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7일 화요일

예일대생의 별난 학교 사랑

예일대 엄친딸, 이래나의 리얼 다이어리 ②
대학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재미있는 풍경이 있다. 다들 자기가 ‘대학생’이라는 것과 ‘예일대’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처럼 보이는 학생들 모습이다. 물론 하버드도 스탠포드도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예일대에 합격하고 아빠가 가장 먼저 하신 일은 동대문에 달려가서 예일대 로고가 박힌 맨투맨 티셔츠를 구입하는 것이었다. 평소 내 일이라면 그 누구보다 기뻐하시는 분이라 닮은 에피소드가 많았기에 ‘역시 우리 아빠는 못 말려’라고 생각했던 기분 좋은 기억이다.

입학식을 위해 가족이 함께 학교에 갔을 때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들른 곳도 기념품 가게였다. 동대문에서 산 예일대 티셔츠는 하도 자주 입어 닳아버려서 새 옷이 필요했던 탓이다.

예일대 캠퍼스 안에는 기념품 가게가 두 곳 있다. 별생각 없이 들렀다가 우리 가족은 깜짝 놀랐다. 우리가 사려고 했던 후드티셔츠는 기본이고 양말, 속옷, 휴대폰 케이스, 문구류 등등 별별 아이템에 예일 로고가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또 놀란 것은 그곳을 채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었다. 입학시즌이라서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관광객까지 합세해 신들린 것처럼 쇼핑하는 모습이 놀라웠고 또 재미있기도 했다.

그런데 한 학기 동안 학교생활을 하고 보니, 그때의 풍경이 비단 입학시즌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곳은 늘 인산인해이고,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날짜를 미리 알아두었다가 발 빠르게 움직여야 손에 넣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나는 좀 더 발이 빨라야만 한다. 체구가 작은 내 사이즈에 맞는 옷은 수량이 많지않아 구하려면 미리 물건이 들어오는 날을 체크해두어야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비단 우리 학교뿐 아니라 아이비리그의 학생들은 모두 자기 학교 로고가 박힌 옷을 즐겨 입는다. 공부할 때 입기 편하고 저렴한 데다 디자인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즐겨 입는다. 학교 옷을 입고 있으면 어쩐지 기분이 좋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절로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모르는 사이라도 예일이라는 같은 울타리 안에 있다는 걸 옷이나 각종 아이템을 통해 확인하면 기분이 좋다. 한국에서는 대학 이름이 적힌 옷이나 아이템은 구식이라고 치부되고 인기도 없는데, 이곳에서는 왜 이렇게 난리가 나는지 모르겠다. 미국과 한국의 재미있는 차이인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이곳의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애정이 정말 각별하다.



유난한 스쿨 스피릿!
흔히 아이비리그 학생들은 스쿨 스피릿(School Spirit)이 대단하다는 말을 한다. 펜싱부 소속으로 경기를 종종 치르는 나는 그걸 특히 직접적으로 느낀다. 지난주에 경기가 있었는데, 내 개인전이었지만 학교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게임이라서 그런지 응원단이 굉장히 많았다. 게임이 있으니 응원하러 와달라고 따로 말하지도 않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동문들의 방문에 힘이 났다. 같은 예일대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응원해주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뭉클했다. 동문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는 느낌이 좋았다. 응원 덕분에 게임은 내 승리로 끝났다. ^^

펜싱뿐 아니라 풋볼, 미식축구, 하키 등 학교별로 대항이 붙으면 학교에 대한 애정도가 수직상승한다. 경기를 하는 사람이나 응원하는 사람이나 모두 에너지가 대단하다. 특히 라이벌 관계인 하버드와 대결하게 되면 마치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들까지, 심지어 동네 주민들까지 모두가 한편이 되어서 응원한다. 분위기가 과열되기라도 하면 ‘이 사람들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모든 사람이 목이 터져라 응원한다.

무엇이 모두를 학교에 열광하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입학하기 전에 모교 사랑이 뭔지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입학지원을 하면 인터뷰가 진행되는데, 그 장소가 캠퍼스가 아닌 지원자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인터뷰 면접관은 예일대 출신의 동문. 나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예일대 선배님을 만나서 면접을 치렀다.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인터뷰를 하면서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선배님의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이미 사회적으로 입지를 굳힌 선배님은 굉장히 바쁜 분이셨는데, 예일에 대한 사명감만으로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해 인터뷰를 해준다는 것이 내 눈에는 대단해 보였다. 학교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 같았다. 입시 인터뷰를 나누면서, 나도 나중에 학교를 졸업하면 이렇게 무엇이든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취업보다 중요하고 좋은 학교생활

2학기에 접어드니 학교생활이 더 재미있어졌다. 1학기 때는 친구들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낯설고 힘들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생각해도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고 친구들과의 커뮤니티도 많아졌다. 학교생활이 재미있고 안정적이니 예일대생이라는 자부심과 소속감이 자동으로 커지는 것 같다. 학문을 대하는 태도, 지적인 욕구도 높아지고 공부를 하는 것이 재미있다.

3학년 이상인 펜싱팀 언니 오빠들은 각종 기업에서 면접을 보자는 스카우트 제안을 많이 받는다. 미국의 회사들은 운동하는 학생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운동을 잘하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체력, 인성의 밑바탕이 제대로 깔려 있는 데다 성적까지 좋은 경우도 많아서다. 실제로 우리 펜싱팀 팀원들은 성적이 다 좋다. 운동을 하는 근성과 공부를 하는 근성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선수이다 보니 실력이 좋은 경우에는 당연히 프로팀에서 스카우트 제안이 오기도 한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이런 각종 제안들에 대한 학생들의 대답이 대부분 ‘노’라는 것이다. 얼마 전에도 펜싱팀 선배 중 한 명이 스카우트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아이비리그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생활이다.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학교의 다양한 커리큘럼을 놓치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도 없다는 인식이 모두에게 깔려 있다. 정규 교과과정을 끝까지 하겠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의 대학생들은 3학년이나 4학년이 되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학생의 능력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이곳은 그야말로 정반대의 캠퍼스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학교생활이 그 어떤 것보다 우선이다. 학교가 교육이라는 기본에 충실하고 학생들 역시 진리 탐구에 기를 쓰는 분위기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기에 형성된 문화인 것 같다.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의 본기능이 이런 것이 아닐까. 



모교 사랑에서 출발한 기부문화

지금 예일의 의학대학 건물은 공사 중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졸업생이 학교에 엄청난 금액을 기부했는데, 그 기부 조건이 “의대에 학생을 더 받아달라”는 요구였다고 한다. 캠퍼스를 걷다 보면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건물이 많다. 대부분 기부한 사람의 이름이다. 예일에는 이런 기부자들이 참 많다.

알려진 대로 미국은 도네이션문화가 오픈되어 있다. 졸업생이든 재학생이든 그들의 가족이든,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명분으로 기부를 한다. 한국의 기부와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부자들의 돈 자랑이 아닌 명분이 있는 기부라는 것이다. 미국에는 “100억을 드리겠습니다. 알아서 좋은 데 써주십시오”라는 식의 기부가 없다. 구체적인 명분이 반드시 따라붙는다.

