취직도 안 된다며 말렸다. 그런데 고3 때인 1964년 10월 중국이 핵실험을 했다. 신문에선 중국이 세계적 강국이 될 거라고 난리였다. 결국 1지망 떨어지고 2지망에 합격했다. 필연이라 생각했다."

―확신이 흔들린 적은 없나.

"대학 때 주변에선 과를 바꾸라고 했다. 그럴 땐 '우리와 중국 관계가 2000년이 넘는다. 지금 잠시 안 좋아도 20~30년 지나면 틀림없이 좋은 일이 있을 거다'라고 큰소리쳤다. 그로부터 38년 후인 2003년 처음으로 대학 동창회에 갔다. 친구들이 깜짝 놀라더라. 내가 진짜 주중 대사가 돼 나타났으니까."

―중국 사람들도 김 대사가 오래 재직하는 걸 환영하는 분위기였나.

"그 사람들이 나를 신뢰했다. 우선 대학 진학 때 중국문학과에 간 걸 듣고 놀라더라. 중국이 문화대혁명(1966년) 직전 혼란에 빠져 있을 때였다. 북미과장 등을 마다하고 오로지 중국만 보고 달려왔다는 점, 수교 협상 때 공헌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해줬다."

―중국 사람과 우정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중국어를 잘하고 문화를 잘 알아야 한다. 특히 그 사람들이 실리에 밝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실리가 있어야 한다. 결정적 도움을 줘야 한다. 술, 밥, 선물이 아니다. 난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줬다. 중국은 정보가 빠르지 않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드는 얘기를 해줬다. 특히 정책 결정에 참고가 되는 얘기를 해줬다."

―중국 고위층과 실제로 어느 정도로 친했나.

"우다웨이 차관이 우리 청와대 인사에게 그러더라. '우리 집에 밤 12시, 새벽에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은 내 밑의 아주국장과 한국과장, 그리고 김 대사뿐이다. 내가 집에서만 쓰는 휴대전화가 있는데 그 번호를 아는 사람은 내 아내와 몇 사람 뿐이고 거기에 김 대사도 포함된다'라고."

DJ와 청와대

'외길'만 보던 김하중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맺은 인연은 결정적이었다. 그는 주중 정무공사 때 DJ를 처음 만났고, DJ는 그의 해박한 지식과 꼼꼼한 일처리를 눈여겨봤다. DJ는 대통령이 되자 그를 의전비서관에 앉혔다. 그 후 외교안보수석 등을 거치며 3년 8개월 동안 청와대에서 일한 뒤 주중 대사가 됐다.

―윗사람을 잘 모시는 비결이 있나.

"정직하게 보고하고 말했다. 내가 모셨던 분이 훌륭하게 돼서, 그런 훌륭한 분을 내가 모셨다는 평가를 받고 싶었다. 남들에게 욕먹는 사람 밑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윗사람에게 욕먹을까 봐, 자리 놓칠까 봐 두려워하면 안 된다. 그걸 내려놔야 한다."

―그렇게 입바른 소리만 하면 오히려 미운털이 박히지 않을까.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윗사람이 물어보기 전에 보고하고, 일 시키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 대통령이 물어보고 전화하면 즉시 대답하고 보고를 올려야 한다. '알아보겠습니다'라는 말은 안 된다.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거다. 대면보고도 시간이 없을 때는 핵심만 추려 단 몇 분 내로 마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

"많이 읽어야 한다. 주요 내용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또 직접 써봐야 한다. 남 시켜서 보고서 만들면 시간만 낭비한다. 난 평생 중요한 보고서는 직접 썼다. 외교관이 된 직후 3개월 동안 학원에서 타자를 배웠다."

―평생 바쁘고, 깨어 있어야 했겠다.

"과장 때는 세계 어딜 가든 단파 라디오를 갖고 다녔다. BBC와 NHK, 한국 방송 뉴스를 항상 들었다. 최신 국내외 이슈를 항상 머릿속에 넣고 있었다."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도 중요하지 않나.

"참모는 입이 무겁고 겸손해야 한다. 말 함부로 하거나 교만하면 금방 신임을 잃는다. 대통령 측근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건 말 때문이다. 무협지에서 고수들은 장풍만 대봐도 서로 내공을 안다. 마찬가지로 높은 사람들은 밑의 직원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만 봐도 모든 걸 다 안다."

―권력 핵심에 있을수록 올바르게 사는 게 더 힘들 것 같다.

"청와대 있는 동안 업무가 아닌 한 거의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대통령 측근이라는 사람들도 만난 적이 없었다. 밥은 김밥이나 샌드위치로 사무실에서 해결했다."

―너무 유난을 떤 것은 아닌가.

"권력이 무서웠다. 청와대 들어갈 때 무사히 임무를 마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힘 있는 곳에 갔다가 패가망신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 않은가. 권부의 핵심에 있으니까 그게 더 두려웠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주중 대사를 했고, 이명박 정부 땐 통일부 장관을 했다. 관운(官運)이 좋은 것인가.

"욕심이 없었다.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살았다. 대신 엄청 노력했다. 확고한 실력을 가지려 했다. 남이 따라올 수 없는…."

외교란, 50대 50의 승부

―남북통일에 대한 중국의 속마음은 무엇인가.

"남북이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하고 협력하다 적당한 때에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거 환영한다고 한다. 삼국지 첫 장에 '나라가 분열된 지 오래되면 합쳐지고, 합쳐진 지 오래되면 분열한다(分久必合 合久必分)고 했다. 중국 사람들은 이를 '천하대세'라고 한다."

―중국에 한국은 어떤 존재인가.

"중국 정부는 한국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의 대중 무역과 투자가 전 세계 국가 중 3~4위다. 인적 교류는 연 100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한국은 중국이 미국과 어려운 상태일 때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다. 좋은 말을 해 줄 수 있는 국가라는 걸 중국도 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중국인의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난득호도(難得糊塗). 남을 호도하는 게 어렵다는 뜻인데, 중국 사람들은 자기들 마음을 모호하고 불분명하게 표현하는 기술을 갖추는 게 지도자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할 때 절대로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다. 1 더하기 1을 2라고 단박에 말하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다. 명쾌하게 말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거나 실무자일 것이다. 높은 사람은 한참 얘기해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천안함 폭침 때도 그랬다."

―무슨 뜻인가.

"중국은 계속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고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자극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이게 정말 헷갈리는 말이다. 남한을 지지하는 건지 북한 편을 드는 건지. 그러나 친한 중국 친구에게 조용히 물어본다면 '남한을 지지하는 거지'라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사람과 상대하려면 술도 많이 마셔야 했겠다.

"진짜 중국의 리더들은 술을 잘 안 한다. 그 나라에도 우리 식의'술 상무'가 있다. 식사 자리에 10명 나오면 그중 3~4명 젊은 사람, 술 대표가 있다. 높은 사람은 고량주 한두 잔만 마시고, 술 대표들이 상대를 한다."

―외교관으로 36년 일해 보니, 외교는 무엇이던가.

"국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상대도 국익을 위해 싸운다. 외교는 말로 승리하면 안 된다. 내가 승리했다, 이번에 외교를 잘했다고 떠들면 안 된다. 상대방이 외교를 못했다는 얘기가 되지 않나. 외교는 승부가 50대50이 돼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51대49로 이겼다고 생각하게 해야 한다. 외교를 너무 과하게 선전하고 과장해 말하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프리미엄조선

게임 1개 가르쳐주면 28개 스스로 터득… 무섭게 진화하는 인공지능 시대

떨어지는 공을 받아쳐 또 다른 벽돌을 부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공의 속도는 빨라지고 벽돌 구조도 복잡해진다. 게임기 속 화면을 바라보는 눈동자의 움직임은 더 빨라지고, 게임을 조작하는 조이스틱을 더 빨리 움직여야 게임을 따라갈 수 있다.

구글의 딥마인드 연구팀은 이런 오락실 게임을 스스로 학습해 사람만큼 잘하는 인공지능 컴퓨터를 지난달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딥마인드는 영국의 인공지능 회사로 지난해 구글이 4억달러(약 4400억원) 이상을 주고 인수한 회사다.

컴퓨터가 사람처럼 게임을 익히고, 최고난도 게임 단계까지 도달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

딥마인드 연구팀은 반복적인 실행으로 실수를 줄이는 '강화학습적 딥러닝(Deep Reinforcement Learning)'으로 이를 설명한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처음 게임을 하면 공을 한 번 튕겨내고 끝낸다. 하지만 10번, 100번, 1000번 게임 횟수를 거듭하면 공을 어떻게 받아치고 어떤 벽돌을 공략해야 게임을 정복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 벽돌 뒤쪽으로 공을 보내면 쉽게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 알아낸다.

