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30일 화요일

180도 다른 서울대와 연세대의 '수능영어 셈법'

서울대 100점차→4점차 vs 연세대 1점차→5점차
등급점수 대학마다 제각각… 수험생 혼란 불보듯

한 가지 가정과 질문을 해보자. 대학 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에서 수험생 A는 100점, B는 0점, C는 90점, D는 89점을 받았다. 대입 정시모집에서 A와 B는 서울대에, C와 D는 연세대에 지원했다.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놀랍게도 점수차가 100점이나 나는 B가 A를 누르고 서울대에 합격할 확률이, 단 1점차에 불과한 D가 C를 제치고 연세대에 합격할 확률보다 높다. 극단적 사례지만 대학들이 검토 중인 수능 영어 환산점수 방식을 보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현재 고2가 응시하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영어의 대학별 성적 반영방식이 ‘극과 극’이기 때문이다. 

절대평가 방식에선 영어 원점수 90~100점이 1등급에 속한다. 80점대는 2등급, 70점대는 3등급 식으로 분류된다. 20점 미만의 9등급이 최하 등급이다. 대학들은 수험생을 평가할 때 각 등급에 따라 자체 환산점수를 부여한다.

서울대는 등급간 격차를 0.5점씩만 두기로 했다. 영어 100점인 A와 0점인 B가 서울대에 응시했을 때 실제 격차는 4점밖에 나지 않는다. 영어에서 100점차가 나도 B가 수학 4점짜리 한 문항만 더 맞으면 둘은 동점이 된다.

연세대는 영어를 무력화했다고 평가받는 서울대와 다른 전략을 택했다. 등급별로 5점차를 두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90점을 받아 1등급인 C와 89점으로 2등급인 D의 실제 점수차는 5점차로 벌어진다. 

즉 서울대는 원점수 100점차가 환산점수 4점차로 줄어드는 반면 연세대는 1점차가 5점차로 늘어나는 셈이다. 수험생 입장에서 풀이하면 이렇다. 서울대는 사실상 영어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연세대는 영어 1등급이 아니면 합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서울대 정문(왼쪽)과 연세대 본관. 두 대학은 절대평가 방식 수능영어 성적 반영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 한경 DB기사 이미지 보기서울대 정문(왼쪽)과 연세대 본관. 두 대학은 절대평가 방식 수능영어 성적 반영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 한경 DB

입시제도 설계가 개별 대학의 권한임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소위 명문대들이 이처럼 180도 다른 방식을 들고 나온다면 혼란을 피할 수 없다. 현실에서 수험생은 이들 대학 입학전형을 함께 준비한다. 택일하기 힘든 구조다. 과연 수험생은 서울대의 영어 ‘과소평가’와 연세대의 ‘과대평가’ 중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더욱이 절대평가 방식 수능 영어가 얼마나 쉽게 출제될지도 확실치 않다. “쉽게 내겠다”는 교육 당국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엔 그간 수능출제본부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기억이 상당하다. 

결과적으로 첫 절대평가 방식 출제라는 불확실성에 대학별로 제각각 점수를 산정하는 중대변수가 겹친 꼴이 됐다. 

지난 2014년 말 교육부는 영어 절대평가 도입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학생간 서열을 중시하는 현행 상대평가 방식은 성적 무한경쟁을 초래한다.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점수 1~2점을 더 받기 위한 경쟁이 완화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정책에서 좋은 의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 현실을 수없이 목격했다. 행위자의 행동반경은 곧잘 예상범위를 넘어섰다.

대학들은 수능 영어 반영방식을 포함한 안을 확정해 31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교육 당국의 쉬운 수능 기조는 ‘예측가능한 입시제도’를 동반할 때 비로소 약효를 낼 수 있다. 항상 문제는 디테일에 있다.
한경닷컴

1985~2015학년도 문·이과 커트라인 상위 20개 학과

1985~1990년 '서울대 일색' 
1995~2000년 연고대, 의대 약진 
2005~2015년 "경영대 뜨고 한의대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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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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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IMF 외환위기. 

※ 순위 내 중복된 학과는 해당 대학 분할모집(가·나·다군).기사 이미지 보기※ 순위 내 중복된 학과는 해당 대학 분할모집(가·나·다군). 

/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한경닷컴

'과탐 쇼크' 서울대 의대의 굴욕 될까

수능과탐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 6점→13점
생명과학I 76점, 물리II 63점…서울대는 II과목 필수응시
서울대 정문. / 한경 DB기사 이미지 보기서울대 정문.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자연계 수험생은 대학 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영역에서 어떤 선택과목을 택했는지가 중요변수로 떠올랐다.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진 탓이다. 과탐 과목 응시조합이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입시업계는 특히 의과대학 지원자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1일 발표된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과탐 과목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3점에 달했다. 작년(6점)에 비해 2배 이상 벌어진 수치다.

과탐 선택과목 I과 II의 표준점수 격차가 확연했다. 최고점 기준 △물리 I 72점, II 63점 △화학 I 67점, II 68점 △생명과학 I 76점, II 65점 △지구과학의 I 72점, II 64점이었다. I과목에 비해 II과목 표준점수 최고점이 현격하게 낮았다.

◆ '서울대 의대=최고점' 공식 깨지나 

결과적으로 서울대 자연계 학과 커트라인(합격선)이 떨어질 수 있다. 과탐 II과목을 한 과목 이상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서울대의 지원요건 때문이다. 과탐 선택과목에서 똑같이 만점을 받아도 ‘I+II 조합’인 서울대 지원자 점수가 대부분의 ‘I+I 조합’ 지원자 점수보다 낮다. 

항상 커트라인 꼭짓점에 위치했던 서울대 의대 합격 점수가 타 대학 의대 등에 뒤질 가능성도 생겼다. 과탐 쇼크로 인한 서울대 의대의 ‘굴욕’인 셈. 업계 관측은 엇갈린다. “커트라인 역전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과 “이론상 예측과 실제 지원 결과는 다르다”는 반론이 맞섰다. 

이투스교육은 2일 자료를 내고 서울대 의예과 커트라인을 526점으로 예상했다. 연세대(531점)와 성균관대(528점) 의예과보다 낮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단순 표준점수 합은 연대·성대 의예과가 더 높을 것”이라며 “무조건 서울대 의예과 커트라인을 가장 높게 잡는 관례가 수험생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지원 성향을 감안해야 한다는 반박도 나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와 연대 의예과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거의 겹친다. 그러므로 대부분 과탐 I+II 조합을 택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론상 커트라인 역전이 가능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수험생 혼란…"환산점수 확인해야" 

어느 쪽이든 수험생 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대가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를 보정하는 표준 변환점수를 적용한다 해도 완벽한 보정은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과탐 선택과목 간 점수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 이러면 누가 II과목에 응시하겠느냐”면서 “과탐 I+II 조합으로 응시했다가 자칫 서울대에 떨어지면 다른 대학 입시에서 I+I 응시자에게 밀리는 왜곡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입시전문가들은 각 대학의 환산점수 산정방식을 확인해 유·불리를 판단한 뒤 지원하라고 수험생들에게 조언했다. 예년보다 더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과탐 과목 간 점수 격차 확대에 따라 단순 점수 합산만으로는 정확한 당락 예측이 어려워져서다.
한경닷컴

문·이과 1위 서울대 법대→경영, 서울대 물리→의대

201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의 학교 및 학과별 합격가능 예상점수, 즉 ‘대입배치표’ 최상단은 서울대 경영대학(인문계)과 서울대 의예과(자연계)가 차지했다. 30년 전에는 달랐다. 인문계는 서울대 법학과, 자연계는 서울대 물리학과가 1위에 올랐다.
대입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25일부터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가 시작됐다. 다음 달에는 대학별 수시전형이 진행된다. 한경닷컴은 대입 시즌을 맞아 종로학원하늘교육과 공동으로 [대입배치표 30년 변천사] 기획을 마련했다. 입시 자료의 시계열적 흐름을 추출해 그 의미와 맥락을 짚어보자는 취지다.
서울대 정문. / 한경 DB
서울대 정문. / 
분석 대상은 1985학년도부터 2015학년도까지 30년 동안의 종로학원 대입배치표다. 배치표는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모의고사 결과와 지원 희망대학 등을 토대로 종로학원이 작성한 것이다. 실제 입학성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대학들이 직접 입학점수를 공개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신빙성 높은 자료라고 봤다.
대입 커트라인은 해당 학과의 전년도 경쟁률과 입학성적에 따른 상·하향 지원, 눈치작전 등 돌발 변수가 개입된다. 그래서 1년 전후로 납득이 어려운 등락도 있는 편이다. 때문에 한경닷컴은 5년 단위로 배치표상 상위 20개 학과를 들여다봤다. 대입과 사회·경제적 흐름의 상관관계 및 변화 추이를 살피기엔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 '뜨고 진 학과들'이 던지는 메시지
학력고사 시절부터 최근의 수능 세대까지 관통하는 메시지는 뚜렷했다. ‘입시는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것이다. 배치표상 커트라인(4년제 종합대·정시 기준)이 높은 인문계·자연계 학과 20개씩의 면면을 확인하면 당대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1985학년도 및 2015학년도 배치표 상위 20개 학과. /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1985학년도 및 2015학년도 배치표 상위 20개 학과. /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1985~1990학년도 배치표는 서울대 일색이었다. 인문계는 20개 모두, 자연계는 연세대 의예과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대 학과들이었다. 오랫동안 진로진학을 담당한 신동원 휘문고 교장은 “무조건 배치표 보고 점수에 맞춰 지원하던 시절이었다. 서울대 합격생이 몇 명인지로 평가받는 관행도 한몫 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금과는 분위기 차이가 확연했다. 이금수 EBS 진로진학 담당 전속교사(중대부고 교사)는 “학과보다 서울대란 타이틀이 더 중요한 시절이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서울의 한 외국어고 교사도 “경기 호황에 대학 진학률도 높지 않아 서울대만 가면 취업 걱정은 없었다. 좋아하는 학문이나 적성에 맞춰 지원하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자연계 1위는 의대가 아닌 서울대 물리학과였다. 상위 20개 명단에 든 전공도 대부분 서울대 공대 학과들이었다. 과학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하면서 우수인재 수요가 많았던 시기와 일치한다. 김종우 전 수능개선위원회 위원(양재고 교사)은 “정책적으로 공대를 키우고 과학인재를 육성했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인문계 1위였던 서울대 법학과는 줄곧 선두를 지켰다. 변수는 학제 변화였다.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후 서울대 경영대가 1위로 올라섰다. 한 지방 사립대 교수는 “법학이 공동체와 질서를 지향하는 데 비해 경영학은 개인과 기업을 다룬다. 사회변화와 궤를 같이 하는 측면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30년 전 서울대의 상위 학과 싹쓸이는 일종의 반례(反例)다. 통념처럼 학과 선택의 경향성이 ‘취업’으로 바뀐 게 아니다. 서울대 출신이면 순수학문 전공도 문제없이 취업하던 시대가 저물고, 의대와 명문대 경영학과가 서울대 학벌의 대체재가 됐다는 견해가 보다 설득력 있다.
◆ "문제는 취업" 실용학문 선호 뚜렷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는 커다란 균열을 냈다. 이를 계기로 입시에서도 취업의 중요성이 전면화 됐다. 대학 졸업 후 고소득 전문직이나 안정적 직장이 보장된 학과의 선호도가 껑충 뛰었다. ‘면허가 있는 학과’가 본격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1995~2000학년도 배치표 상위 20개 학과. /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1995~2000학년도 배치표 상위 20개 학과. /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서울 소재 외고 관계자는 “IMF 위기를 기점으로 실용 학과가 치고 올라왔다. 의·치·한의대를 비롯해 경찰대, 교육대, 약학대 등 진로가 확실한 학과들의 약진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한 입시전문가도 “가장 큰 변별점은 역시 취업이다. 대학 졸업장이 더 이상 취업을 보장 못하는 시점부터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2000학년도 배치표를 보자. 상위 20개 명단에서 서울대 공대 학과 상당수가 사라졌다. 빈자리는 의학계열 학과들이 메웠다. 2005학년도부터는 의대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웬만한 지방대 의대 커트라인이 서울대 공대를 앞지른 시기다. 인문계는 교대, 사범대 강세가 눈에 띄었다. 2005학년도 상위 20곳 중 5개가 교육계열 학과였다.
물론 대입 현상을 사회변화의 한 가지 틀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당연히 입시제도와 대학별 전형 변화가 중요변수로 작용했다. 1994학년도 수능 도입이 큰 변곡점이었다. 2000년대 들어선 특별전형과 무시험전형, 수시전형이 선보였다. 이어 수능 9등급제, 선택형 수능이 시행됐다. 수시 비중은 2017학년도 기준 69.9%까지 치솟았다.
1990년대 중후반 연고대 상위 학과들의 20위 내 진입(1995학년도 인문계 기준)을 사례로 들 수 있다. 박인호 용인외대부고 3학년부장은 “서울대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높아지면서 내신이 안 좋은 외고 학생들이 내신을 덜 보는 연고대로 많이 진학했었다”고 부연했다.
30년치 자료를 분석한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임성호 대표는 “취업이 학과 선택 기준으로 자리매김한 것과 반비례해 기초학문 홀대는 심각해졌다”며 “단적인 예로 한때 대서특필되던 수학·과학올림피아드 수상도 ‘스펙’이란 이유로 입시에서 배제된다. 이젠 기초과학 인재 육성을 위한 국가적 대책이 나와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 

