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8일 일요일

수학시간 계산기 허용 어떻게 생각하세요?

학창 시절 수학시간에 골머리를 앓으며 계산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푸는지는 알겠는데 계산에서 실수했을 때 그렇게 안타까울 수 없었다. 계산기를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 모두 한 번쯤은 해봤을 터. 최근 수학시간에 계산기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진행됐다.

내겐 너무 어렵기만 한 수학
우리나라에선 ‘수포자(수학 포기자)’란 말이 널리 쓰일 정도로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싫어하는 수준을 넘어 괴로워하기까지 할 정도. 대학 입시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수학 공부를 하지만, 왜 배우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곤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수학 성적은 좋다. 2012년, 65개국을 대상으로 한 국제학업성취도비교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들의 수학 과목 성취도는 OECD 국가 중 1위였지만 흥미도는 28위였다. 교육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제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학습량을 줄이고 수업 중 계산기, 엑셀 등 공학도구를 활용하며 과정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계산기 사용’이 논란이 됐다.




전면 도입 No!교육부는 새 수학 교육과정에서 통계를 강화하자는 맥락에서 계산기 활용 방안이 거론됐는데 오해가 생겼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이 따분하게 여기는 수학을 실생활과 연관된 내용을 중심으로 바꿔보려는 의도였다는 것. 대표적인 예가 ‘통계’다. 학교에서 통계를 적극적으로 교육할 수 없는 이유는 계산 때문이다. 데이터의 의미를 이해하기 전에 평균값, 분산 등을 계산하는 데 시간을 다 허비하고 만다. 계산기, 엑셀 등을 활용해 제대로 된 통계 교육을 시키자는 의미였는데, 평소 수학시간에 모든 계산을 계산기로 할 수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고. 이에 따라 사칙연산을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수업에서는 계산기 사용이 제한될 예정이다.

계산기 도입 이모저모
계산기 사용 문제를 두고 여전히 교육 현장과 학계에서 논쟁 중이다. 계산하는 법을 다루는 단원에서는 당연히 계산기를 쓰면 안 되겠지만, 활용을 배우는 경우 계산하다가 정작 배워야 할 것을 놓칠 수 있으니 도구를 쓰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기초적인 계산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지만, 단계적으로 계산기 사용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YES 계산보다는 과정이 중요
단순 계산으로 인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계산 능력을 충분히 익혔다는 전제하에서 수학시간에 계산기를 활용하면 폭넓은 내용을 다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즉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계산기 사용이 필요하다는 것. 원기둥의 부피를 구할 경우 원주율을 곱하다가 시간이 흘러가버릴 수 있는데, 이때 차라리 계산기를 사용해 계산 시간을 줄이고 원주율이 무엇인지를 더 자세히 배우는 것이 낫다고 본다. 원리를 제대로 이해한뒤 이를 문제에 적용해 풀이할 수 있게 되면 단순한 계산에서 해방돼 수학적 사고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NO 기초 능력 저하 우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계산기를 사용하는 것이 버릇이 되면 계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직접 계산해봐야지만 사고의 폭과 문제 해결력이 길러진다는 것. 요즘 아이들은 기계에 익숙해 깊이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은데, 수학에서마저 계산기에 의존한다면 사고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본다. 하위권 학생들은 기본 연산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계산기를 쓰다 보면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문제를 풀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각종 시험에서 계산기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 한 수학시간에만 계산기를 쓰도록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현장의 목소리계산기로 풍부한 데이터 다룰 수 있어 수업에서 계산기는 도입해야 합니다. 수학이나 과학 같은 과목에서 계산기를 쓰지 않으면 다룰 수 있는 문제가 매우 제한됩니다. 계산기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정확한 실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고, 가상의 수치를 가지고 문제 상황을 제시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수학이 실제 세상과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시험입니다. 시험시간에 계산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계산기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시험문제를 못 풀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험시간에도 사용한다는 결정을 한 다음에 수업에 계산기를 본격적으로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 이 경우 공평성을 위해 학교에서 계산기를 대량으로 구입해 모든 학생이 같은 기종의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저는 이런 번거로움을 감수하고라도 계산기 도입을 통해 더 풍부하고 실제적인 데이터를 수업에서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영준(누원고등학교 수학 교사)

사고를 위한 도구로서 활용해야 계산기 사용 여부를 놓고 찬반 논쟁을 하는 것도 안타깝지만, 수학 교육의 변화를 위한 정책이 나올 때마다 계산기 사용 문제가 마치 새로운 수학 교육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는 상황도 안타깝습니다. 단지 빠른 시간 안에 실수하지 않고 계산한 뒤 나온 결과만을 평가하는 현재의 수학 교육에서 계산기는 사용해서는 안 되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사고의 과정을 배우는 데 수학 교육의 초점을 맞춘다면 계산기는 훨씬 더 많은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발견의 도구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를 이용할 수 있고 여기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이 있어 단지 계산기에 국한해서 그것을 사용하느냐 마느냐 하는 논의는 시대착오적이라 생각합니다. 계산기를 사용하지 않고 하는 수학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수학도 있으며, 결과를 계산해서 답을 내는 도구가 아닌 수학적 원리를 발견해가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도구로 생각한다면 수학 교육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김연주(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수학 교사)
전면 도입은 반대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사용 방안에 대해선 제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계산기나 공학 도구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입니다.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 해결력 혹은 창의성 개발의 도구로서 사용되는 것입니다. 계산기를 사용함으로써 빅 데이터나 실제 데이터를 처리해볼 수 있어서 실생활 문제의 접근이 용이해집니다. 다만 암산력을 키우는 초등 1, 2학년에서는 규칙성을 찾는 것과 같은 주제에 선별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무엇보다 교사가 도구 사용의 장단점을 인지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전문성이 요구되므로 공학 도구에 대한 교사 교육이 선행돼야할 것입니다.
레이디경향

국어 교과서 수록 도서 읽고 떠나는 학년별 추천 여행지

봄맞이에 들뜨게 했던 꽃구경의 시즌도 지나고 테마가 있는 봄나들이를 나서기 좋은 시기가 왔다. 떠나기 전 아이와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도서를 읽고 관련 여행지를 방문한다면, 그곳에서 눈을 반짝이며 아는 만큼 보는 아이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글자에 대한 재미를 알려줘야 하는 1학년수록 도서 개구쟁이 ㄱ, ㄴ, ㄷ(이억배 글·그림, 사계절)
수록 단원 국어활동1 (가) 2 재미있는 낱자
관련 여행지 국립한글박물관