컴퓨터는 이런 알고리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규칙과 절차)을 가지고 다른 게임도 공략할 수 있다. 막대기로 공을 받아치는 '퐁(Pong)'이나 상대방과 공을 주고받는 '테니스(Tennis)' 게임 역시 '브레이크아웃'과 유사한 게임 방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접근법으로 딥마인드 연구팀이 인공지능 컴퓨터에 게임 1개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인공지능은 다른 28개 게임의 공략법을 터득했다. 물론 모든 게임을 사람보다 더 잘한 것은 아니다. 실험 대상인 총 49개 게임 중 20개는 컴퓨터의 게임능력이 사람의 70% 미만이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사람 대신 컴퓨터가 그래프와 시장 정보를 분석,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인공지능 컴퓨터가 진료와 질병 연구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업 실적 데이터를 제공하면 이를 기사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까지 등장했다.

세계적 발명가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인공지능이 계속 진화하고 사용이 늘어난다면, 10년 안에 모든 사람의 지적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아프리카에 사는 어린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20년 전 미국 대통령을 능가하는 지식 접근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 IBM이 수퍼컴퓨터 왓슨을 기반으로 만든 인공지능 장난감 ‘코그
니토이(CogniToy·왼쪽)’ , (두번째 중간) 마이크로드론이 제조한 소포 배달용드론(무인 비행기), (세번째 중간)비디오 카메라로 항공 촬영이 가능한 스테디드론의 드론 ‘QU4D’, (네번째 오른쪽)애플의 인공지능 비서 ‘시리’ .
(왼쪽부터 ) IBM이 수퍼컴퓨터 왓슨을 기반으로 만든 인공지능 장난감 ‘코그 니토이(CogniToy·왼쪽)’ , (두번째 중간) 마이크로드론이 제조한 소포 배달용드론(무인 비행기), (세번째 중간)비디오 카메라로 항공 촬영이 가능한 스테디드론의 드론 ‘QU4D’, (네번째 오른쪽)애플의 인공지능 비서 ‘시리’ .
인공지능 차, 사고 줄이고 운전 시간 절약
사람의 도움 없이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무인운전차)는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 레이저 스캐너, 레이더, 위성항법장치(GPS) 등의 부품을 사용한다. 사람으로 치면 카메라는 눈의 역할을, 센서와 레이저 스캐너, 레이더 등은 귀와 코의 역할을 해 앞뒤와 좌우를 살필 수 있다. 인공지능 시스템은 이런 무인자동차에서 사람의 두뇌 속 신경망과 같다. 가상의 신경망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차례로 배치하고 조합해 차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속도는 어느 정도를 내는 게 좋을지 판단한다. 도로 지형과 주차 공간을 학습한 다음엔 다른 차나 장애물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방어운전으로 사고 위험을 줄인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오는 2050년까지 전자동 자율주행차로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 매년 미국에서만 최대 1900억달러(약 213조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고가 감소하면 교통체증도 줄어 사람들이 운전에 허비하는 시간도 하루 50분씩 절약할 수 있다. 사람이 주차하는 것보다 기계의 도움을 받아 자동주차를 하면 차량 간 간격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57억㎡(약 17억평)의 주차 공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맥킨지의 분석이다.

라지 라지쿠마(Raj Rajkumar) 카네기멜런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무선통신으로 자율주행차에 다른 차량의 위치와 교통신호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자율주행차는 다른 차량과 보행자에 안전 정보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금융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켄쇼(Kensho)는 애플 '시리'처럼 사람이 음성으로 질문하면 100만건 이상의 금융 관련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날씨, 경제 통계, 역사 정보와 같은 데이터를 조합해 최적의 답변을 내놓는다. 예를 들어 '허리케인 3개가 상륙하면 미국 주택 건설업체의 주가는 어떻게 될까', '북한 핵실험 준비에 방위산업체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와 같은 질문에 응답하는 것이다.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 켄쇼의 미래 가치를 보고 1500만달러(약 170억원)를 투자했다.

의료와 법률 서비스에도 인공지능이 활약하고 있다. 미국 베일러의대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으로 연구 효율을 높이기 위해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을 쓴다. 미국 블랙스톤 디스커버리가 개발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는 150만건의 법무 서류를 분석하는 능력을 갖췄다.

비정형 데이터 학습하며 똑똑해져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건 약 60년 전의 일이지만, 최근 들어 사용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이 확산된 요인은 무엇일까.

골드만삭스는 대화·사진 같은 비정형(非定型) 데이터(일정한 규격·형태 없이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의 활용을 꼽았다. 과거에는 숫자 같은 정형 데이터만 기계에 주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계가 비정형 데이터까지 학습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공지능 컴퓨터의 알고리즘이 정교해졌다. 이 알고리즘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 패턴을 분석해 실행 과정에서 오류를 잡아내는 능력을 개선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의 90% 이상은 비정형이다. 이 중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저장·가공하는 데이터의 비중은 지난 2010년 4% 수준에 불과했지만 오는 2020년에는 40%에 이를 전망이다. 인간에게 쓸모 있는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얘기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비정형 데이터의 학습으로 기계의 지능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프로그래밍으로 인공지능 설계에 접근했지만, 이제는 데이터를 학습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이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분석과 함께 센서 가격이 급락하고 LTE(4세대 이동통신) 같은 초고속 데이터 통신이 확산된 것도 인공지능에 영향을 미쳤다.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기계 간 통신(Machine to Machine)이 가능해 사람이 필요한 정보를 찾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로롯 및  자동차
60년 안에 인간 지능의 90% 도달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장인 닉 보스트롬(Nick Bostrom) 교수팀은 오는 2040~2050년이면 인공지능이 사람 지적 능력의 50% 수준에 도달하고, 2075년에는 9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보스트롬 교수는 "사람이 똑똑해지거나 스마트한 기계를 갖게 된다면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연합팀이 개발한 '유진 구스트먼'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지난해 64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 레딩대의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 튜링 테스트는 컴퓨터의 원형인 가상 연산 기계를 구상했던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이 고안했다. 유진 구스트먼은 심사위원의 33%로부터 '컴퓨터'가 아닌 '사람'이라는 판정을 얻어냈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인터넷포털 바이두의 리옌훙(李彦宏)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최고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에서 이번 달 '차이나 브레인'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중국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된다는 기획이다. 미국이 1969년 달에 인간을 보내는 아폴로 프로그램으로 우주 정복의 첫발을 내디딘 것처럼 인공지능 연구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차이나 브레인 프로젝트는 민간과 군사용으로 빅데이터(대용량 데이터) 분석 도구, 자율주행차, 스마트 의료 진단, 스마트 드론(무인비행기)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 CEO는 "인공지능 관련 연구가 전통적인 산업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바이두는 지난해 머신러닝(기계학습)과 딥러닝 연구의 대가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를 수석과학자로 영입, 인공지능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응 교수는 구글의 분산 컴퓨터 인프라를 활용한 인공신경망 개발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IBM은 이달 초 딥러닝 회사인 알케미API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집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지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제조사부터 엔터테인먼트 업종까지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 고객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은 신사업을 창출하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프리미엄조선

꽃샘추위와 감기

꽃샘추위(the last cold snap)가 기승을 부리면서(be unrelenting) 감기로 고생하는(suffer from a cold) 사람이 많은데…. 열애 중인 한 열혈남녀 커플(a couple of hot-blooded lovebirds), 감기 걸린 여자 애인이 못내 안쓰럽다며(feel sorry for his beloved) 남자가 키스를 하자고 달려든다. "네 감기 나한테 주고 너는 빨리 나으라니까." 키스는 감기를 옮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런다면 '굿 보이', 알고도 그랬다면 '나쁜 녀석(a bad guy).'

'설왕설래(舌往舌來)' 침을 주고받는 것(swapping saliva)이 감기 바이러스를 옮기지는(pass on the cold virus) 않는다. 하지만 손을 잡으면 옮을 가능성이 크다. 손에 대고 기침·재채기를 해서(cough or sneeze into her hands) 손가락에 바이러스가 번식하고(harbor on her fingers) 있기 때문이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꽃샘추위와 감기
대다수 질병은 공기를 통해, 또는 다른 사람이나 타인의 세균에 감염된 물건을 만짐으로써 전파된다(spread through touching another person or an object contaminated with germs from someone else). 그래서 화장실 변기는 물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뚜껑을 닫아야(put the lid down without fail before flushing the toilet) 한다. 변기 세균들이 약 1.8m 높이까지 기둥처럼 튀어 올라 화장실 안에 있는 사람과 물건에 내려앉기 때문이다. 특히 칫솔은 변기에서 멀리 둬야 한다(be kept far away from the toilet). 변기 물을 내렸을 때 한꺼번에 쏟아지는 세균들의 사선(射線) 내에 있으면(be in the line of fire of cascading germs), 그 칫솔을 통해 세균이 입안으로 들어간다.

