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알려주는 준비물에 '귀 쫑긋'학용품 미리 사지 마세요
입학 후 한 달이 6년 생활 좌우, 알림장 확인해 기록 습관 잡고…해야할 일 구체적으로 말해야
◇하교 후 아이가 먼저 알림장 챙기게 해야
"어른들은 필요한 물품을 챙겨오지 못했을 때, 미안하다고 말하며 넘어갈 수 있어요. 그러나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오랫동안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서울 미양초 정성준 선생님('초등교사 예은 아빠의 입학 코칭' 저자)은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알림장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숙제나 준비물을 챙기지 못한 상태로 학교에 오면, 아이들은 온종일 힘들어하고 불편해하기 때문이다. 한번 두번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친구들과의 사이도 멀어지고, 학교 생활 자체가 싫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부모가 먼저 가방을 열어보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 스스로 알림장의 내용을 확인하고 부모에게 말하게 해야 한다. 정 선생님은 "이렇게 초기에 준비물과 숙제를 챙기는 습관을 길러야 6년간 초등학교 생활이 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숙제·공부하는법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3월 한 달은 반 친구들, 선생님과의 관계가 형성되는 시기다. 이 기간에 아이들은 학교 화장실 사용법이나 양호실 위치 등 학교생활 적응법을 배운다. 특별한 시험도 없기 때문에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 필요도 없다. 대신 학교 수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서울 홍은초 신혜연 선생님은 "1학년 아이들에게는 학부모가 구체적인 지시를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글자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숙제를 할 때는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삼릉초 표밝은 선생님은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즐거운 곳' '공부는 재미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부모가 느긋해야 해요. 실수하고 잘하지 못해도 다그치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새로운 환경에 처한 아이에게는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답니다."
말이 없고 소극적인 아이들 중에는 간혹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빨리 원인을 파악한 후 담임 교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후, 학부모 모임에 서둘러 가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부모 모임·단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생 단체인 '어머니회'나 '학부모회'는 운동회, 소풍 등의 학교 정규 행사에 도움을 주는 모임이다. 법적 의무 단체인 '학교운영회의'는 회의를 통해 학교 운영과 관련된 심의사항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는다. 교복이나 졸업앨범 업체 선정 등도 운영회의에서 결정된다. '녹색어머니회' '도서도우미 모임' '급식도우미 모임' 등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모임이다. 최근에는 '아버지회 모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정성준 선생님은 조급하게 단체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단체 성격을 충분히 파악하고 활동을 지켜보고 나서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해 계획적으로 참여해야 스스로 만족도도 높고 단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조선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