국어 교과서 3단원까지는 한글 모양을 익히고, 글자를 조합하는 공부를 한다. 문장을 읽고 쓰는 것을 배우기 전 한글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과정이다. 따라서 1학년이라면 지금 이 시기 ‘글자’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그에 걸맞은 수록 도서는 「개구쟁이 ㄱ, ㄴ, ㄷ」으로 우리나라 창작 그림 동화다. 구멍 속에 들어간 고양이를 찾는 아이가 도깨비와 동물을 만나 한바탕 신나게 논다는 이야기에 한글 닿소리(자음) ㄱ~ㅎ을 활용해 문장을 만들었다. 책을 읽고 난 뒤엔 국립한글박물관에 방문하면 좋다. 특히 3층에 위치한 한글 놀이터에서 한글의 원리를 배우고, 한글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표현해볼 수 있는 ‘쉬운 한글’, ‘예쁜 한글’, ‘한글문예동산’을 방문하면 아이들의 흥미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6월 7일까지는 ‘한글 편지, 시대를 읽다’라는 기획 특별 전시가 개최된다. 정조 임금이 어린 시절에 ‘반갑오며’라고 쓰려다가 ‘갑’이라는 한 글자를 빠뜨려 다시 고쳐 쓴 편지를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겐 묘한 동질감과 함께 재미를 유발할 것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9 문의 02-2124-6200 관람 시간 화·목·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수·토요일 오전 9시~오후 9시/일요일 오전 9시~오후 7시(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동물, 생태계에 대한 흥미도가 높아지는 2학년수록 도서 동물 이름 수수께끼(김양진 저, 루덴스 )
수록 단원 국어3 (가) 5, 무엇이 중요할까
관련 여행지 천연기념물센터

이 나이대 아이들은 부쩍 동물의 이름과 특성을 줄줄 외우거나 생태계에 관련된 질문을 하며 왕성한 호기심을 보인다. 그래서 2학년 국어 교과서에는 동물 관련 수록 도서가 많다. 그중에서도 「동물 이름 수수께끼」는 동물 이름의 어원을 옛날이야기 하듯 쉽고 재미있게 담아 아이들이 좋아한다. 단어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초 어휘를 익힐 수 있는 것이 특징. 예를 들어 호랑이의 경우 순우리말인 ‘범’이라 소개하며 옛날엔 범을 무서워했다는 점, 울음소리가 왜 ‘어흥’이라 들리는지에 대해 적어놓았다. 동물원을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국내 유일 천연기념물 전문 전시관인 천연기념물센터를 추천한다. 공룡 알, 발자국 등의 화석을 비롯해 반달가슴곰, 수달, 독수리 등의 동물 박제, 존도리소나무 등의 식물표본 등이 전시돼 있어 우리나라 고유 자연유산을 만나볼 수 있다. 새소리 듣기, 동물 표본 만져보기, 공룡 알 퍼즐 놀이 등 독창적인 학습 체험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주소 대전 서구 유등로 927 문의 042-610-7610 관람 시간 3~10월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우리나라 고유문화에 대해 배우는 3학년수록 도서 아무도 모를 거야 내가 누군지(김항금 글, 이혜리 그림, 보림)
수록 단원 국어활동1 (가) 1. 감동을 나누어요
관련 여행지 안동 하회마을(하회별신굿탈놀이)

우리나라 민속문화에 대해 다룬 책을 많이 접하는 학년이다. 도깨비, 명절, 호랑이는 물론 「규중칠우쟁론기」라는 옛 수필을 활용한 동화책도 수록돼 있다. 「아무도 모를 거야 내가 누군지」는 우리나라 전통 탈에 대한 책으로, 주인공이 탈을 쓰면 자신을 ‘아무도 모를 거야’라는 말로 시작돼 네눈박이탈, 소탈, 양반탈, 말뚝이탈, 각시탈, 할미탈을 차례로 써보며 여러 가지 탈을 경험하는 과정이 서술된다. 덕분에 각 탈의 성격과 의미를 배우게 된다. 안동 하회마을에 가면 탈박물관 관람 및 하회별신굿탈놀이까지 볼 수 있어 이 책을 읽고 가면 좋다. 특히 하회별신굿탈놀이는 12세기 중엽부터 안동 하회마을에서 공연돼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됐다. 1997년 상설 공연이 시작된 이래 약 2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이 공연을 보고 갔으며, 지난해에만 25만 명이 봤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회별신굿스토리텔링, 나의 탈 만들기, 인간문화재와 함께하는 탈춤 따라 배우기 등 독특한 체험 활동까지 할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해보자.
주소 경북 안동시 풍천면 종가길 40 문의 054-854-3664 공연 시간 3~12월 매주 수·금·토·일요일 오후 2시
공연 입장료 무료(체험비 별도)


인성교육을 통해 바른 인성을 키워야 하는 4학년수록 도서 장기려(정란희 저, 웅진씽크하우스)
수록 단원 국어활동3 (나) 9. 생각을 나누어요
관련 여행지 장기려기념관 더나눔센터

인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요즘 교과서에 실린 장기려 박사의 삶과 나눔을 다룬 「장기려」가 눈에 띈다. 평생을 가난한 환자를 위해 살아왔던 ‘바보 의사’ 장기려 박사의 업적을 다룬 책으로 아이에게 바른 인성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그는 한국 최초로 간 절제 수술을 시행한 한국 간 과학의 실질적인 창시자로 우리나라 의학계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또 가난한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국내 최초로 의료보험을 도입한 ‘한국의 슈바이처’로, 은퇴 이후에도 사재를 털어 무의촌 진료를 다니며 마지막까지 어려운 이웃과 함께했다. 박사의 업적과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장기려기념관인 더나눔센터가 2013년에 문을 열어 그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따뜻한 나눔 일화와 활동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각종 의료 도구를 착용해보는 체험 코너, 그의 일생을 영상물로 볼 수 있는 간이 극장 등을 마련해놓아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주소 부산 동구 영초윗길 48 문의 051-468-1248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연중무휴) 관람료 무료


명작을 읽으며 논술의 기초를 다져야 하는 5학년
수록 도서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이지원 글, 이강 그림, 계림)
수록 단원 국어 (가) 1. 인물의 말과 행동
관련 여행지 홍길동 축제

논술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선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명작’을 접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역사적 배경지식과 인문사회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우리나라 고전소설이 제격이다. 교과서에는 「옹고집전」만 실렸으나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에서는 「장화홍련」, 「흥부전」, 「박씨전」, 「심청전」 등 고전 11편을 다루고 있어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다. 함께 실린 「홍길동전」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실존 인물임을 아는 아이들은 적다. 홍길동 사후 100년이 지나 허균이 소설로 재탄생시켰으며, 실제로 홍길동의 출생지는 전남 장성군 황룡면 홍길동로 431이고, 의적이 된 뒤에는 방장산 일대를 주 무대로 활동했다고 알려졌다. 마침 5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홍길동 축제가 열린다. 홍길동 생가 터에서 열리는 손 인형 공연, 무예 및 겨루기 체험, 율도국 병영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에 참석해 홍길동의 생애를 간접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주소 전남 장성군 황룡면 홍길동로 431 홍길동테마파크 문의 061-394-7242 운영 시간 5월 1일~3일 오전 9시~오후 9시 입장료 무료(일부 체험 행사 참가비 유료)