'자기소개서' 눈에 띄려면.."난 이런 학생" 스토리를 만들어라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선 151개 4년제 대학에서 7만2767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5536명이나 늘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자기소개서 작성이다. 학교생활기록부가 학교 안의 생활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기록한 자료라면, 자기소개서는 ‘나’의 잠재력과 매력을 가장 적극적이고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는 자료이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면접에서의 답변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
■‘맥락 있게’ 스토리를 만들어라
내가 입학사정관이라면 자기소개서에서 어떤 점이 가장 궁금할까. 대학들이 자율문항으로 제시한 주제를 살펴보면 답이 있다. 주요 대학들이 발표한 자율문항을 보면(표 참조) 거의 모든 대학이 지원동기와 이를 위해 노력한 과정 또는 입학 후 진로계획을 묻고 있다. 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 학생은 어떤 꿈을 갖고 있고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이다.
아주 독특한 경험을 했더라도 자기소개서에서 그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점이 잘 설명되지 않는다면 좋은 자기소개서라고 할 수 없다. 대신, 평범한 활동이라도 지원자의 특성과 이루고 싶은 꿈에 잘 녹아들도록 연결한다면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와 노력한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맥락 있게 연결해보자. 자기소개서를 보고 난 뒤 한 두 문장으로 쉽고 임팩트있게 요약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기소개서는 단순한 실적의 나열보다는 그런 사실이 지원자에게 미친 영향과 변화를 평가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되도록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가 무엇무엇을 했다’보다는 ‘내가 왜 무엇무엇을 했고, 그래서 어떤 것을 느끼고 배웠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이 소장은 “전공과 관련된 지원자의 고민 흔적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며 “입학사정관의 입장에서 보면 지원동기가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전공에 대한 열정이 잘 표현된 자기소개서가 좋다”고 밝혔다.
박중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로진학센터장은 “자기소개서는 특히 첫줄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지원동기에서 ‘어릴 적~’이란 말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언급이 훨씬 매력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교생활 중 배려와 나눔, 협력 등을 실천한 사례를 적는 공통문항 3번의 경우 남들과 다른 독특한 사례를 쓰려고 애쓸 필요는 없고 비슷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관이나 해결방법이 드러날 수 있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밝혔다.
내가 쓴 문장이 비문은 아닌지, 지나치게 장황하지 않은지, 대학에서 제시한 글자수를 넘지 않았는지 등 기본을 점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면접 ‘키’는 내가 쥐고 있다
면접관과 직접 마주해 자신의 소신을 밝혀야 하는 면접은 수험생들을 가장 떨리게 하는 관문이다. 성공적인 면접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이 제출한 서류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자신감 있게 긍정적인 태도로 답변하는 것이다. 면접관이 물어볼 질문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 속에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있는 내용을 보다 구체적이고 자신감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해당 학교와 학과가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장점과 노력이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과 어떻게 부합하는지 자연스럽게 어필하면 좋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많은 학생들이 면접관의 질문의도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답변만을 쏟아놓는 경우가 많다”며 “최대한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실장은 “선생님이나 부모님, 친구 등 주위의 도움을 받아 부적절한 언어습관이나 태도가 없는지 꼭 체크해 보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면접을 앞두고 긴장하거나 떨린다면 호흡을 가다듬고 주문을 외어보자. ‘천천히 또박또박! 나는 할 수 있다.’


경향신문 

연세대학교 - 학생부 교과 70%·비교과 30% 비율 합산 선발

연세대학교는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모두 2405명을 선발한다. 전형 유형별로는 학생부교과 257명, 학생부종합 487명, 일반 683명, 특기자 978명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국내 정규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만 지원이 가능하다.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교과 70%와 비교과 30%의 비율로 합산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과 달리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는 제출하지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전년도 대비 모집인원을 확대했다.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 따라 지원가능 모집단위를 지정했고 다자녀는 2014년부터 예고한 대로 폐지되었다. 다자녀 모집인원은 사회배려자 모집인원으로 흡수시켜 사회배려자 모집인원을 확대했다.
이 전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는 입학사정관이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종합평가하여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서류 70%, 면접 30%의 비율로 합산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생부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에 공인어학성적이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지정한 교외경시대회 실적을 기재할 경우 0점 처리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한국사 시험의 자격기준은 수험생 부담을 덜기 위해 인문·사회계열 지원자의 경우 3등급 이내여야 한다.
경향신문

이화여자대학교 - 학생부 전형 확대..수능 최저기준 확인해야

이화여자대학교는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선발인원을 늘리고 수시의 학생부 위주(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 전형 선발인원을 확대한다.
논술전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생부교과 30%, 논술 70%로 평가한다. 학생부는 국어·수학·영어·사회(역사·도덕 포함), 과학 교과 상위 30단위를 3학년 1학기까지 학년별 가중치나 교과 필수 없이 반영한다. 논술고사는 인문계열Ⅰ, 인문계열Ⅱ, 자연계열Ⅰ, 자연계열Ⅱ의 4개 계열로 실시되며 100분간 총 3개의 문제가 제시된다.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추천전형(450명)은 일반계열 고교 출신 학생 중 고교별 6명의 학생(인문·자연계열 인원 구분 없음)을 추천받아 선발하는 전형이다. 1단계는 학생부교과 80%+서류 20%, 2단계는 1단계 성적 80%+면접 20%로 진행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에는 미래인재전형, 고른기회전형, 사회기여자전형이 있다.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며 전 모집단위 모두 수능 한국사를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한국사는 응시 여부만 확인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한 영역으로는 인정하지 않는다.
수시 선발전형 중 가장 큰 규모인 미래인재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되어 있어 인문·자연계 모집단위 모두 수능 2개 영역 등급 합이 4 이내여야 한다.
경향신문

학생들이 책 안 읽는 이유 1위…"스마트폰 하느라"

학생들이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설문조사에 응한 학생 절반 가량이 '부모님이 시켜서', '학원 숙제 하느라'는 등 수동적인 이유로 책을 읽는다고 답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혁신공감 초·중·고등학교 7곳 학생 561명을 대상으로 한 '2016 독서교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9.1%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하느라'가 29.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책 읽는 시간이나 장소가 별로 없음' 27.8%, '책 읽는 자체가 지루함' 24.5%,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름' 11.1%, '독서가 또 다른 공부라 생각됨' 4.4% 등으로 답변해 독서를 위한 환경 조성이나 독서교육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서 행태도 능동적이기보다 수동적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목적에 대해 응답자 중 24.8%는 '책 읽기가 즐거워서'라고 답했으나, '선생님 또는 부모님이 읽으라고 해서' 20.5%, '학교 또는 학원 숙제를 위해' 14.5%, '진로·진학에 도움이 되어서' 12.5% 등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수동적인 이유에서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비해 독서 후 달라진 점으로는 학생 33.9%가 '몰랐던 점을 알게 됐다'고 답했으며 21.9%는 '책을 더 많이 읽고 싶다'고 답해 책을 읽고 난 후 학생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외에도 '교과 수업이 재미있어짐' 20.3%, '진로진학 결정에 도움' 10.9%, '친구들과 소통의 시간 많아짐' 6.8% 등으로 답했습니다.
SBS 뉴스

'받아쓰기 00번 써오기'…서울 초등 1∼2학년 이런 숙제 없앤다

…"일괄적 숙제 금지…기초 한글, 수학교육 학교가 책임질 것"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숙제없는 학교'를 선언했다.

또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아이들이 선행학습을 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초 한글과 수학은 학교에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0일 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서울 안성(안정과 성장)맞춤 교육과정'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내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것에 발맞춰 교육청 차원에서 학생, 학부모의 학습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큰 틀에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수업하고, 특히 국어의 경우 기초 한글교육 시간을 대폭 늘려 가정에서의 선행교육을 줄이는 데 초첨이 맞춰져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선 내년 3월 새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사교육이나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숙제 없는 학교'를 추진한다.

숙제 부과는 전적으로 교사의 자율 권한이지만 모든 학생에게 일괄적, 강제적으로 부과되는 숙제, 선행학습을 유발할 우려가 있거나 학생 혼자 하기에 부담스러운 숙제는 내지 않도록 한다는 게 교육청 방침이다.

예를 들어 학생 개개인 수준에 따라 맞춤식으로 개별 숙제를 내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받아쓰기 00번 연습해오기' '동화책 읽고 독서록 쓰기' '수학익힘책 풀고 채점해오기' 등 일괄적인 숙제 부과는 금지한다는 것이다.

또 숙제를 못 해온 학생에게 벌점을 준다거나 반대로 숙제를 해온 학생들에게만 스티커를 주는 등 숙제 수행 여부에 따라 학생을 차별하는 것도 금지한다.

특히 초등학교 적응 시기인 1학년 1학기에는 받아쓰기, 알림장 쓰기 등 학생이 부담을 느끼는 요소는 과감히 없애고, 쉬는 시간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하루 20∼30분 자유놀이 시간을 주도록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기초 한글과 수학은 학교 입학 전에 미리 익힐 필요가 없도록 학교에서 책임지고 가르치도록 할 계획이다.

또 1학년 1학기에는 학생들의 학습 내용을 평가해 학부모들에게 통지할 때 기존의 교과 성적 중심이 아닌, 학교생활 적응 중심으로 통지 방법을 바꿔 적용하기로 했다.

초 1∼2학년만 전담하는 '전문 담임제', 1학년 담임 교사가 그대로 2학년 담임까지 맡는 '연임제' 운영을 각 학교에 권장하고, 현재 9∼1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협력교사제(국어, 수학 시간에 담임교사와 강사가 함께 개개인 맞춤 지도)도 확대한다.

교육청은 이러한 안성맞춤 교육과정 운영 기반 마련을 위해 올 연말까지 정책연구를 해 기초 한글·수학 교육 지도 자료, 교육과정 재구성 장학 자료, 교육과정-수업-평가 연계 자료 등을 개발해 교사들에게 보급하고 연수도 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이번 정책은 선행학습 필요 없이 공교육 안에서 모든 것을 완결하겠다는 서울교육청의 의지의표현"이라며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만족하는 혁신 미래교육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BS 뉴스

서울 '숙제 없는 학교' 실험…공교육 바꿀 계기 될까

서울시교육청이 30일 발표한 '초등 1∼2학년 안성맞춤 교육과정' 계획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에서 만큼은 일괄적인 숙제를 금지하고 한글과 수학은 학교에서 책임지고 가르쳐 사교육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 이번 방안의 핵심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장 학교 숙제가 없어지면 그 자리를 학원 숙제가 메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우려부터 나온다.

숙제 금지 지침은 교사의 자율권 침해라는 반발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 조희연 교육감 "안심하고 학교 보내달라" 호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교육 안에서 교육의 상당 부분이 완결되고 약간 부족한 부분은 사교육에 의존하는 형태가 돼야 하는데 우리는 반대로 가고 있다"며 이번 방안을 추진하는 배경을 소개했다.

공교육이 부실하니 사교육 의존도가 커지고, 그만큼 공교육은 더욱 더 부실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도 학교에서는 에너지 절약형 취침을 하고 학원에서 진짜 공부를 하는 현실"이라며 "이런 악순환을 끊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정책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입학 단계인 1∼2학년부터 일괄적인 숙제를 금지하고 한글과 수학교육을 학교에서 책임지겠다고 한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실제 상당수 학부모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한글과 기초 수학 연산 등을 떼고 가야 한다고 인식하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도 한글과 수학을 가르치는가 하면, 학습지 등을 통한 사교육도 성행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한글을 떼고 왔다는 전제하에 수업을 해, 미리 공부를 하고 가지 않으면 따라가기 힘들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조 교육감은 "예비 학부모들이 더이상 선행학습 걱정을 하지 않도록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치겠으니 학교에 믿고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 학부모, 교사 호응이 관건…교사권한 침해 논란도

이번 방안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잠재워 호응을 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초등학교부터 대입을 위한 과정이 시작된다고 믿는 현실 속에서 학부모들이 학력 저하 등을 우려해 오히려 사교육에 더 의존하려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당장 학교 숙제가 줄어들면 학원 숙제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아이와 직접 놀아줄 수 없는 맞벌이 부모의 경우 '숙제라도 있어야 아이를 컨트롤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숙제 부과는 교사의 자율권에 속하는 부분이어서 교육청이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반발도 나온다.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는 논평에서 "숙제는 교사가 학생의 성취수준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내줄 수도 있는 것인데 교육청이 이를 일률적으로 금지해 교사 수업권, 자율권을 훼손하려 하고 있다"며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반발을 의식해 교육청은 "전면 금지가 아니라 선행학습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강압적, 반복적인 숙제를 금지한다는 뜻"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청은 또 이번 방안이 현장에 안착하도록 학부모와 교사 대상 연수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SBS

내년부터 초등학생 '한글 공교육' 강화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한글교육이 크게 강화됩니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한글교육 시간을 현행보다 2배 이상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한글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어려운 받아쓰기 같은 교육방식을 사용하지 않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는 한글 조기 사교육을 막고 모국어는 공교육에서 책임지겠다는 취지라고 교육부는 설명했습니다.
 SBS

사실상 엄마 평가…사교육 부추기는 학교 숙제?