발과 코를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차가우면 혈관(blood vessel)이 열 손실을 늦추기 위한 보호 반사로 수축하고(constrict as a protective reflex to slow down the loss of heat)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백혈구(white blood cell to fight off the virus)가 줄어 쉽게 체내로 침입한다(infiltrate into the body). 호흡기 바이러스들(respiratory viruses)은 차가운 환경을 선호하니까 목도리를 코 위로 둘러(put a muffler over your nose) 코 안의 바이러스 복제를 줄여주는(reduce replication of viruses) 것이 좋다.

속옷, 양말, 파자마 등(underclothes, socks, pyjamas and so on)은 뜨거운 물로 빨아야 한다. 신체와 가까이 닿는(come into close contact with your body) 의류에는 피부 표면이나 대장(大腸)에서 떨어진 미생물들(microbes shed from the skin surface or from your bowel)이 쌓이게 된다. 그런데 여러 사람의 것을 낮은 온도에서 함께 빨면 살균되지 않은 채 옮겨붙는다.

미국 카네기멜런대학의 셀던 코헨 박사는 한 가지 덧붙인다. "가족끼리 자주 껴안아주자(hug each other). 의지할 누군가가 있다는 포옹의 느낌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면역력을 보호해줘(protect immunity) 감기에 걸릴 가능성을 확연히 줄게 한다."

 프리미엄조선

2016 수능 시기별 성적대별 학습 전략-<영어>편

1. 신학기부터 6월 모의평가 전까지 학습 전략
(1) 상위권 - 고난도 문항에 대비하라.
영어 영역에서는 매년 변별력 강화를 위한 고난도 문제로 빈칸 추론, 어법, 어휘,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위치 찾기, 글의 순서 배열하기, 문단의 요약, 장문 독해 등이 출제되고 있다. 이 유형을 맞혀야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으므로 이 유형을 반복적으로 학습하여 철저히 대비하여야 한다. 특히 빈칸 추론 문제는 출제 비중이 높고, 고도의 사고력을 요하는 대표적인 고난도 유형이므로 시간과 노력을 충분히 할애하여 학습해야 한다.

(2) 중위권 -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찾아 학습하고, EBS 교재 및 강의를 공략하라.
중위권 학생들은 듣기, 어휘, 문법, 독해 중에서 자신이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집중 공략하도록 한다. 또한, EBS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하되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찾아 학습하도록 한다. 자신이 잘 틀리는 문제 유형을 찾아내서 그 유형을 집중해서 풀고, 그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문제 풀이 노하우를 터득하도록 한다. 혼자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EBS 문제가 있다면 EBS 강의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EBS 연계 교재를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

(3) 하위권 - 어휘 학습에 매진하라.
하위권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평소 어휘력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꾸준히 어휘를 학습한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어휘를 학습할 때에는 수능 및 모의고사에 나온 어휘와 EBS 교재에 나오는 어휘를 중심으로 학습하도록 한다. EBS 교재 학습 시 단순히 정답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말고, 정확한 독해를 통해 해당 선지가 정답이 되는 이유를 따져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2. 6월 모의평가 후부터 9월 모의평가 전까지 학습 전략
(1) 상위권 - 빈칸 추론 문제에 대비하라.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고난도 문제를 얼마나 맞히느냐에 따라 자신의 등급이 결정될 수 있으므로, 고난도 문제에 대한 대비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빈칸 추론 문제는 상당한 수준의 논리력을 요하는 문제이므로, EBS 교재의 다양한 지문을 공부하면서 해석력과 논리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중·하위권 학생들보다 EBS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EBS 교재 및 강의에 대한 부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2) 중위권 - EBS 교재 및 강의 위주로 학습하고, 문제를 푸는 속도에 주의하라.
중위권 학생들은 EBS 교재 및 강의를 위주로 학습하도록 해야 하며.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찾아 상위권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학습해야 한다. 듣기·어휘·문법·독해 중에서 자신이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EBS를 중심으로 이를 집중적으로 학습하여 자신의 실력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잘 틀리는 문제 유형을 찾아내고, 그 유형을 집중해서 풀고,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문제 풀이 노하우를 터득하도록 한다. 또한 전체적으로 빠르게 글을 읽고 글의 핵심을 파악하는 연습을 통해서,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문제를 푸는 속도에 주의하도록 한다.

(3) 하위권 - 쉬운 문제를 놓치지 않도록 하라.
하위권 학생들은 어휘력을 늘리는 것이 점수 향상의 지름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특히 어휘력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 어휘를 학습할 때에는 EBS 교재에 나오는 어휘를 중심으로 학습하도록 하고, 매일 매일의 과제를 정해놓고 꾸준히 학습하도록 한다. 어휘 학습과 더불어, 하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쉬운 유형의 문제를 집중력으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 쉬운 문제를 놓치지 않고 기본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EBS 교재를 위주로 학습하되, 너무 어려운 문제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비교적 쉬운 문제를 위주로 학습하고, 그 문제가 나왔을 때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학습하도록 한다.

3. 9월 모의평가 후부터 수능 시험일까지 학습 전략

(1) 상위권 - 실전 풀이 감각을 유지하라.
1주일에 한두 번은 실전과 동일하게 45문항 1세트를 정해진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하되, 평소에는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높은 고난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 듣기 문제의 경우에는 다양한 성우의 목소리와 실제 수능보다 빠른 속도로 녹음된 문제를 푸는 것이 좋다.

(2) 중위권 - 오답 노트를 활용하라.
중위권 학생들은 지금까지 학습하면서 자신이 틀린 문제를 모아 놓은 오답 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떤 문제를 왜 틀렸는지 본인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고, 그러한 실수를 반복해서 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3) 하위권 - 문제 푸는 순서를 정하여 자신이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풀도록 한다.
하위권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기본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문제를 풀면서 자신이 어떤 유형을 잘 풀 수 있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실전 모의고사를 푸는 과정에서 어떠한 순서로 문제를 푸는 것이 자신에게 적합한지를 생각해 보고, 자신이 풀 수 있다고 판단되는 유형을 먼저 학습하여 자신감을 갖도록 한다.

2. 6월 모의평가 후부터 9월 모의평가 전까지 학습 전략
(1) 상위권 - 빈칸 추론 문제에 대비하라.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고난도 문제를 얼마나 맞히느냐에 따라 자신의 등급이 결정될 수 있으므로, 고난도 문제에 대한 대비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빈칸 추론 문제는 상당한 수준의 논리력을 요하는 문제이므로, EBS 교재의 다양한 지문을 공부하면서 해석력과 논리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중·하위권 학생들보다 EBS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EBS 교재 및 강의에 대한 부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2) 중위권 - EBS 교재 및 강의 위주로 학습하고, 문제를 푸는 속도에 주의하라.
중위권 학생들은 EBS 교재 및 강의를 위주로 학습하도록 해야 하며.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찾아 상위권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학습해야 한다. 듣기·어휘·문법·독해 중에서 자신이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EBS를 중심으로 이를 집중적으로 학습하여 자신의 실력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잘 틀리는 문제 유형을 찾아내고, 그 유형을 집중해서 풀고,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문제 풀이 노하우를 터득하도록 한다. 또한 전체적으로 빠르게 글을 읽고 글의 핵심을 파악하는 연습을 통해서,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문제를 푸는 속도에 주의하도록 한다.

(3) 하위권 - 쉬운 문제를 놓치지 않도록 하라.
하위권 학생들은 어휘력을 늘리는 것이 점수 향상의 지름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특히 어휘력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 어휘를 학습할 때에는 EBS 교재에 나오는 어휘를 중심으로 학습하도록 하고, 매일 매일의 과제를 정해놓고 꾸준히 학습하도록 한다. 어휘 학습과 더불어, 하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쉬운 유형의 문제를 집중력으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 쉬운 문제를 놓치지 않고 기본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EBS 교재를 위주로 학습하되, 너무 어려운 문제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비교적 쉬운 문제를 위주로 학습하고, 그 문제가 나왔을 때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학습하도록 한다.

3. 9월 모의평가 후부터 수능 시험일까지 학습 전략

(1) 상위권 - 실전 풀이 감각을 유지하라.
1주일에 한두 번은 실전과 동일하게 45문항 1세트를 정해진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하되, 평소에는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높은 고난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 듣기 문제의 경우에는 다양한 성우의 목소리와 실제 수능보다 빠른 속도로 녹음된 문제를 푸는 것이 좋다.

