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8일 화요일

“끝내 문닫는다면…” 민사고 출신 민사고 선생님, 폐교에 답했다

 

지난달 24일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에서 한복을 입은 재학생들이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러 교내식당으로 가고 있다.
/최원우 기자
지난달 24일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에서 한복을 입은 재학생들이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러 교내식당으로 가고 있다. /최원우 기자

우리나라 최고 명문고 중 하나로 꼽히는 민족사관고가 개교 25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한복을 입고 영어를 쓰는 그 학교다. 늦은 밤 기숙사가 강제 소등되면 화장실이나 복도 불빛으로 공부하는 모습으로도 유명해졌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2025년부터 자사고, 외고 등을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폐교 문제가 불거졌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민사고는 일반고로 전환되면 강원도 학생만 선발해야 한다. 전국에서 영재를 모집해 지도자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인 학교의 존재 의미가 크게 훼손된다.

최근에는 민사고 교장 한만위씨가 “민사고가 폐교돼 좋은 인재를 키우지 못하면 국가 경쟁력에 큰 손실”이라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는 댓글 4200개가 넘게 달리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놀랍게도 민사고 동문 중에도 모교 폐교에 찬성하는 이들이 꽤 있다. “모교가 사라지는 건 안타깝지만, 교육 불평등을 일으켜 학벌사회를 조장해선 안 된다”는 식의 논리다. 언론에 공개적으로 폐교에 찬성하는 기고를 올린 졸업생도 있다.

민사고는 존속해야 할까, 사라져야 할까. 사실 기자도 민사고를 졸업했다. 모교를 주제로 다루기가 조심스러웠지만, 지금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회 이슈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민사고를 졸업해 민사고 교단에 서는 동문이 떠올랐다. 누구보다 민사고 폐교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았다. 처음엔 언론에 나서기 조심스럽다며 고사하던 그를, 오랫동안 설득한 끝에 인터뷰할 수 있었다.

민사고 정문에는 오른쪽에 충무공 이순신, 왼쪽에 다산 정약용의 동상이 서 있다. 민사고가 지향하는 인재상이다.
/최원우 기자
민사고 정문에는 오른쪽에 충무공 이순신, 왼쪽에 다산 정약용의 동상이 서 있다. 민사고가 지향하는 인재상이다. /최원우 기자

◇이순신, 정약용 키워내겠다는 학교

지난달 24일 방문한 민사고는 18년 전 입학 당시와 거의 달라진 게 없었다. 학교 정문에는 충무공 이순신과 다산 정약용의 동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민사고가 지향하는 대표 인재상이다. 학교 진입로를 따라서는 동상 받침대들이 줄지어 있다. 언젠가 민사고 출신이 노벨상을 받으면 기념상을 올리려고 미리 만들어둔 것들인데, 아직은 전부 비어 있다.

청록색 기와를 얹은 왼쪽 건물이 다산관, 오른쪽이 충무관이다.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곳이다. 그 뒷편에 보이는 흰색 건물은 기숙사다.
/최원우 기자
청록색 기와를 얹은 왼쪽 건물이 다산관, 오른쪽이 충무관이다.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곳이다. 그 뒷편에 보이는 흰색 건물은 기숙사다. /최원우 기자

청와대를 연상시키는 청록빛 기와를 얹은 건물 2동이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곳이다. 이름은 충무관, 다산관이다. 두 건물 앞에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황소희(32)씨가 마중 나와 있었다. 황씨는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학교는 변한 게 없죠?”라고 했다. 황씨는 2005년 민사고에 입학해 2년 만에 조기 졸업했고, 2015년 다시 교사로 모교에 돌아온 7년차 사회 선생님이다. 민사고 교사 중에 유일한 모교 출신이다.

황씨가 학생들과 수업하는 교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학생들이 끼적인 낙서로 빼곡한 화이트보드가 눈길을 끌었다. 황씨에게 인터뷰 예상 질문을 간단히 보냈었는데, A4용지 7장에 빽빽하게 생각을 정리해 가져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인터뷰에 나선 건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 어떻게 민사고에 들어가 선생님까지 됐는지 궁금했지만, 우선 폐교 문제에 대한 생각부터 들어보기로 했다.