엄마 평가란 말 들어보셨는지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내준 숙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모종을 심고서 관찰일지를 쓰기도 하고 미술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숙제는 다양한데요, 당연히 학생 본인이 해야 되는 거지만 이걸 대신해주는 엄마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워킹맘들은 사교육의 힘을 빌리거나 과제를 대신해주는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할 정도인데요, 과제형 평가들은 시간이 많이 들다 보니 아이가 다른 공부하기도 벅찬데 하는 마음에 엄마가 나서면서 '엄마 평가'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또 학생 혼자 하기엔 힘든 과제를 내줘서 엄마가 도울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은데요, 엄마들이 모이는 한 인터넷 카페에선 학교는 아이가 다니는데 엄마 숙제가 더 많다거나 학생 때도 안 해본 걸 아이 때문에 처음 해본다면서 힘들다는 글이 많았습니다.

애초에 과제형 수행평가를 도입한 취지는 지필 시험비중을 줄여서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거였습니다.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될 거란 기대감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엄마들이 개입하다 보니 평가의 공정성에 의문의 제기되고, 학부모 사이에 경쟁이 심해지면서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교육부는 집에서 하는 과제형 평가는 줄이고 학교에서 교사와 함께하는 과제를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도 따로 없고 실효성이 있겠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의 목표와 내용이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SBS

아이들 방학 2달인데…" 걱정없는 프랑스 '직장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직장 다니는 엄마들은 고민이 많은데요, 바캉스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여름방학이 두 달이 넘는데도, 직장맘들은 걱정이 없다고 합니다.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컴컴한 실내에서 아이들이 레이저 게임을 합니다.

이곳은 사설 게임장이 아닌 시가 초등학교에 마련한 여가센터, 일종의 방학학교입니다.

전문 강사가 유치원생에겐 자전거 타기를 가르치고, 초등학생에겐 연극을 지도합니다.

여가센터에 붙은 일과표입니다.

피크닉, 공원 가기, 수영장, 자전거 타기 참 많은 야외활동이 이루어집니다.

아이들은 그날그날 하고 싶은 걸 고를 수 있습니다.

[아담/학생 : 오늘 우리가 한 레이저게임처럼 재미있는 활동이 많아요.]

일 때문에 방학 동안 아이를 맡겨야 하는 부모들은 걱정이 없습니다.

[셀린/학부모 : 창의적, 지적인 면과 신체발달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어서 굉장히 만족합니다.]

비용은 부모의 소득에 따라 달라지는데, 중간 소득이면 하루 2만 원 미만입니다.

이 돈만 내면 점심, 간식, 장난감, 야외활동 교통비, 입장료, 모든 게 해결됩니다.

나머지 운영비는 시가 충당합니다.

강사는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1명당 최대 14명의 학생을 맡습니다.

방학학교는 프랑스 전역에서 운영되는데 부모는 걱정 없이 일하고, 아이는 휴가를 못 가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습니다.
 SBS

쉬고 또 쉬는 나라…일한 만큼 쉴 때가 된 나라

프랑스에서 학교 방학은 리듬을 타듯 돌아온다. 대략 7주간 공부한 뒤 2주간 쉰다. 9월 초에 개학하고, 10월 중순에 첫 방학이 온다. 만성절(Toussaint) 방학이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나라답게, 모든 성인들을 기념하는 만성절을 전후로 2주간 학교 문을 닫는다.

그 다음이 노엘(Noël), 즉 성탄절 방학이다. 성탄절과 새해 첫날을 묶어서 2주간 쉰다. 가족과 함께 성탄과 신년을 기념하라는 뜻이다. 그 다음에 겨울방학과 봄방학이 이어진다. 겨울방학은 2월부터 3월초 사이, 봄방학은 4월부터 5월 초 사이에 있다.

겨울방학과 봄방학은 프랑스 전역을 세 개 지역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방학을 보낸다. 겨울방학에는 주로 스키를 타고, 봄방학에는 여행을 가는 문화가 있는데, 스키장이나 유명 관광지에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방학 기간을 지역별로 나눈 것이다. 관광지는 손님을 적정 수준으로 받아 매출을 유지해 좋고, 손님은 예약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있다. 진정한 바캉스(vacances), 즉 휴가가 시작된다. 여름방학은 6월 말 또는 7월 초에 시작한다.

우리로 치면 수능시험인 바칼로레아를 치르는 시기인 6월 중순부터 방학에 들어가기도 한다. 대략 계산해보니 프랑스 학생들은 16주를 쉰다. “공부할만하면 또 쉬고, 쉴 만 하면 또 공부한다”. 전자는 부모 생각, 후자는 학생 마음일 것이다. 뭐가 맞는 말이지 모르겠지만 참 많이 쉰다.

긴 여름방학에도 숙제가 없다. 방학하는 날, 교사가 학생에게 하는 인사말은 그 동안 공부하느라 수고했으니 방학에 충분히 쉬고, 하고 싶은 것 다 해보고 9월에 다시 만나자는 말뿐이다. 인생을 즐기라는 메시지다. 방학숙제를 하고 부족한 과목은 보충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굳이 공부를 해야겠다는 초등학생들은 서점이나 슈퍼마켓에서 파는 한 권짜리 ‘방학책’을 사서 본다. 필요한 공부는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지, 교사가 일률적으로 학생의 쉴 권리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어른들도 바캉스에서 뒤지지 않는다. 프랑스인들은 6월 초부터 헤어질 때 인사말로 ‘Bonnes vacances!’(휴가 잘 보내세요!)라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 여름이 시작됐으니 휴가를 잘 보내라고 미리 인사하는 것이다. 7, 8월이면 일상이 거의 마비된다. 식당, 부동산 중개업소, 소규모 자영업소들은 한달 씩 휴가를 가기도 한다.

1년에 11개월만 일하는 셈이다. 직장인들도 통상 여름에 3주간 휴가를 보낸다. 프랑스 경제가 좋지 않아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도 프랑스인 60%가 집을 떠난다. 프랑스에서 하루 이틀 쉬는 것은 바캉스 축에 끼지 못한다. 적어도 4일을 집이 아닌 곳에서 자야 바캉스라고 부른다.

이 정도 놀려면 사전에 준비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예산과 일정 등 모든 게 짜여 있어야 한다. 프랑스인들은 모든 계획이 바캉스에 맞춰 조정된다. 여행사도 1년 후 상품을 판다. 이렇게 예약해서 떠나니 바캉스 앞에서는 인생의 중대사도, 회사의 중요한 일도 그 다음으로 밀린다.

부모 장례식을 바캉스 마치고 한다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 회사도 직원들에게 바캉스 날짜를 변경하라고 요구하지 못한다. 휴가는 여름뿐 아니다. 직장인은 겨울에 1주, 봄가을에 1주, 도합 5주 정도 휴가를 쓴다. 이 정도면 휴가는 개인사에 중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신성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프랑스가 마냥 부러운 것은 아니다. 이런 장기 휴가가 지속 가능하냐는 의문이 들고 있다. 프랑스 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대표 산업이자 고용 창출 능력이 큰 자동차, 원자력, 철도 산업이 세계 톱 클래스에서 밀려나 제조업 기반이 점차 부실해지고 있다. 실업률도 여전히 높다. 휴가를 즐길 재원이 계속 공급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이다.

오지랖 넓게 프랑스를 걱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식 휴가를 따라 하자는 것도 아니다. 우리 경제력에 맞춰 적정한 휴가를 즐기자는 것이다. 다국적 여행사 익스피디아의 통계를 보면 한국 직장인은 연간 8.6일 휴가를 쓴다고 한다. 조사 대상 25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많이 일한다고 생산성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2012년 OECD 조사에서 한국의 시간당 생산성은 28.9 달러로 최하위권이다.

프랑스는 59.5달러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한국 직장인들이 자리에만 앉아 있을 뿐 딴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게 경쟁력이라는 단순한 진리가 통하지 않고 있다. 휴가라는 말로 사용되는 프랑스어 바캉스는 “비우다, 자유로워진다”에서 비롯된 말이다.

휴가를 통해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새롭게 채울 빈 그릇을 만들어오라는 것이다. 프랑스인들이 휴가를 신성하고 당연한 권리로 여기는 이유이다. 바캉스라는 프랑스어만 따다 쓸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정신을 배워야 한다. 그러기에는 우리 휴가는 아직 너무 짧고, 눈치보기는 심하다.
SBS

미국서도 사교육 굴레 못 벗는 한국계 학생들

미국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파크에 사는 한인 1.5세인 8학년(중2) A 군은 매주 토요일 학원을 찾습니다.

뉴저지 주에서 유명한 과학고인 버겐카운티 아카데미(BCA)에 입학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학원에서 지내는 것입니다.

A 군은 "주중에는 학교 숙제 때문에 학원에 다닐 시간이 없어 주말에 다닌다"며 "토요일마저 학원에서 지내는 게 힘들지만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안 다닐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에서 3년 동안 근무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1년 전 미국에 온 B 양(11학년)도 토요일마다 SAT(Scholastic Aptitude Test) 학원에 갑니다.

B 양의 어머니는 "미국의 유명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학원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를 대비해 최소한의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대학들이 외국 생활을 오래한 학생 중 일부를 특기자 전형으로 뽑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계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는 사례는 수없이 많습니다.

뉴저지 주 데마레스트에 사는 5학년 C 양은 집에서 과외교사에게 배웁니다.

학원에 가는 대신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가 1주일에 한 번씩 C 양의 집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C 양은 현직 교사인 과외 선생님으로부터 지도를 받은 이후에도 성적이 크게 향상되지는 않지만, 학교 교과과정을 따라가려면 과외라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C 양의 부모도 과외를 중단하는 데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그만두지 못한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국 출신 학생들이 미국에서조차 사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부모들의 교육열이 주된 요인입니다.

일단 공부는 잘하고 봐야 한다는 한국식 사고방식을 미국에 와서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1979년부터 팰리세이즈파크에서 학원을 운영해 온 제임스킴아카데미의 제임스 킴 원장은 "미국에 왔다고 해서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한국에 뒤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하는 욕구는 한국이나 여기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뉴저지 주에서 유명한 특목고인 BCA의 교육위원장도 맡고 있어 사교육과 공교육에 모두 깊숙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와 수학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지만 중학생 때부터는 본격적인 학원 생활에 돌입합니다.

학업 성적이 좋은 중학생들이 많이 찾는 코스는 특목고 준비반입니다.

대부분의 한국계 학원들이 경쟁적으로 특목고 준비반을 운영하며 뉴욕의 스타이버슨, 브롱스사이언스, 헌터하이스쿨, 그리고 뉴저지의 BCA 등에 입학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준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학교 내신 성적도 전 과목 A를 받아야 특목고 진학이 가능해 일부 과목에서 부진하면 과외교사의 특별수업을 받기도 합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SAT반은 필수 코스로 여깁니다.

주로 10학년이 끝나고 여름방학 때 SAT 캠프가 집중적으로 개설됩니다.

이 여름캠프를 통해 점수 올리기 작업이 시작되며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된 이후에는 토요일을 이용해 6개월가량 학원에 더 다니면서 점수를 최대한 끌어올립니다.

최근 하버드대, 예일대 등 아이비리그대학에 입학지원서를 낸 뒤 결과를 기다리는 뉴저지 주 포트리의 D 양은 여름캠프를 통해 성공한 사례입니다.

D 양은 "여름 캠프 3개월 동안 SAT점수가 300점가량 높아져 2천300점을 넘겼다. 학원에 다녔기 때문에 점수가 올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학원에서 연습문제를 많이 푼 게 도움됐다"고 말했습니다.

2천400점 만점에서 2천300점을 넘기면 SAT 점수만 놓고 보면 최고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스펙을 갖추면 대학에 진학하기가 유리해짐에 따라 수학경시대회 등의 입상을 목표로 하는 학원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직 교사를 집으로 불러 과외를 받는 경우는 학부모들이 '쉬쉬'하지만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학원에서 학교 교사들을 과외교사 풀(Pool)로 확보하고 나서 학생들을 1대 1로 연결해 주는 일도 있습니다.

뉴욕 그레이트넥에 있는 한 학원 원장은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학원 클래스의 수준에 맞추기 어려운 학생들은 과외교사를 연결해 준다. 과외교사가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주면 몇 개월 뒤에 다른 학생들과 같은 클래스에서 공부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어린 학생들이 미국까지 와서 사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습니다.