아이비리그에는 장학금 제도가 많다.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장학금 수혜자다. 성적우수자뿐 아니라 명분이 확실한 경우, 예를 들어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가 망했거나 운동 특기생인 데다 총명한데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 등이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국민(미국인)에 해당되는 이야기라 나에게 해당사항은 없지만, 좋은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부터 미국 대학들이 ‘컬리지 버블(College Bubble)’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비싼 등록금이 원인이 되어, 앞으로 많은 대학이 없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뜻의 단어다. 실제로 아이비리그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시대라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 학교마다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건강한 기부문화와 활발한 장학금 제도가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부를 많이 하는 이유는 부자인 졸업생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생각에는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베이스가 된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지금의 나처럼,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했다면 졸업하고 수십 년이 흘러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실제로 선배님들의 가슴 속에는 학교에 대한 추억과 아련한 애정이 남아 있다. 그들을 보면 나는 어떤 졸업생이 될지 생각해보게 된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은 학교에서 보낸 이메일을 수시로 받아본다고 한다. 학교행사부터 최근의 이슈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줘서 자기 자식이 예일대의 일원이 되었다는 소속감이 생긴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메일에는 기부와 관련된 내용도 들어 있다고 하는데, 기부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금액과 방법을 제시하며 끊임없이 학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나는 이런 좋은 기부문화를 보면서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소신 있게 기부하고 사는 삶에 대한 진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부모님 덕분에 어려서부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는데, 궁극적인 삶의 목표를 진정성 있는 기부에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기부할 대상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만 가지고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기부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래나는… 1994년생. 리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시카고 키스 스쿨(Keith School), 스위스 레잔 아메리칸 스쿨(Leysin Ameriacn School), 한국지구촌고등학교(GCFS)를 졸업했다. 서울시장배 동호인 펜싱대회 1위, NAC(North American Cup) 32강에 드는 수준급 펜싱선수이기도 하다. 사랑의 구보대회, 여성탈북자를 위한 모금운동 등 봉사와 기부에 관심이 많다. 현재 예일대에 재학 중이며, 경제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기획 임언영 기자  사진제공 이래나  

여성조선

아이비리그의 시간관리법

예일대 엄친딸, 이래나의 리얼 다이어리 ①
당연한 말이지만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예일대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진리를 수시로 되새겨야 한다.


하루가 부족하다!

예일대 입학 이후 첫 수업. 본격적으로 수업을 들으면서 든 생각은 ‘하루가 부족하다’였다. 수업이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것은 익히 들었고 짐작도 했지만, 실제 들은 수업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학생도 교수도 정말 뜨겁고 치열했다. 예일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배우려고 왔으니 열심히 하겠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지식 앞에서는 남을 개의치도 않는다. 전통적으로 아카데믹하다고 알려진 학교의 분위기 때문인지, 모든 학생들은 어딘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열심히 공부에 매진한다.

자존감이 강하고 똑똑한 학생들이다 보니 수업시간 열기가 굉장히 뜨겁다. 한국에서는 교수의 말을 경청하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수시로 치열한 격정의 토론이 열리기도 한다. 교수의 말이 본인의 생각과 다르면 당당하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어필하면서 한 주제를 두고 치열하게 파고드는 분위기다. 보통 이런 학생이 한두 명인데, 이곳에서는 대부분의 학생이 비슷한 성향이다. 모두가 질문할 시간이 모자라서, 한 명이 많은 분량의 질문을 하면 민폐가 되는 분위기다. 모두가 질문에 목말라하고, 배우려고 온 금과 같은 시간이기에 허투루 쓸 수가 없다.

수업은 굉장히 재미있다. 수준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고, 내용은 깊다. 두꺼운 전공책을 모조리 읽어 가야 수업시간 진도를 따라갈 수 있을 만큼 타이트하게 진행된다. 물론 학생들의 수용 능력을 가늠한 분량이겠지만, 진도를 나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생긴다. 미리 공부를 해두지 않으면 수업이 끝나고 따로 복습을 하는 데 몇 배의 시간을 들여야 해서, 미리미리 공부하는 것이 몸에 배게 된다. 기본적으로 투자해야 할 시간에 각종 과제까지 해내다 보면 시간이 모자랄 수밖에 없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느껴지는 이유는 또 있다. 예일대는 각종 클럽 커뮤니티가 활발하기로 유명하다. 대학은 단순히 학점을 따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고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예일대의 교육철학이기도 하다. 물론 대부분의 아이비리그가 비슷한 문화이지만, 예일대는 그중에서도 특히 클럽활동이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지는 곳이다. 나는 펜싱부 소속인데, 시합에 나가고 훈련을 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펜싱부 멤버들끼리 또 스터디 그룹을 만들기도 하고, 별도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대학생활이 채워질 정도로 훌륭한데 예일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두세 개의 모임에 참가하고 있다. 관심 분야 혹은 연구 대상이 있으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룹을 만든다. 시간관리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성립되지 않으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룹 스터디는 시간관리 전략?

예일에서 혼자만의 공부는 불가능하다. 상대평가라서 모든 사람의 점수가 잘 나올 수 없다. 수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친한 아이들끼리 그룹을 만든다. 각자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다가 ‘이런 부분이 필요하겠다’ 하는 부분이 있으면 필요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룹 스터디를 시작한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예일대생이라고 해서 전혀 새로운 공부법이 있는 건 아니다.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불변의 학습법, 각자 노트를 해서 구글닥 같은 인터넷에 그룹을 만들어 내용을 공유하는 식이다. 도서관에 있는 스터디룸에서 토론이 진행된다. 내가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도서관에는 그룹 스터디를 할 수 있도록 룸이 마련되어 있다. 방음은 기본이고, 프로젝터 등 공부를 하는 데 필요한 장비들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다.

이렇게 그룹을 짜서 공부를 하면 혼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을 챙길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캠퍼스 안에서 인맥 형성도 가능하다. 각자가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문화지만, 학교에서 권장하는 부분도 있다. 수업에 따라 선생님이 9명 정도 짜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준다. 혼자 풀면 못 푸니까 공유를 하라는 시스템이다. 졸업 이후 사회 진출을 했을 때 정말 소중한 ‘예일 인맥’을 미리 만들라는 숨은 의도도 있다.

사실 처음에 나는 같이 수업 듣는 친구들에게 먼저 (그 어떤 질문이라도) 안 물어보는 편이었다. 한국에서는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이기도 했고, 처음 만난 사이인데 모르는 것을 먼저 물어보는 것은 어쩐지 자존심이 상하는 행동인 것 같았다. 상대가 ‘이것도 몰라?’ 하고 생각하진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승부욕과 자존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룹 스터디가 보편화되어 있는 이곳에서 공부를 하면서, 내 생각과 행동이 정말 불필요한 것이었다는 것을 금세 알았다. 오히려 내가 먼저 말을 건네면 더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혹시 내가 못 하고 있더라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가장 합리적이고 현명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것도 배웠다. 왜냐하면 나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내가 이 부분을 못 하겠는데 도와줄 수 있니?’라고 먼저 손을 내밀면 ‘그래? 그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하면서 방법을 찾아주면 그만이고, 혹시 도움을 줄 수 없으면 ‘미안한데 그 부분은 내가 모르는 부분이다’ 하면 그만이다. 예일대생은 불필요한 감정으로 시간 낭비를 하지 않는다. 친구에게 무언가를 요청했을 때 거절을 당하면 ‘나는 이만큼 해줬는데, 넌 왜 안 해줘?’라는 마음이 들면서 혼자 얼굴이 빨개지고 서운해지게 되는데, 이곳에서 지식을 얻는 것 이외의 모든 일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그런 문화를 점점 알아갈수록 미국의 ‘노(No)’ 문화를 알게 되었고, 오해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런 모습들이 자칫 ‘남에게는 관심도 없는 이기적인 사람들’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예일대 학생들의 예의범절이나 애티튜드는 그야말로 ‘신사적’이다. 이렇게 시간에 쫓기는 처지지만, 캠퍼스에서 길을 물어보는 간단한 질문에도 상대가 완전히 알아들을 때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매너를 가진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예스’와 ‘노’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미국 대학생활에서 꼭 필요한 정서인 것 같다. 다들 공부에 있어서는 정말 쿨하다. ‘노’라고 대답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합리적인 사고는 내가 예일대에서 배운 첫 번째 소중한 자산이다. 물론 나도 시행착오는 있었다. 한번은 내가 도움을 준 친구에게 부탁을 한 적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너무 차갑게 ‘안 된다’고 거절을 해서 서운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가까운 사이니까,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너도 이만큼 해주는 게 당연한 거다’라고 생각했던 터라 당황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합리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캠퍼스 문화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학교가 지켜보고 있다!
대학에 들어왔으니 열심히 놀기도 하면 좋으련만, (물론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겠지만) 다들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상상을 초월하게 열심히 공부한다.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이 이상해 보일 정도다. 옷을 아무리 예쁘게 입어도 커다란 배낭 패션을 피할 수 없다. 나는 평소에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고 다니라는 엄마의 조언으로 항상 패션에 신경을 쓰는 편이지만, 수업을 소화하려면 커다란 배낭은 선택이 아닌 필수 아이템이다. 한국의 패션 피플들이 보면 기겁을 할 만한 치마 패션에 커다란 배낭을 멘 모습은 예일에서는 흔한 풍경이다.(평소엔 이렇게 다니던 학생들도 일요일 파티가 열리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돌변한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따로 들려드리겠다.)

