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성 평가 강화… 교과 단원별 심층·통합문항에 대비해야
전형은 단일화, 평가 방식은 세분화
2013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입시 변화는 '전형의 단일화, 선발방식의 세분화'로 요약할 수 있다. 경기과학고와 대구과학고는 지난해 입학담당관 전형과 과학영재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과학고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가 모두 단일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서울과학고는 입학담당관 전형인 '미래인재 전형'과 기존 전형과 유사한 '융합인재 전형'을 각각 적용한다.)
올해 과학영재학교 입시는 크게 3단계 전형(서류평가·영재성평가·과학캠프)으로 구성된다. 전형 방식의 세분화는 수학·과학 분야의 우수 학생을 선별하기 위한 조치다.
서류평가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은 지원자의 학업성취도와 성실성을 평가하는 주요 평가 요소다. 내신성적은 서류평가의 일환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명확한 점수 산출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과학영재학교 합격생 대부분이 수학·과학 평균 내신을 상위 2% 이내로 관리해 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2단계 전형인 영재성평가에 대비하려면 중등 수학·과학 교과과정의 단원별 심층·통합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마지막 전형인 과학캠프에선 실험과제의 설계와 수행, 토론과 발표 등이 이뤄진다. 이에 대비하려면 그동안 실시한 연구와 실험 활동을 중심으로 연구과정에 대한 검토는 물론, 결론 도출에 필요한 개념과 이론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과학영재학교는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1단계 전형 합격자 발표 이후부터는 학교별 전형 시기가 대부분 겹친다. 따라서 서류평가로 진행되는 1단계 합격 이후엔 사실상 하나의 학교를 골라 입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4대 과학영재학교 특성과 지원 전략
과학영재학교는 연구 중심 교육으로 세계 수준의 과학영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때문에 평가도구와 문제 유형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올해의 경우, 수학·과학 분야의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영재성 평가가 강화됐다. 따라서 교내·외 수학·과학경시대회 기출문제 등 창의적 사고력의 수준을 묻는 서술형 문제를 학습하는 게 효과적이다. 평소 읽은 수학·과학 관련 독서 활동을 정리해두면 영재성평가와 과학캠프 대비에 도움이 된다.
올해 입시에선 단일 전형이 적용된다. 1·2단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3단계 전형 대상자를 구분('개인연구 주제 발표 대상자' '창의영재성 캠프 대상자')하는 점이 특이하다. 서류평가에선 영재교육원에서 수행한 연구 실적물 외에 학교 수업과 개인 연구과제도 주요 평가요소로 반영한다. 논문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구체적 사례를 통해 과학적 탐구 활동과 노력 과정을 제시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2단계 전형은 기초영재성 검사다. 객관식과 주관식(단답형) 평가로 이뤄진 지난해와 달리 창의성을 검사할 수 있는 문제 유형이 추가로 출제될 전망이다. 2단계 전형 합격자 중 영재성을 인정받은 학생은 3단계 전형에서 개인연구 주제 발표 대상자로 선정된다. 이들은 자신의 연구계획서 내용을 직접 발표하며 탐구력 등을 평가받는다. 다면적 평가가 좀 더 필요한 나머지 통과자는 창의영재성 캠프 대상자로 분류된다. 캠프에선 실험을 통해 연구설계 능력을, 면접(개인·그룹)과 토론을 통해 학업수행 능력과 리더십을 각각 평가해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대구과학고 | 대회 수상 실적, 평가 대상서 제외
'거경궁리 전형'이란 이름의 4단계 선발 전형을 실시한다. 기존 '거경 전형'과 '궁리 전형'이 합쳐진 형태로 두 전형이 실시했던 과학창의성 캠프와 면접을 포함시킨 게 특징이다. 서류평가의 핵심 요소는 수학·과학 영재성이다. 수상 실적 자체가 평가에 반영되진 않지만 대회 출전 동기와 준비 과정, 결과물 관련 내용은 평가 대상이다. '결과'보다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영재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학교 측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 2단계에선 수학능력검사를 통해 중등 교육과정 수준의 수학·과학 개념과 이론 관련 심화학습 정도를 측정한다. 지난해 검사 땐 수학·과학·언어 등 3개 영역 문제(단답형·서술형)가 출제됐다. 올해 입시에선 새로운 유형의 수학·과학 문제가 출제될 예정. 3단계 전형인 과학창의성 캠프(1박 2일)는 면접(개인·그룹)과 토론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서술형 창의력 검사와 실험 설계도 평가 요소로 활용된다. 또한 입학담당관이 제시하는 과제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지원자의 탐구 수행 능력과 학업 열정을 가늠한다. 협동성과 발표력에 대한 평가도 이때 이뤄진다. 4단계 전형인 면접은 3단계 전형을 통해 최종 합격 인원(90명 이내)이 선발된 후 이뤄진다. 입학 의지와 진학 이후 수학 가능성을 점검, 최종 합격 여부를 확정 짓는 단계다.
미래인재 전형으로 28명 내외를, 융합인재 전형으로 92명 내외를 각각 선발한다. 올해 신설된 미래인재 전형은 수학·과학 분야에 소질 있는 학생을 발굴하고자 도입된 전형이다. 반면, 융합인재 전형은 지난해 실시한 과학영재성 전형과 유사한 방식으로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갖춘 영재를 선발한다. 두 전형 모두 3단계에 걸쳐 선발하며 1단계와 3단계 전형 방식은 동일하다. 1단계에선 학생부·자기소개서·추천서 등 학생 기록물을 평가해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전원 선발한다. 다른 과학영재학교와 달리 영재성 입증자료를 요구하지 않고 자기소개서에 관련 내용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3단계 전형인 과학영재캠프는 지난해(2박 3일)보다 하루 단축된 1박 2일로 운영된다. 하지만 최종 단계인 만큼 △과제 수행능력 평가 △심층 면접 △조별 실험 등 다양한 절차를 통해 학업 능력과 협동심, 리더십을 두루 평가한다.
미래인재 전형에선 2단계 전형에서 영재성 검사와 입학담당관 평가로 50명 내외를 선발한다. 영재성 검사는 언어·수학·논리·과학 영역 평가를 통해 학업 적성과 언어 이해력, 수리 능력을 측정한다. 입학담당관은 경우에 따라 제출 서류 이외의 자료를 요구하거나 방문 면접을 실시할 수 있다. 융합인재 전형은 2단계 전형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력 검사를 진행한다. 수학·과학 분야의 통합 문제를 통해 창의성과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한다. 지난해엔 실험 설계형, 결과 유추형, 통합형 문제가 강도 높게 출제됐다.
한국과학영재학교 |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도입
학생기록물 평가(1단계·서류평가)와 영재성 다면평가(2단계·과학캠프)로 신입생을 선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단계 전형에서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를 신설한다.
서류평가 선발 인원은 1000명 이내. 수학·과학을 포함한 전 학년의 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때 학생부는 지원자의 성실성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평가하는 주요 전형 요소로 활용된다.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는 수학·과학에 대한 중등 수준의 개념 이해와 창의적 사고력 검증에 필요한 복수 정답 문제 위주로 출제된다. 2단계 전형 통과 인원은 230명 이내로 압축된다(이 중 30명 내외는 우선선발 대상). 2박 3일 일정으로 치러지는 과학캠프에선 면접과 (인성)평가 등을 통해 지원자의 이공 계열 학업 능력과 수학 적합성 여부를 검증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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