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4일 일요일

수의 이름·등비수열

플래시몹·은어 속에 숨은 수학적 상황들
[생활 속 수학이야기](44) 수의 이름·등비수열
이제 한 해가 다 지나간다. 누구나 한 해가 시작될 때는 희망을 가지고 여러 가지 결심을 하곤 한다. 여러분은 금년에 결심했던 일들을 다 이루었는가? 그랬다면 대단한 사람이다. 아직 다 이루지 못했다면 남은 며칠만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그 일을 이루도록 하자.
신문에서도 금년 한 해를 결산하는 기사들이 등장한다. 여러 가지 내용들이 있지만 필자의 눈을 끄는 기사들이 몇 가지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주식시장에 등장한 용어이다. 금년에 주가가 많이 떨어지다 보니 반 토막 난 주식이나 펀드의 계좌를 고등어, 3분의 1 또는 4분의 1 토막 난 계좌를 갈치라고 부른다고 한다. 반으로 잘라 굽는 고등어, 3, 4등분하여 굽는 갈치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즉, 주식 시장에서 고등어는 ½, 갈치는 ⅓ 또는 ¼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이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요한 일의 출발일 수도 있다. 생각해 보라. 1 다음에 0이 52개 붙은 수를 나타내는 ‘항하사’라는 말은 인도의 갠지스강의 모래라는 뜻이다. 누가 갠지스강의 모래알 수를 세어 보고 한 말이겠는가? 1 다음에 0이 100개 붙은 수를 나타내는 ‘구골’이라는 이름은 1938년에 케스너라는 수학자의 조카가 붙인 이름이다. 이런 이름이 처음에는 한두 사람이 쓰던 말이었으나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의 이름으로 굳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나중에 ½, ⅓, ¼과 같은 단위분수의 이름으로 고등어, 갈치와 같은 이름이 사용될지도 모른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건이 있다. 명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한도전×2라는 이름의 플래시몹이다. 무한도전은 TV 프로그램에서 따온 것 같은데 그 뒤의 ×2는 무슨 의미이고 플래시몹은 무엇일까? 신종 언어가 자주 등장하는 현대사회이기는 하지만 조금 낯선 단어이다. 플래시몹(Flashmob)이란 불특정 다수인이 특정한 날짜와 시간, 장소를 정한 뒤에 모여 어떤 약속된 행동을 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흩어지는 모임이나 행위를 말한다고 한다. ×2라 함은 그 수가 두 배씩 되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결국 불특정 다수인들이 2배씩 모이는 미션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8월 31일 서울 강남역에서 여러 젊은이들이 모여서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90도 허리 숙여 “건강하세요!”하고 인사하며 흩어진 게 첫 플래시몹이라고 한다. 플래시몹을 검색하다 동영상을 하나 발견했다. 미국의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는 약 1분 30초간 미션으로 “Freeze in place at the exact same moment”가 주어졌다. 역사 안은 어떤 행위예술이라도 보여주듯이 사람들이 얼어붙어 있었다. 어떤 이는 신발을 묶다가, 어떤 이는 바나나를 먹다가 얼어붙어 있었고, 어떤 이들은 손을 잡고 걷다가 얼어붙어 있었고, 어떤 이들은 표에 대해 의논을 하다가 얼어붙어 있었다. 1분 30초 후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자신의 갈 길을 가거나 신발 끈을 다 묶고 일어나서 갔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박수를 친다. 
지금 명동에서 진행되는 플래시몹은 지난 12월 9일부터 시작하여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퍼포먼스로, 신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필자는 그 모임의 성격보다는 모임 진행 방식에 굉장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게임은 첫날인 9일에 1명, 그 다음 날에는 2명, 또 그 다음 날에는 4명과 같이 매일 전날보다 2배의 사람이 모이면 해산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동안 헌혈도 하고 말뚝 박기도 하고, 종이비행기 날리기도 했다고 하니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이 행사는 19일 1024명이 모였지만, 20일에는 경찰의 방해로 2048명이 모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4096명이 모이면서 그 행사를 마감했다고 한다. 
2배가 되는 사람들의 모임! 누가 이런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는지 궁금하다. 전 날의 두 배 또는 몇 배가 되는 일은 주변에서도 많이 있다. 이런 상황을 고등학교에서는 등비수열이라고 부른다. 유산균이 증식하는 것이나 이자가 불어나는 것도 모두 2배씩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등비수열을 이루게 된다. 
[생활 속 수학이야기](44) 수의 이름·등비수열
두 배씩 불려주는 요술항아리 이야기나 임금을 쌀 한 톨에서 시작하여 매일 그 전날의 두 배씩만 받기로 한 하인의 이야기도 명동에서 벌어진 무한도전과 같은 수학적 상황인데, 옛날 이야기에나 등장하는 것 같은 상황이 지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하니 수학적 재치가 꽤 있는 사람들인 것 같아서 신기하기만 하다. 