(2) 중위권 - 오답 노트를 활용하라.
중위권 학생들은 지금까지 학습하면서 자신이 틀린 문제를 모아 놓은 오답 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떤 문제를 왜 틀렸는지 본인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고, 그러한 실수를 반복해서 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3) 하위권 - 문제 푸는 순서를 정하여 자신이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풀도록 한다.
하위권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기본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문제를 풀면서 자신이 어떤 유형을 잘 풀 수 있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실전 모의고사를 푸는 과정에서 어떠한 순서로 문제를 푸는 것이 자신에게 적합한지를 생각해 보고, 자신이 풀 수 있다고 판단되는 유형을 먼저 학습하여 자신감을 갖도록 한다.
프리미엄조선

매일 4~5시간 자며 고등수학까지 공부했던 수학자 세종대왕

조선왕조실록 중 세종실록 12년(1430년) 10월 23일에 이런 글이 있다.

“上, 學 <啓蒙算>, 副提學鄭麟趾入侍待問, 上曰: “算數在人主無所用, 然此亦聖人所制, 予欲知之.”

해석하면 이렇다. “임금이 계몽산(啓蒙算)을 배우는데, 부제학 정인지(鄭麟趾)가 들어와서 모시고 질문을 기다리고 있으니, 임금이 말하기를 ‘산수(算數)를 배우는 것이 임금에게는 필요가 없을 듯하나, 이것도 성인이 제정한 것이므로 나는 이것을 알고자 한다.’”

훈민정음 해례본(왼쪽)과 세종대왕.
훈민정음 해례본(왼쪽)과 세종대왕.
당시 34세였던 정인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적 역법서 ‘칠정산 내편’에 참여했던 탄탄한 실력의 수학자였다. 정인지가 세종의 특별 과외선생이었던 셈인데, 세종은 수학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고 수학이 임금에게는 필요 없다고 말한다. 세종 이도(李祹)의 나이는 만 33세. 아버지 태종이 돌아가신 지 8년째로, 이후 20년 더 임금으로 계시다 53세로 돌아가셨으니 ‘새내기 임금’일 때다.

젊고 유례없이 총명한 두 사람이 수학을 이야기하는 상황. “수학은 성인이 제정한 것이므로 알고자 할 따름”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였을까. 여기서 성인(聖人)이란 요·순·우·탕·주공 등 유교에서 이상적으로 여기는 인물들을 말한다.

훈민정음도 반대했던 신하들이다. 임금이 그 바쁜 중에 수학을 공부한다는 건 눈치 보이는 일이었을 것이다. 위의 세종대왕 말씀은 수학 공부의 필요성을 신하들에게 납득시키려는 현명한 답변이다. 실록에는 간결하고 함축적인 표현이 많다.

임금이 단순히 책을 ‘구경한다’는 것이 아니라 ‘임금(上)이 공부한다(學)’(상, 학)는 표현은 실록 전체에서도 쉽게 찾기 힘들다. 수학을 공부하면 성인들처럼 된다니 과연 그럴까? 이후 세종의 행적을 보면 그렇지 않다. 세종은 유교의 전통적 성인들과는 달랐다.

임금이 공부했던 수학 교재 계몽산(啓蒙算)에는 ‘공자왈 맹자왈’이 전혀 없다. 쉬운 문제는 풀이를 생략한 259문제가 실려 있는 완전 고급 수학책이다. 이 계몽산은 실생활을 다룬 문제들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급수와 고차연립방정식 같은 고등수학도 있을 정도다. 세종이 산가지를 옆에 놓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계산하는 장면을 상상한다. 고금을 통해 그 예가 없는 군주의 행동이었으니 눈물겹게 훌륭하고 아름답다.
매일 4~5시간 자며 고등수학까지 공부했던 수학자 세종대왕
여기서 세종이 만든 한글을 돌아보자. 모음 ‘ㅏ’,’ㅓ’,’ㅗ’,’ㅜ’를 돌려 놓으면 같은 꼴이 된다. 즉, 한글은 위상적(Topological)으로 동형(Isomorphism)이다. 그리고 ‘ㄱ’에 획을 하나 더하면 ‘ㅋ’이 된다. 다 이런 식이다. 수학에서 이야기하는 조합(Combinatorics)이다. 한글을 수학적 사고가 지배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매일 너댓시간 주무시면서 고등수학까지 공부해 가며 22명의 자식을 둔 세종은 초인인가 성인인가? 정인지는 “우리 임금은 성인(聖人)”이라 하였다.

누가 그랬던가? 조선은 당초부터 과학을 천시하여 그 근간이 없고 형편없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이미 산산조각난 식민사관은 ‘죽은 자의 사당’ 야스쿠니에 봉인해 마땅하다.

 프리미엄조선

0에서 1 창조… 온리 원이 돼라 |

경쟁 말고 독점"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인터뷰

김지호 기자
지난달 24일 정오. 실리콘 밸리를 대표하는 벤처 사업가이자 투자자 중 한 명인 피터 틸(Thiel·48)씨가 하늘색 셔츠에 감색 재킷을 차려 입고 인터뷰룸으로 걸어 들어왔다. 키는 크지 않았지만 몸매가 다부졌고 활기가 넘쳐 보였다. 그는 "원래 티셔츠와 청바지를 고집하는데, 한국에서는 강연 일정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조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창업자가 미팅에 정장을 입고 나타난다면 그 회사는 투자할 가치가 없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98년 인터넷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Paypal)을 창업해 온라인 상거래의 주춧돌을 놓았다. 2002년 회사를 이베이에 판 다음에는 주로 벤처 투자자의 길을 걸었다. 페이스북, 링크드인, 에어비앤비, 스페이스X 등 수십여 개의 성공적인 벤처기업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기업 중 다수가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에 의해 운영된다. 페이팔 마피아는 페이팔 창업 초기 멤버들을 일컫는 말인데, 페이팔을 떠난 뒤 저마다 벤처기업을 창업했고 지금은 실리콘 밸리를 움직이는 강력한 인맥 그룹이 됐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링크드인의 리드 호프먼, 유튜브의 스티브 첸 등이 대표적이다. 틸씨는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代父)로 불린다.




그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담은 책을 지난해 냈다. 제목이 '제로 투 원(0 to 1)'이다. 무슨 뜻일까? "다른 사람이 다 하고 있는 일, 이미 효과가 입증된 일을 카피해 봤자 세상은 1에서 n이 될 뿐이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 0에서 1이 된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전자를 수평적 진보, 후자를 수직적 진보라고 부른다. 그는 "인간이 다른 종들과 구별되는 것은 0에서 1로 가는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달 하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4개국을 전세기로 돌면서 제로 투 원 철학을 강의했다.

―책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책의 핵심 내용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제 책의 핵심 주장은 '경쟁은 피하면 피할수록 좋다. 경쟁을 피하고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것을 하라'는 겁니다.

이건 책 시장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사실 서점에 가보면 비즈니스 서적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그 책들 대부분이 '어떻게 하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를 다루고 있어요. 반면 제 책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싸우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기존의 비즈니스 서적과 싸우지 않아요. 그래서 먹혀들었죠. 경쟁하지 않고 특정 분야를 독점했습니다. (웃음)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경쟁을 부추기는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교육은 경쟁을 부추겨요.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서 최고 수준의 대학에 가야 성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성공일까요? 아닙니다. 경쟁은 반복되고, 다음 경쟁은 더 어려워지고, 경쟁에서 패배할 확률은 점점 커집니다.

예컨대 스탠퍼드대 입학 경쟁에서 승리하면 4년 뒤 스탠퍼드대 로스쿨 입학 경쟁을 치러야 합니다. 그런데 로스쿨을 나왔다고 유명 로펌에 바로 입사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또 치열한 경쟁을 뚫어내야 합니다. 만약 그 경쟁에서조차 승리해서 입사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삶이 행복할까요? 분명 선망의 직업이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행복해 하지 않아요. 오히려 회사를 관두고 나가고 싶어 하죠.

이처럼 경쟁에서 승리하는 게 삶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관성적으로 경쟁을 숭배해 왔어요. 이는 옛날부터 굳어져 온 시스템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고 '좋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쟁에서 패배하면 나쁜 결과를 맞이합니다. 그런데 경쟁에서 승리한다고 좋은 결과가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왜 경쟁하느냐는 겁니다.

저는 20대 중반 독점이 인생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페이팔을 세웠고, 기업가이자 투자가가 되기로 한 겁니다."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만, 사실 '독점'이란 단어는 부정적 연상을 잔뜩 떠오르게 합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쟁은 좋은 것이고 독점은 나쁜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먼저 봅시다. 만약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기업가거나 창업가 또는 투자자라면 대부분 자신의 회사가 시장을 독점하길 바랄 겁니다. 비록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더라도요. 그건 동의하시죠?