제자들이 낙서로 가득 채운 화이트보드 앞에 선 황소희씨.
/최원우 기자
제자들이 낙서로 가득 채운 화이트보드 앞에 선 황소희씨. /최원우 기자

◇“제대로 된 엘리트 교육 필요하다”

민사고는 확실히 공교육과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석·박사 수준 교사 1명 당 학생 5~7명으로 밀도 있는 수업을 한다. 그만큼 학비(기숙사비 포함)도 연간 2800만원 정도로 비싸다. 특권교육, 귀족학교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의 평등을 위해선 사라져야 맞는 걸까.

황씨는 “오히려 우리나라에선 제대로 된 엘리트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선 누군가가 모두를 대신해 의사를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엘리트 교육이 사라지고 있다. 그만큼 ‘노블리스 오블리주’(엘리트의 사회적 책임)를 실천하는 지도자는 줄어들고, 특권만 누리려는 ‘특권층’이 늘어난다는 게 황씨 생각이었다. 황씨는 “사회에 제대로 된 지도자가 없으니까 마치 엘리트가 나쁜 것처럼 인식된다”며 “오히려 제대로 된 엘리트 교육기관이 적어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민사고 설립자인 최명재 전 파스퇴르유업 회장은 애초에 영국 이튼사관학교 같은 세계적인 지도자 양성 학교를 만들고자 했다. 사재를 1000억원 넘게 쏟아부었다. 파스퇴르가 부도나면서 재정이 어려워지기 전에는 전교생에 무상 교육을 제공했었다. 그는 강연 때마다 “창조적인 천재 한 사람이 수백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한다. 학교를 만들고 영재를 교육해 장차 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게 한다면 나로서는 수천, 수만 배 이익을 얻는 것 아닐까”라고 했다.

1999년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 교육관 앞에서  최명재(가운데) 설립자가 1기 졸업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민족사관고 제공
1999년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 교육관 앞에서 최명재(가운데) 설립자가 1기 졸업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민족사관고 제공

‘출세하기 위한 공부를 하지 말고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자. 출세를 위한 진로를 택하지 말고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택하자. 이것이 나의 진정한 행복이고 내일의 밝은 조국이다.’ 민사고의 교훈이다.

“평소에 학생들에게 교훈의 의미를 곱씹어보라고 자주 얘기합니다. 요즘처럼 의무보다 권리를 챙기려는 시대에 조국이니, 민족 같은 얘기를 꺼내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그나마 민사고는 이런 문화와 전통이 계승되고 있으니까 가능한 거죠.”

황소희씨 교실에 걸려 있던 민사고 교훈.
/최원우 기자
황소희씨 교실에 걸려 있던 민사고 교훈. /최원우 기자

황씨는 “학벌주의는 학벌 조장하는 사회가 만들어내는 것이지 좋은 학교를 없앤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고 했다. 민사고를 없앤 다음에 서울대를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학벌을 보상이라고 치부하는 분위기가 문제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등 떠밀 듯 로스쿨, 의대에 보내려 하고, 치열한 경쟁을 뚫은 보상으로 치부하게 하는 구조 자체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황씨는 “그나마 이런 흐름에 거스르는 교육을 시도라도 해볼 수 있는 곳이 민사고 아닌가 싶다”고 했다.


◇“자기 목소리 내고 경청하는 자세 생활화된 학교”

실제로 황씨는 그런 교육을 받았을까. 부천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황씨의 학창 시절 별명은 ‘잠소희’였다. 다른 동기들이 새벽 1~2시까지 공부할 때도 혼자 일찍 잠들었다. 수업시간에도 자주 졸았다. 황씨는 “한 선생님이 수업 끝나고 저를 부르더니 ‘그렇게 치열함이 부족하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한마디 하셨는데,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솔직히 어떻게 민사고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싶었다. 그런 황씨에게 학창 시절 가장 인상적인 기억은 “하루 종일 수다 떨던 시간들”이었다. 들어보니 보통 수다가 아니었다. 주제가 ‘욕구와 욕망의 차이가 뭐냐’, ‘왜 대학을 가야 하느냐’, ‘고시는 꼭 비판받아야 마땅한가’ 같은 식이었다. 기숙사 학교다 보니 등·하굣길, 쉬는 시간, 식사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 이런 주제로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고 했다. 보통 학교였다면 “그런 거 따질 시간에 공부나 해라” “뭐가 그렇게 진지하냐. 진지충이냐”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까.