한 시간에 두꺼운 전공책 한 권씩 쑥쑥 진도가 나가는 ‘빡센’ 수업은 절로 시간관리를 하게 만든다. 그 이면에는 예일 측의 고도의 전략도 있는 것 같다. 커리큘럼 자체가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으로 맞은 가을방학을 보내면서 학교의 전략과 숨은 의도를 깨닫고 무릎을 친 적이 있다.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예일에도 일주일 반 정도의 가을방학 기간이 있다. 방학이란 자고로 몸과 마음이 자유롭게 푹 쉬어야 하는 때인데, 돌아오는 날 시험을 본다는 비보를 접했다. 짧지만 자유와 해방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일주일 반이라는 시간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다 날려버릴 수도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실라버스에도 나와 있지 않은 일정이라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했는데, 학교의 고도의 전략이었다. 방학기간에 놀지 말고 계속 리뷰하고 한 번이라도 더 공부하라는 전략 말이다. 방학이 끝나고 이 사실을 알았다. 긴장해서 열심히 공부를 해 갔는데, 가을방학 이후의 시험은 성적에 반영되는 시험이 아니었다. 신입생들만 겪는 일이고, 아예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야말로 복불복인 시험은 방학에도 바짝 긴장해서 시간관리를 하라는 학교의 가르침이다.

다음에 따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시험기간의 시간관리는 상상을 초월한다. 파이널 기간이 되면 모든 학생들이 먹을 것들을 한가득 사둔다. 거의 전투식량 수준이다. 모든 먹을 것을 기숙사에 들고 오는데 단지 밥 먹는 시간마저 아까워서다. 기숙사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 같은 스위트 아이들끼리 기숙사 거실에 ‘식량’을 갖다 놓고 먹는다.(한 학기의 경험으로 이 시기의 체중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일대에는 ‘프레시맨 피프틴’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신입생들은 시험기간이 끝나면 체중이 기본으로 15파운드는 늘어난다는 말이다.)


잠을 자지 않는 예일대생?


나는 새벽 2시만 되면 잠이 온다. 시간은 늘 부족하지만, 잠자는 시간을 줄일 수는 없다. 시험기간에도 새벽 2시가 한계라서 깨어 있을 때 집중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이런 내가 처음에 깜짝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새벽에 잠을 자지 않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내가 잠드는 새벽 2시에 도서관으로 가는 아이들이 있다. 그전까지는 클럽활동 때문에 너무 바빠서 혼자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그 친구들의 말이다. 스스로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서 가는 친구들도 있다. 공부벌레 스타일은 아니고, 천재형으로 무언가에 꽂힌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활동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낮잠 타임을 잘 활용하는 편이다. 학교에서 정해둔 공식적인 낮잠 타임이 있다.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오후에 한두 시간 쪽잠을 자두면 나머지 시간을 조금 더 쾌적하고 집중력 있게 보낼 수 있다.

잠자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가장 확실한 전략은 평소에 체력관리를 잘해두는 것이다. 몸이 건강하면 깨어 있는 시간에 정신도 맑다. 정신은 육체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라도 하듯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체육관이다. 예일대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바로 체육관인데, 그 어떤 지식보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진리를 빌딩이 은연중에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곳을 자주 활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설이 정말 잘 갖춰져 있다. 수영장, 레슬링, 펜싱, 카누, 카약, 요가클래스까지 거의 모든 종목을 입맛 따라 즐길 수 있다. 입이 딱 벌어지는 시설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체육관 건물을 보고 있노라면 학교에 대한 애정이 절로 샘솟게 된다. 관심 분야에 따라 자유롭게 어떤 운동이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퍼스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는 전통파도 많다. 이들을 직접 인터뷰해본 건 아니지만,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체육관에 가는 시간도 아까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시간 약속은 칼처럼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 시간이다. 그래서 예일에서 시간 약속은 칼이다. 30분은 기본, 한 시간, 두 시간 이상 늦거나 10분 전에 약속을 취소하는 코리안 타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간이 가장 귀한 이곳에서, 본인이 아니라 상대방의 시간을 빼앗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다행히 이곳의 이런 시간개념에 철저한 문화는 나에게는 당연한 일이라 적응하기 쉬웠다. 시간개념에 투철한 아빠의 가르침을 어려서부터 들어온 덕분이다. 어떤 약속이든 항상 30분 전에 도착해서 기다리라는 것이 아빠가 알려주신 좋은 습관이다.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 시간에 늦지 않음으로써 상대를 존경하고 상대의 시간까지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예일대에 오니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시간에 늦으면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죄를 지은 것처럼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공평하지 못하게 된다. 손해도 이런 손해가 없다. 시간개념이 없을수록 성공에서 멀어진다는 아빠의 말은 사실인 것 같다.

다른 학교에서 특강을 듣거나 하게 되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 버스를 탔을 때 나는 이 친구들이 다르구나, 내가 배울 점이 많구나 새삼 느꼈다. 한국에서 학교 친구들과 캠핑을 가게 되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여자들끼리 혹은 남자들끼리 삼삼오오 뭉쳐서 이야기를 하거나 놀기 마련인데 여기 친구들은 띄엄띄엄 혼자 앉아서 자리를 잡았다. 짧은 이동시간이지만 혼자 책을 읽거나 에세이를 쓰거나 자기만의 시간을 보낸다. 수다를 떨거나 멍하니 잠을 자는 친구는 거의 없다. 문화 자체가 이렇게 형성되어 있으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절로 터득할 수 있는 것 같다.
여성조선

중국 유학 어떻게 성공하나? 10년 후 우리 아이 경쟁력

유학생 10명 중 1명이 중국으로 떠나고 있다. 해외 유학의 새로운 물결로 떠오른 중국 유학.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까?  그 노하우를 모았다.


‘중국 유학’이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필수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재벌가 자녀들이 미국 아이비리그가 아닌 중국 명문대를 졸업했다는 소식은 이제 흔한 사례가 되었을 정도. SK 최태원 회장과 SKC 최신원 회장의 자녀들은 각각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세아그룹 장남 역시 중국에서 학위를 마쳤다. 기업 채용도 마찬가지다. 삼성과 LG전자는 중국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전문가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읽은 학부모들로 중국 유학의 열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하지만 영어권에 비해 관련 정보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 그래서 중국 유학을 성공리에 마친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베이징 현지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대학교수로부터 ‘알짜배기 정보’를 들었다.