그러면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요? 독점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고정된(static) 독점과 역동적인(dynamic) 독점입니다. 고정된 독점은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의 독점이고, 나쁜 독점입니다. 사회의 희생을 대가로 너무 큰 이윤을 차지하니까요. 그런 독점 기업은 지대(地代) 수금원밖에 안 됩니다.

반면 역동적인 독점은 좋은 독점이고 창조적인 독점입니다.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을 독점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이라는 새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을 독점한 것이지, 기존의 휴대폰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제로섬 게임을 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이런 독점은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이미 좋은 독점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독점금지법을 통해 고정된 독점을 막으면서, 특허법을 통해 역동적 독점을 장려합니다.

독점은 진보의 원동력입니다. 경제 이론상으로는 좀 다르지만요. 현실 세계에서 기업은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만큼, 딱 그만큼 성공할 수 있습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이렇게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그러나 피터 틸은 비즈니스에서는 정반대라고 말한다. “행복한 기업은 모두 서로 다릅니다. 다들 독특한 문제를 해결해 독점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실패한 기업은 한결같습니다. 비슷비슷해서 결국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죠.”

―독점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좀 더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좋은 독점은 사회에 풍족함을 제공합니다. 테슬라는 실제로 사람들이 운전해보고 싶어하는 첫 전기차를 개발했어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혁신을 통해 기존에는 없던 새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쁜 독점은 항상 부족함을 유발합니다. 사회에 돌아가는 혜택의 공급을 제한한다는 겁니다. 예컨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4층 이상 건물을 지을 때 ‘지역개발규제법’의 영향을 받습니다. 재개발을 하거나 새집을 지으려면 법의 허락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러다 보니 부족함이 양산됐고, 결국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혜택은 기존 빌딩 주인들이 독식했습니다. 저는 우리가 이런 형태의 독점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작다 싶을 만큼 작게 시작하라

―독점 기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먼저 작게 시작해서 독점하세요. 너무 작다 싶을 만큼 작게 시작해야 합니다. 장악하고 지배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신생 기업에 완벽한 표적 시장은 경쟁자가 없거나 아주 적고, 특정한 사람이 모여 있는 시장입니다. 처음부터 1억명 시장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완전히 빨간불입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테고, 이는 곧 이윤이 ‘0’이 된다는 말이니까요.

둘째, 그렇게 해서 일단 시장을 장악하고 난 뒤 몸집을 키우세요.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을 처음 세웠을 때는 책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비슷한 시장부터 공략했죠. 음악 CD, 비디오, 소프트웨어를 거쳐 지금은 만물상이 됐습니다.

셋째는 파괴하려고 하지 말라는 겁니다. 신생 기업은 파괴에 대한 강박을 갖고 있습니다.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라는 유행어 때문입니다. 그러나 파괴에 집착하면 장애물이 늘어납니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싸움을 계속해야 합니다. 설령 파괴를 하더라도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마세요. 신생 기업은 ‘창조’라는 활동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경쟁은 피할수록 좋습니다. 경쟁은 회사를 약하게 만듭니다.”
☞파괴적 혁신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인터뷰 <2013년 2월 2일자>
―경쟁이 회사를 약하게 만든다고요?

“경쟁엔 부작용도 크다는 뜻입니다. 무엇보다 진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을 흐려놓습니다. 왜 싸우는지 목적을 잊어버리고 경쟁을 위한 경쟁에 집착하고, 근시안이 되게 만듭니다. 실제로 기업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하는 짓을 분석해 보면 정말 회사와 제품을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은 없습니다.”

페이팔 성공 이유는 경쟁 없는 기업 문화

1998년 틸이 창업한 페이팔은 결제에 사용할 신용카드로 본인 인증을 하고, 돈을 이메일 계정으로 송금하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다. 결제할 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돼 절차가 간편하다. 최근 금융에 IT를 결합한 ‘핀테크’가 유행인데, 그 원조 격인 셈이다.

―페이팔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페이팔 창업 당시 믿었던 것은 한 가지였습니다. 새로운 기술로 과거 기술을 대체하는 것은 언제나 좋다는 겁니다. 문제는 새 시스템이 아무리 편리하다고 해도 아무도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1960년대 비자카드, 마스터카드도 똑같은 문제를 겪었습니다. 카드에 가입해봤자 상점에서 쓸 수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반면 상점 입장에선 고객이 카드를 안 쓰면 카드사에 가입한 효과가 없습니다. 마치 닭과 달걀 같은 문제입니다.

저는 결제 플랫폼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려면 적어도 사용자가 100만명 이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페이팔이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솔루션은 ‘이메일’이었습니다. 1999년 당시 이미 300만명 이상이 이메일 계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메일 계좌를 이용해 돈을 주고받는다면 300만명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 터였습니다. 간단한 아이디어였지만 그것이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네트워크 효과란
일단은 판을 키워라… 선순환이 시작된다 <2014년 8월 30일자>
―‘마피아’란 말이 있을 정도로 페이팔 출신은 페이팔을 떠나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기업 문화를 만들었습니까?

“저는 페이팔 직원을 모을 때 이력서를 검토해 가장 재능 있는 사람들을 뽑은 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직원들이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라 인간적인 관계가 되길 바랐거든요.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만 골라 뽑았습니다.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함께 일하는 것 자체를 즐겨야 했습니다. 저희는 협력이 잘 됐습니다. 우리는 모두 SF 장르의 영화나 소설을 사랑했다는 공통점도 있었습니다.(웃음)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회사의 모든 사람이 오직 한 가지 일에만 책임지게 한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사람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역할을 구분해 주다 보니 동료 간 충돌이 줄어들었습니다. 회사 내에서 다툼이 생기는 건 대부분 같은 책임을 두고 동료들끼리 경쟁할 때입니다. 경쟁을 제거하면 모든 사람이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인간적 관계를 맺기 쉬워집니다.”

―페이팔은 핀테크의 원조입니다. 앞으로 핀테크 사업을 독점할 기업은 어디가 될까요?

“아직은 무엇이 성공할 것이라고 단정하기 너무 이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두 가지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얼마나 좋은가’와 ‘실제로 어떤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가’입니다. 제가 영국의 핀테크 기업인 ‘트랜스퍼와이스(TransferWise)’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 회사가 정말 작은 시장에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해외 송금(transfer)’에만 집중하고 있거든요. 종종 핀테크 기업 중에는 목표를 ‘온라인 뱅킹의 효율성을 키우겠다’고 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뱅킹은 수십조달러짜리 시장입니다. 그런 회사는 태평양 한가운데서 물고기 한 마리가 되겠다고 하는 격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기술이 어디에 있는지 봐야 합니다. 예컨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가졌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마케팅 구호로만 떠드는 회사는 독점 기업이 될 수 없어요.”

☞트랜스퍼와이스는
금융업 뿌리 흔드는 '핀테크 벤처' <2014년 11월 15일자>

로스쿨 나왔지만 대법관 안 돼서 다행


틸씨는 스탠퍼드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대법관을 꿈꿨지만 대법관 보좌관 시험에 응시했다 떨어지고 기업가의 길을 걸었다.

―당신이 대법관 보좌관이 안 돼서 우리로서도 참 다행입니다.

“(웃음)고맙습니다. 사실 로스쿨 재학생에게 최고로 선망받는 직업은 대법관이 되는 겁니다. 그러려면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하죠. 문제는 최종적으로 대법관이 될 기회는 오직 1~2명에게만 주어진다는 겁니다. 저는 케네디 대법관 보좌관직에 지원해 면접을 봤지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은 (잠시 쉬며) 정말 엄청난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이 대목에서 음절 하나하나를 끊어 말할 만큼 강조했다.) 세상이 끝난 줄 알았어요. 제게는 대법관만이 유일한 꿈이었거든요.

10년이 지나고 우연히 로스쿨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 한 명과 마주쳤습니다. 그는 10년 만에 만난 제게 ‘와, 정말 반갑다. 요즘 어떻게 지내?’라고 묻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짜고짜 ‘피터, 그때 시험에 탈락해서 정말 다행스럽지 않니?’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무언가를 잃고 나면 엄청나게 좌절합니다. 그러나 1년쯤 지나고 되돌아봤을 땐 ‘에이, 별거 아니었네’ 싶을 때가 더 많아요. 제 인생에서 대법관이 딱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때 탈락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은 하면 할수록 더 힘들어집니다. 새로운 경쟁은 언제나 눈앞에 나타나고 그 경쟁에서 승리할 확률은 점점 줄어들죠. 저는 굳이 ‘승자의 저주’를 말씀드리려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승자의 축복’도 없다는 건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프리미엄조선

2016학년도 서울소재 10개 대학 수시요강 분석

전국의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정원은 2015학년도 37만6867명에서 2016학년도 36만5309명으로 올해 상당히 많이 줄었다. 정부의 대학 모집정원 감축 계획에 의해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모집정원을 4∼10% 정도 줄였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10개 대학의 수시요강 특징을 요약하면 학생부 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이 중요하게 되었다는 점이다(표 참조).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등 네 가지 수시 유형 중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선발되는 인원이 가장 많다.