통합적 사고력 향상에 힘써야 하는 6학년수록 도서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한상남 글, 김동성 그림, 샘터)
수록 단원 국어 (나) 7. 책 속의 지혜를 찾아서
관련 여행지 간송문화전

2018년부터 문·이과가 통합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통합적 사고력을 키워줘야 한다. 따라서 역사는 한국사 시간에, 미술은 미술 시간에 배우던 과거와 달리 한국사와 미술, 인물을 통합해서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는 이런 시대 흐름에 꼭 맞는 책으로 책 한 권에 인물 일대기는 물론,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와 그가 지켜낸 우리나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를 한데 엮어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우리 문화재가 일본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들여 지켜낸 덕에 혜원 신윤복의 풍속 화첩 「혜원전신첩」, 기와집 열 채 값에 되찾은 훈민정음 정본, 국보 294호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등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었다. 간송문화전 3부 진경산수화 ‘우리 강산, 우리 그림’을 주제로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 조선시대 21명 화가의 작품 90여 점을 5월 10일까지 전시하고 있으니 서둘러 관람하길 권한다.
레이디경향

아이를 성장시키는 질문법

아이의 학습을 망치는 질문과 키우는 질문이 따로 있다면 교사뿐 아니라 부모도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질문하는 방법만 잘 활용해도 아이가 학습한 내용을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아이의 공부를 도와주는 질문법을 연구해온 김성효 교사의 노하우가 담긴 공책을 슬쩍 훔쳐본다.




좋은 질문의 4가지 조건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좋은 질문이 선행돼야 한다. 전북교육청 장학사로 재직 중인 김성효 교사는 아이들에게 하는 질문에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떻게 질문해야 아이의 공부에 도움이 될까?

1 되도록 짧고 간결하게 질문하라 질문은 간결하게 하자. 예를 들어 아이에게 “이건 사탕 두 묶음이에요. 그런데 사탕은 한 묶음에 8개씩 들어 있어요. 사탕이 한 묶음에 몇 개씩인지 생각해보고, 이것이 모두 몇 묶음 있었는지 생각해봐요. 그러면 사탕은 모두 몇 개죠?” 이런 식으로 질문을 길게 한다면 어떨까? 아이는 이야기를 들으며 앞의 내용을 잊어버리게 된다. 질문이 장황하면 보충 설명이 돼 아이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질문이 길어질수록 내용의 난이도와 상관없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2 질문으로 학습 중간중간 핵심 짚어주기 학습을 하는 동안 중간중간에 핵심이 되는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반복해서 질문하자. 그렇게 아이가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특히 아이들은 단어나 용어의 뜻을 잘 몰라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려운 용어는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질문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이해했는지 어떻게 알까? 아이의 눈빛은 매우 정직하다. 눈빛과 표정만으로 아이가 질문을 잘 이해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또 정답이 있는 간단한 질문(수렴적 질문)만 하기보다는 때로는 창의적이고 고차원적인 사고 능력을 요구하는 질문(확산적 질문)을 적절하게 섞는 것이 좋다. 확산적 질문은 아이가 깊이 있게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준다.

3 질문 후 5초 기다리기 아이에게 질문을 하고 5초간 기다려주자. 평소 대답을 잘 못하던 아이도 대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대답하지 못할 때 부모들은 조바심이 생겨 빨리 이야기하라고 독촉하기 쉬운데 그럴수록 아이는 입을 다물 것이다. 아이가 충분히 생각하고 대답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는 이미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방법이다. 교육학자 제임스 M 쿠퍼는 교사들이 발문한 다음 3~5초만 기다리면 학급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사가 기다려주면 학생이 좀 더 길고 자세한 대답할 수 있고, 질문에 요구하는 내용에 더 가까운 응답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반응이 느린 학생들도 답할 수 있는 비율이 향상된다고 했다.

4 긍정적인 반응으로, 허용적인 분위기 조성하기 다양한 질문과 다양한 대답이 수용되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아이의 창의성이 커진다. 잘못된 대답을 한 경우라도 질문을 통해 아이 스스로 수정과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좋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어느 부분이 잘못됐죠?”, “어떻게 수정할 수 있을까요?” 등 아이에게 열린 기회를 준다. 때로는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질문을 하며 그 흐름을 끊기도 할 것이다. 만약 이야기를 나눠볼 만한 질문일 경우, 충분히 대화를 한다. 질문은 사고력 발달에 좋다. 그것이 즉각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경우에는 공책에 기록해놓고 나중에 찾아봐서 알아보도록 유도한다. 당장은 필요 없어 보이는 대답이나 질문이 많더라도 그 속에서 아이들은 창의성이 자라고 더 많은 것을 배워나갈 수 있다. 그러나 전혀 상관없는 내용의 질문일 경우, 공부 시간이 끝나고 나서 나중에 질문하도록 지도한다.

예를 들어 ‘흥선대원군이 세운 척화비에는 어떤 뜻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에 다양한 답이 있을 것이다. 오랑캐를 막아내겠다는 뜻 혹은 근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 등. 그러나 어떤 아이는 ‘그런데 흥선대원군은 젊었을 때 거지였잖아요? 왜 거지가 대원군이 됐어요?’라는 등 갑자기 다른 질문을 할지도 모른다.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그래요, 흥선대원군의 젊은 시절을 기억하고 있네요. 흥선대원군은 젊은 시절 대신들에게 구걸할 정도로 어렵게 지냈지만 고종이 왕이 되고 대원군이 됐죠’라고 이미 학습한 내용을 간단히 짚어주며 넘어간다. 아이가 학습 진행에 상관없는 질문을 계속한다면 공책에 적어놓고 나중에 답해주겠다고 추후에 지도할 의사를 밝힌다. 아이의 자존감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학습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한다.

김 교사는 좋은 질문이란 단계를 밟아가며 학습 지도사가 의도하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질문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은 그것이 다분히 의도적이고 단계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이에게 학습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꼭 물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핵심 발문에 대해 미리 구상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김성효 교사의 발문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티처빌 원격교육연수원의 '기적의 수업멘토링' 강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레이디경향

한자 병기 시대를 위한 국어 공부법

문제를 풀어도, 책을 읽어도 국어 실력이 제자리걸음이라면 우리 아이의 독해력을 한 번 점검해봐야 한다.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고 있는지, 다양한 어휘를 알고 있는지 말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해도 걱정부터 하지는 말자. 표의 문자인 한자가 그 길잡이가 될 수 있으니까.



