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6일 수요일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오히려 학생역량이 떨어지는 이유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학생역량이 더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자체 개발한 학생역량지수를 분석한 결과, 중학생의 학생역량지수(100 기준)는 73.7로 고등학생 73.1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15일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학생역량지수는 신체역량·정신역량·지적역량·진로역량·대인관계역량·시민역량 등 6개 항목으로 세분되고, 각 영역에 가중치를 매겨 평균지수가 산출된다. 전인교육의 중요성을 반영해 만들어진 이러한 통합적 학생역량지수는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처음 개발된 것이다.

6개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특히 신체역량과 정신역량에서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적역량과 대인관계역량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진로역량과 시민역량은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높았다.

KEDI 김창환 연구위원은 “당연히 고등학생의 학생역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며 “우리 교육이 입시 위주의 교육과 학습에 치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채재은 가천대 교수도 “고교생의 역량이 중학생보다 낮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우려할 만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성별에 따른 학생역량지수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중학교 때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학생역량이 뛰어나지만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역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학교 때는 남학생의 학생역량지수가 74.7로 여학생(72.9)보다 높았다. 세부항목 중 정신역량·지적역량·진로역량·대인관계역량의 총 4개 영역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등학교로 가면 여학생이 70.3 으로 남학생(70.2)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적역량과 진로역량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추월해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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