전국의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정원 36만5309명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하는 수시 전형은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14만181명(38.4%)이다. 그러나 서울소재 10개 대학에서는 1523명만 선발한다. 이는 서울 소재 10개 대학 전체 모집정원 2만9806명의 5.1%에 불과하다. 결국 서울소재 10개 대학들은 학생부 교과전형을 통해서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아주 소극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서울시립대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에서는 학생부 교과전형 자체가 없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등에서는 학생부 교과전형이 있지만 선발 인원은 학생부 종합전형이나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에 비해서 아주 적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글자 그대로 학생부 교과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전형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학생부 교과 성적이 불리한 특목고나 자사고, 그리고 대도시의 우수한 수험생이 많이 몰려있는 학교 출신일수록 불리한 전형이다. 대학들이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할 때 등급제를 할 수 없고, 학교 간 학력차도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을 늘릴 수 없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그리하여 서울소재 10개 대학의 2016학년도 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이 가장 비중이 크게 되었다. 특히 서울대는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정원의 75%를 선발하는데 이때 수시모집 전부가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2015, 2016학년도 10개 대학 전형 유형별 선발인원 비교.
2015, 2016학년도 10개 대학 전형 유형별 선발인원 비교.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선발되는 인원은 전국적으로 6만7631명(18.5%)이다. 반면에 서울소재 10개 대학에서는 8455명(28.4%)을 선발한다.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그 중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경희대 1745명(35.5%)이다. 고려대는 1035명(27.5%), 성균관대 1162명(33.0%), 중앙대 1072명(33.8%), 한양대 1028명(35.5%)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부에 기재된 10개 항목 가운데 일반적으로 내신이라고 불리는 교과학습발달상황을 포함해서 전체 항목을 종합하여 선발하는 전형이다. 따라서 학생부 교과 성적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다른 비교과 9개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이다.
2016학년도 논술전형의 모집인원을 대학별로 보면 2015학년도에 비해 다소 줄었음을 알 수 있다. 경희대가 1040명에서 935명, 고려대는 1210명에서 1110명, 서강대 468명에서 405명, 성균관대 1364명에서 1363명, 연세대 738명에서 683명, 이화여대 600명에서 550명, 중앙대 899명에서 855명, 한국외국어대 511명에서 476명, 한양대 585명에서 520명으로 줄었다. 논술전형 선발인원도 정부 방침에 따라 조금씩 줄인 것이다. 서울소재 10개 대학의 논술전형은 학생부 종합전형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전형이다. 논술전형에서는 논술고사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처럼 학생부 교과 성적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논술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이 합격할 수 있다.

2016학년도에 서울소재 10개 대학에 수시로 진학하고자 한다면 학생부 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을 피할 수 없다. 실기전형 안에 특기자 전형이 있긴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이 전형과 무관하다. 그렇다면 학생부 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학생부 종합전형은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용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렵다. 2학년 때까지 학생부의 비교과 영역이 부족하면 3학년 1학기에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전형이 아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교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교과 외 활동 결과들을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그 결과를 학생부에 기록해 두어야 한다. 현재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교 밖 활동을 대부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과 및 교과 외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논술전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논술고사 준비를 해야 한다. 논술고사는 교과형 논술고사가 대부분이므로 평소의 학교 내신과 수능 대비 공부가 긍극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교과서나 EBS 교재의 내용들이 논술고사 제시문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많다. 또한 논술고사 출제 시 고교 교사를 참여시키는 대학들도 늘어나고 있다.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학교의 중간 및 기말고사 공부 그리고 수능 공부를 하면서 논술고사도 준비할 수 있다.

 프리미엄조선

서울대 의예과 정시 합격선은 어떻게 결정됐나?

2015학년도 수능시험은 국어, 수학, 영어가 동시에 쉽게 출제된 시험이었다. 특히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B형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정도로 아주 쉽게 출제되었다. 1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으로 국어 A형은 97점, 국어 B형은 91점, 수학 A형은 96점, 수학 B형은 100점, 영어는 98점이었다(표 참조).

서울대 의예과 정시 합격선은 어떻게 결정됐나?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물수능 논란이 계속되었고 정시모집에서 수능 100%로 선발하는 대학에서 동점자가 많아지고 선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인문계는 국어 B형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에 큰 문제는 없었다. 자연계, 특히 수능 고득점자들이 지원하는 정시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30명을 모집하는 서울대 정시 의예과의 합격선을 추정해 보면 쉬운 수능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유추해 볼 수가 있다. 대성학원에서 서울대 정시 의예과를 지망한 수험생들의 성적 분석을 통하여 서울대 의예과 정시 합격선을 추정해 보겠다. 대성학원에서는 서울대 의예과에 12명이 합격하였는데 그 중 11명이 정시에 합격하였다. 이들 학생들의 성적은 아래표와 같다.

서울대 의예과 정시 합격선은 어떻게 결정됐나?
1∼4번 학생은 전과목 만점을 받은 학생인데 서울대 환산점수(소수점 둘째자리까지 표시)가 1∼3번은 526.40점인데 4번은 525.80점이다. 1∼3번은 과학 선택 과목에서 화학Ⅰ과 생명과학Ⅱ를 선택하고, 4번 학생은 물리Ⅰ과 지구과학Ⅱ를 선택하였다. 서울대 환산점수가 다른 것은 선택과목 차이 때문이다. 생명과학Ⅱ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똑 같은 만점인데도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학생이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에 비해 점수가 높게 나온 것이다. 5∼7번 학생은 서울대 환산점수가 525.80점으로 국어, 수학, 영어는 만점을 받고 화학Ⅰ과 생명과학Ⅱ를 선택하여 생명과학Ⅱ에서 3점 문항 한 문제를 틀린 학생이다. 8∼9번 학생은 과학 선택과목에서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을 선택하여 서울대 지원이 불가능한 학생이다. 서울대는 과학탐구 2과목 선택에서 서로 다른 Ⅰ과 Ⅱ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참고로 인문계는 사회과목 선택에서 한국사를 포함하여 2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10번은 서울대 환산점수가 서울대 525.20인데 서울대 의예과에 수시로 합격한 학생이다. 11번도 525.20을 받아 서울대 정시 의예과에 합격은 가능한 성적인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 지원하여 합격하였다. 12∼14번 학생은 서울대 환산점수가 525.06점인데 생명과학Ⅱ에서 2점과 3점 문항 두 문제를 틀린 학생이다. 그리고 15∼17번 학생은 똑같이 화학Ⅰ과 생명과학Ⅱ를 선택하여 생명과학Ⅱ 3점 문항 두 문제를 틀린 학생으로 서울대 환산점수가 524.69점을 받은 학생들이다. 그런데 이들 중 15번은 합격하였는데 16∼17번 학생은 불합격하였다. 이것은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동점자 처리 규정 때문이다.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수능 100%로 선발하는데 동점자가 생길 경우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선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의예과는 면접 구술고사가 있지만 합격 불합격 자료로만 활용한다. 결과적으로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의예과는 30명을 선발하는데 커트라인에 해당하는 30등의 수능 점수가 524.69점이고 동점자가 많아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선발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어, 수학, 영어가 동시에 쉽게 출제되면서 동점자가 많이 생겨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과학탐구 영역이 당락을 좌우한 것이다. 또한 과학탐구 선택 과목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였느냐에 따라서 당락이 달라지는 현상도 발생한 것이다.

2016 수능 시기별 성적대별 학습 전략-<수학>편

1. 신학기부터 6월 모의평가 전까지 학습 전략

(1) 상위권 - 취약한 과목 또는 단원 파악하기!

상위권 학생들은 이미 개념 정리가 어느 정도 고지에 오른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취약한 부분이나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6월 모의평가 전까지 이 부분을 파악하여 집중적으로 학습하자. 특히, B형의 경우 <기하와 벡터>에서 ‘공간도형과 공간좌표’와 ‘벡터’ 단원이 그러한데, 수능에서 1등급을 가르는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상반기에 반드시 정복하자. 오답노트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반복하여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2) 중위권 - 기출문제를 통해 개념 정리를 하자.

