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1일 화요일

위성 궤도 '오류'로 입증된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


▲ 잘못된 타원형 궤도(녹색)과 원형 궤도(점선)

유럽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구축하기 위해 쏘아 올린 위성의 궤도가 잘못돼 뜻하지 않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입증하는 새로운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11일 유럽우주국(ESA)과 사이언스뉴스(ScienceNews)를 비롯한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유럽 위성항법장치인 '갈릴레오망'을 만들려고 발사한 24대의 위성 중 5, 6호 2대가 궤도에 정확하게 안착하지 못하고 타원형 궤도를 돌게 됐습니다.

위성을 실은 소유스 상단 로켓의 오작동으로 잘못된 궤도에 올랐습니다.

이 위성들은 지구를 원으로 돌지 않아 당초 목적인 GPS 위성으론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제시한 중력이론이 맞는지를 실험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이 됐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중력에 의해 시간과 공간이 왜곡될 수 있다고 했으며, 이 위성들의 타원형 궤도는 중력이 강해질수록 시간이 더디게 간다는 부분을 실제 확인할 수 있는 뜻밖의 실험장치가 된 것입니다.

이 위성들은 지구를 13시간에 걸쳐 타원형 궤도를 돌면서 지구와의 거리가 약 8천500㎞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는 그만큼 지구의 중력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을 의미하며 위성에 탑재된 원자시계의 시간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통해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이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자시계는 1초를 세슘-133 원자가 91억9천263만1천770번 진동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갈릴레오 5,6호에는 수소원자의 진동수를 이용하는 PHM 원자시계가 탑재됐습니다.

PHM은 300만년에 1초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3천년에 1초 정도 틀리는 세슘 원자시계보다 더 정확합니다.

그 결과, 편차는 약 370ns(나노초·1ns=10억분의 1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추적 2개 연구팀이 과학저널 '물리학 리뷰 회보(Physical Review Letters)' 최신호에 일반 상대성 이론의 예측과 일치한다는 연구결과를 실었습니다.

중력에 의한 시간 왜곡 현상은 1959년 지상 실험으로 처음 확인됐지만 정확도는 지금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1976년에는 '그래비티 프로브(Gravity Probe) A' 에 원자시계를 실어 우주로 발사해 지상의 원자시계와 비교하는 실험도 했지만 이번 위성을 통한 실험이 당시보다 5배나 정확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SBS 뉴스

위성 궤도 오류 통해 입증 된 아인슈타인 ‘일반 상대성 이론’

유럽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구축하기 위해 쏜 위성이 궤도가 잘못돼 뜻하지 않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입증하는 새 증거가 확보했다.
11일 유럽우주국(ESA)과 사이언스뉴스(ScienceNews)를 비롯한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2014년 유럽 위성항법장치 ‘갈릴레오망’을 만들려고 발사한 24대 위성 중 5, 6호 2대가 궤도에 정확하게 안착을 하지 못하고 타원형 궤도를 돌게 됐다. 위성을 실은 소유스 상단 로켓의 오작동으로 잘못된 궤도에 올랐다. 
이 위성들은 지구를 원으로 돌지 않아 당초 목적인 GPS 위성으론 무용지물이 됐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제시한 ‘중력이론’이 맞는지를 실험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이 됐다. 
사이언스뉴스 캡처
사이언스뉴스 캡처
아인슈타인은 ‘중력에 의해 시간과 공간이 왜곡될 수 있다’고 했으며, 이 위성들의 타원형 궤도는 중력이 강해질수록 시간이 더디게 간다는 부분을 실제 확인할 수 있는 실험장치가 됐다. 
이 위성들은 지구를 13시간에 걸쳐 타원형 궤도를 돌며 지구와의 거리가 약 8500㎞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이는 그만큼 지구 중력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을 의미하며 위성에 탑재된 원자시계 시간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통해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이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원자시계는 1초를 세슘-133 원자가 91억9263만1770번 진동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갈릴레오 5,6호에는 수소원자의 진동수를 이용하는 PHM 원자시계가 탑재됐다. PHM은 300만년에 1초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3000년에 1초 정도 틀리는 세슘 원자시계보다 더 정확하다. 
그 결과로 편차는 약 370ns(나노초·1ns=10억분의 1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추적 2개 연구팀이 과학저널 ‘물리학 리뷰 회보(Physical Review Letters)’ 최신호에 일반 상대성 이론의 예측과 일치한다는 연구결과를 실었다. 
중력에 의한 시간 왜곡 현상은 1959년 지상 실험으로 처음 확인됐지만 정확도는 지금보다 낮았다. 
1976년에는 ‘그래비티 프로브(Gravity Probe) A’ 에 원자시계를 실어 우주로 발사해 지상의 원자시계와 비교하는 실험도 했지만 이번 위성을 통한 실험이 당시 보다 5배 정확한 것으로 지적됐다
스포츠경향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 위성 궤도 '오류'로 입증됐다