이렇게 수학을 적용해서 우리 주변을 변화시켜 보고 생활에 숨어 있는 수학을 찾아보는 활동을 내년에도 계속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은 수학으로 이루어졌으니 얼마든지 많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경향신문

2015~2019 전국8개 영재학교 경쟁률




 베리타스알파

영재학교 입시, 알고 시작하자

2020학년도 과학영재학교(영재학교) 입시의 막이 올랐다. 최근 2020학년도 입학전형요강을 모두 발표한 전국 8개 영재학교는 4월 초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7월까지 모든 전형을 완료,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된 영재학교는 우수한 교육 커리큘럼과 대입 실적을 자랑하기에 자연계열 진학을 꿈꾸는 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특히 자율형사립고등학교 등이 존폐 위기를 겪는 가운데 여러 고교 유형 중 가장 먼저 입시를 진행하기에 고입을 위한 시험대로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은 편. 이에 <에듀동아>는 박성두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장과 함께 2020학년도 영재학교 입시를 대비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특징과 지난 입시 분석 및 올해 대비법 등을 차례로 짚어보는 <2020 영재학교 완전정복> 시리즈를 연재한다.》


과학영재학교는 특수하다.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설립된 다른 고교 유형과 달리 영재학교는 수학, 과학 영재를 길러내기 위해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별도로 만들어졌기 때문. 학교 수 또한 전국에 8곳밖에 없는데다 다른 고교 유형에 비해 학교별 차이도 큰 편이다. 따라서 영재학교 입시를 시작하기 전 영재학교의 특징과 현황 등을 짚어보는 과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 중학교 1, 2학년도 지원 가능의학계열 지원 시 각종 불이익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수학, 과학 영재를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로 일반적인 의미의 고등학교는 아니나 졸업 시 고등학교와 동등한 학력으로 인정받는다.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나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특수목적 ‘고등학교’로 분류되는 과학고등학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일반적인 의미의 고등학교가 아니기에 지원 자격도 다른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와는 다르다. 중학교 졸업 예정자만 지원 가능한 다른 고등학교와 달리 영재학교는 중학교 1, 2학년 등 재학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수학 또는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과 잠재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로, 학교장·지도교원·담임교원 또는 영재교육진흥법에서 인정하는 영재교육 관련 기관의 기관장·지도교원·담임교원의 추천을 받으면 된다.

영재학교는 무학년·졸업학점제로 운영된다. 따라서 학기 단위의 조기 졸업 또한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 여기에 영재학교의 경우 학교 운영 전반에 걸쳐 자율권을 보장받기 때문에 무학년 졸업학점제를 기반으로 자유로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대학교처럼 수강신청을 하는 시스템이라 학생이 필요한 학점에 맞춰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며, 졸업 조건으로 대체로 △180학점 이상 이수(교과 154학점 이상·연구활동 26학점 이상) △교과 이수학점 평균 평점 2.0 이상 △졸업논문연구 통과 △봉사∙단체활동 각 120시간 이상 이수 △영어능력시험 통과 등이 요구된다.

또 영재학교는 이공계 인재 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만큼 의학계열 진학자를 철저히 배제하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재학생이 의·치·한의예과 계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교원의 추천서를 받을 수 없으며 재학 중 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이 제한되거나 이미 받은 혜택을 환수하는 등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 전국 8개 영재학교 체제… “과학예술영재학교도 수·과학 영재 선발”
현재 전국에는 총 8개 영재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학교 운영이 자율에 맡겨져 있는 만큼 각 학교는 선호하는 인재상에 따라 제각기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국내 최초의 영재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다. 기존 부산과학고등학교가 2002년 영재학교로 전환되며 생긴 곳이다. 이후 △2009년 서울과학고등학교 △2010년 경기과학고등학교 △2011년 대구과학고등학교 △2014년 광주과학고등학교 △2014년 대전과학고등학교가 차례로 영재학교로 전환했으며 △2015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2016년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신설되며 현재 8개 체제의 영재학교 지형이 완성됐다.
 