황씨는 “민사고에선 자유롭게 자기 주장을 펼치고, 그걸 경청해주는 자세가 생활화돼 있었다”고 했다. 한번은 동기 한 명이 아침 애국조회를 비판하는 글을 언론에 기고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민족 지도자 교육을 표방하던 학교는 발칵 뒤집혔다. 그런데도 상당수 학생이 “그런 주장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용기 있는 목소리 응원한다”면서 동기를 옹호했다고 한다. 황씨는 “동문 중에 학교 폐교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렇게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또 들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길러내는 곳이 민사고라는 학교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쉬는 시간 짬을 내서 교육관 복도에서 공부 중인 민사고 재학생들.
/최원우 기자
쉬는 시간 짬을 내서 교육관 복도에서 공부 중인 민사고 재학생들. /최원우 기자

◇고교 때부터 통진당 해산심판 결정문으로 토론하는 수업

황씨는 민사고 시절을 거치면서 비로소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고 했다.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황씨는 처음엔 남들처럼 대기업에 합격했다. 하지만 ‘이대로는 배운 대로 잘 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입사를 포기했다고 한다. 대신 대학원에 들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더 했다. 석사를 마치고 다시 취업 준비 중에 민사고 교사 공고가 떴다. 마침 교원 자격이 없어도 석사 이상 학력이면 지원자격이 됐다. 황씨는 “운명이라 생각하고 주저 없이 지원했다”고 했다.

토론식 수업을 지향하는 황씨의 사회과목 수업은 파격적이다. 이번 학기 주제는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결정문의 이해’다. 347쪽 분량 결정문 주요 내용을 분석하고 토론하는 수업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민주주의, 자유주의, 입헌주의 같은 굵직한 개념들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황씨는 “교과서에 나온 추상적인 개념을 가르치다 보면 학생들이 쉽게 산만해지더라. 삶과 밀접한 연관 있는 주제를 던졌을 때 집중도도 올라가고, 이해도 빨랐다”고 했다. 다른 교사들도 재량을 발휘해 잘 가르치려는 노력을 들인다고 한다.

황씨는 기숙사 학교라는 환경도 큰 장점으로 꼽았다. 민사고는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지만, 올해 다시 전면 대면수업을 재개했다. 황씨는 “점심시간에 혼자 있는 학생, 쉬는 시간에 놀러 오는 학생들과 어울릴 때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챌 수 있다. 수업 이외 시간이 수업 못지않게 중요하더라”고 했다. 교사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됐지만, 학생들과 유대는 다시 돈독해졌다.

민사고생들을 가르치는 교육관 '충무관' 앞에 선 황소희씨. 
/최원우 기자
민사고생들을 가르치는 교육관 '충무관' 앞에 선 황소희씨. /최원우 기자

◇“좋은 교육 늘려야지 왜 없애나”

황씨는 “내가 학교에서 배운 행복은 스스로 옳고, 가치 있다고 믿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야 몸은 고되더라도, 마음이 편할 수 있다. 올바른 가치관을 알려주고, 스스로 납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은 교육이라는 게 황씨의 생각이다.

혹자는 물을 수 있다. 그런 가치를 공유하는 민사고 졸업생이 얼마나 되느냐고. 황씨는 “전체 졸업생 3명 중 1명 만이라도 그럴 수 있다면 성공한 교육이라 생각한다. 전원이 같은 생각이라면 그건 교육이 아니라 세뇌 아닐까”라고 했다. 비싼 학비에 대해선 “좋은 교육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비싼 학비가 문제라면 정부 지원으로 부담을 좀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부 방침이 바뀌지 않는다면 민사고 폐교는 시간문제다. 황씨는 “민사고가 끝내 폐교된다면 작은 독서 교실을 열고 싶다. 입시와는 상관없이, 순수한 배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말에 진심이 느껴졌다. 새삼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황씨에게 배워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선생님을 배출한 것만으로도 민사고 교육은 의미 있는 게 아닐까.

“좋은 교육을 하는 학교가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없애려고 하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이런 학교는 한번 없애고 나면 다시 만드는 건 너무 어렵지 않을까요.”