성공의 8할은 ‘사전 정보 수집’
중국 유학은 철저하게 정보를 수집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가장 기피해야 할 일은 무작정 가까운 유학원을 찾거나 검색창에 ‘중국 유학’이라고 입력하는 것. 경험자들은 이렇게 찾은 정보의 90%가 현실과 달랐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진짜 정보를 어디에서 얻어야 할까? 직접 경험한 사람의 입에서 듣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다면 찾아 나서야 한다. 다음과 네이버에서 찾으면 중국 유학생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있다. 회원정보를 눌러보면 메일이나 쪽지를 보낼 수 있는 창이 열린다. 궁금한 점을 정리해 한두 명이 아닌 적어도 수십, 수백 명에게 메일을 보낼 것. 인터넷에 떠도는 불확실한 정보와 달리 그들의 몇 마디는 날것 그대로의 진짜 정보다. 될수록 많은 사람의 답변을 듣는 것이 좋다. 더불어 서점에 가면 중국 유학에 관련한 자신의 체험기를 다룬 책들도 많다. 책만 사보는 데 그치지 말고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자. 자신의 노하우를 알리고 싶어 책까지 낸 그들이 독자의 메일 한 통을 지나칠 가능성은 없다.

ex. 재중 한국인 커뮤니티 ‘북유모’(cafe.daum.net/studentinbejing), ‘중유모’ (cafe.daum.net/uhaksidae) 등.

어느 학교가 아이에게 적합한가?
절대적으로 성공을 부르는 학교는 없고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보증된 학교도 없다. 한국인이 없는 곳으로 갈 것인가, 시설이 좋은 곳이 중요한가, 비용이 중요한가, 아이가 적응이 쉬운 곳부터 갈 곳인가 등 자녀와 함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인터내셔널 스쿨 (입학★★★★ 학비★★★★)특징 유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학교.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입학한다. 이중국적을 가진 중국인도 입학이 가능하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중국을 찾은 지도층의 자녀들이 대다수를 이룬다.
입학자격요건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원어민 수준의 어학 실력이 요구된다. 영어시험을 패스해야 입학자격이 부여된다.(초등학교 1~2학년 제외)
학비 학기당 최소 약 4천만~5천만원 선.

어느 지역을 택해야 하나?
유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도시로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 하얼빈, 다롄, 칭다오 등이 있다. 각 지역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베이징 정치, 문화의 중심지. 온난하고 습윤한 기후에 속하며 봄, 가을이 짧고 겨울과 여름이 비교적 길다. 7~8월은 38℃까지 올라가고, 1~2월은 영하 20℃까지 내려간다.

상하이 중국의 경제 중심지. 외국계 회사들이 다수 위치해 있다. 여름 평균기온이 30℃를 웃돌 정도로 덥고 습기가 많다. 겨울에도 습도가 높아 으슬으슬한 날씨가 이어진다.

톈진 베이징, 상하이, 충칭과 함께 중국 4대 직할시. 북방 최대의 무역항구. 상업도시로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한국인이 많다. 평균기온은 1월 4℃, 7월 26℃ 정도로 건조한 편이다.

하얼빈 상업·교통도시. 중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꼽힌다. 겨울  평균기온이 영하 20℃에 달하며, 영하 40℃까지 떨어지는 날도 있다. 반면 여름에는 선선하고 상쾌하다.

다롄 북방의 홍콩이라 불리는 최대의 항만도시. 온대기후에 속하며 습도가 높은 편이다.

칭다오 중국 최대의 공업도시. 국내외 명품 브랜드를 생산해 ‘명품 도시’라고도 불린다. 평균기온은 1월 1℃, 7월 23℃.

중국 조기유학 성공을 위한 팁 10가지
1 철저한 사전 조사 부모가 반드시 직접 학교를 확인해봐야 한다.

2
본인이 가고 싶은 것이 첫째다 떠밀려서 가는 유학은 100% 실패. 본인의 결심이 굳건해도 힘든 게 바로 조기유학이다.

3
가격이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중국의 가격시장은 객관적인 기준으로 움직이는 편이 아니다.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높아질 수 있다.

4
대도시만 고집하지 마라 큰 도시가 안전하고 교육환경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판단은 금물. 각 도시마다 특색이 분명해 자녀에게 맞는 곳이 있고 좋은 학교도 충분히 많다.

5
한국처럼 촌지가 통한다고 믿으면 안 된다 공안에게 잡혀가거나 나중에는 더 많은 촌지를 요구당하기 십상이다.

6
가능하면 부모와 같이 있거나 최소한 친척이 같이 있어야 한다 은행을 방문하는 일도 하루에 다 할 수 없는 곳이 중국. 어린아이에게 무조건 적응하라고 하는 것은 살인행위에 가깝다.

7
유학원보다는 직접 경험한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자 이윤 추구라는 목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유학원이기에 기본적인 정보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8
1~2년 배운다고 중국어는 정복되지 않는다 중국어는 현지인들도 정복이 어려울 정도로 고차원적인 언어다. 인내하고 길게 봐야 한다.

9
졸업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명문대를 졸업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금물. 우리나라보다 졸업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10
기숙사의 환경을 수시로 확인하라 중국의 기숙사는 한국 학생들만 따로 수용한다. 아직 판단이 미숙한 한국 아이들끼리의 거주문화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

현지 중국학교 로컬부 (입학★★ 학비★)
특징 중국 학생들 속에서 그들과 똑같은 조건으로 공부한다. 외국 학생에 대한 특혜나 별도의 언어 수업이 없어 모든 것을 스스로 하고 적응해야 하는 환경이 주어진다.
입학자격요건 원어민 수준의 중국어 실력이 필요하다.
학비 1년에 7백만~8백만원 선.

중국학교 국제부 (입학★ 학비★★★)
특징 중국학교 내 외국인만으로 이루어진 특별 편성반에 입학한다. 국제부의 80%가 한국 학생이라 흔히 한국부로 통한다. 언어교육에 집중하는 커리큘럼이 특징이다.
입학자격요건 외국인 유학생의 학비는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는 학교의 순수익이 되기 때문에 까다로운 입학 절차가 없는 편. 국내 유학원들이 소개하는 학교가 대부분 이 국제부다.
학비 1년에 8백만~1천5백만원 선.

한국국제학교 (입학★★★ 학비★★)
특징 한국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설립된 한국인 학교. 중국어와 영어 교육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나머지 시간에 국어와 수학 등을 학습하는 등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입학자격요건 부모 중 한 명이 정상적으로 중국에 거주하면서 비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학비 베이징의 경우 1년에 최소 7백만~최대 4천5백만원 선.(타 지역은 가격이 더 저렴하다.)

CASE 1두 자녀를 중국 명문대에 합격시킨 슈퍼맘
이채경 글로벌투게더 대표

이채경 대표는 큰딸 하현지 양을 칭화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아들 하동인 군을 베이징대학교 국제관계학과에 합격시켰다. 그간 온몸으로 부딪친 중국 유학 경험을 엮어 <왜 리더들은 자녀를 중국으로 보낼까>를 출간했다. 한중 학생들의 협력을 도모하는 ㈔글로벌투게더 중국 대표로 각종 강연회 및 한국 기업 탐방을 주최하고 있다.

Q 중국 유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10년 후 아이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중국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들 스스로 결정할 때까지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맛보기 여행’이었어요. 현지 로컬학교인 칭다오A중학교에 가서 일주일 동안 체험학습을 시켰어요. 그때 반 아이들이 베풀어준 따뜻한 정이 아이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죠.