요즘 교육계 안팎으로 떠오른 핫이슈가 있다. 바로 초등 국어 교과서 한자 병기다. 1970년대 이후 사라진 초등 교과서 속 한자가 다시 부활하려고 한다. 아이들의 학습 부담 증가와 사교육 증가, 교과서에 대한 거부감 발생 등으로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과, 단어의 정확한 이해와 언어 능력 및 학습 능력 향상을 근거로 찬성하는 이들의 뜨거운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한 교육 정보 커뮤니티(맘앤톡)에서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총 744명 중 65.6%가 한자 병기를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차피 해야 하는 한자라면 좀 더 일찍 하는 것이 좋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오는 9월 한자 병기 여부의 결정을 앞두고, 한자가 국어 학습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살펴보기로 하자.

국어 성적에 영향 주는 한자?
지난해 9월 교육부는 문과와 이과 교육을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 과정의 총론 주요사항(시안)’ 공고를 통해 ‘한자 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초·중·고 학교별로 적정한 한자 수를 제시하고 교과서에 한자 병기의 확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내용은 초등 3학년 이상 교과서에 한자 400~500자를 병기하는 것이다. 가열된 찬반 논쟁은 뒤로하고, 학부모의 입장에선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가뜩이나 서술형 교과 과정 개편과 서술형 평가 때문에 국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한자 병기까지 추진될지도 모른다니 말이다.

벌써부터 어떻게 국어 공부를 시켜야 하는가, 고민의 목소리가 높다. 사실 교육부의 한자 병기 정책의 찬반을 뒤로하고서라도 한자 공부의 유익함에는 모두가 이의를 제기하진 않을 것이다. 또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우리말 어휘의 70% 이상이 한자어이기 때문에 한글로만 하는 국어 학습으로는 어휘력이나 이해력 등이 완전하기 어려운 점도 인정해야 하는 현실이다. 예를 들어 희곡에 대해 국어 수업을 한다고 치자. 크게 지문(地文)이라는 단어를 보고 손가락의 지문(指紋)을 떠올리는 아이와, 희곡에서 해설과 대사를 뺀 나머지 부분의 글임을 아는 아이로 나뉠 것이다. 적어도 한자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희곡 수업에서 손가락 지문을 말하진 않을 것이다.

한자를 활용해 학습하면 이 같은 착오 없이 어휘력이 월등하게 높아진다. 어휘의 양을 결정하는 것은 독서겠지만, 어휘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한자다. 국어 실력의 단단한 뿌리가 되는 어휘력 말고도 한자 공부는 문장의 이해도와 사고력, 논리력도 배가시킨다. 내용 파악이나 문장 구성, 문장 이해에 국어 단어가 가진 본 의미, 한자가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국어는 읽기와 쓰기 같은 국어 사용 능력을 다루는 교과적 특성이 있다. 때문에 국어 실력의 부진이 다른 교과의 학습 부진의 원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국어를 잘해야 다른 과목도 잘한다’라는 말은 이런 국어 교과목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어의 읽기와 쓰기 성적은 단어 어휘력과 문장 이해에서 결정된다. 국어 능력은 단기적인 노력으로 향상되지 않는다. 단순히 교과서를 많이 읽고 문제를 많이 푼다고 성적이 향상되는 과목이 아니다. 국어 과목이야말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각자의 실력에 맞게 어휘 공부를 해야 한다. 한자 병기 정책의 시행 유무와 상관없이 국어 공부를 하는 데 한자 공부를 염두에 둬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국어 실력 향상에 한자를 보다 영리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암기보다는 사전 찾기 큰 도움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독서를 꼽을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빠르게 많이 읽는 독서법이 좋은 독서법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든 과목의 기초가 되는 국어 실력과 전반적인 학습력 향상 그리고 생각의 깊이를 더해준다는 느리게 읽기 독서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잘 맞는 것이 한자 단어 익혀가며 읽기다.

한자 단어라고 해서 한문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다. ‘금일(今日)’을 금요일의 줄임말로 아는 대학생도 많다는 요즘, 책 속에서 아이가 모르는 단어들, 새롭게 알게 된 단어들을 그저 읽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사전을 찾아 하나하나 원래의 의미를 알고 넘어가는 것이다. 기본적인 한자는 어느 정도 암기도 해야겠지만, 국어 실력 향상을 위한 한자 공부가 ‘한자 암기’가 돼선 안 된다. 무조건식의 암기는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학습 양만 가중시키는 꼴이 된다. 한자 병기란 어디까지나 어휘의 정확한 본래의 뜻을 알자는 데 의의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앞서 국어는 읽기와 쓰기 능력이라 했다. 글에도 우리 몸처럼 뼈와 살이 있다. 최소한 교과서 지문을 통해서라도 아이에게 문단을 나누는 연습을 시키자. 그리고 그 안에서 생소한 단어를 사전에서 찾게 하자. 그 뒤에 중심 문장을 찾고 그 안에서 핵심어를 찾는 것이다. 모르는 단어를 찾고, 문맥을 유추해 문단을 나누고, 그 안에서 중심 문장을 찾아 이으면 그것이 바로 지문의 줄거리가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읽기와 쓰기 공부가 된다. 또 이 과정의 시작이 생소한 단어의 본래 뜻을 아는 사전 찾기임을 기억하자.

사전에는 낱말의 뜻풀이와 함께 한자도 표기돼 있다. 한자 풀이가 된 예문을 외우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문단을 나누고 핵심어를 찾은 뒤 핵심어를 중심으로 한 줄 요약 연습을 시키는 것도 좋다. 정리해보면 모르는 단어 사전 찾기, 문맥을 이해해 문단 나누기, 핵심어 찾기, 핵심어로 중심 문장 만들기다. 이런 연습은 다양한 형태의 국어 시험문제들, 즉 제시문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이해력을 길러준다.


그럼에도 한자 낱글자에 부담이 있다면 가장 기본적인 글자 정도를 익혀서 한자능력시험에 응시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교과 용어가 어려워지고 아이가 흥미를 잃어갈 때 시작하면 유용하다. 비단 국어 과목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각 과목마다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무슨 소리인지 몰라서’인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이때 사전 찾기 공부를 시작하면서 한자 급수 시험을 병행하면 비교적 적은 시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자 급수 시험은 종류가 매우 많다. 각 시험마다 특징이 있으니, 내 아이에게 잘 맞는 한자 급수 시험을 선택한다. 급수에 따라 난이도에 맞춰 한자를 분류해놓았기 때문에 수준에 맞게 공부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고, 공부의 양도 비교적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동양 고전에도 도전해보자. 중국 양나라 무제의 명으로 1,000개의 한자에 세상의 이치를 담아 만든 책 「천자문」부터 바른 생활 실천서라고 할 수 있는 「소학」,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으로 돼 있는 유교의 경전이라 불리는 「논어」 등은 누구나 이름을 들어봤을 유명한 동양 고전이다. 하지만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 때문이다. 하지만 한자를 익히고 사고력과 상상력을 높이는 데 이만 한 것도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고전은 주로 시적인 경구로 돼 있으며 글자 하나하나마다 그 뜻을 담고 있기에 문장을 찬찬히 읽고 곱씹어 상상력을 발휘해 의미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는 것. 그렇게 천천히 한 문장씩 읽어가다 보면 어느덧 행간의 의미를 찾아내는 능력도 길러질 것이다.