이 중 과학예술영재학교의 경우 학교 명칭에 ‘예술’이 들어가며 예술 영재를 육성하는 곳으로 오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과학예술영재학교도 어디까지나 수학, 과학에 특화된 영재 교육을 중심으로 인문예술적 소양과 융합적 역량을 강조하는 ‘과학영재학교’임을 명심해야 한다. 


○ ‘다단계 입학전형’ 고입 중 가장 복잡, 입학 후엔 주요 대학 ‘꽃길’

영재학교 입시는 4월 초 원서접수로 시작돼 7월 말에 모든 전형이 마무리된다. 영재학교는 여러 단계에 걸쳐 지원자의 수·과학적 역량과 자기주도학습능력, 인성 등을 평가한다. 학교마다 전형 운영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1단계 서류평가(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추천서) △2단계 지필평가(영재성평가·창의적문제해결력평가 등) △3단계 캠프평가(인성·구술면접 등)의 단계를 거친다. 

입학 정원은 학교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90명에서 120명 내외를 선발한다. 일부 학교는 사회통합 대상자를 대상으로 약 10% 내외 정원을 추가로 뽑기도 한다.  

그렇다면 영재학교 학생들은 주로 어떤 대학에 어떤 방식으로 진학할까. 영재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수능을 보지 않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수시모집의 특기자전형 혹은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대학을 진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공계에 특화된 학교인 만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와 같은 상위권 대학 관련 학과나 KAIST, 포스텍, GIST, DGIST, UNIST 진학률이 높다. 학교 측에서 철저히 금지하고는 있으나 일부 학교의 경우 의학계열로 진학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에듀동아

2019 과학영재학교 입시 살펴보니…"수학ㆍ과학 경쟁력 갖춰야"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전국적으로 과학영재학교의 경쟁률이 최근 몇 년간 감소하는 추세인 가운데,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공계열 상위권 중학생들 사이에서 과학영재학교는 여전히 인기가 높기 때문에 수학ㆍ과학 분야에 경쟁력을 갖춰야 입시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9학년도 경기과학고 신입생 선발 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사일정’ 등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9학년도 과학영재학교 및 과학예술영재학교 총 모집정원은 모두 8개교(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 대전과학고, 대구과학고, 광주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 789명을 선발한다. 지필검사인 ‘영재성 검사 또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일정은 5월 20일(일)에 실시한다.

◇ 경기과학고, 사회통합대상자 선정 시 ‘무시험ㆍ추천ㆍ관찰전형’ 도입
경기과학고는 일반전형으로 모집정원 120명을, 정원외로 사회통합대상자를 정원의 10% 이내를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일반전형이 1단계 서류평가 및 영재성 검사로 지원자 전원에 대해 지원자의 인성 및 영재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학ㆍ과학에 대한 교과 지식을 바탕으로 융합적 사고 및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살핀다. 2단계는 영재성 캠프로 면접, 자기주도적 탐구 활동, 연구 설계 및 해석 등을 통해 인성, 과학적 탐구 능력 및 잠재성 등을 평가한다.

올해 경기과학고는 정원외 사회통합대상자 선발에서 영재학교로는 최초로 ‘무시험ㆍ추천ㆍ관찰전형’을 도입한다. 이 전형은 1단계(추천 및 관찰, 전화/방문면접)에서 사회통합대상자 중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탁월하며 ▲수학 또는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과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3인 이상의 교원으로부터 추천받은 학생에 한해 일정기간 수시 관찰 및 추천인과의 면담(유선) 등을 통해 방문면접 대상자를 선정한다. 입학담당관은 방문면접에서 학생 본인 이외에도 학교장 및 추천교원 등의 면담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다면적으로 평가하고 30명 내외를 심층면접 대상자로 뽑는다. 이후 7월 13일부터 7월 15일에 실시하는 영재성캠프에서 심층면접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영재성, 인성 등의 발전가능성을 평가받는다.