Q 지역과 학교를 선택한 기준은 무엇인가요? 세 달 동안 유학원 30곳과 연락하고 아이들이 다닐 학교를 4번 방문했습니다. 유학원에서 흔히 말하는 “믿을 만하다”, “최고의 환경이다”라는 말보다 한국인 비율은 어떤지, 주말 스케줄은 어떤지, 아플 때는 병원과 어떤 식으로 연계가 되어 있는지 등의 주요 항목만 메모했어요. 이후 마음이 끌리는 학교를 직접 방문해 외국인 담당 교사와 면담을 했죠. 그렇게 최종적으로 확신을 느낀 학교를 선택했어요.

Q 아이들이 중국어를 빨리 깨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했나요? 좋아하는 영화의 대사를 손으로 따라 쓰게끔 했어요. 2시간짜리 영화 대사를 손으로 다 적으려면 꼬박 한 달이 걸려요. 아이들의 어휘력, 표현력이 크게 늘죠. 작문 실력을 늘리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죠. 또 한 달에 3천 개의 단어를 외우게 했어요. HSK를 준비하기 위한 교재를 참고로 했고요. 단골 미용실에서 만난 중국인 직원에게 부탁해 아이들에게 마작을 가르치며 회화 연습을 하게 한 것도 큰 도움이 됐어요.

Q 유학을 하면서 아쉬운 점들도 있나요? 유학을 오기 전, 한국에서 미리 공부하고 와야 할 것들이 있더라고요. 적어도 한자 2천 자 이상은 읽고 쓸 줄 알아야 중국어를 보다 빠르게 배울 수 있어요. 그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어원과 역사, 구성성분 등 한자의 뿌리를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죠. 미리 중국의 역사 공부를 시키는 것도 중요하고요. 사소한 생활부터 학업에 이르기까지 이해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거든요.

Q 수학, 과학 등 입시를 위한 다른 과목들은 어떻게 공부했나요? 조기유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보충할 수 있는 방과 후 수업이 더 중요해요. 그래서 과외를 많이 하는데, 저희 아이들의 경우 성적이 잘 오르는 과목에 집중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들은 하루에 화학 5시간, 중국어, 어학, 지리에 5시간을 투자했는데, 한 달 후에 화학 45점, 중국어와 어학, 지리는 60점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문과로 진로를 정하고 잘하는 과목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어요.

Q 현지 과외비용은 어느 정도 발생하나요? 현재 시세로는, 다년간 한국 학생을 가르친 경험이 있고 교사 경력이 있으면 시간당 한화 3만원이에요. 대학생 과외는 1만5천원 정도고요. 과외는 거의 매일, 약 2~3시간 동안 진행돼요. 단체 수업도 있는데, 학생이 10명 정도 모이면 시간당 5천원도 가능하죠. 작문과 수학 과외의 경우 시간당 4~5만원까지 책정이 돼요.

Q 엄마와 아이가 함께 현지로 유학을 떠나면, 얼마 정도의 비용을 예상해야 할까요? 어느 지역에 머무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에요. 학비는 1년에 중·고등학교 등록금이 4백만~1천만원, 기숙사 비용은 한 달에 60만~1백만원, 홈스테이의 경우 1인실 기준으로 1백만~1백50만원이 들죠. 이때 한 달 과외비로만 최저 40만원에서 최고 2백만원까지(하루 4시간 기준) 들어요. 용돈, 식비, 교재 구입비까지 포함해 한 달에 생활비만 보통 1백만원 정도 쓴다고 보면 돼요.

Q 자녀의 성공적인 유학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아이 혼자 보내지 말고 부모 중 한 사람은 함께 가야 된다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중국은 많은 기회를 가진 나라지만 그만큼 유혹도 많은 나라거든요. 어린 학생들에게 술과 담배를 판매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도 하고요. 또 과외를 구하는 일부터 학교와 거주지를 선택하는 일까지, 부모의 손길이 많이 필요합니다. 꼭 함께 가세요.


CASE 2
세 아이 중국 유학, 현지 리얼스토리
베이징공대 건축도시공학부 김준봉 교수

2004년부터 현재까지 베이징공업대학 특별 초빙교수로 활동하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겸직 및 재직 중이다. 본인의 세 딸은 물론 교육 현장에 몸담으며 다양한 중국 조기유학생들을 지켜봐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성공하는 중국 유학>(어문학사) 책을 출간했다.

Q 중국 유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중국 대학에 초빙교수로 가면서 아이들도 자연스레 중국 유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막내는 유치원부터, 둘째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큰아이는 중3 때부터였죠. 세 아이를 통해 중국 교육의 다양한 얼굴을 자연스레 보게 됐습니다.

Q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내성적인 큰아이를 중국에 적응시키려 무작정 현지 학교에 입학시킨 거죠. 아이가 수업을 거의 못 알아들었지만, 학교 측에서는 외국인 학생의 적응 여부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더군요. 몇 달 지나면 적응할 거라 막연하게 생각한 게 실수였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학교를 옮겼습니다.

Q 학교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많은 학부모들이 ‘중국에 왔으니 중국 학생들만 있는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지켜보면, 처음에는 열심히 하겠다고 현지 학교를 다니다가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중국에는 전인교육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가 매우 부족합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국제부나 국제학교처럼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학교부터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실제로 자녀들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했나요? 딸이 역사수업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고 집에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한국인인 것을 알면서도 (중국 학생들이나 교사가) 대놓고 한국을 미개한 국가라 표현하고 중국의 위대함을 강조했다는 거지요. 중국 학교는 중국 공민을 양성하는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중국우월주의가 심합니다. 그날 집에서 아이들과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한국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죠.

Q 베이징에서 대학교수로 근무하면서 한국 유학생들을 바라볼 때 안타까운 점들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명문대에 입학하면 성공의 길이 열리는 줄 알았다가, 결국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방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중국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보다 졸업하는 것이 몇 배는 더 힘듭니다. 취업을 하려 해도 중국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일쑤죠. 무조건 명문대만 고집하지 말고 중국의 100대 중점대학을 살펴보고, 자신의 전공이나 진로에 강한 대학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들 학교는 서울의 중위권 대학보다 세계적으로 더 인정받는 좋은 대학들이니까요.


CASE 3
칭화대 합격한 한국인 유학생
하현지 양

이채경 대표의 큰딸 하현지 양은 중국 현지 고등학교에 입학해 중국 명문대 중 하나인 칭화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다. 현재는 더 큰 꿈을 품고 서울대학교 중국지역학과 석사과정 중에 있다.

Q 중국 유학이 처음엔 두렵지 않았나요? 처음엔 다른 나라에서 공부한다는 걸 상상도 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1주일만 경험해보고 결정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생활해보니 반 아이들이 여러모로 정말 잘 도와줬어요. 중국 특유의 따뜻한 정을 느꼈다고 할까요? 그때 굉장히 용기를 얻었어요. 그래서 중국에 남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죠.

Q 학교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진 않았나요? 쉽지 않았죠. 중국에 가서 첫 성적표를 받았을 때 등수가 거의 바닥이었거든요. 그래서 당장은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기보다 ‘할 수 있는 한 가지만 잘하자’를 목표로 했어요. 예를 들면 영어가 그랬죠. 한국인이 중국인보다 영어 발음이 자연스럽거든요. 그런 부분을 더 노력하니 아이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었어요. 또 힘들 때마다 중국 명문대에 입학한 한국인 선배나, 취업에 성공한 30~40대 선배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은 것도 큰 도움이 됐어요.