교과서나 기본개념서를 통해 개념 공부를 마쳤다면, 알고 있는 개념을 활용하여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할 시기이다. 이때, 가장 좋은 교재가 과목별, 유형별로 정리된 기출문제집이다. 수학 영역은 기출문제의 유형이 반복되어 출제되는 경향이 있는데, 기출 문제를 분석하면서 수학 영역의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대비할 수 있다. 더불어 다시 한 번 개념정리를 할 수 있는 기회이니 일석이조다. 우선 지난 3~5개년 기출문제를 공부하면 충분할 것이다.

(3) 하위권 - 교과서를 정복하자.

하위권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수학 개념에 대한 이해이다. 교과서의 개념을 꼼꼼하게 정리한 후 교과서 문제들을 풀어보자. 수학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수학은 마음에서 멀어지므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과서 예제부터 천천히 풀어나가자. 풀다 보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또한, 익힘책은 교과서에 비해 다양한 문제가 제공되므로 응용력과 적용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뉴시스
 




2. 6월 모의평가부터 9월 모의평가 전까지 학습 전략

(1) 상위권 - 최고난도 문항에 대비하자.

최근 수능이 쉽게 출제되는 경향이지만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최고난도 문항이 1~2 문항 이상은 꼭 출제되고 있다. 최근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한 시험에서 주관식 최고난도 문항은 A형은 <수학Ⅰ>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단원에서, B형은 <수학 Ⅱ>의 ‘미분법’, <적분과 통계>의 ‘적분법’ 단원에서 출제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보아 2016 수능에서도 A형은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단원에서, B형은 ‘미분법’, ‘적분법’에서 최고난도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답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된 개념이나 문제 해결 전략, 출제자의 출제 의도 등을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2) 중위권 - EBS 연계교재 반복학습!

수능에서는 EBS 연계교재가 70% 정도 연계되어 출제되므로, 상위권을 목표로 하는 중위권 학생들은 기출문제와 더불어 EBS 연계교재까지 완벽하게 공부한다면 목표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지금쯤이면 EBS 교재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 EBS 연계교재의 모든 문제를 개념 정리와 함께 꼼꼼하게 풀어보는 과정을 마쳤다면 이제 9월 모의평가 전까지는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면서 복습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여러 가지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기출문제집과 EBS 교재를 반복하여 여러 번 푸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3) 하위권 - EBS 연계교재는 대표유형부터… 오답노트는 NO!

하위권 학생들에게는 EBS 연계교재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EBS 연계교재를 전혀 풀지 않는다면 오히려 불안해질 것이다. 고난도 문항은 과감히 버리고 <EBS 수능특강>에서는 예제와 유제, 대표 기출 문제, 레벨 1의 기초 연습 문제까지, <EBS 수능완성>에서는 각 유형의 필수 유형까지 푸는 것을 목표로 하자. 지금까지 공부한 개념들을 직접 문제에 적용해보면서 개념 정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능 유형에도 익숙해 질 것이다. 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오답노트를 만들기 보다는 그 시간에 한 문제라도 더 풀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모의평가를 치르는 학생들의 모습/조선일보 DB
수능 모의평가를 치르는 학생들의 모습/조선일보 DB


3. 9월 모의평가부터 수능 시험일까지 학습 전략

(1) 상위권 - 신유형에 도전하여 나머지 30%를 잡자!

상위권 학생들은 EBS에서 연계되지 않은 문항 중 고난도 문항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연계교재가 아닌 EBS 교재나 모의고사 등을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신유형 문항이나 고난도 문항에 도전해 보면서 익숙하지 않은 유형의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하자. 아무리 어려운 고난도 문항이라도 정의를 알고 접근하면 해결 방법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EBS 연계교재에서 그동안 틀렸던 문항을 다시 풀어보면서 점검해야 함은 기본이다.

(2) 중위권 - 100분 동안 모의고사 1회 풀기…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중위권 학생들 중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아는 문제도 못 푸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 안배에 초점을 두면서 수학 영역 모의고사 한 세트를 100분 동안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풀 수 있는 문제를 먼저 풀고 모르는 문제는 넘어간 후 다시 돌아와 푸는 것이 기본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고난도 문항을 해결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단순 계산이나 기본적인 개념 이해를 묻는 문항은 실수 없이 빠르게 풀어나가자. 모의고사를 풀 때에는 시간뿐만 아니라 필기도구와 시험지 여백에 문제를 푸는 것까지 모든 상황을 실제 수능과 같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 하위권 - 올해 실시되는 시험을 보면 수능의 난이도와 유형이 보인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3·4·7·10월)와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평가(6·9월)가 시행된다. 이 시험들을 통해 올해 수능의 난이도와 유형을 예측할 수 있으므로 최소한 두 번 이상 풀어보도록 하자. 특히, 6월과 9월에 시행되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문제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수능에 출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꼼꼼하게 풀어보는 것이 좋겠다.

 프리미엄조선

데이터만 있으면… 기계의 지속적 학습 가능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과학자들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꿈은 곧 벽에 부딪혔다. 고난도 수학 문제들을 척척 풀던 기계는 인간한테는 너무 쉬운 물체 인식, 언어 처리, 상황 판단을 어려워했다.

왜 그럴까. 바로 '알고리즘' 때문이다. 컴퓨터한테 철학이나 인문학적인 설명은 큰 도움이 못 된다. 대신 구체적이고 명백한 규칙, 즉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컴퓨터가 개라는 동물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개란 무엇이고 어떤 형태를 가졌는지 일일이 설명해줘야 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수학 규칙과는 달리 현실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것은 명백하게 정의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인간은 개와 고양이를 어떻게 구별할까. 부모는 아이한테 개를 명백하게 정의해 준 적이 없다. 그래도 인간은 경험과 학습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여기에 착안해 컴퓨터한테도 학습 능력을 만들어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것이 바로 '기계 학습'이라는 학문 분야다. '인공신경망'이라는 기계 학습 방법은 생명체의 뇌를 모방한 것이다.

미국 코넬대 로젠블래트 교수는 1957년 '단층 인공신경망(퍼셉트론)'을 통해 기계도 간단한 논리 연산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퍼셉트론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1969년 MIT의 민스키, 페퍼트 교수는 단층 인공신경망으로는 기계가 학습할 수 없는 근본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세상의 복잡한 문제들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다층 인공신경망(Multi-Layer Perceptron, MLP)'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세월은 흘러 1980년이 되어서야 캐나다 토론토대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교수, 미국 UCSD(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이 3층의 구조를 가진 MLP 기계학습 방법론 '백프로퍼게이션(Backpropagation)'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이 방법 역시 불완전했다. 우선 기계의 학습 시간이 너무 길었다. 또 기계는 경험한 데이터는 쉽게 학습했지만, 새로운 데이터를 적용하는 데 어려워했다.

또다시 20년이 지났다. 2000년 말 힌튼 교수와 제자들은 기존 인공신경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고 수십 층의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기계 학습을 '딥 러닝'이라고 명명했다.

힌튼 교수팀은 한꺼번에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한 층씩 따로 학습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인공신경망 층을 계속 늘려도 계산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또 기존 신경망은 기계가 과도하게 학습하는 바람에 학습 데이터가 아닌 새 데이터가 들어오면 오히려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힌튼 교수팀은 기계가 학습하는 도중 고의로 데이터를 누락시키는 방법(드롭아웃·dropout)을 적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기존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설계한 사람이 알려 준 설명을 통해 세상을 인식한다. 설명의 한계는 곧 인공지능의 한계가 됐다. 반면 딥러닝은 학습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기 때문에 적절한 데이터만 있으면 정확하고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여기에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빅데이터와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한 컴퓨터들이 2~3년 전부터 더해져 드디어 학습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기계가 등장했다.

조선닷컴

2015년 3월 8일 일요일

女학생이 더 성적 높은건 세계적 현상

이코노미스트 "男, 게임할때 여학생들은 책 읽고 공부"
남학생들이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있는 동안 여학생들은 재미 삼아 책을 뒤적인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된 풍경이다. 이 때문에 남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여학생보다 뒤지면서 각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64개국의 성별 학업 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15세 기준으로 여학생은 전체적으로 남학생보다 학업 진도가 1년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과목 중 남학생들은 수학에서만 여학생보다 학습 진도가 3개월 빨랐다. 과학 부문은 남녀 간 격차가 거의 없었고, 읽기에선 여학생이 남학생을 상당히 앞질렀다. 전체적으로 낙제 가능성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성적이 더 좋은 건 그만큼 공부를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여학생의 1주일간 평균 학습 시간은 5시간 30분으로 남학생보다 한 시간 길었다. 반면 남학생은 인터넷 게임 등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한가한 시간에 책을 읽는다고 대답한 여학생의 비율은 4분의 3이지만, 남학생은 절반이 채 안 됐다.