조선일보 



2021년 5월 19일 수요일

유튜브 CEO의 엄마 “학비 안대줘...헬리콥터 맘 되지 마라”

 

미국 베스트셀러 ‘용감한 육아’ 저자 에스터 워지츠키 인터뷰


큰딸은 유튜브 CEO, 둘째 딸은 소아과 교수, 막내는 유전자검사기업 CEO - 왼쪽부터 막내딸 앤(유전자 검사·분석업체‘23앤드미’CEO), 둘째 딸 재닛(UC샌프란시스코 소아과 교수), 엄마 에스터, 큰딸 수전(유튜브 CEO). 에스터는“수백 명의 한국 학생들을 가르쳐봤는데 모두 굉장히 똑똑했다”며 “좋은 DNA를 지니고 있으니 한국 부모들이 지금보다는 자녀들을 좀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큰딸은 유튜브 CEO, 둘째 딸은 소아과 교수, 막내는 유전자검사기업 CEO - 왼쪽부터 막내딸 앤(유전자 검사·분석업체‘23앤드미’CEO), 둘째 딸 재닛(UC샌프란시스코 소아과 교수), 엄마 에스터, 큰딸 수전(유튜브 CEO). 에스터는“수백 명의 한국 학생들을 가르쳐봤는데 모두 굉장히 똑똑했다”며 “좋은 DNA를 지니고 있으니 한국 부모들이 지금보다는 자녀들을 좀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자식에게 어려움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양육의 목표는 아니다. 힘든 경험은 인간을 성장시킨다. 우리 부부는 형편이 넉넉했지만 아이들 대학원 학비를 대주지 않았다. 큰딸 수전은 이 때문에 오랫동안 내게 화가 나 있었다. 그렇지만 수전은 제 힘으로 대학원을 다녔고, 집도 샀다. 내가 ‘헬리콥터 엄마’라 주택담보대출을 갚아 줬더라면 수전이 그 집 차고를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에게 빌려주지도 않았을 거고 그 차고에서 구글이 탄생하는 일도 없었을 거다.”

이런 이야기를 거침없이 늘어놓는 엄마는 에스터 워지츠키(80). 수전 워지츠키 유튜브 CEO의 어머니다. 둘째 딸 재닛은 UC샌프란시스코 소아과 교수, 막내딸 앤은 유전자 검사·분석업체 ’23앤드미' CEO다. 에스터 워지츠키는 미국서 손꼽히는 교육 전문가. 대학 졸업 후 기자 생활을 하다 1984년부터 캘리포니아 팰로앨토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경력을 살려 저널리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자녀를 이 프로그램에 보내면서 유명해졌다. 그의 양육 철학을 담은 책 ‘용감한 육아’(반비)가 최근 출간됐다. 이메일과 줌으로 워지츠키를 만났다.

에스터 워지츠키의 '용감한 육아'./반비
에스터 워지츠키의 '용감한 육아'./반비

그가 책에서 밝힌 ‘성공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5가지 원칙’은 ‘TRICK’. 신뢰(trust), 존중(respect), 자립(independence), 협력(collaboration), 친절(kindness)의 약자다. 워지츠키는 “아이들을 키울 때 독립심을 길러주는 걸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스스로 옷 입고 밥 차려먹기 등 기본적인 생활 스킬을 일찍 습득하도록 가르쳤다. 성적을 강조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성적을 기준으로 ‘나 정말 못하는구나’ 낙심하길 바라지 않아서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자존감 높은 인간으로 자라났다. 자기 자신을 믿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어서다.”

책의 원제는 ‘How to Raise Successful People(성공한 사람 기르는 법)’. 워지츠키가 생각하는 ‘성공한 사람’이란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꿈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딸들이 자라서 지금 같은 일을 하리라 상상하지 못했다. 수전은 나처럼 선생님이 될 거라 생각했다. 재닛은 역사를 좋아하니 관련 일을 하지 않을까 했고 스케이트 타는 걸 제일 좋아하던 앤은 ‘대체 뭐가 되려나’ 했다. 다만 딸들이 독립적으로 꿈을 좇기를 바랐다. 통제하려 하지 않았다. 나는 기본적인 의식주를 영위하고 교우관계를 누릴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 제 꿈을 좇아 사는 것이 성공한 삶이라 생각한다.”