Q 중국 유학이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된 것 같나요? 지금 저에게는 명문대 졸업장보다 중국에서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더 큰 재산이에요. 대학 때는 중국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고요. 다들 세계적인 인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꿈을 키우는 친구들이다 보니 서로에게 힘이 돼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중국을 가장 잘 아는 사람, 한국과 중국을 이어주는 사람이 되어 제가 속한 조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취재 손지원 사진 셔터스톡 참고서적 <왜 리더들은 자녀를 중국으로 보낼까>(다산에듀), <성공하는 중국 유학>(어문학사) 
여성조선

꿈꾸는 엄마가 기적을 만든다

세 자녀 모두 미 명문대 출신 황경애식 자녀교육
넉넉지 않은 형편에, 세 아이를 모두 미국 명문대에 보낸 어머니가 있다. 비결을 물었다.


꼭 거짓말 같다. 여기 삼 남매가 있다. 큰딸은 보스턴대학에 입학했다.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美 국무성에 취직했다. 둘째인 아들 또한 보스턴대학에서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이후 하버드 대학원을 거쳐 외교관이 됐다. 막내딸은 장학금으로 하버드대에 들어가 우등으로 졸업했다. 지금은 전 세계를 돌며 봉사활동에 푹 빠져 있다. 셋은 못하는 운동도 없고, 악기도 다 다루고, 친구도 많다. 이쯤 되면 이들의 어머니가 궁금하다. 주인공은 황경애(55) 씨. 무소불위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냐, 아니다. 싱글맘인 데다, 넉넉지 않은 형편 속에 살았다.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대체 어떻게 키웠습니까?”

아무래도 극성이 대단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예상은 빗나갔다. 공부하라는 소리를 단 한 번도 안 했단다. “그보단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었어요. 애들은 시키면 하기 싫어해요. 그저 엄마를 보고 따라오게 하는 거예요. 공부하라고 닦달하기보다, 제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준 거죠.” 도서관을 놀이터처럼 활용한 것도 그래서다. “특히 도서관에 자주 갔어요. 글도 모르는 애들을 데리고요. 그냥 거기서 노는 거예요. 그럼 애들이 책을 들고 거꾸로 막 읽어요. 흉내 내는 거죠. 집에 오면 그림책을 갖고 와서 자기가 막 읽어줘요. 글을 못 읽으니까 내용을 지어서요. 하하. 그렇게 책과 자연히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도서관뿐이랴. 미술관을 데려가고, 음악회에 같이 갔다. 그랬더니 “나도 저런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고,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 하고 싶은 걸 얘기하기 시작했다.  

팍팍했던 삶
세 자녀가 받은 장학금만 2백만 달러(약 22억원)다. 이런 사례는 미국에서도 기적이라 손꼽힌다. 물론 매번 잘하진 않았다. 빗나간 적도 있다. “반항할 때도 있었죠. 애들이 아버지 없이 자랐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춘기 때 그 설움을 저한테 다 뱉었죠. 공부는 뒷전이었어요. 나가서 놀기 바빴어요.”

황 씨는 경북 경주에서도 좀 더 들어간 깡촌 출신이다. 당시 공부를 썩 잘해 지방의 한 간호대를 졸업했고, 급기야 청운의 꿈을 품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벌써 30년 전의 일. 그곳에서 세 아이의 아빠를 만났다. 좋은 사람 같았다.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 “애를 세 명이나 낳았으니 어떻게 공부를 할 수 있었겠어요. 공부에 대한 꿈을 접게 된 거죠. 대신 또 다른 꿈을 키웠어요. 아이들을 잘 키워보자는.”

황 씨 부부는 미국에서 목회를 했다. 청소년 목회를 하며, 술과 마약에 찌들어 교도소를 전전하는 아이들을 보살폈다. 보살피던 아이에게 칼을 맞을 뻔한 적도 있다.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애 아빠가 갑자기 집을 나갔어요. 국제 사기단에 크게 당한 거죠. 교회는 박살 났고요, 사람들은 손가락질하고요.”

그는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려간 기분이었다”고 했다. 세 아이는 모두 두 살 터울인데, 당시 막내의 나이가 10살. 황 씨는 38살이었다. 세 아이와 함께 남겨진 그에겐 5달러도 없었다. 가난이 닥쳤다.



모두가 비웃었지만, 꿈꾸다
“그래도, 그래도요. 실패자라는 낙오는 찍지 말아야겠다 싶었어요. 실패했을 때 좌절하면 영원히 실패자죠. 그런데 뚫고 나가든지, 뛰어넘으면 위기를 극복한 사람이 되는 거잖아요.” 오랫동안 목회만 했던 그에겐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래도 청소는 잘했고, 밥도 잘 지었다.

“당장 먹고살아야 하니까요. 청소를 해주겠다, 직원들 밥도 해주겠다는 식으로 한 회사에 들어갔어요.” 머물고 있던 애틀랜타의 한 교민 방송국이었다. “워낙 작은 조직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가족처럼 일했죠. 조직이 워낙 작으니, 한 사람이 비면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대신해야 했어요. 어느 날은 작가가 펑크를 냈는데, 밥을 짓다 말고 제가 스크립트를 쓴 적이 있었어요. 하하. 글 쓰는 걸 워낙 좋아했었는데, 한 번 맡기더니 맘에 들었나 봐요. 하나씩, 하나씩 맡기기 시작하더라고요.”

낭중지추. 이럴 때 쓰는 말이던가. ‘식당 아줌마’로 들어가 서브 작가가 됐고, 광고와 마케팅을 했고 프로그래밍까지 맡았다. 그렇게 1년 만에 부사장이 됐다. 이후 매일 3년간 토크쇼 생방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람이 난관에 부딪치면 잠재의식이 나오더라고요. 외국에 나가 있는 교민들의 향수를 제가 누구보다 잘 알았던 거예요. 그런 걸 자극해 반응이 좋았던 거죠.”

한때 방황하던 아이들은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왔다. “잔소리 한번 하지 않았어요. 애들은 속을 썩일 수밖에 없어요. 그때 샌드백 역할을 해야 해요. 샌드백은 맞으면 튕기지 않아요. 안의  무거운 모래가 반동을 흡수하잖아요. 제가 안 받아주면요? 애들이 튕겨 나가버리죠. 기다리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반항하던 아들이 어느 날 말했다. “공부하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사업을 하겠대요.

그럼 가게에서 일해보라고 했어요. 그렇게 한 달 동안 액세서리 가게에서 일을 시켰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또 자기는 딴 꿈을 찾았대요. 가수가 되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래, 가수해라, 그래서 오디션도 봤어요.” 결국 아들의 입에서 “공부가 젤 낫네”라는 말이 나왔다. 정해진 틀대로 직진을 한 게 아니라 지그재그로 걷도록 했다. 이것저것 다 해보게 하니까 스스로 정말 하고 싶은 한 가닥을 뽑아내더라. “공부하라는 소리 대신 ‘박물관 가자’, ‘공원 가자’, ‘스키 타러 가자’는 소리만 했더니 애들이 공부는 알아서 하고요. 더불어 역사, 생태, 운동과 같은 분야도 어느 정도 깨우치더라고요.”

물론 한창 일을 하던 시기엔 외할머니가 아이들을 대신 봐줬다. “그때 애들 옆에 있어주지 못한 게 지금도 미안하지만, 애들은 오히려 저를 위로해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엄마 탓 아니라고요.” 황 씨는 “아무래도 아주 어릴 때 항상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게 애착 형성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한시도 떨어진 적이 없거든요. 정서적으로 안정시키고, 자존감을 강하게 만든 거죠. 엄마가 옆에 있다는 건 든든하다는 거거든요. 든든한 지원자가 옆에 항상 있다는 걸 어릴 때부터 각인시켜준 거예요.”

