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0일 금요일
국제 올림피아드 영재 교육… 삼성·한화서 지원한다…기업 첫 후원
삼성·한화 등 민간 기업들이 국제 올림피아드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단 비용을 후원한다. 기업이 올림피아드 대표단을 공식 후원하는 첫 사례다. 최근 10년간 국제 올림피아드 대표단을 지원하는 정부 예산이 계속 줄어들고, 과학·수학 영재 양성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과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한화생명은 26일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국제 수학·물리 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양성을 위한 후원 협약 체결’을 한다.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국제 물리 올림피아드 대표단을,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대표단을 후원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국제 정보 올림피아드에 출전하는 대표단을 후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한화생명은 앞으로 국제 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이 출전 전에 진행하는 각종 합숙 교육과 실험 교육 및 기자재, 국제 대회 출전 비용 전반, 우수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까지 패키지로 연간 억대 비용을 후원한다.
이 회사들이 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을 돕기로 한 주요 배경에 과학·수학 영재 교육의 위기가 있다. 국제 올림피아드 대회를 향한 국민적 관심이 차츰 식으면서 지원 예산도 줄고 성적이 내려앉은 것이다. 한국은 10여 년 전만 해도 수학, 물리, 정보, 화학, 생물, 등 주요 과목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 1위를 휩쓸다시피 한 올림피아드 강국이었다. 2014년 교육부가 ‘국제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을 대입에 반영하지 못하게 규제한 것을 계기로 올림피아드 지원자가 줄기 시작했다. 예컨대 2023년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지원자 수는 2508명으로 2014년(3982명)보다 37% 줄었다.
성적도 예전 같지 않다. 작년 한국의 국제 올림피아드 화학 부문 종합 성적은 20위에 그쳤다. 정부 예산은 2010년 약 20억원에서 2024년 약 17억원으로 15%가량 감소했다.
윤진희 한국물리학회장은 “중국과 미국은 국제 올림피아드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단 교육에 매년 상당한 예산을 쏟고 있고 장학금 지원도 파격적으로 해주고 있다”면서 “반면 우리는 대표 선수단의 외국 대회 참가 비용도 넉넉하지 않아 기업들의 후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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