다음으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정원 내로 120명 내외를 뽑는다. 1단계 전형은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전형은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3단계 전형은 영재성 다면평가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교별로는 3월 중순까지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하고, 이후 학교설명회를 거쳐 4월 중에 원서접수, 5월 20일(일) 지필검사, 7월 중 영재캠프를 실시해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 "자기소개서에 수학ㆍ과학 분야에 대한 열정과 관심 담아야"
2018학년도 전국 과학영재학교 및 과학예술영재학교 8개교의 정원 내 평균 경쟁률은 14.01대 1로, 전년도 같은 기준의 15.09대 1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다소 감소한 것일 뿐, 여전히 두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가 다소 주춤하는 해로 전년도와 비슷한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영재학교는 학교 간 복수 지원은 가능하지만, 학교별로 2단계 평가 일정이 같아 사실상 최종 목표로 하는 학교를 기준으로 원서접수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2개 내외 학교를 지원한 이후에 1단계 서류 전형 통과 여부를 보고, 2단계 이후 최종 지원 학교를 결정하는 방식이고 각각의 전형 결과와 준비 정도에 맞춰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과학영재학교 지원 자격은 중학교 재학생, 졸업생으로 학교의 학교장 또는 지도교사의 추천을 받은 자다. 전국 단위로 선발하므로 과학고와는 달리, 전국 어느 곳에서든 지원할 수 있다.

입시를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1단계 서류평가나 학생기록물평가의 주요 기준이 되는 학생부 기록과 자기소개서 작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생부의 주요 평가요소로는 수학 및 과학 학업성취도, 학업 수학 능력이 기술된 교과 활동 사항 등이다. 과학영재학교 및 과학예술영재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절대평가인 학업 성취도(A, B, C, D, E)에 의해 평가를 받으므로 교과 성적에 대한 평가에서 적어도 수학ㆍ과학 성적만큼은 A등급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학생부의 내신 성적은 학생 기록물 평가에서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과목별 내신 반영 비율은 명시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수학ㆍ과학 중심으로 평가하고, 국어 및 영어 성적을 참고해 반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재학교의 특성상 수학이나 과학 분야의 영재성 입증이 중요하므로 학내 활동에서 수학ㆍ과학 교과의 우수성이나 관련 분야에서 학업 열정이나 수상실적, 연구 항목 등이 우수하면 이를 자기소개서 내에 진정성 있게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수학 및 과학 담당 선생님이나 담임 선생님이 작성하는 추천서는 주요 평가요소로 학문적 열정, 인성, 리더십, 봉사 활동 등에 대해 평가한다.

지필시험인 ‘영재성 평가와 수학, 과학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등에 대비해 그동안의 기출 문제나 단원별로 심층 문제를 풀어보며 실전 감각을 기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과학영재 캠프는 인성면접을 포함해 수학 및 과학 구술면접, 실험 및 연구보고서, 집단 토론 등을 실시하므로 1, 2단계 전형을 통과한 학생들은 종전 기출 문제나 사례를 참고해 철저히 준비하도록 한다. 오종운 소장은 “최근에는 중학교 수학 및 과학 교과과정 중심의 출제를 권장하고 있으므로, 지나친 선행보다는 교육 과정 내 심화학습이 중요하고, 자유롭게 사고해 창의적인 답변을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영재학교에 실패하는 경우에도 지역 단위로 선발하는 전기 과학고나 후기 자사고 등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수학 및 과학 교과 성적이 우수하고 해당 분야의 소질과 열정이 있다고 하면 소신껏 응시하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영재는 모든 과목에서 뛰어나다?