'용감한 육아'를 쓴 에스터 워지츠키. 그는 "수백 명의 한국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모두 다 놀랄만큼 똑똑했다. 훌륭한 DNA를 지녔으니 한국 부모님은 아이를 좀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용감한 육아'를 쓴 에스터 워지츠키. 그는 "수백 명의 한국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모두 다 놀랄만큼 똑똑했다. 훌륭한 DNA를 지녔으니 한국 부모님은 아이를 좀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두 딸을 엄격하게 통제해 하버드·예일 로스쿨에 보낸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의 ‘타이거 마더 양육’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타이거 양육'의 동기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이들의 권한과 힘을 빼앗게 된다. 이런 양육을 받다 보면 아이들이 ‘내가 성공하려면 엄마·아빠 도움을 늘 받아야 하는구나’ 생각하게 되니까. 부모가 할 일은 뷔페를 차려주듯 아이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것이다. 앤은 음악에 재능이 뛰어났지만 피아노 레슨을 거부하고 스케이트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나는 물론 ‘대체 왜 그게 되고싶을까' 생각했지만 결론적으로 아이 의사를 존중했다.”

젊은 시절 남편 및 세 딸과 함께 한 에스터 워지츠키./에스터 워지츠키 제공
젊은 시절 남편 및 세 딸과 함께 한 에스터 워지츠키./에스터 워지츠키 제공

워지츠키 자신이 꿈을 좇아 독립적으로 산 사람이다. 그는 가난한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다. 랍비인 할아버지는 그에게 열여덟 살이 되면 돈 많은 유대인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고 했다. 비석(碑石) 만드는 일을 하던 아버지는 딸에게 대학교육을 시킬 생각이 없었다. 워지츠키는 18세 때인 1959년 8월 가방 두 개를 들고 전액 장학금을 준 버클리 대학행 버스에 올랐다.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영문학과 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 2학년 때 남편(스탠리 워지츠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을 만났다. “내가 열 살 때 마루에서 놀던 남동생이 아스피린을 여러 알 삼킨 후 숨졌다. 엄마의 전화를 받은 의사는 ‘아이를 그냥 재우라’고 조언했는데 이민자 출신 여성인 엄마는 권위를 가진 남자 의사에게 감히 의심을 품고 되물어보지 못한 것 같다. 당시 엄마가 용기를 내 질문할 수 있었다면 남동생은 살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비극을 겪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비웃을까 겁내지 말고 질문을 하자고, 세상을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이해하겠다 결심했다.”

출산율 저하는 한국과 미국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 워지츠키는 “사람들이 자녀를 갖기 꺼리는 건 아이의 행복을 책임져주어야 할 것 같아 부담을 느끼기 때문인데 그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자주 ‘엄마, 나 너무 심심해’라고 한다. 그러나 부모는 광대가 아니다. ‘선생님, 이거 너무 재미없어요’ 하는 학생들에게 나는 ‘원래 인생이란 지루한 거란다’라고 답한다. 재미와 행복을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는 아이가 되도록 기르는 게 중요하다.”

조선일보




2021년 5월 12일 수요일

KMC 한국수학경시대회 본선

 

시행일자

  • 고사일 : 2021년 7월 18일 (일)
  • 시 간 : 오후 2:00 ~ 4:00 - 입실완료 오후 1:40분까지

참가자격

  • 예선 성적 전국 또는 지역 학년별 상위 15% 이내의 학생(응시료 무료)

응시학년

  • 초3 ~ 고3

출제문항

  • 학년별 6문항

평가방법

  • 1. 전과정에서 계산능력, 이해능력, 적용능력, 문제해결력의 4개 평가영역으로 나뉘어 서술형 주관식으로 출제
  • 2. 1차, 2차, 3차 채점에 의한 입상자 선발

준비물

  • 본선수험표(홈페이지에서 출력 사용), 필기구(서술형답안 작성)

수상발표

  • 수상발표일시 : 일정 추후 공지
  • ※ 본선 점수는 비공개, 수상결과만 개별조회로 발표됩니다.