우선 사교육을 통해 점수를 올릴 수는 있지만 다양한 경험과 봉사활동을 중시하는 미국의 문화에서 성공하는 것과는 별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뉴저지 주 버겐카운티의 교육위원을 지냈던 김경화 '함께하는 교육' 대표는 "SAT반을 예로 들면 문제유형에 맞춰 답을 찾는 방식을 가르쳐 주는 학원이 많다. 점수를 올릴 수는 있지만, 실력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SAT점수를 잘 받아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더라도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대학에 들어온 미국 학생들 속에서 견뎌내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에서 교육문제전문상담소인 안영희상담소를 운영하는 안영희 소장도 학원교육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지적했습니다.

안 소장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모들의 욕심 때문에 자녀를 학원에 등록시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부모의 강요로 학원에 다니던 학생들이 어느 순간이 되면 공부를 놓아 버리고 방황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자녀의 나은 인생을 위해 최선은 아니지만, 사교육을 통해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현실적인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계 학생은 학업 성적이라도 좋아야 좋은 학교에 도전하고, 나아가 미국의 주류 사회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뉴저지 주 클로스터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한국 학생들만 사교육을 받는 게 아니다. 경제적 여유가 많은 미국인이나 유대인들은 과외교사를 집으로 불러 교육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과 경쟁하려면 학원에라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계, 인도계, 흑인 학생들도 학원에 많이 다니고 있어 한국 학부모들이 자녀 성적에 더 조바심을 내고 있습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한국계 학생들이 학원 등록생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비 한국계 학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팰리세이즈파크에서 MEK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안건석 원장은 "2∼3년 사이에 비 한국계 학생들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지금은 전체 수강생의 절반 정도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안 원장은 "3년 전에 뉴저지 주 에디슨시에 또 다른 지점을 냈는데 지금은 이 지점의 중등부에는 인도계가 제일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팰리세이즈파크 레카스 아카데미의 이영호 원장도 "한국 학생들의 점수가 높아지는 것을 보고 중국계, 인도계 학생들이 학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2∼3년 사이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전했습니다.

팰리세이즈파크의 한 학원 앞에서 만난 인도계 학생 앨리(10학년)는 "친구들 이야기를 듣고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성적도 나아지고 있다"며 만족해했습니다.

타이완 출신의 린다는 뉴저지 주 클로스터에 있는 한국계 학원에 아들을 3년째 보내고 있습니다.

린다는 "성적이 크게 나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학원에 다닌 이후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뉴욕 일원의 학원 수강료는 시간당 40∼50달러선입니다.

학교 선생님을 과외교사로 부르면 학년에 따라 다르지만 고등학생의 경우 시간당 100달러 수준입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학원에는 학원에 다닌 결과 점수가 크게 올라 좋은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이름이 자랑스럽게 걸려 있습니다.

한국계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인도계, 중국계로 짐작되는 학생들의 이름도 어렵지 않게 목격됩니다.

한 학원에는 등록 당시 SAT 점수가 1천520점에 그쳤으나 10개월가량 다닌 뒤 2천300점으로 올라 하버드대, 예일대 등의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의 이름이 나붙었습니다.

학원에 걸린 'KOBE'라는 이름은 일본계라는 선입견을 주지만 이 학원의 원장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흑인 학생"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성이 탕(TANG)인 학생은 중국계, 잘랄(JALAL)인 학생은 인도계라고 설명했습니다.

레카스 아카데미의 이 원장은 "한국인들이 우수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공부를 많이 하니까 성적이 좋은 것일 뿐 중국계나 인도계 학생들이 훨씬 우수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수년간의 느낌을 털어놓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우월한 유대인이나 미국 부유층은 한국계 학원을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대신 유명 대학 진학을 위해 엄청난 돈을 들여 컨설팅을 받은 뒤 컨설팅 업체의 조언에 따라 스펙을 만들어갑니다.

컨설팅 전문업체는 스펙을 만들기 위한 최적의 과외교사까지도 알선해주며 이들 과외교사에게 시간당 300∼400달러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학년에 재학 중인 딸을 둔 한 학부모는 유대인만큼 해 주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국계 부모들은 유대인만큼 돈을 지불할 수 없어서 이들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씁쓸해했습니다.

SBS

1년 동안 숙제 없다" 美 교사의 선언…깊은 뜻

미국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1년 동안 숙제를 전혀 내주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학생들은 당연히 좋아했고 학부모들도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박병일 특파원이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5학년을 담당하는 캐머러는 교사 경력 15년 만에 처음으로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1년 동안 학생들에게 숙제를 내주지 않겠다는 겁니다.

[제니퍼 캐머러/교사 : 교사나 학부모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꼭 숙제를 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학부모거든요. 우리 애가 중학생인데 밤늦도록 숙제를 합니다. 매우 스트레스를 받죠.]

방과 후 밖에서 뛰어놀고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가지라는 취지입니다.

[라이언 엠블리/학생 : 정말 좋아요. 나가서 노는 게 좋거든요.]

이 교사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데는 텍사스주의 교사 브랜디 영의 영향이 컸습니다.

숙제를 안 내겠다는 통지문을 학부모들에게 보내 이미 화제가 됐던 겁니다.

[브랜디 영/교사 :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들 발전을 위해 혁신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방과 후에 숙제에만 매달리지 않게 하려는 겁니다.]

학부모들도 대환영입니다.

[사만다 갤러거/학부모 : 브랜디 선생님은 개척자예요. 뭔가 엄청난 결과를 이끌어 낼 거예요.]

강제된 숙제보다 가족과의 시간이 교육에 더 도움이 된다는 두 교사의 이른바 'No 숙제' 실험이 미국 공교육 계에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SBS

어려운 '부모 숙제' 없앤다…달라지는 초등 교실


앞서 보신 '숙제 없앤다'는 기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희가 만난 학부모들은 취지에는 찬성하는 편이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요. 사회가 치열한 건 사실이긴 하지만, 초등학교까지는 그래도 인성교육이나 이런 쪽으로 더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집에서 봐줄 수 없는 엄마들이 많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는 게 저는 더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부작용을 줄일 방법도 검토해 달라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숙제가 없으면 집에서 너무 놀고 아무 것도 안 하니까 안 좋을 것 같아요.]
[지금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상황에서 선행을 안 시켰다면 안 시키고 가겠죠. 지금 그 발표가 났다고 해서 멈추지는 않죠.] 

SBS


2016년 8월 28일 일요일

2016년 후기 제32회 성대경시 시행요강

2016년 후기 제32회 성대경시 시행요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접수기간 : 8월 22일(월) ~ 9월 2일(금)(접수 취소는 접수기간 내에만 가능합니다.)

- 시험일 : 10월 16일 (일)

- 응시료 : 45,000원

- 대상 : 초1~고2 (영어는 초3부터~)
            - 반드시 본인 학년에 맞게 응시하여야 합니다.(상위, 하위학년 응시 불가능)

*수학 초1부문만 OMR답안지 사용 안함



-시상내역
성균관대 총장상 수여 (개인부문 영어ㆍ수학 각 학년별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동아일보사 사장상 수여 - 최우수학교 및 지도교사 


AMC 8/10/12 미국수학경시대회 
SCAT SSAT PSAT GED SATmath ACT 

    국제학교영어원서 강의 수학과학올림피아드
    
   수학과학경시대회 성대 K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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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후기 제32회 성균관대학교 주최 전국 영어수학 학력 경시대회 일정 안내

대회일시

  • 고사일 : 2016년 10월 16일(일)
  • 시 간 :
구분 영어 수학
수험생 시험실 입실완료 ~ 12:40 ~ 14:40
문제지 배부 및
유의사항 설명
12:40 ~ 13:00 14:40 ~ 15:00
시험 13:00 ~ 14:10 15:00 ~ 16:30
답안지 회수 및 검수 14:10 ~ 14:20 16:30 ~ 16:40
휴식 14:20 ~ 14:40

접수기간

  • 2016년 8월 22일(월)~ 2016년 9월 4일(일)
  • 접수처 방문접수 기간은 2016년 9월 2일(금)까지 입니다.
  • 취소는 접수기간 내에만 가능.

참가대상

  • 영어 : 초등학교 3학년 ~ 고등학교 2학년
  • 수학 : 초등학교 1학년 ~ 고등학교 2학년
  • * 반드시 자신의 학년에 맞게 응시하여야 합니다

문제출제범위

  • 자세한 내용보기
  • 영어 : 초/중/고 부문 듣기,독해, 통합교과 유형 출제
  • 수학 : 해당학년 9월말까지의 범위(이전학년 모든범위 포함)

접수처

  • 전국 종로학원하늘교육 학원
  • (하늘교육 센터 및 학원 - 신문광고, 포스터 참조)
  • 대표문의 : 02-761-3200
  • 인터넷접수 : www.edusky.co.kr

접수방법

  • 전국 각 지정접수처 접수방법 : 접수처에 방문하여 접수처에 비치된 지원서를 작성후 제출
  • 고사진행본부 우편 접수방법 : 응시료를 우편환으로 교환후 동봉하여 응시원서와 함께 발송
  • 주소 : (100-859)서울특별시 중구 청파로 456 전국 영어/수학학력경시대회 고사진행본부 앞
  • 인터넷 접수방법 : www.edusky.co.kr에서 접수 가능
  • (응시생 사진은 스캔하여 업로드하며, 응시료는 카드결제만 가능)

구비서류

  • 지원서(지원서에 반드시 사진(3x4)1매 부착요망/뒷면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명요망)
  • 응시료(과목당 45,000원)
  • 우편접수시에는 응시료를 우체국에서 소액환으로 교환하여 지원서와 함께 고사진행본부로 우편발송

성적발표

  • 성적발표일시 : 2016년 11월 7일(월) 오전 10시
  • 성적표는 지원서에 기재한 주소지로 발송함.
  •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반드시 고사진행본부로 연락바람.
  • (주소, 연락처 변경시 홈페이지에 수정 등록해야함. 미 등록시 성적처리 및 등급인정 불가)

응시자 유의사항

  • 고사당일 입실 시간은 시험시작 20분 전 까지이며, 특히 영어 응시자는 듣기평가를 치루어야 하므로 반드시 시간을
  • 엄수 해야함.
    • 시험당일 고사장 입실시간에 늦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개인사정에 의하여 고사장에 늦게 도착하여 생기는 문제는 본인에게 책임이 있음을 주지하시기 바랍니다.
  • 대표문의 : 02-761-3200 | 홈페이지 
  • 지원서 기재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에는 해당 시험을 0점 처리하며 응시자는 향후 2년간 본 대회 출전 자격을
  • 제한한다.
  • 하위학년 응시시 0점 처리 된다.
  • 대회 당일 수험자 및 보호자는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 응시자는 전형 당일 고사장에 도착하여 자신의 고사실을 확인한다.
  • 응시자는 전형 당일 시험시작 20분전에 고사실에 입실하여 안내방송에 따라야 한다.
  • 응시자 준비물 : 수험표, 컴퓨터용 수성사인펜(흑색), 연필, 지우개
  • 초등학교 1학년만(수학응시) : 연필, 지우개 (OMR마킹 없이 시험지에 바로 답 표기하여 제출)
  • 부정행위자의 시험 성적은 0점 처리하고 향후 2년간 본 대회 자격을 제한한다.
  • 응시자는 고사장과 고사실의 청결을 유지한다.
  • 응시자 주요인적사항(이름, 학교, 집주소 등) 변경시 반드시 고사진행본부로 연락한다.
  • 접수마감 후 고사장 변동은 불가능 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희망고사장의 응시인원이 정원을 초과하였을 경우 인근 타 고사장으로 임의 배정 될 수 있음.

대회주체


주 최 성균관대학교
후 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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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똑한 아인슈타인은 자기 집 주소를 못 외웠을까

심리학·뇌과학으로 살펴본 '천재가 멍청한 짓을 하는 이유'

미국 뉴저지주 머서카운티 프린스턴시 머서가 112(112 Mercer Street, Prinston, Mercer County, New Jersey). 집주인은 20년이나 이 집에서 살았지만, 끝내 이 주소를 외우지 못했다. 매번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집을 찾을 수 있었다. 머리가 나빠서도 아니었다. 세기의 석학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었으니 말이다. 연구실에 앉아서 우주 삼라만상의 근원을 내다봤던 천재 과학자가 일상생활에서는 세 살 꼬마보다도 못했다는 것이다.

