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합격자' 상위 일반고 6곳 모두 강남구 소재
유기홍 민주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2011~2013학년도 서울 지역 전형별 서울대 신입생 현황'에 따르면 외고ㆍ국제고ㆍ과학고ㆍ영재학교 등 서울 특목고 출신이 신입생 중 차지하는 비중은 2011학년도 28.1%, 2012학년도 28.1%, 2013학년도 28.5%로 10명 중 3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일반고 학생은 2011학년도 631명(54.6%), 2012학년도 690명(55.5%), 2013학년도 609명(50.9%)으로 비중이 다소 떨어졌다. 자사고 진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반고 합격생 중 강남ㆍ서초ㆍ송파ㆍ양천ㆍ노원구 등 소위 5개 교육 특구 출신 학생의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정시모집에서 일반고 합격자 중 5개구 출신 비율은 2011학년도 69.4%, 2012학년도 73.0%, 2013학년도 81.8%로 늘었고,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수시모집 일반전형 역시 같은 기간 59.3%, 65.7%, 67.9%로 늘어났다. 심지어 교육낙후 지역을 안배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수시 지역균형선발 전형조차 교육 특구 출신이 2011학년도 19.8%, 2012학년도 32.5%, 2013학년도 36.4%로 비중이 높아졌다.
또 201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 서울 지역 학교 상위 11곳 중 외고ㆍ자사고를 제외한 일반고 6곳 모두 강남구에 자리잡고 있다.
교육 특구 학생들이 정시 모집 합격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이 지역 학생들이 학생부 등에선 불리할지 모르지만 수능에서 강세를 보여 정시에 유리하다는 일반적인 예상을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준다. 대학들이 수능 점수만이 아닌 잠재력을 보고 학생을 선발하자는 취지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도입했지만 이 역시 '사교육 업체를 통한 스펙 만들기'로 전락, 결국 강남 등 부유층에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온 지 오래다.
서울대의 전형 변화로 인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는 14일 ▦문ㆍ이과 교차지원을 확대해 문과생들의 의대ㆍ치의대ㆍ수의대 진학을 허용하고 ▦정시모집군을 '가'군으로 앞당기고 정시모집 인원을 늘리고 수능만으로 선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을 발표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서울대가 정시 비중 및 수능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서울 지역에서도 교육 여건이 좋은 교육 특구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률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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