대회주체

  • 주 최 : 한국수학교육학회
  • 주 관 : 한국수학교육평가원
  • 후 원 : 동아일보社

KMC 한국수학경시대회

 

시행일자(2021)

  • 고사일 : 2021년 6월 13일 (일)
  • 시 간 : 오후 2:00 ~ 4:00 - 입실완료 오후 1:40분까지

원서접수

  • 2021년 4월 5일(월)~ 2021년 5월 16일(일)
  • 접수 취소 및 환불은 시험일 2주 전까지만 가능

응시학년 (본인 학년만 응시가능)

  • 초3 ~ 고3 (※ 초1,2는 초3 응시가능)

참가비

  • 45,000원 [ 본선:무료 ]

접수방법

  • 인터넷접수 : 회원가입 -> 응시정보입력 -> 카드결제 -> 수험표출력
  • (응시생 사진은 본인 확인이 가능하도록 얼굴이 나온 사진으로 업로드)
  • 지정접수처 접수방법 : 전국 각 접수처에 방문하여 비치된 지원서를 작성 후 제출
  • (지정 접수처 조회)
  • 우편 접수방법 : 단체 접수는 홈페이지에서 지원서 다운로드하여 작성한 후
  • 고사진행본부로 우편발송(응시료 결재)

제출서류

  • 지원서(지원서에 반드시 사진(3x4)1매 부착요망)
  • 뒷면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명 필수
  • 응시료(45,000원)

성적발표

  • 성적발표일시 : 2021년 7월 1일(목) 오전 10시
  • 개인접수는 지원서에 기재한 주소로 개별 발송함
  • 단체접수는 단체(학교 등)로 발송 함
  •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반드시 고사진행본부로 연락바람.
  • (주소, 연락처 변경시 홈페이지에 수정 등록해야함. 미 등록시 성적처리 및 등급인정 불가)

응시자 유의사항

  • 지원서 기재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에는 해당 시험을 0점 처리하며 응시자는
  • 향후 2년간 본 대회 출전 자격을 제한합니다.
  • 접수 취소 및 환불은 접수기간에만 가능하며, 고객지원센터의 ‘문의사항’에
  • 취소환불요청 또는 메일발송을 통해 신청합니다.
  • 접수 마감 후 고사장 이동은 불가능 하므로 고사장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합니다
  • 고사 당일 입실 시간은 시험시작 20분 전 까지 이며, 개인사정에 의하여 고사장에
  • 늦게 도착해 발생하는 문제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 시험 당일 수험표, 컴퓨터용 수성싸인펜(흑색)은 고사본부에서 제공하지 않으며
  • 반드시 개인이 지참해야 합니다.

본선진출 지역구분

  • 전국 시/도별로 개설된 고사장에서 예선 실시
  •   예선 성적 학년별 및 전국/지역별 상위 15%이내 본선 진출권 부여
  •   본선은 전국 지역별 주요 고사장에서 개최(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제주)
  • 본선진출 지역구분: 총 16개 시도로 구분(기준: 학교 소재 지역)
  • 제1지역서울특별시제5지역광주광역시제9지역강원도제13지역전라남도
    제2지역부산광역시제6지역대전광역시제10지역충청북도제14지역경상북도
    제3지역대구광역시제7지역울산광역시제11지역충남,세종제15지역경상남도
    제4지역인천광역시제8지역경기도제12지역전라북도제16지역제주도

대회주체

  • 주 최 : 한국수학교육학회
  • 주 관 : 한국수학교육평가원
  • 후 원 : 동아일보社

2021년 2월 12일 금요일

새해에도 복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복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힘든 일은 2020년과 함께 떠나보내고

새해에는 더 좋은 일들만 가득하며
가족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2021년 2월 4일 목요일

`봄의 시작` 입춘…`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첩 어떤 뜻 `봄이 시작되니 길하고 경사스런 일을 기원한다` 뜻

 입춘을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로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며,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들기도 한다. 정월은 새해에 첫 번째 드는 달이고, 입춘은 대체로 정월에 첫 번째로 드는 절기라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입춘을 맞을 때 집안 곳곳에 입춘축(입춘첩)을 써 붙여 집안의 안녕과 번영, 길상, 장수 등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 때 봄을 환영하고 한 해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을 써두는데, 한지 두 장에 입춘첩을 적어 집 대문이나 기둥 등에 여덟 팔 자로 붙이기도 했다. 여기에 쓰는 최고의 문구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으로,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는 마음을 담았다.


이 밖에도 입춘문으로 쓰이는 문구로는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집집이 넉넉하다는 의미를 가진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문을 열면 복이 들어오고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온다는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이 있다.


또한 부모는 천년을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라는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거천재 래백복‘ (去千災 來百福) 등을 쓰기도 한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