'20세기 수학의 신화'로 불리는 헝가리 수학자 폴 에어디시도 비슷하다. 그는 1475편의 논문을 썼다. 하지만 평생 구두 끈을 묶지 못했다. 운전을 그토록 하고 싶었지만 배우는 데 실패하고 남의 차를 얻어 탔다. 토마토 주스통을 열지 못해 팩 한가운데를 뚫어서 마시고는 그대로 냉장고에 넣은 일화도 있다. 주방은 온통 토마토 주스 천지가 됐다.
괴짜 과학자 네 명의 이야기를 그린 미국 시트콤 빅뱅 이론. 천재들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생활을 다룬다.
괴짜 과학자 네 명의 이야기를 그린 미국 시트콤 빅뱅 이론. 천재들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생활을 다룬다. / CBS 제공
흔히 지능지수(IQ)가 높으면 똑똑하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아인슈타인과 에어디시의 사례를 보면, 이들의 비범한 지능은 일상생활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심지어 아인슈타인은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와 난독증도 있었다. 이런 경우는 얼마든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사교성이 뛰어난 물리학자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자신의 인격을 자랑하는 여성들의 모임에서 "난 물리학자와 20년을 살았다"고 말한 여성이 1등을 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물리학자는 늘 '독특한 존재'로 그려진다. 몇 년째 미국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빅뱅 이론' 역시 그렇다. 주인공 중 하나인 천재 과학자 셸던은 연애와 일상생활에는 젬병이다. 물리학자인 나머지 주인공들 역시 정신 수준이 비슷하다. 일반인들이 빅뱅 이론에 열광하는 것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라고 할 수 있다. 천재들이 평범한 나보다 더 멍청한 짓을 한다는 걸 바라보며 즐기는 것이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왜 멍청한 짓을 할까. 이 질문은 심리학과 뇌과학의 오랜 숙제이다. 일단 '머리가 좋다'와 '똑똑하다'는 같은 의미가 아니다.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스턴버그,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오즈렘 에이덕 교수 등 저명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IQ와 '지적인 것'은 같은 뜻이 아니다. 검사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IQ는 규칙을 알아채고 분석적인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표준 IQ검사는 '창의적 지능'과 '실용적 지능'을 놓치고 있다. 창의적 지능은 새로운 상황을 다루는 능력, 실용적 지능은 일을 완수해내는 능력이다.

특정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라고 해도 두뇌의 모든 부분을 잘 활용하기는 힘들다. 아인슈타인의 뇌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좌우 대뇌를 연결해주는 신경섬유 다발인 '뇌량'이 다른 성인 남성에 비해 두껍고 전전두엽, 좌반구 중 일부 뇌 영역 크기와 구조가 정상인과 약간 달랐다. 아마도 이 부분이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의 비밀일 것이다. 뇌는 각각 다른 역할을 한다. 뇌의 특정 부분이 발달하면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사회성이나 실용적 지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천재들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자기 고양적 편향'으로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고 여긴다. 대부분의 운전자는 자신이 평균 이상의 운전 실력을 갖췄다고 믿는다. 객관적으로 특정 기술에 최악인 사람들을 모아도, 역시 대다수는 자신이 평균 이상이라고 말한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왜 멍청한 짓을 할까'에 대한 답은 아직 확실치 않다
결국 천재라는 사람들은 자신이 머리가 좋다는 확신에 찬 나머지 다른 사람들의 지능을 무시하고 주변에 관심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왜 멍청한 짓을 할까'에 대한 답은 아직 확실치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유치원생조차 고민하지 않을 문제로 고민하는 천재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기상관측 137년만에 가장 무더운 올해… 엘니뇨가 주범

지구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는 기상관측 기록이 남아있는 1880년 이후 137년 만에 가장 무더운 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 해양대기국(NOAA)은 "지난 6월 전 세계 평균 기온은 섭씨 16.4도로 역대 6월 기온으로는 최고였다"면서 "지난해 5월부터 14개월째 매달 월평균 기온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NOAA와 별도로 지구 관측을 하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의 개빈 슈미트 소장도 "올해 상반기 지구 평균 기온은 19세기 산업혁명 이전보다 1.3도 더 높았다"면서 "올해가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99%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기사 관련 일러스트
NOAA와 NASA는 최근의 기온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엘니뇨 현상'을 지목했다. 스페인어로 '남자아이'라는 뜻인 엘니뇨는 남미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다. 이렇게 데워진 바닷물은 증발하면서 온도가 높은 수증기가 돼 지구 대기 흐름을 바꾸고, 세계적인 기상이변을 일으킨다.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증가 때문에 엘니뇨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극과 고산지대의 얼음도 줄어들고 있다. 슈미트 소장은 "북극의 얼음은 온난화의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전 지구적으로 보면 1970~80년대 얼음으로 뒤덮여있던 지역중 60%는 현재 얼음이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 등 170여개국이 맺은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은 세계 각국이 이번 세기 말까지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9세기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 이미 상승 폭이 1.3도까지 높아져 제한치에 육박했다.

2016.07.22 00:25
  조선일보

공부 안하면 질병 쉽게 걸린다"

사람이 공부를 많이 하거나 동물이 임신을 하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선웅 고려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팀이 유성운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과학전공 교수팀과 공동으로 신경줄기세포에 성체 신경발생을 조절하는데 예정세포사(Programmed cell death)가 매우 중요한 결정인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예정세포사란 새로운 뉴런의 발생 과정에서 불필요해진 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 즉 뉴런이 죽게 되면 질병에 걸린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새로운 뉴런이 다시 생기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뇌에서 뉴런을 만드는 줄기세포인 ‘신경줄기세포’를 발견하면서 인간의 뇌에서 새로운 뉴런이 계속 생겨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만 뇌에 신경줄기세포가 왜 존재하는지, 새로운 뉴런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면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지식은 부족했다.

선 교수는 10여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신경줄기세포가 새로 만들어낸 뉴런 중 절반은 죽는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정리했다.

일례로 공부를 많이 하면 뉴런이 죽는 비율, 즉 예정세포사가 적어진다. 반대로 공부를 안하면 뇌 활성화가 적어져 예정세포사가 많아져 더 많은 뉴런이 죽는다는 것이다. 동물이 임신을 하면 새로운 뉴런이 더 많이 만들어진다. 새끼를 낳아 키우려면 이전보다 고차원적인 사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숭이처럼 서열 관계가 있는 동물들의 경우, 상위집단보다 하위집단들의 뉴런이 더 많이 죽게 된다. 이는 사회적 동물의 경우 서열에 따른 스트레스가 생존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렇다면 예정된 뉴런의 죽음을 막으면 어떻게 될까. 태아의 경우, 뉴런은 아무런 능력을 가지지 못한 채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좀비’처럼 변한다. 태아 시기 뉴런의 예정세포사는 세포 발달과정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차선책도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새로 만들어진 뉴런의 죽음을 막게 되면 나이가 들수록 뉴런이 너무 많아지면서 뇌 회로의 효율이 저하된다. 이는 성인의 예정세포사 외에는 뇌 신경망의 효율을 조절하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고, 몇 개의 세포를 죽이고 살리는지를 조절하는 최종 결정자라는 것이 다

선웅 교수는 “최근 뇌출혈, 뇌경색 등 뇌질환이 한국인의 사망원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뉴런의 예정세포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와 뇌질환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분야 국제학술지인 몰레큘러 브레인(Molecular Brain)에 게재됐다.
조선일보

지구온난화로 '환경 재앙' 되나

지구가 펄펄 끓고 있다. 지난 7월은 1880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달로 기록됐다. 변화가 가장 뚜렷한 곳은 북극이다. 1970년대와 비교하면 북극의 얼음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북극에서 뜻하지 않은 위협이 생겨났다. 캐나다 요크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최신호에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그린란드의 옛 미군(美軍) 비밀 기지에서 오염 물질이 새어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에서 지구온난화가 빙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던 중 폐쇄된 군사기지를 발견했다. 해안가에서 200㎞ 떨어져 있는 이 군사기지는 옛 소련과의 전쟁에 대비해 미군이 1959년 극비리에 그린란드 지하에 설치한 ‘캠프 센추리(Camp Century)’이다. 축구장 100개 크기에 이르는 캠프 센추리는 핵미사일 시험용 기지이자, 소련의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탐지하는 시설이다. 미사일을 탐지해 미국 본토에 통보하는 레이더도 설치돼 있었다.

이 기지는 당초 핵미사일 600기를 배치하고, 4000㎞에 이르는 지하 터널로 인근 국가와 연결한다는 계획으로 추진됐지만 1967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쇄됐다. 미군은 기지를 철거하는 대신 그 위에 눈과 얼음을 35m 높이로 덮는 방식을 택했다. 연구를 이끈 윌리엄 콜건 교수는 “당시로선 얼음 속에 그대로 파묻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었을 것”이라며 “1960년대만 해도 북극의 얼음이 사라진다는 것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빠른 속도로 녹자 영원히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 같았던 기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폐쇄 당시 미사일 등 무기는 다른 곳으로 옮겨졌지만, 엄청난 양의 기름과 유독 물질 등은 얼어붙은 상태로 방치됐다. 콜건 교수는 “얼음이 녹으면서 경유·휘발유·폐화학 물질 등이 흘러나와 그린란드 전역을 오염시킬 수 있다”면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2090년이면 얼음이 대부분 사라지면서 기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 기지 건설 과정에는 현재 사용이 금지된 환경호르몬 ‘폴리염화페닐’이 대량으로 사용됐고, 원 자력 발전기에 사용했던 방사성 물질인 윤활유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이 기지 제거 작업의 책임이 어느 나라에 있느냐다. 뉴욕대 국제환경법 교수인 제시카 그린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인터뷰에서 “미군 기지이지만, 덴마크 땅이고 현재는 그린란드 자치권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대책 수립을 누가 주도적으로 해야 할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우주에 다른 생명체 존재할까?…지구 닮은 최단거리 행성 발견

/네이처 홈페이지 캡처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stellar system) ‘프록시마 센타우리’에서 지구와 닮은 행성이 발견됐다. 표면에 물이 있을 가능성이 커 ‘제2의 지구’ 존재에 대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 천문학자 길렘 앙글라다-에스쿠데 교수 등은 24일(현지시각)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중 태양과 가장 가까운 ‘프록시마 b’를 관측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16년간의 자료수집을 바탕으로 결과를 얻어, 프록시마 센터우리의 주위를 도는 ‘프록시마 b’를 발견했다. 앙글라다-에스쿠데 교수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가까운 지구형 행성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견될 외계행성 가운데에도 가장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성은 태양으로부터 4.24광년(약 40조1104㎞),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의 26만 6000배 떨어져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3000개 이상의 외계행성은 대부분 수백 광년 떨어져 있고 지난 5월 발견된 왜성 ‘트라피스트-1’의 행성 3곳도 지구에서 39광년 떨어져 있어 연구에 어려움이 많았다.

프록시마 b는 바위 행성으로 그 크기가 지구의 1.3배다. 프록시마 센타우리를 가장 가깝게 회전하고 그 주위를 11.2일에 한 바퀴씩 돈다.

항성과의 거리가 지구와 태양의 거리의 5%로 가깝지만 프록시마 센타우리가 태양보다 훨씬 온도가 낮고 빛도 1000 배가량 약해 프록시마 b 표면은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정도의 온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물이 존재한다면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또 “프록시마 b에 대기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기가 있다면 온도는 30~40도 없을 경우 영하 30~40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현재 인간의 기술로는 지구에서 프록시마 b까지 도달하는 데 수천 년이 걸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가 우주여행 시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의 천문학자 율리엔 모랭은 “아마도 프록시마 b가 인간이 탐험할 첫 번째 외계행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폭염 속에서도 '가을 단서' 찾는 해바라기의 비결은

절기상 처서(處暑)인 지난 23일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 해바라기가 활짝 폈다. 끝이 없을 듯 이어지던 폭염(暴炎)도 기세가 조금은 꺾여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분다. 가을의 시작이라는 처서가 지나면서 해바라기를 시작으로 가을꽃이 잇따라 피어날 것이다. 수퍼컴퓨터를 동원한 기상청 날씨 예보도 계속 틀렸는데 어떻게 해바라기는 폭염 속에서 가을의 단서를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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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UC버클리
자연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로만 여겼던 식물이 주변 환경 변화를 먼저 감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다. 해바라기는 빛을 감지하는 생체시계(生體時計)로 시간을 구분해 태양을 쫓아간다. 폭염에 타들어 간 농작물이 속출했지만, 속절없이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가뭄이나 해충 같은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식물은 공기 중으로 무선(無線) 경고 신호를 보내 동료 식물을 경계시키고 뿌리가 서로 맞닿는 유선(有線) 통신망으로도 적의 침입을 알린다. 경고 신호를 받은 식물은 잎의 공기구멍인 기공(氣孔)을 닫아 소중한 수분을 지키고 해충을 물리칠 천적을 호출한다. 심지어 토양의 영양분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지 않고 들쭉날쭉하면 흡수율을 높이느라 뿌리를 한쪽으로만 뻗는 도박도 한다. 자연의 숨은 실력자 식물의 파워는 어디까지일까.
 조선일보

잔에 우주가 담겼어

신세계… 알코올로 표면장력 약해지며 얼룩으로 다양한 무늬 남겨

붉고 푸르고, 희고 검은 빛이 구름처럼 물결처럼 휘감아 돈다. 외계인이 살고 있는 먼 우주의 행성일까, 아니면 용암이 솟구치는 아이슬란드의 화산일까. 히말라야의 구름 바다도 언뜻 보인다. 정답은 주당(酒黨)이 남긴 위스키 잔이다.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를 마시던 잔에 남은 앙금에 갖가지 빛을 비췄을 때 나타나는 아름다운 무늬들이다.