몇 년 전에 서울에 있는 외국인 학교를 취재한 특집 신문기사가 문득 떠오른다. 연희동에 있는 이 학교는 미국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과정까지의 일반과정을 미국교육 그대로 옮겨와 실행하고 있는 곳이다. 입학 조건도 매우 까다로운 학교로 알려져 있고, 졸업 후에 미국 명문대학으로의 진학률도 아주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대학들도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 곳으로 인정해 주는 학교로 알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세간의 관심도 클 것이고, 특집기사의 취재 대상도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취재 기자가 외국인학교 학생 가정을 방문해서 학생과 학부모의 대화를 지켜보고 서술한 기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엄마가 학생에게 “너희 반(class)에서는 누가 공부를 제일 잘 하니?” 하고 물었다고 한다. 이런 질문이야, 독자들도 경험하고 이해하시겠지만, 대한민국의 학부모라면 아이들에게 한번씩 물어보곤 하는 질문이 아닌가? 이 질문에 대한 우리 아이들의 일반적인 예상답안은 그 반에서 1등을 하고 있는 학생의 이름일 것이다. 그런데, 아이의 기사에 드러나 있는 대답이 미국학교에서 들을 만큼 우리에겐 낯설다. “엄마, 그렇게 어리석은(silly) 질문이 어딨어? 수학은 00가 제일 잘하고, 과학은 00가, 역사는 00가, 그리고 축구(football)는 00가 잘 해.”

‘엄친아’라는 신조어가 유행한지는 오래 되었다. ‘엄마 친구 아들’을 줄인 말이다. ‘엄친아’는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공부는 물론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음이 기본이다. 여기에 스포츠에도 만능이고, 성격도 온화하고 리더십이 있으며, 예절도 밝다. 과연 엄마 친구 아들이 존재할까? 정확하게는 ‘엄마 친구 아들’보다는 ‘엄마 친구 아들들’이라고 이야기함이 옳지 않을까 한다. 엄마가 본 여러 친구 아들들의 좋은 면만을 모두 모아 합성한 가상의 인물이 바로 ‘엄친아’가 아닐까 한다.

‘엄친아’의 허상은 한국 교육이 만들어내는 허상이라고 본다. 다양함을 존중하고, 다양한 부분 중의 한 부분에서의 뛰어난 우수성을 인정하고 칭찬하고 격려하기 보다는, 모자라는 점에 대해 먼저보고, 이를 지적하고 끌어 올려서는 전체를 앞서가야 한다고 강박감을 느끼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영재상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 21세기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새로운 사회는 고전적이고 보수적인 분야의 구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연구분야와 업무 분야를 창조해가고 있다. 이렇게 광활하고 넓은 모든 영역에서 어디서나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재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서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영재상일까?

물론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모든 과목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찾기란 우리 사회에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해와 인식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학교 수업의 모든 교과목에서 이런 뛰어난 능력들을 발휘하여 한 과목에서의 1등 학생이 다른 과목에서도 1등을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도 있고, 그래서 더욱 이런 종합적인 영재로서의 능력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이 학교를 다닐 때와 비교해 발전된 학문적 성과와 이런 성과에 의해 촉발된 교과과정의 심화된 변화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와 같은 종합적인 영재가 더 이상 가능하도록 허용하지 않고 있다. 변화의 지점을 명확하게 바라보면서 이런 변화에 대응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영재들이 교육 받을 수 있도록 인도될 필요가 있다.

여러 과목을 두루 평균 이상으로 우수하게 성취도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소질이 있는 몇 가지에 흥미를 가지고 이 분야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재성을 맘껏 발휘함이 오히려 영재로서의 더 큰 성공가능성을 보여주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므로 영재적인 뛰어난 재능과 능력을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소홀한 교과목이나 분야에 대한 질책이 아니라, 본인이 흥미 있어 하는 부분에 더욱 열심으로 노력을 맹렬하게 경주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칭찬과 격려가 아닐까 한다
조선일보

영재인줄 알았던 우리 아이가 자폐증일 수도 있을까?”