선호도 높은 한자 능력 인증시험 3
1 가장 권위 있는 한국어문회의 한자 능력 검정시험난이도 있는 시험으로 유명하지만 그만큼 공신력이 있고 권위를 인정받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각종 취업이나 입시 시험 등에도 공증된 시험이며, 우대 사항 또한 좋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이나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시험이다. 난이도는 높지만 공인된 한자 성적을 준비해야 한다면 한국어문회 시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시험 일정 69회 5월 23일(토), 70회 8월 22일(토), 71회 11월 28일(토)
비용 1만5천~4만원
문의 02-6003-1400, www.hanja.re.kr

2 다양한 자격증을 갖춘 한자교육진흥회 한자 자격 검정시험정시험
한자실력급수, 아동한자지도사, 한문지도사 그리고 동양고전교육사와 한자혼용국어실력 등 다양한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연 6회 시험을 시행하고 있으며 난이도가 비교적 높지 않아 처음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좋다. 무엇보다 실생활 위주의 한자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시험 일정 76회 5월 30일(토), 77회 8월 22일(토), 78회 10월 17일(토), 79회 11월 28일(토)
비용 1만4천~5만5천원
문의 02-3406-9111, www.hanja114.org

3 고전의 전통을 지키는 대한검정회 한자급수 자격시험
순수한 문학과 한국학을 기본으로 전통을 이어가는 단체에서 주최하는 시험이다. 고대 문어체와 중국어를 위한 한자 위주로 시험문제가 출시된다. 한자와 한문지도사 검정시험과 서예대전, 전국 한문 실력 경시대회를 열고 있다. 중국어나 동양 고전에 관심이 있고 그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주로 응시하는 편이다.
시험 일정 67회 5월 30일(토), 68회 8월 22일(토), 69회 11월 28일(토)
레이디경향

욕하는 아이들, 욕보는 부모들

욕만큼 배우기 쉽고 전염성 강한 언어도 없다.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아서 습득하고 일상에서 응용·발전시킨다. 사춘기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아이들의 욕을 또래 문화나 반항쯤으로 해석하고 외면으로 대응하고 있다. 욕하는 우리 아이, 정말 괜찮은 걸까?


등하교로 분주한 학교 앞에서는 거친 욕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말의 시작부터 끝까지 욕으로 가득해 듣고 있자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다. 욕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라는 부모들의 하소연이 십분 이해된다. 국립국어원에서 실시한 청소년 언어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97%, 중·고등학생의 99%가 비속어를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이나 통신언어에 비해 일상에서 욕설 등 공격적인 언어 표현을 더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은 주로 ‘상대방이 자신의 기분을 나쁘게 할 때’ 공격적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고 응답했다. 대화 상황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공격적이거나 폭력적 언어로 대응하는 것이다. 욕은 부정적인 감정을 풀어주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다.

사회를 형성했던 순간부터 만들어졌다고 추측될 만큼 인간 생활사와 아주 깊은 연관이 있다. 게다가 사춘기 시절의 욕설은 어느 시대에나 반복되던 일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하는 욕은 감정을 푸는 개인적인 목적을 넘어섰다. 일부 일탈 학생들이 과시를 위해 욕설을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평범한 학생들까지 모두 욕을 하는 시대가 됐다. 한 중학교 교사는 “아이들에게 욕은 일상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욕이 특수성을 잃고 접미사와 접두사처럼 문장에 붙어 쓰이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말에 욕을 섞어서 썼다면, 이제는 욕에 말을 섞어서 쓰고 있는 셈.

물론 사춘기 아이들의 특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또래 집단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쓰는 말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 홀로 낙오되는 것에 대한 공포가 욕에 대한 거부감보다 크다. 또 약자로 판단되면 따돌림을 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약자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욕설을 한다. “욕을 하면 강해 보이고, 강해 보이면 나쁜 아이들이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라는 아이들의 토로는 우리 교실의 슬픈 단면이기도 하다.

금(禁)욕을 해야 하는 이유
우리 사회는 욕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하다. 단순한 버릇이나 아이들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욕은 감정과 의도를 포함한 일종의 폭력이다. 남에게 의도적으로 상처를 입히려는 폭력성이 욕을 매개 삼아 집단적으로 사용된다. 악성 댓글을 다는 사이버 폭력이 일상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교폭력도 언어폭력에서 시작한다. 욕은 단순히 불쾌한 단어만 뱉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부정적인 감정을 상대방에게 강렬하게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단어보다 강력한 힘을 지닌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감을 일으키고 욕의 대상자는 자존감의 저하까지 불러올 수 있는 것이 욕이다. 언어폭력의 피해자는 물론 언어폭력을 목격하거나 그 장면을 듣기만 해도 상처를 주고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영국 런던대 존드웨일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욕설은 일반 단어에 비해 4배 이상 오래 기억에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습관처럼 욕을 쓰다 보면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가치관과 인식이 형성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일상의 욕설은 인성과 정서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사회를 황폐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큰 시각에서 보면 일상 속에 파고든 욕설이 크고 작은 범죄의 잠재적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욕설이 집단문화로 고정돼버렸다. 욕이 친밀감이나 유대감을 느끼는 수단이 돼 있다면 혼내거나 쓰지 못하게 금지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못한다. 단순히 욕을 금지하면 아이들은 부정적 감정이 들거나 그것을 표현해야 할 때 짜증이나 신경질, 화로 대신할 수 있다. 사춘기를 겪는 남자아이들은 강한 내부의 에너지를 푸는 대안으로 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 면박만 주면 조절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럴 때는 아이의 감정이 소진됐을 때 “아까 너무 심한 것 같았다. 그런 말은 옆에서 듣는 사람도 힘들다”라고 일깨워주는 것이 좋다. 한 교육기관에서는 습관적으로 욕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욕이 가진 본래 뜻을 가르쳤더니 욕설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저학년 때일수록 이런 효과가 크다고 한다.

욕은 듣는 사람의 뇌도 마비시키지만, 욕을 하는 사람의 뇌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평소 욕설을 자주 하는 학생일수록 충동성과 공격성이 높고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워싱턴대 엘마 게이츠 교수팀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낼 때, 혹은 욕을 할 때 배출되는 침전물에 해로운 성분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욕설이 뇌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늘어나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거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욕설을 심하게 쓰는 아이라면 욕설 자체보다 근본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부모나 친구 사이의 문제가 욕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다. 부모가 집 안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쓰지 않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분노 조절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상담센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청소년들의 폭력적인 언행은 기성세대의 폭력적인 문화와 경쟁적인 사회구조 때문이기도 하다. 모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다. 욕설을 막기 위해서는 한쪽의 일방적인 노력으로 부족하다. 아이들의 금(禁)욕은 폭력적인 구조가 개선될 때 실현될 것이란 현실이 그 방증이 아닐까.