브랜드마다 나타나는 무늬도 다르다. 아랫줄 가운데 첩첩산중 위로 붉은 해가 솟는 듯한 무늬는 매켈란 위스키가 만든 그림이고, 그 왼쪽에 구름의 바다 같기도 하고, 용암이 흐르는 활화산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림은 아벨라워 위스키가 빚었다. 위스키 잔 바닥에 이렇게 신기한 세상이 있다는 사실은 10여 년 전 미국의 사진작가 어니 버턴이 처음 알아냈다. 버턴은 아내와 함께 다양한 브랜드의 위스키가 남긴 무늬를 촬영하면서 그 원인이 궁금해졌다

위스키보다 먼저 주목받은 무늬가 있다. 바로 커피 얼룩이다. 커피 방울이 마르면 가장자리에 진한 원이 남는다. 1997년 미국 제임스 프랭크 연구소 로버트 디건 박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커피 얼룩의 비밀을 밝힌 논문을 발표했다. 커피는 물에 커피 입자가 퍼져 있는 상태다. 커피 방울 가장자리에서 물이 다른 곳보다 더 빨리 증발하면 가운데에서 계속 물이 밀려와서 빈자리를 채운다. 그러면 가장자리에 커피 입자가 계속 쌓인다. 결국 물이 다 마르면 원 모양으로 커피 입자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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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바닥에서 위스키가 마르면서 생긴 자국에 다양한 빛을 비춰 촬영한 사진.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인 아드벡, 발베니 더블우드, 글렌고인, 브룩라디, 매켈란, 아벨라워가 남긴 무늬를 찍은 사진이다. 12년산은 그보다 비싼 18년산과 무늬의 차이가 없었다. / Ernie Button
위스키도 비슷한 원리로 생각할 수 있지만 남긴 무늬가 완전히 달랐다. 액체 구성도 커피는 물만 있지만, 위스키는 물 외에 알코올이 있다. 버턴은 2014년 구글 검색을 통해 프린스턴대 하워드 스톤 교수가 이 분야 전문가임을 알아내고 이메일을 보냈다. 스톤 교수는 메일을 보고 나서 바로 싱글 몰트 위스키인 글렌리벳과 글렌피딕, 매켈란을 사서 실험을 시작했다. 한국인 과학자 김형수 박사도 연구에 참여했다.

물방울이 유지되는 것은 표면적을 최소화하려는 표면장력 때문이다. 여기에 알코올을 첨가하면 표면장력이 약해져 물방울이 퍼져버린다. 위스키 잔에서 알코올이 먼저 휘발하고 나면 남은 술에서 물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표면장력이 달라진다. 이에 따라 커피처럼 가장자리로만 물이 가지 않고 더 복잡한 흐름이 생기고 이 효과가 다양한 무늬에 영향을 미친다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이런 표면장력 변화는 19세기 이탈리아 과학자 마란고니가 처음 발견해 그의 이름을 따 '마란고니 효과'라고 한다. 와인잔을 돌리면 잔 안쪽에 위에서 아래로 마치 눈물처럼 방울이 흘러내리는 '와인의 눈물' 역시 마란고니 효과 때문이다.

또 김 박사는 위스키에는 세제(洗劑)처럼 표면장력을 줄이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있어 커피와 달리 미세 입자가 골고루 퍼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미세한 실 모양 고분자 성분은 위스키가 마르면서 다른 입자가 자연스레 바닥에 달라붙는 일종의 틀이 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두 물질은 모두 오래 숙성된 위스키에서만 발견돼 참나무통에서 온 것으로 추정됐다. 숙성을 하지 않는 앱솔루트 보드카도 참나무통에 일정 기간 두면 나중에 위스키와 같은 무늬를 만들었다.

스톤 교수 연구진은 2014년 11월 미국 물리학회 연례 학술대회 유체역학 분과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지난 3월 24일 물리학 분야 저명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김 박사가 제1 저자로 등재된 연구 논문이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김 박사는 우연히 시작한 연구지만 표면을 다른 물질로 고르게 입히는 코팅이나 잉크 인쇄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커피 얼룩 효과를 연구한 과학자들도 같은 목표라고 밝혔다. 아무리 사소한 호기심이라도 깊이 파고들면 세상을 발전시키는 법이다.
조선일보

해를 쫓아가는 해바라기 꽃… 내부 생체시계가 움직임 조정 가을로 접어드는 문턱에서 해바라기가 만개했다.이름과 달리 다 자란 해바라기는 더 이상 해를 쫓아가지 않는다. 어린 해바라기만 해를 쫓아간다. 미국 UC데이비스 연구진은 지난 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해바라기가 생체 시계 덕분에 해를 쫓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어린 해바라기꽃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해가 뜨고 지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해가 질 때 서쪽을 향해 있다가 밤이 되면 다시 동쪽을 향해 방향을 바꿔 아침에 떠오를 태양을 기다린다. 연구진은 이를 줄기 내부의 세포 생장 속도로 설명했다. 낮에 어린 꽃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기 위해 동쪽 부분에 있던 줄기의 세포가 먼저 생장한다. 그러면 꽃은 서쪽으로 기운다. 반대로 밤에는 줄기의 서쪽 세포가 자라고 꽃이 동쪽으로 기운다. 연구진은 정교한 해바라기의 움직임은 내부 생체 시계에 의해 조절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시간에 따라 빛을 감지하거나 성장을 관장하는 유전자들이 각기 다른 쪽에서 작동했다. 해바라기의 이동을 방해하면 무게나 잎 면적이 10% 정도 감소했다. 활짝 핀 해바라기꽃이 늘 동쪽을 향해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연구진이 인위적으로 서쪽을 보게 한 해바라기와 비교했더니 동쪽을 향한 해바라기가 온도가 더 높고, 이에 따라 벌과 나비 등 꽃가루받이 곤충들이 서향 해바라기보다 5배나 더 많이 찾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미지 크게보기시간별로 피는 꽃을 그려놓은 18세기의 ‘꽃 시계’. / Ursula Schleicher-Benz 식물에게 시간은 동물보다 더 중요하다. 마음대로 이동하기 어려운 식물은 시간에 맞춰 꽃을 피우고 잎을 열어야 날아가는 벌과 나비를 붙잡고, 햇빛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생물이 생체 시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식물에서 제일 먼저 밝혀졌다. 18세기 프랑스 과학자 장 자크 도르투 드 메랑은 낮에는 열리고 밤에는 닫히는 미모사 잎이 어둠 속에서도 계속 움직인다는 것을 관찰했다. 그는 '외부의 빛 신호 없이도 미모사가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우리 주변에서도 식물의 생체 시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침 일찍 피는 나팔꽃, 오후 늦게 피는 분꽃(분꽃의 별명은 '오후 4시 꽃'이다), 나방을 유인하기 위해 밤에 피는 달맞이꽃 등 식물은 시계가 따로 없어도 정해진 시간에 꽃을 피운다. 18세기 스웨덴 식물학자 린네는 이를 이용해 꽃 피는 시간을 기준으로 '꽃 시계'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꽃들이 각각 다른 시간에 꽃을 피우는 것은 오랫동안 미스터리로 남았다. 최근에서야 개화(開花) 시간의 비밀이 유전자 수준에서 밝혀지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진은 지난 2월 국제학술지 '뉴파이톨로지스트'에 북미 사막기후에서 자라는 야생담배에서 LHY 유전자를 억제했을 때, 꽃이 피는 시간과 더불어 향기가 나오는 시간도 바뀐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피튜니아에 있는 동일한 유전자가 꽃향기가 나오는 시간을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최근의 연구는 분자생물학·분석화학·생태학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자연과학이라는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여러 학문의 줄기들이 잘 자라 서로 얽히면서 오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1200년전 가라앉은 헤라클레이온

'현실의 인디애나 존스' 고디오 발굴단
음파 탐지기·핵 자기공명 자력계 사용… 대운하 갖춘 도시와 신전·유물 발굴

과학기술 날개 단 현대 고고학
앙코르와트·마추픽추·폼페이… 숨겨진 이야기 찾기에 도전

1990년대 말. 이집트 북부의 아부 퀴르만 해협 을 수색하던 프랑스 잠수부들의 뿌연 시야 사이로 커다란 화강암 덩어리가 나타났다. 잠수부들은 프랑스 유럽 해저 고고학 연구소 소속으로 18세기에 가라앉은 프랑스 전함을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화강암은 거대한 석상(石像)의 일부였고, 주변에서 6개의 조각이 더 발견됐다. 석상은 고고학자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이었다. 바로 이집트 신화에서 나일강의 범람을 관장하는 농업·다산(多産)의 신 '하피(Hapi)'였던 것이다.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진행됐고 하피가 왜 그곳에 묻혀 있었는지 곧 밝혀졌다. 하피가 서 있는 바닷속에서 고대 도시 '헤라클레이온'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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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북부 아부 퀴르만 해협의 바닷물 속에 잠겨 있는 고대 도시 헤라클레이온 유물 위로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대운하까지 갖추고 번성했던 헤라클레이온은 1200~1300년 전 지진으로 바닷속에 잠기면서 신화에서나 존재했던 도시로 여겨졌다. 2000년대 초반 유럽 해저 고고학연구소 연구팀이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해 발견했다. / 힐티재단·프랑크 고디오
해저에서 건져진 신화의 땅
신화 속에서 헤라클레이온은 영웅들의 무대로 그려진다. 반신반인(半神半人) 헤라클레스가 아프리카 모험을 시작한 곳이자, 스파르타의 헬레네가 트로이의 패리스와 함께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인 곳이다. 기원전 450년 이집트를 방문했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화려한 헤라클레이온의 생활상과 헤라클레스 신전의 모습을 남겼다. 하지만 오랜 세월 헤라클레이온은 신화 속 상상의 도시로만 여겨졌다. 어느 곳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1933년 영국 공군은 헤라클레이온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하늘에서 샅샅이 훑어봤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도시는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보이지 않는 바닷속에 있었다.

현실의 '인디애나 존스'로 불리는 고고학자 프랑크 고디오가 이끄는 발굴단은 대운하를 갖춘 도시와 신전, 수많은 유물을 바닷속에서 건져냈다. 인디애나 존스에게 채찍이 있었다면, 고디오 소장은 첨단 과학 기술을 동원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한 아부 퀴르만 해역에서 음파탐지기를 투입해 유물들을 찾아냈다. 음파를 바닷속으로 쏜 뒤 돌아오는 거리를 측정해 유물의 위치를 파악한 것이다. 지구 자기장을 측정하는 핵 자기공명 자력계(Nuclear Magnetic Resonance Magnetometer)도 썼다. 거대한 도시를 이루는 암석들이 해저에 있으면 수면에서 측정하는 지구 자기장에 미묘한 변화가 있다. 이를 이용해 거대 도시 헤라클레이온의 구조를 파악하고, 훼손을 방지하면서 발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연구팀이 그려낸 헤라클레이온의 복원도에 대해 항구 전문가들은 "오늘날도 이만큼 설계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라는 탄사를 쏟아냈다. 고디오는 유물 복원 작업에도 첨단 기법을 썼다. 해저에 오래 머무른 석상과 유물들은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크기가 변한다. 고디오는 전기 화학적 분해법을 이용해 소금기를 제거하고 유물들을 원상태에 가깝게 되돌렸다.

그렇다면 왜 헤라클레이온은 땅에서 사라진 것일까. 해저에 묻혀 있는 도시를 재구성하고 주변 지반을 탐사하면서 원인이 밝혀졌다.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이 반복되면서 헤라클레이온이 자리 잡고 있던 해수면이 올라오고, 지반은 낮아지는 현상이 반복되다가 1200~1300년 전 도시를 둘러싼 땅이 해저로 가라앉은 것이다. 고디오는 수학과 출신으로 금융업계에 종사하다가, 뒤늦게 어릴 적 꿈을 찾아 고고학에 뛰어들었다. 주류 고고학계에서는 그의 경력을 들어 '이단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발굴법과 역사책에 얽매이지 않고 상상을 과학으로 입증하기 위해 애쓴 그의 접근법이 영원히 바닷속에서 잠들 뻔했던 도시 헤라클레이온을 되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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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탐사정으로 유물을 발굴하는 모습. / 힐티재단·프랑크 고디오
과학이 부른 고고학의 격변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만개 이상 나라와 도시국가가 명멸(明滅)했지만, 현재 우리가 그 실체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헤라클레이온과 같은 '사라진 도시', '잃어버린 도시'를 찾아낸다고 해도 일부일 뿐이다. 그랜드 마스터상을 받은 미국 작가 어설라 르 귄은 고대 도시 유적에 대해 "그토록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사람들은 이 세계의 전설과 사실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물었다.