 IQ134의 성준(가명·11)이는 유치원 때부터 특별했다. 세계 각국의 국기를 다 외우고 한글과 한자도 또래보다 빨리 익혔다. 영재교육원에서 영재테스트도 받았다. 그런데 부모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들이 또래친구들과 다른 점이 많다는 사실 때문에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이 ‘유희왕 카드’에 빠져 있을 때 성준이는 모형 경주자동차에만 관심을 보였다. 친구도 없었다.
담임선생님은 성준이가 친구나 선생님의 유머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부모는 요즘 아이들에서 흔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아닐까 걱정했다.
진료 받으러 온 성준이는 질문에 너무 큰 소리로 답했고, 억양도 영화에 나오는 로봇처럼 단조로웠다.
# 고교 1년 민성(가명·16)군은 어린 시절 말이 늦고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집 근처 대학병원에서 언어장애 진단을 받고 1년간 언어-놀이치료를 받았다. 초등학교 때까지 성적은 반에서 중간 정도였는데 중학교 들어간 뒤 성적은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문이 긴 문제나 서술형은 거의 풀지 못했고 시나 소설의 은유적 표현을 이해하지 못했다. 차만 타면 네비게이션 안내 멘트를 따라했다. 민성이의 IQ는 90정도로 정상 범위에 있었으나 문제 해결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민성이는 진료 중에도 영어로 된 지도책만 들여다보았다.
‘자폐증’은 영화나 TV드라마 등에서도 종종 다뤄지는 질환이라 꽤 많이 알려진 편이다. 그런 탓인지 자폐증이라는 용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제법 익숙하다.
과거에는 자폐증이란 진단명도 있었다. 자폐증과 아스퍼거증후군, 레트증후군 등을 묶어 ‘전반적 발달장애’라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자폐스펙트럼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라는 새로운 개념이 대두됐다.
미국정신과학회는 지난 2013년 펴낸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5)’에서 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 달리 분류되지 않는 전반적 발달장애 등을 포괄해 ‘자폐스펙트럼장애’라고 정의했다. DSM-4의 전반적 발달장애 안에 포함됐던 ‘레트증후군’은 DSM-5에서는 제외됐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결함 ▲제한되고 반복된 행동이란 두 가지의 핵심 중상을 가지고 있다.
가벼운 증상부터 무거운 증상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에 무지개의 빨간색에서 보라색까지 이어지는 무지개처럼 증상이 나타난다는 의미로 스펙트럼이라는 용어로 표현했다.
자폐증은 현재의 진단 기준으로 보면 ‘자폐스펙트럼장애 레벨(Level)-3’으로 볼 수 있다. 레벨-1이 가장 경증이고, 레벨-3은 가장 중증이다. 성준이와 민성이는 둘 다 ‘자페스펙트럼장애 레벨-1’인데, 과거 진단 기준으로 보면 아스퍼거 증후군에 가깝다.
지능과 언어능력이 우수한 성준이는 최근 집중적인 ‘집단 사회기술 훈련 치료’를 받으면서 또래 관계가 꽤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민성군은 ASD 외에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도 가지고 있어 치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ASD의 유병률은 2000년 166명당 1명(0.67%)에서 2010년에는 68명당 1명(1.46%)으로 높아졌다.
세브란스병원과 미국 예일대 의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이 지난 2011년 미국정신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양시의 7~12세 학생 5만52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SD 유병률은 1.89%였다.
‘자폐증’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로 확대된 진단 기준을 적용하면서 다소 과잉 진단이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적 시각도 있다.
하지만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유병률이 이처럼 높게 나온 것에 대해 과거의 자폐증 진단 기준에만 익숙했던 의료진이 이제는 경미한 자폐 증상이나 아스퍼거증후군 등 광범위한 자폐 증상까지 정교하게 찾아낼 수 있는 전문적 진단 능력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부모들의 인식도가 높아져 일찍 소아정신과를 찾는 사례가 증가한 것도 자폐스펙트럼장애 유병률을 높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과거 좁은 의미의 자폐증 진단 기준으로는 누락됐거나 다른 유사장애(예: 언어장애나 지적장애)로 오진됐던 ASD 아이들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녀가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으면, 자신의 책임이 아닐까 하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부모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원인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뇌 발달 이상을 가져온 가장 주된 사유를 ‘유전적 원인’으로 본다. 자폐증은 특정 유전자(FMR1, Neurexin, SHANK3 등) 변이와 연관된 것으로 밝혀져 있다. 