유럽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구축하기 위해 쏘아 올린 위성의 궤도가 잘못돼 뜻하지 않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입증하는 새로운 증거를 확보했다.

11일 유럽우주국(ESA)과 사이언스뉴스(ScienceNews)를 비롯한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유럽 위성항법장치인 '갈릴레오망'을 만들려고 발사한 24대의 위성 중 5, 6호 2대가 궤도에 정확하게 안착하지 못하고 타원형 궤도를 돌게 됐다. 위성을 실은 소유스 상단 로켓의 오작동으로 잘못된 궤도에 올랐다.

이 위성들은 지구를 원으로 돌지 않아 당초 목적인 GPS 위성으론 무용지물이 됐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제시한 중력이론이 맞는지를 실험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이 됐다.

아인슈타인은 중력에 의해 시간과 공간이 왜곡될 수 있다고 했으며, 이 위성들의 타원형 궤도는 중력이 강해질수록 시간이 더디게 간다는 부분을 실제 확인할 수 있는 뜻밖의 실험장치가 된 것이다.

이 위성들은 지구를 13시간에 걸쳐 타원형 궤도를 돌면서 지구와의 거리가 약 8천500㎞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이는 그만큼 지구의 중력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을 의미하며 위성에 탑재된 원자시계의 시간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통해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이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원자시계는 1초를 세슘-133 원자가 91억9천263만1천770번 진동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갈릴레오 5,6호에는 수소원자의 진동수를 이용하는 PHM 원자시계가 탑재됐다. PHM은 300만년에 1초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3천년에 1초 정도 틀리는 세슘 원자시계보다 더 정확하다.

그 결과, 편차는 약 370ns(나노초·1ns=10억분의 1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추적 2개 연구팀이 과학저널 '물리학 리뷰 회보(Physical Review Letters)' 최신호에 일반 상대성 이론의 예측과 일치한다는 연구결과를 실었다.

중력에 의한 시간 왜곡 현상은 1959년 지상 실험으로 처음 확인됐지만 정확도는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 1976년에는 '그래비티 프로브(Gravity Probe) A' 에 원자시계를 실어 우주로 발사해 지상의 원자시계와 비교하는 실험도 했지만 이번 위성을 통한 실험이 당시보다 5배나 정확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경제TV

2018년 12월 10일 월요일

'옥스브리지' 입학생 10명 중 4명은 사립학교 출신

3년간 8개교서 입학생 1천310명 배출…공립 2천900곳 합친 것보다 많아


영국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 앞 도서관

 영국의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이른바 '옥스브리지'(옥스퍼드+케임브리지) 입학생이 일부 사립학교 출신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자선단체인 '서턴 트러스트'는 2015∼2017년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입학생을 출신학교별로 분류했다.

그 결과 영국 학생 중 7%인 사립학교 학생이 옥스브리지 입학생의 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튼과 웨스트민스터, 세인트폴 등 8개 학교는 3년간 1천310명의 옥스브리지 입학생을 배출했다.

반면 공립학교의 4분의 3가량인 2900여곳에서 같은 기간 1천220명이 옥스브리지 입학에 성공했다.

공립학교 학생은 옥스브리지에 입학을 신청하는 비율이 낮은 데다, 신청하더라도 사립학교 학생에 비해 합격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사립학교 학생들은 높은 수준의 교육과 함께 진학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과 지도를 받을 수 있어 공립에 비해 명문대 진학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서튼 트러스트'의 설립자인 피터 람플 경은 "학생들이 그들의 배경에 관계 없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진학과 관련한 정보와 조언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문화체험이 미래인재 역량 키운다

유난히 어려웠던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발표됐다. 원하는 학교, 과에 들어갈 수 있을지 치열한 눈치 전쟁과 손자병법 뺨치는 합격 전략·전술이 난무할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현상을 보면서 매년 반복되는 질문을 던진다. 왜 많은 아이들이 최선을 다하고도 절망해야 하는가? 현 대학입시 제도가 인재 서열을 가리는 최선의 방법인가? 올해는 같은 질문에 이런 꼬리표를 달아본다.