Mini Interview“욕은 가장 소심한 분노의 표현입니다”황지현(「욕하는 내 아이가 위험하다」 저자·가정의학과 전문의)

아이들이 욕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표현이 미숙한 아이들이 ‘내가 지금 화가 나 있는 이유를 살펴봐달라’라며 말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화가 났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욕을 하거나 신체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방식으로 화를 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죠. 욕을 사용하는 부모 밑에선 욕하는 자녀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청소년의 분노 표출에 관심을 갖고 돌아봐야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이처럼 욕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로 성장한다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되거나 더 큰 사건·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욕하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욕을 하는 행위는 보다 극단적인 분노 표출로 악화되는 과도기로 분석됩니다. 신체적 폭력, 인터넷 중독, 왕따 등 보다 진화된 단계로 접어들기 직전의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욕만 하는 상태라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때문에 나쁜 말을 쓰는 버릇을 고치겠다는 것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욕하는 행동 속에 감추어진 아이들의 속내와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의 욕이 위험한 이유가 있나요? 어린아이들이 욕을 하는 것은 자신이 화가 났다는 것을 알리는 표현입니다. 이럴 때는 아이가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춘기에 들어선 청소년들의 욕은 상대를 제압하거나 상처를 주겠다는 2차적 목적을 갖습니다. 욕을 강압적으로 못하게 만들어도 공격성은 그대로 유지되죠. 방치하면 강화된 폭력이나 신체적 폭력, 왕따 등으로 발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폭력 성향을 가진 아이들을 치료할 때처럼 가정, 학교, 또래 친구 등의 관계 형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점검하는 단계부터 시작돼야 건강한 아이로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욕하는 상황을 목격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아이들에게 욕을 가르치고 방치하는 것은 모두 어른들입니다. 처음 욕을 사용하는 아이는 단호하게 혼을 내고, 동시에 혹시 아이가 자신을 따라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욕을 하면 일반적으로 “너 방금 뭐라고 했니?”, “어떻게 욕을 할 수 있어?” 등의 반응을 보이는데, 되도록 “무슨 화나는 일이 있었니?”라고 화난 이유를 물어보는 대화가 우선돼야 합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나서 욕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좋습니다.


Profile 황지현 전문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이며 고등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엄마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가족과 사회문제로 결부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심리학 공부를 병행했다. 고리타분하지만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속담처럼 말이 가진 힘을 믿고 있다.
레이디경향

수학적 사고력의 새로운 제안, 다비수

수학의 시작은 사칙연산이다. 초등 1학년 덧셈으로 시작해 2학년 뺄셈과 곱셈에 이어 4학년은 나눗셈을 배운다. 이 지점에서 수학을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가 구분된다. 나눗셈을 못하면 다음 단계인 분수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점점 복잡해지는 수학의 길을 따라가지 못하고 미아가 된다면 아이가 기다리는 건 불행히도 ‘수포자(수학포기자)’의 늪이다.



 
왜 우리는 수학을 두려워하나수학이 좋아 학교 다니기 즐겁다는 자녀가 있다면? 당신의 자녀는 행복한 1%에 속한다. 사단법인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에서 수학 교과 관련 학부모들의 의식 조사를 했는데, 무려 99%가 “아이들이 수학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라고 답한 것. 그렇다.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가장 지치고 힘들게 했던 과목은 단연 수학인 것이다. ‘고통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첫 번째, 배워야 할 것이 많아서, 두 번째, 수학 내용이 어려워서, 세 번째, 선행학습으로 인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이 떨어져서 순으로 응답했다. 이것이 어느 동네나 수학 학원이 즐비한 대한민국 수학 교육의 현실이라 생각하면 참담할 뿐이다.

이런 현실에도 수학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미국 상위 고액 연봉자 중 25%가 수학과 출신이라는 통계자료가 있다. 또 제3차 산업혁명을 내다보고 있는 미래학자들도 향후 30년 동안 수학과 관련된 직종이 인기를 끌 것이라 예측한다. 빅 데이터 분야에서 심리검사까지 많은 분야에서 수학적 분석이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3D프린터의 작동 원리에도 미분이 적용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그 바탕이 되는 학문인 수학의 중요성도 나날이 커질 것이다. 수학이란 단어만 들어도 뒷걸음치는 자녀가 있다면, 친근한 숫자 놀이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수포자’였던 엄마도 아이와 함께 수학 개념을 익히다 보면 백기를 흔들었던 과거를 후회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수학과 놀자, 다비수란?
수학 콘텐츠 개발 회사인 EBBstudy의 최갑숙 대표는 강남에서 15년간 7곳의 학원을 운영한 수학 강사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지도했던 노하우로 ‘다양한 비법 수학(이하 다비수)’을 개발했다. 그 원리는 최 대표에게서 나온 것은 아니다. 그녀가 강남 등지에서 강의를 하다 보니 상위 1%의 수학 영재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그 아이들의 독특한 연산 방법을 보며 착안한 것이다.


연구원이 수가림판을 이용한 방정식 개념의 다비수 학습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상위 1%의 아이들은 소위 영재들이죠. 그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은 정말 남다르다는 것을 많이 경험했어요. 그들은 당연히 손으로 적어가며 풀어야 할 복잡한 숫자들을 머릿속으로 척척 계산해내는 거예요. 특별한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1% 아이들의 계산법을 일반 아이들에게 가르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콘텐츠 개발을 시작했죠.”

그것이 바로 다비수다. 계산법 자체를 공식화해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1%의 아이들처럼 암기로 연산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기초 수에 대한 개념을 튼튼하게 하는 수학 놀이다. 최 대표의 경험에 의하면 다비수는 양의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6세부터 가능하며 초등학교 저학년에 시작해야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비수 시작의 관건은 ‘0부터 9까지 10개의 숫자를 이용해 어떻게 하면 창의적이고 다양하게 놀 수 있는가’입니다. 저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학습 교구 특허 3개를 갖고 있어요. 그럼 이제 어머니들이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할 수 있도록 가장 기초적인 5가지 다비수 학습법을 먼저 알려드릴게요.”