하지만 유전자 변이가 ASD를 다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유전적 원인에서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 자폐스펙트럼장애가 부모가 자녀에게 유전자를 물려주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유전성 질환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직 기전은 다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이의 사회성을 관장하는 뇌 발달에 연관된 유전자가 정상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ASD가 발생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최근에는 부모에게 없는 신생 출현 유전적 변이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아이의 ASD에 대하여 부모가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 밖의 위험 요인은 성별(남아가 여아보다 4배 많음), ASD 가족력, 출생시 부모 나이(어머니 35세, 아버지 40세 이상) 등이다.
스웨덴, 영국, 미국 등 공동 연구팀의 논문(분자정신의학 2016년)에 따르면 20~29세 어머니의 ASD 위험도를 1로 할 때 20세 이하는 1.18배, 40세 이상은 1.15배 높았다. 20~29세 아버지를 1로 할 때 40~49세는 1.28배, 50세 이상은 1.66배 높았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치료할 수 있을까?
아직 의학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정확한 진단도 쉽지 않다. ASD만 단독으로 있는 경우는 그래도 쉬운 편이지만 다른 질환과 함께 있을 때는 진단이 무척 까다롭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팀의 메타 연구(2014년)에 따르면 ASD로 진료받는 어린이의 37~85%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ASD 인구의 39%가 뇌전증을 동반하거나, 10~15%는 ‘취약X증후군’ ‘엥겔만증후군’ ‘결절성 경화증’ ‘15번 염색체 중복증후군’ 등을 함께 가지고 있다. 주의해야 할 경우가 ASD와 ADHD가 동반되었을 때다.
ADHD의 증상은 워낙 눈에 잘 띄고 흔하다. 그러다보니 공존해 있는 더 심각한 발달 장애인 ASD 진단을 놓치는 사례도 종종 있다.
ASD가 동반됐는데도 이를 모르고 ADHD를 치료약물을 복용하면 ADHD만 단독으로 있는 아이들에 비해 약물의 효능이 절반 정도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이 경우 ASD가 있는 아이들에게 흔히 관찰되는 자극 과민성이나 상동적 행동(특이한 행동에 집착하고 반복하는 것) 등이 악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ASD가 의심되면 반드시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ASD의 연령별, 발달단계별 징후들은 조금씩 다르다.  생후 24개월 전후 아이들은 ‘호명(이름 부르기) 반응’이나 눈 맞춤이 없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신호다.
36개월 전후에는 말문은 트였다고 해도 억양이 매우 단조롭거나 특정 어구나 단어를 반복하는 행태를 보일 수 있다. 상대방 질문에 대답을 하는 대신 상대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반향어’를 보이는 경우, 미니카와 같은 물건을 한 줄로 세우는데 집착하는 경우, 특정한 소리나 시각적 자극을 과도하게 추구하거나 회피하는 경우 등이 함께 나타나면 ASD를 의심해볼 수 있다.
진료를 하다보면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다른 아이들과 구별되는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데도 정신과 진료 기록이 남을까봐 걱정하거나, 자폐 진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부모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아이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고 아이의 예후를 더 좋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난해 2월 동현(가명·6)이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병원을 찾았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말도 늦었다고 한다. 사설 언어치료실에서 언어치료를 받고 난 뒤 문장으로 말을 할 수 있었다. 이름을 불러도 쳐다보지 않고 이야기할 때도 상대방의 얼굴과 눈을 바로 보지 못했다. 긴 줄을 좋아해 전화선에 집착하고 외출할 때는 긴 끈을 항상 가지고 다녔다. 줄을 뺏으려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며 큰 괴성을 지르며 뺏기지 않으려고 저항했다. 광고에 나오는 특정 멘트를 반복적으로 따라 하기 증상도 보였다. 동현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레벨-2다.
동현이는 일찍 진단을 받았고 언어치료 등의 특수교육적 접근을 통해 문장 구사 정도의 언어능력이 향상돼 행동 문제나 정서적 합병증 발생을 막을 수 있어 증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치원생 또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아이가 또래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고 어울리지 못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관심사와 행동이 관찰되면 첨부한 ASD 선별측정 설문지를 집에서 작성해보자. 단, 섣불리 ASD라고 지레 짐작하고 당황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찾아나서는 것
조선일보