과학은 전설과 사실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실제로 현대 고고학은 과학과 결합하면서 격변기를 맞고 있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영상을 이용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주변 거대 밀림에서 또 다른 사원의 흔적을 찾아냈다. 과학은 그리스에 맞섰던 트로이가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최소 수천년간 이어진 10개의 왕국이었음을 밝혔다. 발굴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이탈리아 폼페이에서는 화산재에 묻혀 숯덩이가 돼버린 그 시절의 문서를 읽는 도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잉카제국의 도시 '마추픽추'와 콜럼버스가 도착하기 이전 북미 대륙의 가장 큰 도시였던 '카호키아'는 왜 멸망했을까. 영국 스톤헨지와 칠레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은 누구의 작품일까. 사라진 도시와 함께 사라진 사람들이 그 답을 얘기해 줄 리는 없다. 고고학자와 과학자들이 맞춰갈 퍼즐에서 우리는 또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까.
조선일보

식물에도 생체시계가… 나팔꽃은 아침, 분꽃은 오후에 활짝

해를 쫓아가는 해바라기 꽃… 내부 생체시계가 움직임 조정

가을로 접어드는 문턱에서 해바라기가 만개했다.이름과 달리 다 자란 해바라기는 더 이상 해를 쫓아가지 않는다. 어린 해바라기만 해를 쫓아간다. 미국 UC데이비스 연구진은 지난 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해바라기가 생체 시계 덕분에 해를 쫓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어린 해바라기꽃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해가 뜨고 지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해가 질 때 서쪽을 향해 있다가 밤이 되면 다시 동쪽을 향해 방향을 바꿔 아침에 떠오를 태양을 기다린다. 연구진은 이를 줄기 내부의 세포 생장 속도로 설명했다. 낮에 어린 꽃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기 위해 동쪽 부분에 있던 줄기의 세포가 먼저 생장한다. 그러면 꽃은 서쪽으로 기운다. 반대로 밤에는 줄기의 서쪽 세포가 자라고 꽃이 동쪽으로 기운다.

연구진은 정교한 해바라기의 움직임은 내부 생체 시계에 의해 조절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시간에 따라 빛을 감지하거나 성장을 관장하는 유전자들이 각기 다른 쪽에서 작동했다. 해바라기의 이동을 방해하면 무게나 잎 면적이 10% 정도 감소했다. 활짝 핀 해바라기꽃이 늘 동쪽을 향해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연구진이 인위적으로 서쪽을 보게 한 해바라기와 비교했더니 동쪽을 향한 해바라기가 온도가 더 높고, 이에 따라 벌과 나비 등 꽃가루받이 곤충들이 서향 해바라기보다 5배나 더 많이 찾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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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별로 피는 꽃을 그려놓은 18세기의 ‘꽃 시계’. / Ursula Schleicher-Benz
식물에게 시간은 동물보다 더 중요하다. 마음대로 이동하기 어려운 식물은 시간에 맞춰 꽃을 피우고 잎을 열어야 날아가는 벌과 나비를 붙잡고, 햇빛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생물이 생체 시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식물에서 제일 먼저 밝혀졌다. 18세기 프랑스 과학자 장 자크 도르투 드 메랑은 낮에는 열리고 밤에는 닫히는 미모사 잎이 어둠 속에서도 계속 움직인다는 것을 관찰했다. 그는 '외부의 빛 신호 없이도 미모사가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우리 주변에서도 식물의 생체 시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침 일찍 피는 나팔꽃, 오후 늦게 피는 분꽃(분꽃의 별명은 '오후 4시 꽃'이다), 나방을 유인하기 위해 밤에 피는 달맞이꽃 등 식물은 시계가 따로 없어도 정해진 시간에 꽃을 피운다. 18세기 스웨덴 식물학자 린네는 이를 이용해 꽃 피는 시간을 기준으로 '꽃 시계'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꽃들이 각각 다른 시간에 꽃을 피우는 것은 오랫동안 미스터리로 남았다. 최근에서야 개화(開花) 시간의 비밀이 유전자 수준에서 밝혀지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진은 지난 2월 국제학술지 '뉴파이톨로지스트'에 북미 사막기후에서 자라는 야생담배에서 LHY 유전자를 억제했을 때, 꽃이 피는 시간과 더불어 향기가 나오는 시간도 바뀐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피튜니아에 있는 동일한 유전자가 꽃향기가 나오는 시간을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최근의 연구는 분자생물학·분석화학·생태학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자연과학이라는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여러 학문의 줄기들이 잘 자라 서로 얽히면서 오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조선일보

돼지 몸에서 키운 인간 臟器, 인류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美, 중단했던 '키메라' 연구 재개
동물 배아에 사람 줄기세포 주입, 환자들 위한 이식용 장기 키워
인간 지능 가진 돼지 탄생 우려에 뇌세포의 인간화는 원천 봉쇄

그리스 신화에는 사자의 머리에 염소의 몸, 뱀의 꼬리를 하고 입에서 불을 뿜는 괴물이 나온다. 바로 '키메라(chimera)'다. 고대 그리스인에게 공포의 대상이던 키메라가 이제 전 세계 환자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지난 4일 장기이식(臟器移植)을 위한 인간-돼지 키메라 연구에 정부 지원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작년 9월 NIH는 키메라 연구가 자칫 사람의 지능이나 외모를 가진 동물을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을 의식해 정부 연구비 지원을 잠정 중단한다는 '연구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NIH는 다음 달 4일 공청회를 열고 최종 정책안을 만들어 내년 1월부터 연구 모라토리엄을 공식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질병이나 사고로 장기 기능이 떨어지거나 소실된 환자들에게는 장기이식이 희망이다. 하지만 이식용 장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장기이식 대기 환자는 2만7900여명. 평균 대기 시간은 5년이다. 미국에서는 이식 대기자가 12만명을 넘고 매일 22명이 이식을 받지 못하고 사망한다. 과학자들은 다른 동물의 장기인 이종장기(異種臟器)를 대안으로 본다. 특히 돼지는 다른 포유동물에 비해 생리와 장기의 형태가 인간과 가장 유사하다. 하지만 돼지 장기를 이식하면 사람 몸이 이물질로 간주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치명적인 동물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미국 UC데이비스의 파블로 로스 교수는 지난 6월 DNA를 효소로 마음대로 자르고 붙이는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를 결합한 키메라 기술을 돼지에게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환자의 피부세포를 특수 처리해 수정란에 있는 배아줄기세포처럼 인체의 모든 세포로 자라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로 만든다. 동시에 돼지 수정란에서 특정 장기를 만드는 유전자를 크리스퍼 가위로 잘라낸다. 돼지 배아에 환자 iPS세포를 주입하면 인간의 장기 유전자가 잘린 돼지 장기 유전자를 대체한다. 박정규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장(서울대 의대 교수)는 "현재는 동물 장기를 사람에 이식하기 위해서 동물에게 사람 유전자를 발현시키고 있는데, 키메라는 동물에게서 처음부터 사람 장기를 키우는 것"이라며 "키메라를 통해 만드는 장기는 대부분이 사람 세포로 이뤄지므로 면역 거부반응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대의 나카우치 히로미쓰 교수는 이미 같은 방법으로 생쥐의 몸에서 시궁쥐의 췌장을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 나카우치 교수는 로스 교수와 함께 키메라 돼지 연구를 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돼지에게서 당뇨병을 치료할 사람 췌장과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를 얻을 계획이다. 하지만 키메라 돼지 수정란은 정상 임신 기간 114일에 크게 못 미치는 28일까지만 키우기로 했다. 정부의 규제와 윤리 논란을 의식해서다.

가장 큰 우려는 이식한 인간 세포가 동물의 뇌로 가서 사람과 같은 지능을 가진 동물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기우(杞憂)라고 반박한다. 쥐 실험에서 사람 세포를 주입해도 쥐의 뇌는 여전히 쥐였다. 그래도 과학계는 만일의 사태를 막기 위해 인간 줄기세포가 원하는 장기의 세포가 아닌 뇌세포로 바뀌지 않도록 사전에 변형하는 과정을 도입할 수 있다고 본다. NIH는 인간 세포 주입을 배아 발생 후기에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신경조직이 발달하기 시작한 후기라면 인간 세포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캐리 월리네츠 NIH 과학정책 담당 부소장은 "이번에 제안된 변화는 과학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유망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미국의 정책 변화는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국가는 으로 사람과 동물의 키메라 배아 생산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배아줄기세포를 다른 종끼리 혼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과학이 발전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독일의 경우 사람 배아에 동물 세포를 넣는 것은 금지하고 있지만 동물 배아에 사람 세포를 주입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조선닷컴

식물도 말하고, 싸우고, 생각합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식물의 세계

사탕단풍나무, 곤충 공격 받으면 화학물질 보내 이웃에 '위험신호'
야생담배는 화학물질로 'SOS' 노린재 불러 애벌레 잡아먹게 해
파리지옥, 벌레가 닿는 횟수 기억… 그에 따라서 잎 닫고 소화효소 분비

흔히 움직일 수 없거나 제 기능을 못 하는 어떤 상태를 지칭해 '식물'이라는 말을 갖다 붙인다. 식물인간은 흔히 쓰이는 용어고 식물국회도 뉴스에서 종종 언급된다. 심지어 최근에는 연구를 하지 않는 과학자를 지칭해 '식물과학자'라는 표현도 쓰였다. 식물학자들의 항의로 정정됐지만 식물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학자들은 불편한 마음을 감추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정말 식물은 움직일 수 없는 무능(無能)의 존재일까.

우리는 식물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 최근 과학계에서는 식물의 지능과 커뮤니케이션, 감각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동료에게 경계 신호 보내는 단풍나무
식물은 고립된 존재가 아니다. 화학물질이라는 언어를 사용해 다른 식물들과 대화한다. 이를 처음으로 밝힌 논문은 1983년 '사이언스'에 실렸다. 미국 다트머스대 연구진은 사탕단풍나무가 화학물질을 통해 이웃 나무들에게 위험을 알린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곤충의 공격을 받은 나뭇잎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유독성 페놀과 탄닌 성분을 만든다. 그런데 아직 공격을 받지 않은 이웃 나뭇잎에서도 같은 성분의 물질이 증가했다. 알아보니 공격받은 나뭇잎이 공기 중으로 휘발성 물질을 배출해 이웃 나뭇잎에게 앞으로 닥칠 위험에 대비하라는 신호를 전달했기 때문이었다. 이웃 덕에 손상되지 않은 잎은 미리 방어 물질을 합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무들이 화학물질로 의사소통한다는 사실이 소개되자 언론은 '나무가 말할 수 있음을 발견' '쉿! 작은 식물들이 큰 귀를 가졌다'고 대서특필(大書特筆)했다. 이후 식물은 여러 조건에서 다양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으며 또한 그 향기 신호를 인식해서 필요한 정보를 습득한다는 사실이 여러 식물에서 확인됐다. 그 향기는 '초식동물에 의해서 유도되는 식물 휘발성 물질들(herbivore-induced plant volatiles)'이라는 긴 이름으로 통칭되어 불리고 있다.
용병(傭兵) 불러 해충 쫓는 담뱃잎
식물은 휘발성 물질을 포함해 2만 가지가 넘는 다양한 물질을 합성할 수 있는 화학 공장이다. 카페인·니코틴·캡사이신 등은 식물이 우리를 위해서 만들어내는 물질이 아니다.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만들어내는 물질이다. 식물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자신을 먹는 동물에게서 도망칠 수 없지만 이런 물질들을 사용해서 초식동물과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

야생담배는 뿌리에서 니코틴을 합성해서 잎으로 보낸다. 니코틴은 근육을 가지고 움직이는 동물의 신경계를 마비시킬 수 있는 강력한 신경독(神經毒)이다. 대부분의 생명체는 니코틴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하지만 야생담배를 먹고 자라는 곤충도 있다. 담배박각시나방 애벌레는 탁월한 니코틴 소화력을 지녔다.

야생담배도 물러서지 않는다. 야생담배는 탄소 6개로 이루어진 작은 분자들을 포함한 독특한 화학물질을 공중에 흩뿌린다. 이 냄새를 맡고 온 곤충은 노린재다. 잎에 도착한 노린재는 주저 없이 막 알에서 깨어나 열심히 야생담배를 갉아대는 애벌레를 잡아먹는다. 식물이 생존을 위해 적의 적을 부른 것이다.

대박 바라고 도박하는 완두콩
식물은 동물의 뇌에 해당하는 중앙 정보 처리 기관이 없다. 대신 세포 하나하나가 뇌처럼 활동을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지난 6월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뇌가 없는 식물이 어느 쪽이 생존에 유리한지 위험 평가까지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우선 완두의 뿌리를 두 갈래로 나누고 각각 다른 화분에 심었다. 첫 번째는 영양분을 듬뿍 줬다. 대신 한 화분에는 영양분을 일정하게 공급하고 나머지 하나는 불규칙적으로 영양분을 공급했다. 완두의 뿌리는 규칙적으로 영양분을 공급한 화분에서 더 잘 자랐다. 두 번째는 빈약한 영양분을 하나는 일정하게 나머지 하나는 불규칙하게 공급했다. 이때는 불규칙적으로 영양분을 공급한 화분 뿌리가 더 많이 자랐다.