수의 양적 개념이 희박한 6세 이하 유아들은 숫자로 수학을 학습하기보다 이미지화된 수로 접근하는 것이 더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최 대표가 고안한 이미지화된 수의 표기법이다.
첫 번째는 ‘5까지 동수 갖고 놀기’다. 1+1, 2+2, 3+3, 4+4, 5+5 이런 식으로 같은 수끼리의 덧셈을 죽 늘어놓고 계산해본다. 두 번째는 ‘5 만들기’다. 숫자 더하기를 통해 5를 만들어본다. 아이가 0+5, 1+4, 2+3 3가지라고 하면 엄마가 개입해 4+1도 제시해 사고의 확장을 돕는다. 아이는 5라는 숫자를 만들며 나머지 수를 옆으로도 보고 뒤로도 보고 다양한 각도로 이해하기 시작한다. 세 번째는 가운데 숫자인 5를 기준수로 1, 2, 3, 4, 5를 차례대로 더해본다. 5+1=6, 5+2=7, 5+3=8… 이런 식으로 말이다. 네 번째는 숫자가 10까지 확장된다. 6부터 10까지 동수를 더한다. 다섯 번째는 모든 숫자의 덧셈을 이용해 10 만들기를 한다. 쉽게는 5+5가 있을 것이고 더 숫자를 쪼개보면 1+3+6=10, 1+2+3+4=10도 될 수 있다. 아이는 어느새 몰입해 수많은 경우의 수를 찾아낼 것이다. 성취감을 통한 즐거운 경험은 ‘숫자란, 수학이란 재미있는 것이라는 인식도 심어줄 수 있다.

“아이들이 10개의 숫자를 더하고 쪼개다 보면 자동으로 수의 분해, 결합, 배열까지도 눈으로 익힐 수 있게 됩니다. 반복적으로 놀면서 나중에 자릿수의 개념만 알면 백, 천, 만 자리 숫자 연산도 쉽게 할 수 있게 돼요. 어머니들은 아이들 기죽이면서 공부 가르치지 마세요. 늘 놀이 속 학습 방법을 고민해주세요.”

숫자 놀이 하는 법을 생각하자면 무궁무진하다. 최 대표가 제안하는 한 가지는 ‘5 만들기’ 주사위 놀이다. 우유갑에 종이를 붙여 주사위를 만든다. 6면에 0에서 5까지 차례대로 숫자를 표시한다. 엄마가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를 보고 아이가 합이 5가 되는 짝꿍 숫자를 맞히는 놀이다. 예를 들어 주사위에서 1이 나오면 ‘4’라는 짝꿍 수를 말해야 한다. 놀이를 거듭할수록 익숙해지는 숫자 놀이에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이렇게 아이는 숫자를 몸으로 익히게 된다.

“저 주사위 놀이를 수학 공식으로 표현해볼까요? 3+X=5, 바로 방정식이에요. 방정식을 아이들의 언어로 표현한 것뿐이죠. 아이들이 무언가를 기억할 때 몸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주사위는 다양한 숫자를 이용해 10 만들기로도 확장 응용이 가능하고요. 이렇게 한 달을 놀게 하세요. 단, 양의 개념이 없는 6세 미만 아이들에게는 숫자보다는 점 같은 그림을 그려서 해주는 게 효과적이에요.”

놀이를 이어나가다 보면 교구를 이용하지 않아도 엄마와 말로 주고받으며 게임을 할 수 있다. 엄마가 4를 외치면 아이가 6을 외치면서 10 만들기를 한다. 단계적으로 100 만들기 게임, 1,000 만들기 게임도 할 수 있게 된다.

다비수의 응용, 1%의 계산법단순히 계산하는 행위는 좌뇌의 영역이다. 그러나 ‘어떻게 풀까?’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우뇌의 영역이 작동한다. 상위 1%의 영재 학생들은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이용하며 수학 문제를 푼다. 사고의 힘만 키우면 일반 학생들도 가능하다. 최 대표는 실제 초등학교 3학년 수학경시대회 문제를 제시했다.


“399+289+36은 몇일까요? 그냥 차근차근 더해서 풀 수 있는 문제지만 그러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수학경시대회 문제니만큼 사고력을 이용해서 풀어보는 거예요.”


399에는 1을 더해 400을 만들고, 289에는 11을 더해 300을 만든다. 계산하기 쉬운 숫자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것. 그런 다음 더해준 숫자들을 36에서 뺀다. 그럼 24다. 결국 ‘400+300+27=?’라는 머릿속에서도 쉽게 암산할 수 있는 문제가 만들어진다.

“이런 방식으로 곱셈도 가능해요. 두 자리 수끼리의 곱하기도 3초 안에 계산할 수 있어요. 다시 말하지만 제가 개발한 것이 아니에요. 초등학교 6학년짜리 학생이 제게 가르쳐준 방식입니다. 13x12=? 바로 계산할 수 있나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숫자를 계산하기 좋은 10단위로 쪼개어 각자 곱한 뒤 더한다. 곱셈 문제였던 13×12는 덧셈 문제인 120+36으로 변한다. 역시 암산으로도 충분히 계산할 수 있는 문제로 탈바꿈해버렸다. 더 어려운 숫자도 가능하다. 99×65=?


99×65란 99를 65번 연속으로 더한다는 의미다. 계산하기 복잡해 보이는 99라는 숫자에 1을 더해 100으로 만들어본다. 그리고 나온 결과값에 전에 더했던 1, 즉 한 번에 해당하는 65을 빼면 정답인 6435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다비수는 하나의 숫자를 놓고 여러 가지 각도로 생각하게 만드는 학습법이다. 숫자를 쪼개고 더해서 사칙연산이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교적 간단한 연산의 예를 보여드렸지만 어떤 숫자 하나를 던져주면 그걸 이용해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분수, 소수점까지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줄 아는 아이가 돼야 합니다. 억지로 공식을 외우며 하는 선행학습이 아니에요. 원리대로 차근차근 하다 보면 어느새 할 줄 아는 아이로 자연스럽게 키워야 해요. 그것이 진정한 선행이 아닐까요?”


다비수의 원리를 들어본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초등 수학을 넘어 중등 수학의 원리까지 사고의 확장을 통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시킨다는 취지는 매우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이론은 이론일 뿐. 실제로 보통 수준의 우리 아이가 어느 단계까지 무리 없이 쫓아갈지는 미지수다. 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 아닌가. 그리고 다비수를 학습한 아이일이지라도 ‘수포자’가 가장 많이 발생되는 중·고등학교의 무시무시한 수학1, 수학2에서도 ‘사고의 확장’이라는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기자도 ‘수포자’의 아픈 과거를 간직하고 있기에 솔직히 말해서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그러나 기본적인 연산을 재미있는 놀이로 접근하는 방식은 매우 고무적이다. 숫자 쪼개고 더하기는 주산을 배울 때도 나오는 개념인데, 수 개념을 체득하는 방식이나 창의력 발달은 확실히 다비수가 월등해 보인다.
레이디경향

수능 모의평가로 점쳐보는 2016 수능 출제 경향

지난 6월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됐다. 2016년도 수능을 코앞에 둔 모의시험으로 본시험의 출제 경향과 의도를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교육 업체 스카이에듀의 강사들이 국·영·수 과목별로 분석해봤다.