또 남학생들은 학업 성적에 무관심한 척하는 것이 친구들 사이에서 더 멋있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다. 이는 익명으로 시험을 치렀을 때 남학생의 성적이 향상되는 것에서 알 수 있었다.
조선일보

2015년 3월 6일 금요일

비어가는 교실…한국最古 서울 교동초의 운명은?

지난 3일 서울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오래된 학교인 종로구 교동초등학교. 6학년 김휘서 양 등 서로 다른 학년 여학생 3명은 술래잡기에 한창이었다. 옆으론 학년과 덩치가 제각각인 남학생 7명이 축구에 열중하고 있다. 감사원이 곧 소규모 학교 통폐합 관련 보고서를 내놓는다는 '폭풍'이 예고된 것을 모르는 학생들 사이에는 평온함이 흘렀다.

김양은 "한 학년에 20명 정도밖에 없어 1~6학년까지 모두 친구·가족처럼 지낸다"고 말한다.

그러나 감사원은 이런 소규모 학교들로 인해 교육재정 비효율성이 커지고 있다며 인근 학교와 통폐합을 유도하고 있고 이르면 이달께 '전국 소규모 학교 실태조사'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

매일경제
지난 4일 오전 교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 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안팎이며 학년당 1개 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이충우 기자]

교동초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초등교육기관으로 1894년에 설립돼 지난해 120주년을 맞았다. 이 같은 교육 역사의 공간이 2011년 이후 학교 통폐합 논란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4년 전 종로구가 서울시교육청에 '학교를 폐교하거나 학교 용지에 주차장과 전통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자'고 제안하면서 통폐합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감사원이 이례적으로 교동초 등 소규모 학교 현장 실사에 나섰다. 결정타는 올 들어 금천구 신흥초와 흥일초의 학교 통합 개교였다. 사상 처음 서울 지역 학교 통폐합인 데다 이들 학교 학생 수(389명·431명)가 모두 교동초보다 많아 자연스레 교동초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이다.

교동초처럼 전교생이 20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는 서울 지역 9곳을 비롯해 전국 2000여 곳에 달한다. 최근 5년 새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절반(2008년 14만명→2013년 7만명)으로 감소한 데다 도심 지역 인구가 주변으로 빠져나가는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소규모 학교는 '미니 학교'로 더 작아지는 추세다.

매일경제
교동초로 대표되는 학교 통폐합 논란의 관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재정 부족 현상에 따라 학교를 통합해 모든 학생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과 소규모 학교도 학교 전통과 상징성에 따라 별도의 존재 가치를 갖는다는 입장으로 나뉜다.

전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 감사원으로 1인당 교육비 절감과 교육 질 향상을 위해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학교와 해당 교육청에 권고하고 있다. 최근 감사원 '전국 교육청 기관운영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농·산촌 지역 소규모 학교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전체 학교 평균 대비 2~7배에 이른다. 실제 교동초는 영재학교 3개 학급과 돌봄교실이 2개 교실로 운영되고 있고 강당과 급식실도 따로 갖추고 있다. 매 학기 방학마다 30~60여 개 반의 방과 후 프로그램이 개설돼 학생들은 평균 3~5개의 반에 참여한다. 프로그램 종류도 영어, 창의수학 같은 교과 수업부터 바이올린, 승마 등 예체능 관련까지 총망라돼 있어 다른 학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학생 수에 상관없이 한 학교당 매년 학교 운영비로 2억6300만원을 지원하는데 여기에 학생·학급 수, 건물 면적 등에 비례해 추가 운영비가 지급된다. 교동초의 경우 한때 전교생이 1000여 명에 달할 당시 건물 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연간 8000만원 정도를 더 받고 있다. 감사원은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교동초와 인근 재동초(260명)의 통합을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통폐합 논란에 교사·학부모들은 한목소리로 "고려할 가치도 없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윤보선 전 대통령, 소설가 심훈, 동요작곡가 윤극영 등을 배출한 학교로 동문들의 반발도 거세다. 박승수 교동초 교감은 "국가 최초의 학교를 경제 논리로 없애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며 "크고 작은 학교가 다양하게 존재하는 교육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중고교 학생부에 교내상 기재 금지

앞으로 중고교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할 수 있는 교내상 수상 경력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없게 된다.

교육부는 4일 “교내상 남발을 막기 위해 학생부에 일부 수상 경력을 제한하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선행학습금지법에 따른 후속 조치”라며 “교내 대회라도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문제가 출제되는 수학 영어 경시대회 등의 수상 실적은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게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다음 주 구체적인 교내상 제한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1년부터 학생부에 교외 수상 실적을 기재할 수 없도록 했다. 각종 외부 경시대회 등의 교외상이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하지만 학생부에 교내상만 기재할 수 있게 되자 학교마다 학생들의 ‘스펙’ 관리를 위해 수많은 교내 대회를 만들어 상을 남발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동아일보

3D프린터 만든 美교수 "공학·산업현장은 하나"

'제조업 미래' 포럼 위해 訪韓한 에마누엘 삭스 美MIT 교수

종신 교수직 반납하고 창업, 6년간 경영 몰두하다가 지금은 교단으로 돌아와
"제조업 혁신 촉진시키려면 지식재산권 보호가 중요… 中 베끼기 문화 매우 우려"
에마누엘 삭스 MIT 교수는 “창업이라는 불확실한 시도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어야 과감한 도전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마누엘 삭스 MIT 교수는 “창업이라는 불확실한 시도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어야 과감한 도전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서울대와 MIT,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조업의 미래' 포럼 참석차 방한한 MIT 에마누엘 삭스(Sachs·60) 교수는 이력이 독특하다. 31세에 MIT 기계공학과 교수로 시작해 37세에 종신교수(tenure)직을 받았으나, 50대 중반 느닷없이 "창업하겠다"며 대학을 떠났다. 반도체 재료로 쓰이는 얇은 원판인 웨이퍼(wafer)를 가공하는 신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기업을 창업해 6년간 경영하던 그는 2013년 다시 MIT 교수로 복귀했다. 창업한 회사의 CTO(최고기술책임자)직은 그대로 맡고 있다. 이 회사는 한화케미칼 등 여러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유명 대학의 종신 교수직을 버리고 기업으로 가는 예는 우리나라에선 극히 드물다. 최근 서울대 화학부 이진규 교수가 LG화학 수석연구위원(전무급)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화제가 된 것도 그런 예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 번 퇴직하고 떠났던 교수를 다시 받아들이는 대학은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안정된 종신 교수직을 버리고 불확실한 창업에 뛰어든 이유를 묻자 삭스 교수는 자신의 명함에 그려진 MIT 로고를 가리키며 말했다. "MIT(매사추세츠공대)의 로고를 한 번 보세요. 한쪽엔 책을 든 학자가 있고, 다른 한쪽엔 망치를 든 여성이 보이죠. 학문과 함께 산업 현장과도 밀접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는 "MIT는 전통적으로 교수가 창업하는 것을 매우 존중해주는 학풍이 있다"며 "창업을 인정하고 이를 지원해주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법을 개정해 교수·연구원의 창업휴직 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등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전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가 학교 안에서는 어떤 일을 하다가 실패해도 타격이 크지 않아요. 하지만 창업을 했다가 실패를 하면 곧바로 파산이죠. 왜 교수들이 그런 위험(risk)을 떠안으려고 하겠습니까. 시도를 존중해주는 문화는 분명히 굉장한 차이를 가져올 겁니다."

삭스 교수는 1980년대에 3D(3차원) 프린터를 공동 개발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3D프린터는 프린터가 문서를 찍어내듯 단시간에 3차원 입체 물품을 만들어내는 기기다. 최근 의료·자동차·우주공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그가 개발한 기술은 마치 잉크젯 프린터처럼 미세한 분말 같은 소재와 접착제를 분사하는 것으로 오늘날 쓰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3D프린터라는 이름도 삭스 교수가 붙였다고 한다. 그는 "당시 15개의 이름을 놓고 고심하고 있었는데, 3D프린터라는 명칭이 마음에 들었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묻자 하나같이 '이게 어떻게 프린터냐'며 반대했지만 결국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삭스 교수는 "3D프린터 등 제조업의 혁신을 촉진시키려면 특허와 같은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에 개발한 3D프린터가 3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크게 활성화되는 것처럼,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더라도 시장에 받아들여질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태양광 관련 신기술을 개발했지만 중국의 모방 제품이 쏟아지면서 몰락한 기업의 예를 들며, "법과 특허도 미치지 않는 중국의 베끼기 문화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