그는 현재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자녀교육에 대한 강연을 한다. 총 40개국에서 2천5백 회 정도했다. “어느 지역이든, 엄마 맘은 다 같더라고요. 애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해요. 예술이라든가, 여행이라든가, 삶에서의 균형을 가지도록 도와줘야 한다고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여러 관심사를 두드려주라고요.” 황 씨는 “아이가 좋아하는 걸 찾을 때까지 응원하는 게 엄마의 역할”이라면서 “아이들이 큰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씨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그는 친구들에게 “허황된 꿈을 많이 꾼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TV도 귀하던 시절, 그것도 깡촌에서 “언젠가 TV에 나오겠다”는 말을 했고, “세계여행을 하겠다”, “백악관에 가보겠다”는 꿈을 얘기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땐 “미쳤다”는 소릴 들었지만, 지금은? 모두 이뤘다. 토크쇼 진행을 하며 TV에 나왔고, 강연을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한다. 국무성에서 일하는 딸 덕택에 백악관에도 네 번이나 갔다.

그는 지금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아들을 미국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 “지금 이 얘기 들으면 기분이 어떠세요? 솔직히. 다들 미쳤다고 하겠지요? 하하.” ‘난 여태 뭐 했지?’ 황 씨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솔직히 잠깐 이런 생각도 들었다. 금 나와라 뚝딱도 아니고, 바라는 대로 다 이루고 있는 그를 보고 있자니. 한데 답은 단순했다. 바라는 게 있으니까. ‘꿈’이 있으니까 이룰 수 있었던 거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잠시 접어뒀던 ‘나의 꿈’도 다시금 펼쳐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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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 성공맘들이 말하는 성공적인 ‘MOM’S 고3 STUDY PLAN

서울대맘 전혜선 씨가 말하는 우리 아이 명문대 보낸 비결
올해 딸 다현이를 서울대 불어교육학과에 입학시킨 전혜선 씨. 식단부터 컨디션 조절까지, 아이를 명문대에 입학시킨 비결을 꼼꼼히 들어보았다.



Q1 수험생 자녀에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이가 고3 수험생이라고 과도하게 관심을 쏟으면 부담이 될 거 같아 한발 뒤에서 그저 응원하면서 지켜봐줬어요. 아이의 공부와 인생에 부모가 많이 개입하다 보면 오히려 마찰이 심해져 역효과가 일어나죠. 아이가 부모를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제 삶 역시 충실하도록 노력했어요. 착한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고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죠. 그리고 심신이 건강한 아이가 되길 원해 저부터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꾸준히 운동도 했어요. 

Q2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해주셨나요? 
규칙적인 생활과 6시간의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줬어요. 대부분 학생들은 밤늦게까지 학원 다니고 공부하느라 낮에 학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두뇌활동이 활발한 낮 시간을 잘 활용해야 집중도 높게 공부할 수 있죠. 평소 스트레칭도 틈틈이 시키고 등굣길에는 차로 데려다주는 대신 걸어가도록 해 걷기 운동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Q3 식단은 어떻게 챙겨주셨나요?
아침은 간단히 빵과 우유 그리고 과일을 챙겨줬어요. 매끼 식사 때는 아이가 제철 채소를 가능한 한 많이 신선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샐러드를 만들어줬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드레싱을 곁들여주면 잘 먹어요. 보통은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했기 때문에 석식까지 먹는 경우가 많은데, 학교 급식이 균형 잡힌 식사 습관을 길러준 거 같아요. 

Q4 특별히 챙겨주는 영양제가 있나요?
꾸준한 비타민 보충을 위한 고함량 비타민 B 복합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섭취하도록 했어요.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도 다양한 비타민을 집중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타민 B 복합제를 꼭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피로도 그때그때 풀리고 체력 보강에도 도움을 주는 거 같아요. 

Q5 고3 예비 수험생 부모들에게 한마디 조언하신다면?
단기간의 목표에 급급해하지 말고 아이를 믿고 천천히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학생은 선수고 부모는 감독이랄까요. 감독의 역할에 따라 선수의 역량이 100% 발휘될 수도 있고 그러지 못할 수도 있어요. 아이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부모가 아이에게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도와주다 보면 고3 수험생활을 발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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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선택_미국 현지에서 누리는 맞춤형 영재 교육



한국 사람보다 한국어를 더 잘한다는 방송인 타일러 라쉬는 한국어 외에도 영어, 스페인어, 독어, 불어에 능통하다. 그런 만큼 외국어 학습 방법에 대한 숱한 질문들이 타일러 라쉬를 따라다닌다. 그럴 때마다 타일러 라쉬가 공통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바로 언어를 배우는 목적과 환경이다. 백과사전식 답변 같지만 뛰어난 언어 천재가 한결같이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 말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특히 “외국어 학습을 위해 유학을 고려하는 상황이라면 이 두 가지를 반드시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캠브리지국제교육기관(The Cambridge 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은 말한다. 캠브리지국제교육기관은 미국 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유학의 목적부터 분명히 해 둘 것을 강조한다.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캠브리지국제교육기관은 유학 전문가의 시각에서, 뛰어난 학습 환경을 갖추고 학생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는 우수 학교의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현명한 학교 선택의 지름길을 제시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저널리즘
미디어나 시각 예술분야에 종사하길 꿈꾸는 청소년이라면 무엇보다도 비평적인 사고 능력과 창의적인 생각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Mother Mcauley Liberal Arts High School은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자율적으로 표현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과 그에 따른 여러 시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학교는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스테이지는 물론, 소규모 작품에 적합한 무대와 첨단 음향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일리노이 주에 있는 Griffin High School은 미디어 분야, 특히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청소년에겐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학교에는 촬영 장비를 갖춘 브로드캐스팅 룸과 교내 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어, 재학생이 촬영 프로세스에 직접 참여해 실습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미래 글로벌 리더의 첫 단추
미국 조기유학의 목적은 학생이 선진화된 ‘학생 중심 교육’을 경험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데 있다. 특히 미래의 경영자를 꿈꾸는 청소년이라면 경영 수업으로 특성화된 학교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메사추세츠 주 공립 고등학교인 Norton High School은 재학생에게 마케팅, 비즈니스, 회계 등 경영 관련 교육을 제공해 차세대 리더를 꿈꾸는 학생으로 하여금 비즈니스 전문가가 지녀야 할 자질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Norton과 같은 주에 있는 Natik High School은 우수한 SAT 성적과 대학 진학률로 정평이 나 있는 학교로서,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기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차별화된 리더십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질 높은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메사추세츠 주 공립학교 입학사정관 David Harris는 “주어진 배경과는 상관없이 열심히 공부하는 열정적인 학생들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기회를 갖고 성공할 수 있다”면서 “모든 학생들에게는 배울 권리가 있으며,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클럽활동 참여는 적응력이 강하고 모험심 있으며 의욕이 넘치는 학생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때문에 대학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원한다”면서 “SAT 점수, 대학합격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클럽활동을 찾아보고 자신이 관심 있어 하고 열정을 가지는 활동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캠브리지국제교육기관은 컬리지 카운셀링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유학, 진학, 학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캠브리지국제교육기관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캠브리지국제교육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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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춘기 터널 통과법

사춘기는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되기 위해 누구나 당연히 거쳐가는 과정이고 자연스러운 변화이지만, 요즘 부모는 내 아이만 유난스러운 것 같다는 생각에 걱정과 불안에 시달린다. 아이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고 싶고 다가가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어쩔 줄 모르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 팁을 전한다.



사춘기는 누구나 거치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많은 기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다.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은 대체로 총체적인 혼돈 상태에 빠지는데, 그걸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 역시 힘겹긴 마찬가지다. 사춘기는 끔찍하고 힘든 시기라고 규정되고, 부모에게는 고난의 시기이자 위기의 시기로 인식되어 있다.