2016년 3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충격을 준 이래 인공지능(AI)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순식간에 수집, 분석하여 문제를 푸는 능력이 탁월하다. 대학 입시에서 측정하는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얼마나 빠르게 정답을 찾아낼 것인가’에 대한 역량이 필요한 일은 AI에 주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AI와 공존하고, 때로 경쟁하는 미래 인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의미 있고 중요한지를 판단하는 ‘문제설정 능력’과 스스로 정한 의제를 독창적으로 풀어내는 ‘창의력’에 있다. 교육 당국은, 대학교는, 우리는 먼 미래의 일이라며 미루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사회적 협의를 바로 시작해야 한다.

이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교육 격차’의 문제이다. 현재의 입시 위주 교육 시스템에서도 경제적 어려움이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져 출발선부터 동등하지 못하고 결국 사회 양극화를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맞춘다. 심지어는 시스템을 앞지른다. 하지만 현재에도 허덕이는 이들에게는 따라갈 수 없는 ‘교육 격차’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 격차’는 무엇으로 줄일 수 있을까? 아동·청소년기의 문화 활동이 답이 될 수 있다. 올해 10월 이화여대 아동가족연구소에서는 방과후 교육 시설(지역아동센터) 교사 400명을 대상으로 교육 복지 자원개발 수요 및 사회공헌 인식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복지 현장에서는 생각의 폭을 넓히고 동료와의 소통을 촉진하는 문화 활동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 필요성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었다. 문화 관련 사회공헌을 활발해 해 온 CJ 등의 기업이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높은 기대와 만족감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직접 창작물을 제작하며 다른 분야를 융합해보는 시도로 이어갈 수 있으며, 무엇보다 ‘창의력’의 기본이 되는 열린 사고 및 자세를 갖출 수 있다. 이는 교육 복지 영역에서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창의력 높은 인재를 키우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경제우선주의에 입각하여 상대적으로 문화 영역을 소홀히 다루었다. 소외 아동에 대한 사회적 시각도 아직까지 경제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며 문화 활동은 부차적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하지만 문화 활동 증진은 소외 아동으로 하여금 자신이 사회의 부담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고 개인의 잠재 능력과 창의력을 개발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게 한다.

미래 인재 역량의 본질은 높은 수능 점수나 대학교 간판이 아닌 창의력의 수준이며, 사회 전반에 차별 없이 고르게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 성장과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문화체험 기회를 고르게 제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복지에 사회 전반의 관심과 투자, 더불어 민간 기업의 참여 확대를 기대해본다.
동아일보

"실패·실수 허용되는 사회서 창의 인재가 나옵니다"

창의력 연구계 석학 2人 인터뷰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돼야 시험 성적과 창의 지수는 반비례 정답 요구하는 평가방식 탈피해야

"창의력은 타고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적합한 환경을 형성하는 일이에요. 다양한 창의적 시도를 포용하는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합니다."

창의력 연구계의 석학인 김경희 美 윌리엄앤메리대 교육심리학과 교수와 보니 크래몬드(Bonnie Cramond) 美 조지아대 교육심리학과 교수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과학창의연례컨퍼런스' 강연차 한국을 찾았다. 김 교수는 미국 국립영재협회 창의성네크워크 위원장을 지냈으며, 미국인의 창의성 지수가 1990년대 이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는 연구로 미국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크래몬드 교수는 세계적 창의력 교육 전문기관인 토랜스 창의연구소를 이끈 바 있다.