사람들은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정적 수입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위험을 감수하는 도박을 한다. 식물 역시 영양분이 풍족한 상태에서는 안정된 환경을 선호하지만, 영양분이 부족해지면 더 큰 수익을 바라고 도박을 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파리지옥에 붙잡힌 벌.
파리지옥에 붙잡힌 벌. / Newscientist
"하나 둘 셋" 숫자 세는 파리지옥
판단을 하려면 과거 정보를 새로 얻은 정보와 비교해야 한다. 그러려면 정보를 기억해야 한다. 식물도 기억을 한다. 지난 1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연구진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식충(食蟲)식물인 파리지옥이 잎에 먹잇감이 닿는 횟수를 기억하고 그에 따라 잎을 닫고 소화효소를 분비한다고 발표했다.

파리지옥은 야구 글러브 같은 잎 안쪽에 감각모(感覺毛)가 나 있다. 관찰 결과 벌레가 감각모를 한 번 건드리면 파리지옥은 꼼짝하지 않았다. 30초 안에 다시 건드려야 잎을 닫기 시작했다. 세 번 건드리면 잎을 완전히 닫는다. 네 번째 자극에 소화효소를 만들기 시작하고 다섯 번째에 소화효소가 분비된다. 잎을 닫고 소화효소를 만드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 파리지옥은 헛걸음을 하지 않기 위해 감각모를 건드린 사실을 '기억'해 '판단'하는 것이다.

미모사의 기억력도 유명하다. 2014년 이탈리아 피렌체대 연구진은 미모사 화분을 푹신한 바닥에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다. 초기엔 떨어질 때마다 잎을 접었지만, 실험이 몇 시간 이어지자 잎을 접지 않았다. 놀라운 사실은 6일 후 같은 실험을 다시 했더니 처음부터 잎을 접지 않았다. 아무런 해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억은 4주까지 유지됐다.

다윈의 先見之明 따라가는 과학

다윈은 "내가 식물을 조직화된 존재의 범주로 승격시킨 것은 생각해봐도 잘한 일이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는 식물을 하등(下等) 존재로보는 당대의 시각에 굴하지 않고 조직화된 존재로 식물을 인정했다. 영화 '마션'의 주인공 와트니는 우여곡절 끝에 화성에서 돋아난 감자 싹을 보고 "안녕"이라고 말을 걸었다. 길에서 만나는 식물들에게 한번쯤 인사를 건네는 것이 동등한 지적 존재에 대한 합당한 대우가 아닐까.
조선일보

2016년 8월 7일 일요일

미국 검정고시(GED)로 내신(GPA) 대체하기


중간고사 성적이나 기말고사 성적 같은 내신(GPA)은 국내 대학교나 외국 대학교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입시에 영향을 미치는 9학년부터 수준 높은 SAT나 ACT를 준비하는 것은 힘들다. 점수가 좋지 않으면 다시 준비하여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내신은 한번 받으면 평생 남기 때문에 학기마다 있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최선을 다하여 내신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고등학교의 내신을 학생의 성실성과 학문탐구능력, 잠재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한다. 그리고 내신반영 비율이 균일하게 반영되지 않고 고학년으로 진학할수록 반영비율이 높아진다. 예를 들면 9학년의 내신반영보다 10학년의 내신반영이 더 크고, 10학년 내신보다 11학년 내신이 더 크게 반영된다.

하지만 내신도 수능이나 SAT, ACT와 같은 경쟁을 통하여 얻는 학습의 성과이기에 높은 GPA를 가지는 학생이 있다면 낮은 GPA를 가지는 학생들도 있다. 그리고 잘못된 학업관리로 GPA가 낮아서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가지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 필자는 내신성적을 대체할 방법이 없는지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았다. 

한번 받은 내신은 바꿀 수 없지만, 내신을 대체하여 제출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검정고시 성적표다. 검정고시는 과거에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마치지 못한 경우에 보는 것으로 사용되어 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이유로 검정고시를 신청하여 높은 점수를 확보하려고 한다.

실제로 만나본 검정고시 준비생들은 재정적으로 어려워 검정고시를 선택한 학생은 거의 없었고 종교적인 이유, 한국 공교육에 대한 불신 등 다양한 이유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부모님이 고학력, 전문직, 고소득자도 상당수였고 자녀들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지원하기 위하여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미국 명문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학습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검정고시를 통하여 전략적인 미국대학 입시, 가령 미국 약대입시와 같은 진학 계획을 세워서 성공적인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학생이 한국 검정고시를 보고 미국유학을 갈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영어를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미국 검정고시(General Educational Development)를 준비해 볼 것을 권한다. 

GED로 불리는 검정고시는 미국 교육부가 인정한 정식 시험이며, 매년 전 세계적으로 86만 명이 시험에 응시한다. 출생 일자 기준으로 17세 10개월 이후에 응시 가능하며, 서울시 중구에 있는 Pearson Professional Centers라는 테스트 센터에서 응시할 수 있다.

미국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미국 검정고시를 준비하면 여러 장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검정고시 준비를 영어로 한다는 점이다. 한국 검정고시를 보지 않고 미국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대부분 미국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영어에 대한 학습이 갖추어져 있다면 처음부터 영어로 되어 있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미국 교과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미국 교과과정에서 학습하는 어휘를 다룰 수 있다. 미국의 교과과정에서 사용되는 어휘들을 영어로 학습한다면, 미국 대학교에서 현지 학생들이 사용하는 학습 어휘를 잘 이해할 수 있다. 

GED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미국 대학입시를 위해서 SAT나 ACT를 같이 준비한다. 미국 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준비했다면, 현지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출제되는 SAT와 ACT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된다. 미국 검정고시와 SAT 또는 ACT를 준비한 학생들은 현지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비판적인 판단과 문제 파악을 할 수 있고 컴퓨터 활용능력 입증도 가능하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이처럼 미국 검정고시의 활용도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미국 명문대학교를 진학하기 위하여 국내 교과과정을 거부하고 미국 검정고시를 준비할 정도라면 내신(GPA)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할 것이다. 내신(GPA)이 낮거나 미국유학을 준비 중이라면, 미국 검정고시 서적을 구매하여 학습해 보기를 권한다. 
아시아경제

2016년 8월 5일 금요일

올해 4개 영재학교 합격자 '78%' 수도권 출신

올해 경기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 대전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에 합격한 학생들 가운데 수도권 출신이 7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같은 기준 76.9%보다 1.6%p 상승한 수치다.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와 경기 신도시 교육특구지역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재학교를 비롯한 특목고 지원 열기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는 분석했다.
5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17학년도 전국 4개 영재학교 합격자 지역별 분포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2017학년도 전국 4개 영재학교 합격예정자 지역별 분포(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News1
2017학년도 전국 4개 영재학교 경기과학고가 수도권 출신의 비율이 91.3%로 가장 높았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78.7%, 대전과학고 74.2%, 한국과학영재학교 68.1%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과학고는 2017학년도 합격자 127명(정원외 7명 포함) 가운데 경기지역이 73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34명, 인천 9명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대전 4명, 제주 2명을 비롯해 광주, 대전, 세종, 전남, 충북에서 각각 1명씩 선발됐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17학년도 합격자 119명 중 서울지역이 50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경기 27명, 인천 4명이며 부산은 17명으로 수도권 이외 지역 중 가장 많은 합격자가 나왔다.
대전과학고 역시 올해 합격자 93명 중 서울지역이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 27명, 인천 3명 등이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전체 합격자 94명 중 경기지역이 38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36명, 인천은 합격자는 없다.
2017학년도 합격자의 지역별 분포를 공개하지 않은 나머지 4개 학교 중 서울과학고는 2015학년도 기준 수도권 출신 합격자가 93.8%(122명)였다.
2016학년도 기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97.6%(76명), 대구과학고는 43.8%(39명)가 수도권 출신 합격자였다. 광주과학고는 90명 정원 중 45명은 광주지역, 나머지 45명은 전국 선발로 모집해 수도권 지역 합격자가 25%(22명) 내외일 것으로 추정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합격자 지역별 분포를 공개한 4개 학교와 공개하지 않은 나머지 4개 학교의 지난 입시결과를 종합하면 전국 8개 영재학교 합격자 중 수도권 출신 비율은 70% 이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1코리아

2017학년도 수능 D-100 학습 전략

난도-경향 분석이 우선… 다양한 문제 풀며 실전감각 익혀야




동아일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기간 마무리 학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수능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고에서 치러진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DB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9일이면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이 시기에는 자신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따져 대학·전형·모집단위 등을 결정하고 영역별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의 효율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 본인 실력 냉정하게 파악하고 실전 연습

우선 수험생이 본인의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 남은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수능 공부는 지원 가능한 대학의 모집단위에서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해야 효과적이다. 지망 대학 몇 개를 먼저 정한 뒤 해당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중치 등을 고려해 비중이 높은 영역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취약 영역을 집중적으로 보완한다며 나머지 영역을 소홀히 하면 자칫 잘하던 분야도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부족한 영역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더라도 다른 영역의 성적이 떨어지지 않도록 학습 전략을 짜야 한다.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정확하게 예상하는 것도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 필요하다. 올해도 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6월 모의평가는 일부 과목을 제외하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 따라서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수능도 문항 수 기준으로 70% 정도가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수능을 준비하는 데는 EBS 인터넷 강의와 교재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6월 모의고사에서 수험생들이 어렵다고 느낀 문항들은 비연계 지문을 활용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지금부터는 다양한 종류의 문제 풀이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아 가야 할 시기다. 다만 단순히 문제를 풀고 정답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지 말고 부족한 부분은 교과서를 펼쳐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또 영역별로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고, 수능 시험에 대비한 실전 능력을 길러야 한다. 모의고사에서 한번 틀린 문제는 다음에도 틀리기 쉬운데, 이런 문항들을 오답 노트에 기록해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은 국어영역 80분, 수학영역 100분 등 꽤 오랜 시간 진행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라며 “남은 기간에 2시간 단위로 끊어서 학습하고 휴식을 취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수능 시험에 최적화된 생체 리듬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 마무리 학습이 수능 성패 좌우

국어는 6월 모의평가에서 매우 어렵게 출제돼 수능에서는 이보다는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6월 모의평가를 통해 과거와 달라진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중세 국어 문법이 2문제, 예술 지문도 6문항이 출제됐고 문학과 독서를 연계한 복합 지문이 등장했다. 듣기는 단순히 내용을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추론하고 비판적·창의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교과서 밖의 다양한 작품이 자료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EBS 교재에 나오는 작품들을 포함해 다양한 글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며 읽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렵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도 있지만 성적 차가 크게 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각 단원의 기본 내용을 이해하면서 개념을 정리하고, 모의고사 형태보다 단원별로 정리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어려운 문제보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택해 직접 풀어 보는 것이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영어는 쉽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듣기 문제는 매일 일정한 시간을 할애해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 어휘와 어법 문제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고득점을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다양한 글을 통해 어휘력을 늘리면서 파생어, 동의어, 반의어 등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제한된 시간에 다양한 지문을 읽고 내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문장 분석보다는 핵심 내용 파악에 중점을 두고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올해부터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는 6월 모의평가에서 기본적 소양을 묻는 문제 위주로 쉽게 출제됐는데, 수능에서도 난도가 이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는 다양한 문제를 풀어 보며 교과 내용이 문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경험하고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과학탐구는 개념 이해와 함께 실험 실습 과정과 결론 도출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과서에 나오는 탐구 과정과 결과를 완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제2외국어와 한문은 기출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 보는 식으로 공부하면 짧은 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은 수시 모집 지원 준비를 하면서 수능 마무리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라며 “남은 기간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수능 시험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학습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SAT 미출제 문제 대량 유출…로이터 보도

중앙일보
SAT 수학 문제 예제 [사진 위키피디어]



미국 대학수학능력 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의 미출제 문제가 대량으로 유출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최근 익명의 소스로부터 21개의 독해 지문과 150개 이상의 수학 문항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출은 SAT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내외부의 지적이 잇따른 뒤 발견됐다.

중앙일보
SAT 로고 [사진 위키피디어]

로이터가 SAT를 출제하는 비영리단체 칼리지보드(College Board)로부터 확인한 결과 이들 모두 SAT 문제가 맞으며 한 번도 출제되거나 공개된 적이 없는 것들이라고 한다.

칼리지보드는 “이 문제들이 외부에 나갈 경우 칼리지보드와 SAT 수험생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답변을 보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출 문제들이 얼마나 유포됐는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문항이라 유포가 확인될 경우 미국 대입 전형에 큰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칼리지보드는 아직 SAT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뜻을 발표하진 않았다. 다음 SAT는 10월 1일 치른다.

국내 영어학원에서 불법유출한 SAT 기출 문제로 교재를 만든 혐의(저작권법 위반)에 대해 유죄(벌금형)가 선고된 적 있다. 그러나 미출제 문제가 대량으로 유출된 건 이번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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