“자녀의 사춘기에 대해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사춘기가 무섭고 답답한 것은 너무 모르기 때문이거든요. 모르면 당연히 겁이 나고 답답할 수밖에 없지요. 걱정만 하지 말고 사춘기를 공부하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해보세요.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물론 그렇다고 곧바로 아이를 다 알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누구도 다른 사람을 완벽하게 안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중요한 것은 노력의 과정이지요. 그 과정을 함께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아이가 사춘기라는 번데기를 당당히 뚫고 스스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화려한 나비가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소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사춘기를 힘들게 바라보지 말고 아이를 믿으라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지극히 정상적인 단계를 밟아가고 있을 뿐이니, 너무 갑작스럽고 많은 변화에 아이 스스로 당황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지만 부모가 “괜찮아, 나는 너를 믿고 있어” 하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면 안정되고 단단한 인격으로 자랄 수 있다.



대표적인 사춘기 고민상담&솔루션
  
01 입만 열면 욕하는 아이
신문기사에 나오는 것처럼 부모를 심하게 폭행하거나 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다툼 끝에 부모를 확 밀친다거나 대놓고 욕을 하는 패륜적인 행동을 한다. 굉장히 상식적인 집안 환경에서 자랐고 예의 바르기 그지없는 아이가 엄마랑 싸우기만 하면 ‘야, 이×아, 네가 엄마면 다야?’, ‘미친 ×’ 같은 말을 충동적으로 내뱉는다. ‘에이, 씨×’ 하고 욕하거나 물건을 던지기도 한다.

solution 이런 말이나 행동은 사실 꽤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이때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그다음 행동이 결정된다. 그 순간만 참으면 아이의 충동은 더 큰 패륜이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사그라진다. 하지만 부모가 감정적으로 격한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두세 배 더 강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렇다고 너무 저자세를 취해도 좋지 않다. 아이가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부모는 일단 단호해야 한다.

우리나라 부모는 아이가 화를 내면 비슷한 감정으로 맞받아친다. 아이가 “신경질 나” 하면 “네가 왜 신경질이 나? 네가 돈을 벌어왔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 왜 신경질이야?”라는 식이다. 그런데 이게 사실은 가장 큰 문제다. 아이가 신경질을 내면 “그런 마음으로 무슨 얘기가 되겠니. 엄마는 너랑 꼭 이야기를 해야겠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아. 조금 이따 하자. 일단 좀 진정하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봐” 하면서 한 걸음 물러나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02 고집을 위한 고집을 부리는 아이

말도 안 되는 고집이 늘어난다. 본인 생각만 옳다고 우기면서 부모 말은 도통 들으려 하지 않는다. ‘무조건 부모 말을 안 들어야겠다’는 생각이라도 한 듯 뭐든지 억지 주장을 펼치고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solution 사춘기 아이가 똥고집을 부릴 때는 그 안에 늘 억울함이 깔려 있다. 편애를 당하거나 부당하게 혼이 났을 때는 특히 더 그렇다. 아이의 똥고집을 잡으려면 아이의 억울함부터 풀어줘야 한다. 오빠라고 해서 이해하고 양보해야 한다는 말은 그만하고, 아이가 억울해하는 걸 들어주고 인정해줘야 한다. 동생이 시작했는데 마지막 반응 때문에 오빠가 혼나는 경우는 더 그렇다.

형제 관계에서 억울한 마음이 쌓이다 보면 그 양상이 다른 관계에까지 확장될 수 있다. 특히 큰애가 오빠고 작은애가 여동생인 경우 부모가 딸에게는 좀 유한 경우가 많다. 그런 부모의 머릿속에는 아들은 남자니까 좀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있다. 그런데 아들 입장에서는 여동생에게만 한없이 허용적인 상황이 가혹하게 느껴진다. 그게 당연한 심리다. 정말 문제는 그 억울함이 계속 쌓이면 피해 의식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긴 갈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과거의 경험이 상기되면서 억울함이 피해 의식으로 되살아난다.

사춘기 때는 성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는 게 중요한 과제다. 남녀 차별에서 억울함이 쌓이는 경우 나중에는 아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03 친구 관계가 불안하고 걱정인 아이

부모 입장에서 어울리는 친구에게 문제가 있어 보일 때가 있다. “네 친구들 좀 문제 있어 보이던데, 괜찮은 거야?” 하고 물어보면 아이는 백발백중 “걔네들이 얼마나 착한데요”라고 반박하고 친구를 옹호하게 마련이다. “내가 볼 때는 다 형편없던데 뭘” 하고 대답하면, 아이는 욱해서 대들어 악순환이 반복된다.

solution 아이와의 충돌을 줄이려면 객관성과 합리성 말고도 한 가지 더 유념할 것이 있다. 아이와 적당한 거리 유지다. 사춘기 아이일수록 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자신을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볼 수 있다. 부모도 아이를 자기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아이가 “저 좀 나갔다 올게요” 하면 누구를 만나느냐 정도는 물어도 되지만, 누구를 만날 건지 정확하게 말하라거나 어디 가서 뭐 하고 놀 거냐고 꼬치꼬치 묻기 시작하면 기분이 상한다. 사춘기 아이들은 ‘독립적인 인간’이 되는 것을 지상과제로 생각한다. 부모가 자기에게 붙어 있다는 생각이 들면 부모를 떼놓는 데 혈안이 되어서 거기에 에너지를 다 써버린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현명한 밀당을 해야 한다. 너무 당기면 줄이 끊어져버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04 만사 귀찮고 싫다면서도 게임할 때만 눈이 반짝거리는 아이

게임만 하면 두 눈이 반짝거리는 아이. 중독이 되었을까 걱정이다. 처음에는 시험이 끝나고 하루 정도만 게임에 빠지더니, 지금은 컴퓨터 앞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solution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공부는 뜻대로 안 되지만 게임은 조금만 연습하면 금세 레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연습하는 것 자체도 재미있고 시간을 투자해서 내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스스로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내내 공부를 잘하다가 갑자기 게임에 빠지는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패배감이나 좌절감을 게임으로 보상받기도 한다. 주의력이 떨어지는 아이들, 귀차니즘이 심한 아이들일수록 자극이 강한 게임에 빠져들기도 한다.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말 걱정되는 것은 중독이다. 아이에게도 숨 쉴 구멍이 필요하니까 건강하게 활용하면 좋다. 심하면 마약 중독자나 도박 중독자와 똑같아진다.

보통 아이들은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게임 중독을 막으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규칙을 명확히 정해주는 게 좋다. 무조건 하지 말라고 야단만 칠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조금씩 줄여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 사실, 외부의 통제로는 게임 습관을 바꾸기 힘들다. 


05 사는 게 재미없다는 아이
뭐가 그렇게 심심하고 지루한지, 말끝마다 지겹다고 투덜대기만 한다. 어떤 화제를 갖다 대도 아이에게서 나오는 대답은 늘 똑같다. 대체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 있는지 궁금하다. 어떻게 대화를 끌어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solution 사춘기는 유아기와 비슷한 게 많다. 뭔가 성숙한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결국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재미인 경우가 많다. 아이의 생각을 바꾸려면 부모 스스로 생각을 바꿀 필요도 있다. “학생이 무슨 재미 타령이야? 재미없어도 그냥 꾹 참고 해야지” 하고 타박만 해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 근본적인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 정말 그렇네? 재미있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잖아?’ 하는 의문이 생기면 그다음부턴 아이도 뭔가 생각을 하게 된다. 재미없으면 무조건 못 견뎌하는 반사적인 행동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보람과 가치를 생각하지 않으면 지루하기 짝이 없다. 아이가 “전 이미 틀렸어요. 이 성적으로 대학에 가긴 글렀어요”라고 말하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의사나 박사, 판검사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야.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고비를 견디고 지루한 걸 참는 법을 배우는 거지”라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말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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