김경희(왼쪽) 윌리엄앤메리대 교육심리학과 교수와 보니 크래몬드 조지아대 교육심리학과 교수는 “정답만 요구하는 평가방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준호 기자
◇실패·실수해도 '괜찮은' 환경 필요해창의력이라고 하면 노벨상처럼 세계의 인정을 받는 거창한 아이디어부터 떠올리지만, 이들은 다르게 이야기한다. 김 교수는 "일상 속의 작은 시도도 창의력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새로운 요리를 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했다. 크래몬드 교수 또한 "노벨상이나 요리 모두 호기심에서 시작해 새로운 결과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시도를 할 때 중요한 건,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주변에서 놀리거나 비난하면, 아이들은 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실패했을 때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도록, 쉽게 판단하려 들지 않고 실수를 허용해주는 분위기를 가정과 학교에서 형성해야 합니다."

◇정답사회에선 창의력 기를 수 없어…시험 외 다방면으로 창의성 평가해야반면 이들은 '정답을 요구하는 사회'에서는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없어 창의성을 발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진도에 집착하는 학부모의 모습을 생각해보라"며 "부모가 아이에게 알려준 길만 따라가라고 요구하니, 아이는 자신이 내키는 대로 창의적으로 시도해볼 기회를 잃는다"고 설명했다.

학교도 아이에게 정답을 요구하는 건 마찬가지다. 특히 문제만 푸는 교육은 창의성을 저해한다. 실제로 김 교수는 연구를 통해 시험 성적이 높은 국가일수록 창의 지수가 떨어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2015년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의 읽기, 수학, 과학 시험과 설문지를 분석해보니, 시험 성적과 창의 지수가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일본, 중국과 같은 아시아계 국가의 학업성취도가 높았지만 창의 지수는 낮았다.

이들은 한 가지 이유로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많은 사람은 답이 정해진 시험을 잘 치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크래몬드 교수는 그림 속 사물의 개수와 숫자를 비교해 기호를 써넣는 수학 퀴즈에서 오답을 쓴 유아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아이는 다섯 그루의 나무가 1과 같다며 '5=1'이라고 답해 문제를 틀렸다. 하지만 아이는 부등호와 등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오답을 쓴 게 아니었다"며 "단지 다섯 그루의 나무가 하나의 숲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하나의 정답을 요구하는 물음에 다양한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정답만 요구하는 평가방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능 영어 영역 시험지를 살펴본 크래몬드 교수는 "이러한 성취도 평가는 창의력을 계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학령기에 이뤄지는 평가는 대개 교사가 학생에게 문제와 풀이 방법을 알려준 뒤, 학생이 정답만 찾아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학생의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해 우려된다"며 "교사와 학생 모두 문제, 풀이방법, 답을 모르는 질문이 주어져야 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다. 학생이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학생을 평가한다면, 시험이라는 수단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창의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 '꾸준한 행동'입니다. 창의력이 있는 아이는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 생각을 표현하려 합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거나 실험하는 등 그 방법은 다양할 수 있죠. 이러한 행동은 시험으로 측정할 수 없습니다. 어떤 관심사를 가졌는지 자기소개서로 파악하고, 교사나 학부모 등 주변인에게 추천서를 받아보는 등 다면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조선일보

불수능 뚫고 '만점'… 이들의 공부 비법은?

수능 만점자 3人을 만나다
지난달 15일 치른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역대 최고 수준의 '불수능'으로 평가된 가운데 만점자는 총 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지옥을 뚫은 비결은 뭘까. 수능 만점자 3인을 만나 들어봤다.




서울 대원외고 신보미양. 국어 지문 도식화하는 연습, 시험에 도움 '자기만의 속도' 유지하며 조급해 말아야
비법 1. 신보미양

좋아하는 과목으로 자신감 찾아라


신보미(서울 대원외고 3)양은 국어·수학 나·영어·생활윤리·사회문화 만점자다. 모의평가에서도 꾸준히 고득점을 받은 신양이지만 모든 게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수능 직전 치른 10월 모의평가에서 지금껏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점수를 보자마자 저의 공부법이 잘못된 건 아닌지 의심했어요. 하지만 그간 해온 노력을 믿고 흔들리지 말자고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국어 영역이 특히 어려웠지만, 그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신양은 "평소 시험을 볼 때 되도록 시계를 보지 않는 편"이라며 "시간에 쫓기지 않아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문에 담긴 정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연습도 도움이 됐다. 구체적으로는 머릿속에서 지문을 도식화했다. "대개 첫 문단은 기본적인 설명이고, 다음은 첫 문단을 부연하는 문단이라고 도식화합니다. 이런 연습은 특히 정보가 많은 지문일 때 효과적이에요. 세부적인 내용이 사실인지 묻는 '일치문제'를 풀 때, 보기가 몇 번째 문단에 있는지 쉽게 떠올리죠."