 

국어 “평이하다 못해 쉬웠지만 기초 개념에 충실할 것”
이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 모의고사는 A형, B형 모두 평이한 수준이 아니라 쉽게 출제됐다는 것이 포인트. A형은 작년에도 쉬웠기 때문에 조금 더 쉬웠고, B형은 작년 수능이 어려웠기 때문에 아주 쉬웠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변별력을 보여줬던 독서(비문학) 영역에 고난도 지문이 출제되지 않아 작년 6월 평가원이나 작년도 수능보다 쉬웠다고 볼 수 있다. 또 학생들을 어렵게 했던 고전시가가 쉬운 작품 위주로 EBS 교재에서 연계돼 출제되고(A형: 남구만의 시조 / 위백규, ‘농가’ / B형: 시조 두 편), 현대시 역시 쉬운 작품이었던 고은의 ‘성묘(EBS 인터넷수능)’가 연계돼 EBS를 굳이 풀지 않은 학생이라도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추론적 사고 영역을 평가하는 극 장르 역시 지문이 반 이상이 겹치고 내용이 쉬웠다. 화법과 작문은 역대 나온 문항들 중에 가장 쉬운 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그러나 B형에서 자료 활용 문항으로 출제된 6-8번 세트는 참신한 유형으로 출제돼 의미를 가진다. 문법은 기본 개념을 제대로 활용해야 풀 수 있는 문항을 출제했다. 특히 B형의 11번 문항은 여러 교과 개념들을 종합적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개념이 부실한 학생들은 시간을 많이 소요하거나 실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얕고 넓게 지식을 암기할 것이 아니라 시험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초 개념을 확실히 학습해둬야 한다는 평가원의 메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문항이었다.


영어 “높은 EBS 연계 비중에 주목할 것”
이번 2016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의 난이도는 EBS를 충분히 공부한 사람이라면 크게 막힘없이 풀 수 있는 수준이다. 또 작년에는 추상적이거나 철학적인 지문을 사용한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이번에는 이런 지문이 배제됐다. EBS 연계에 있어서도 기존 연계율을 지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특히 3점 문항은 2문항을 제외하고 모두 EBS 지문을 사용했다. 구체적으로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빈칸 문제 3문항 중에서 2문항이 EBS 교재의 지문을 토대로 출제됐으며 (31번은 수능특강에서, 32번은 영어독해연습 2에서 출제됐다), 어법 문제 또한 EBS 영어독해연습 1의 지문을 사용했다. 이 빈칸, 어법 문항 모두 3점짜리 문제다. 또 다른 3점 문항인 39번 문장 삽입 문제 또한 영어독해연습 1의 지문을 사용했다.
이번 6월 수능 모의평가는 ‘EBS 간접 연계’를 적용하는 첫 시험이다. 간접 연계란 EBS 지문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지문의 내용과 비슷한 주제를 갖는 다른 지문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제 EBS의 지문을 암기하는 것은 문제풀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EBS 연계 출제에 관한 논란이 많지만, 아직은 EBS를 중심으로 한 기존 공부 방식에 크게 변화를 줄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수학 A형 “이번에 출제되지 않은 유형의 문항이라도 놓치지 말 것”2016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 수학 A형은 매우 평이하게 출제된 편이나 작년 6월 평가원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비슷하거나 일부 문항은 조금 더 쉽게 출제됐다. 배점 2점 문항으로 출제될 만한 연산 능력 평가 문항이 최소 1~7번 문항까지로 확대돼 출제됐으며, 이해 영역으로 출제되는 배점 3점 문항 또한 8번, 9번, 10번 문항에서는 단원의 기본 개념만 이해하고 있으면 바로 풀어낼 수 있는 수준으로 제시됐다. 배점 4점의 문항 역시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으며, 난이도 높은 문항으로는 30번과 21번 두 문항이 존재한다.
특기할 사항은 작년 수능 및 평가원과 비교해 무한등비급수의 도형 문항이 재출제된 점, 항상 출제되는 문항인 행렬의 합답형과 지수로그함수의 실생활 활용 문장제 문항이 출제되지 않은 점이다. 함수의 평행이동과 역함수, 일차함수의 식 세우기 등 고1 범위인 고등수학 내용이 가시적으로 출제된 것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내년 첫 시행되는 개정교육과정의 수학 A형의 수능 출제 범위가 현 고1 과정의 일부를 포함하는 부분을 의식한 출제라고도 볼 수 있다. 이번 6월 평가원의 등급컷은 작년 6월 평가원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약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1등급 컷은 96, 2등급 컷은 90, 3등급 컷은 82점 가량으로 형성될 것이다.
수학 A형을 대비하는 학생들은 이번 6월 평가원에서 20번, 21번, 29번, 30번 문항을 복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이번에 출제되지 않은 유형의 문항이라도 반드시 수능에 출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으므로 놓치지 말고 공부해야 한다.


수학 B형 “각 단원의 정의 및 중요 기본 원리들을 놓치지 말자”
이번 6월 수능 모의평가 B형은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며, 계산 과정은 간단하게 변화하는 수능 출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29번, 30번이다. 최고난도 문항에 해당하는 30번의 경우, 최근 출제되던 것과 동일하게 여러 단원의 기본 원리들이 결론 도출 과정에 이용되는 종합적 사고력을 묻는 문항으로, 기본 원리를 충실히 학습한 학생에겐 그리 어렵지 않을 문제였다. 특수한 것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 지수로그함수의 개형, 미분가능성, 정적분의 정의 및 기본 정리 등의 핵심 교과 개념을 그 학습목표에 맞게 공부했는지를 물어본 문제에 해당하므로, 지금껏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추론했을 경우 학생 수준에서도 매우 쉽고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29번의 경우 기하와 연결된 함수의 극한 문제인데, 기하를 분석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함수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예년에 비해 난도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고, 도형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 이뤄졌다면 계산 난도는 오히려 예년에 비해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단순하게 출제되던 11번, 12번 등의 3점 문항에서도 어려운 표현은 아니지만 여러 수학적 개념에 의한 표현이 이용된 것과 19번, 27번 등의 4점 문항에서는 단순히 공식이나 유형별 풀이법만을 암기하고 있다면 어려워질 수 있도록 문제가 구성된 것은 눈에 띈다. 역으로 종합적 사고력을 주로 묻는 20번, 21번, 28번, 29번, 30번 등의 4점 문항에서는 복합적 개념과 표현이 이용되지만 각 단원의 정의 및 중요 기본 원리들을 알고 활용할 수 있으면 계산 과정은 오히려 더욱 간단해진 것 또한 눈에 띈다. 앞으로 각 단원의 여러 표현들을 통해 수학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기본 개념의 의미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준비하면 좋을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