영재학교와 과학고, 공통점과 차이점은?

과학고등학교와 영재학교를 입학하고자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서 영재학교와 과학고등학교의 실질적인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서 질문들을 많이 받는다. 영재학교로 전환된 서울과학고등학교와 경기과학고등학교가 이전의 과학고라는 체제와는 어떻게 다른가하는 질문이다.

1980년대 들어서 정부는 ‘수월성 교육’의 일원으로 전국에 특수목적고를 설치하도록 법령을 재정비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최초의 과학 특수목적고등학교가 1983년 처음 신입생이 입학한 경기과학고등학교이다. 이후 각 지방 자치단체 단위로 과학고등학교가 들어섰고, 현재는 영재학교로 전환된 8개 학교를 제외하고도 전국에 20개의 과학고가 설립되어 학생들을 모집 중이다. ‘수월성교육’은 ‘영재교육’과는 구별된다. ‘우수한 능력을 발휘할 잠재력이 큰 학생인 영재’를 찾고 교육하고자 함이 ‘영재교육’이라면, 수월성 교육은 현재 우수한 성취도를 보이고 있는 학생을 차별적으로 교육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한다. 설립 초기 과학고 입학전형은 지필시험으로 입학고사를 치루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9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 과학고 입학전형은 경시대회성적과 내신성적과 구술면접시험 성적이 합산되는 조금은 복잡한 방식으로 변화한다. 경시대회는 고등학교 과정까지의 선행학습이 되어야 우수한 성적을 받을 수 있고, 구술면접은 형식은 면접이지만, 고난이도의 수학/과학 문제를 면접 형식으로 풀이하고 설명하는 시험이었다. 과학고 입학생 선발은 선행학습이 필요한 고난이도 성취도 평가 방식을 고수해 왔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사회적 변화 추세로 수학/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과 가능성을 계발하는 ‘영재교육’으로 관심이 증가하고 이에 맞추어 ‘영재교육진흥법’이 제정되었다. 이에 기반해 영재교육기관들이 확대되면서, 과학고 중 일부학교가 영재학교로 전환된다. 과학고등학교로 남게 된 학교들도,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 ‘영재교육기관’의 모습으로 변화를 꾀하기 시작한다. 2003년도에 부산에 위치한 부산과학고가 영재교육진흥법에 근거하여 대한민국 최초의 고등영재학교로 전환하고 입학생을 선발하면서 지각변동을 겪는다. 최초의 영재학교로서 한국과학영재학교(KSA)는 3단계 선발방식을 택했다. 1차로 서류 평가를 실시해서 10-15배수를 선발하고, 2차 창의력평가시험을 지필로 실시하여 여기서 1.5배수 정도를 선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3차 창의력캠프 일정을 2박3일(초기엔 3박4일)로 학교 기숙사 시설에 숙박하도록 하며 실시하여 면접/토론/실험/조별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여러 재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입학전형 방식은 단순하게 선행학습만으로 혹은 완벽한 학교내신 관리 정도로만 평가하지 않고자 선발방향을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양한 영역 중 한 가지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능력과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큰 ‘영재’를 선발하겠다는 목적의식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현재 영재학교로 전환된 4개의 과학고 -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한국과학영재고, 대구과학고 - 모두 이런 3단계의 선발과정을 공통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2011년 입학생부터 과학고 선발도 전면적으로 개혁되었다. 새롭게 적용된 과학고 입학전형방식은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창의적캠프 전형으로 나뉜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학생의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만을 가지고 입학사정관이 직접 심층적인 면접을 통해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이고, 창의적캠프전형은 영재학교의 전형을 압축한 형태의 선발을 서류전형/창의적캠프 이렇게 2단계로 실시하여 학생들을 선발한다.

영재학교 전형은 7월에 모두 끝나고, 이후 과학고 전형이 시작되어 과학고 합격자 발표는 최종적으로 12월초에 이루어진다. 영재학교는 전국의 중학생이 지원 가능하지만, 과학고는 과학고가 속한 지방자치단체 지역의 중학생만이 지원이 가능하다. 입학을 위해 준비할 내용도 거의 비슷하고, 전국과학고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인정받아 온 서울과학고/경기과학고가 영재학교로 전환이 이미 되었기에 영재학교/과학고를 준비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1학기에는 영재학교 전형에 지원을 해 보고, 이후 2학기에는 과학고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학설계를 하고 있음이 현실이다.

영재학교는 고등학교 교과과정 밖의 커리큘럼 채택이 가능하고 수준별 교육이 가능하여, 대학 같은 학점에 운영이 되고 있는 반면, 과학고는 고등교과과정 하에 단위 이수제가 기본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입학 후에 학습하게 되는 교재나 수학/과학 수업의 내용과 수준은 수도권 과학고의 경우 영재학교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영재학교/과학고를 진학하기 위해선 무조건적인 선행학습이 이젠 능사가 아니다. 변화된 입학 전형에 맞춘 잘 준비된 올바른 수학/과학 심화 학습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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