신양은 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살펴 보완에 힘썼다. 특히 수능 직전에는 부족한 단원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었다. 예컨대, 수학 영역에서 '도형등비급수'가 약해 해당 유형의 문제만 매일 20개 이상 푸는 식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수능 시간표를 따라 공부하되, 약점을 더 공부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학습시간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마인드도 만점 비결 중 하나다. 공부하면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 그는 "평상시에 책 읽는 걸 좋아한다"며 "국어 영역의 지문을 '문제를 풀기 위한 것'이 아닌 '독서'처럼 생각했다. 문학은 작품으로, 비문학은 새로운 정보를 담은 글로 여기며 흥미를 높였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는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마라'고 조언했다. "친구들이 저와 다른 교재를 푸는 것만 봐도 불안해할 정도로 저는 쉽게 흔들리는 성격이에요. 하지만 수험생활을 거치며 누구나 '자기만의 속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준비하세요."


안양 백영고 이정수양. 기출문제 풀며 복습하고 자투리 시간 활용, 공부 힘들어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
비법 2. 이정수양

매일 철저히 시간 관리를 하라


이정수(경기 안양 백영고 3)양은 국어·수학 가·영어·물리I·지구과학I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양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은 '수학'이다. 중학교 때부터 수학에 흥미를 느껴 고등학교 과정을 스스로 선행할 정도였다. 이후 영재고에 진학한 이양은 고 2 올라갈 무렵 전학을 결정했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정시 공부에 몰두하려는 의도에서다. 본격적으로 수능을 준비한 2학년 때부터는 기출문제를 전부 찾아서 풀었다. 그는 "평소 수학 실력을 탄탄히 다져온 덕분에 심화학습을 하고 다른 과목 공부를 좀 더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 3 때는 자투리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중에서도 점심 때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친구들이 교내식당에 갈 때, 이양은 매일 아침마다 어머니가 챙겨준 도시락을 텅 빈 교실에서 혼자 먹었다. 그는 "수능 시험장이라고 생각하며 조용한 교실에서 도시락을 간단히 먹고 남는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했다"고 전했다.

철두철미했던 그도 슬럼프는 피할 수 없었다. 9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고난도 문제를 풀면서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힘들 때마다 이양은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며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그는 "덕분에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양은 이번 수능뿐 아니라 올해 1년 동안 치른 6번의 모의평가에서 전 영역 만점을 2번이나 받았다. 그는 "수능에서 원하는 점수를 받고 싶다면 무엇보다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며 "몸과 마음이 힘들다고 며칠간 공부를 놓으면 그동안 쌓은 실력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용인 서원고 졸 김수성씨. '영역·난도별 매뉴얼 노트' 만들며 학습, 재수는 '자기 관리' 필수… 묵묵히 노력/

비법 3. 김수성씨

문제 꼼꼼히 분석하는 습관 들여라


지난해 수능 국어·수학 가·영어·물리I·화학I에서 1등급을 받았던 김수성(19·경기 용인 서원고 졸)씨가 이번 수능에서는 같은 영역 '만점 성적표'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안정지원했던 대학 대신 최상위권 의대에 진학하고자 6월부터 재수에 도전했다. "재수를 시작하고 나서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을 때마다 고 3 때와 비교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영역별 학습계획을 다시 세웠어요."

김씨는 지난해 수능을 준비할 때와는 다른 전략을 짰다. 그는 "5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재수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영역·난도별 매뉴얼 노트'를 만들었다. 특히 수능·모의평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출제의도, 경향, 오답 풀이 등을 노트에 꼼꼼히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이해가 안 가는 문제나 지문은 따로 모아두고 지속적으로 살폈다.

그는 문제를 보면 '어떻게 하면 빨리 풀 수 있을까'보다는 그 자체를 분석하려는 연습을 했다. 문제 안에 힌트가 숨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부분 문제풀이에 집중하다보니 문제를 분석하는 노력은 부족하다"며 "만약 노력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다시 한 번 문제를 꼼꼼히 읽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재수는 '자기 관리'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씨는 "고등학생 때와는 달리 성적은 물론이고 학습 계획, 입시 전략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주변 사람이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