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인문계열 등 광역모집을 해오던 서울대가 2013학년도부터 학과 중심으로 신입생을 뽑기로 했다. 2002년 광역모집제 도입 이후 11년 만이다. 서울대의 모집단위 조정안은 평의원회와 대학교육협의회의 의결을 거쳐 이 달 안에 확정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17일 “현재 광역모집으로 뽑고 있는 인문대·사회대·사범대 신입생의 70%를 학과별로 모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인문대의 경우 학생 70%는 국문과 등 각 학과에 지원해 입학(학과제)하고, 나머지 30%는 인문계열로 입학해 2학년때 학과를 선택(광역모집제)하게 된다. 서울대는 2012학년도까지 일부 전공예약 대상 학과를 제외하고 70%의 신입생을 광역단위로 뽑아왔다.
2013학년도부터 인문대는 국문과·불문과 등 15개 학과, 사회대는 정치외교학부·경제학부·사회학과 등 8개 학부·학과별로 선발한다. 외국어교육·사회교육·과학교육계열로 선발하던 사범대도 과별 모집으로 전환한다.
광역모집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소양을 키우며 전공 탐색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명분으로 2002년부터 시행해왔다. 그러나 전공 선택 시 학생들이 인기 학과에만 몰리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성적이 낮아 원하는 학과에 진학하지 못하면 학과 공부에 전념하지 않는 문제도 발생했다. 학생들은 “전공 진입이란 명목으로 입시를 한 번 더 치르는 셈”이라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서울대학교 측은 이번 모집단위 조정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비인기학과의 경우에도 학과제로 선발한 70% 신입생이 최소한의 정원을 채워주기 때문에 학문의 다양성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