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일 일요일

마지막에 웃는 비결? ‘하루 30분’에 달렸다!


선생님이 말하는 ‘국어 공부’
독해력, 본인 해설과 해설지 내용 비교
문항 자체가 ‘힌트’… 제시문 이해가 핵심

현재 고 1 학생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건 2014학년도부터 확 달라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다. 그해부터 언어·수학·외국어 영역은 각각 A·B형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영역별 명칭도 각각 국어·수학·영어로 바뀐다. A형은 현 수능보다 쉬운 수준, B형은 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을 각각 가리킨다. 수학은 지금도 가(이과)·나(문과)형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다. 주목할 부분은 국어다. 전문가들은 "A·B형으로 나뉘는 국어시험을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문·이과생 모두 낭패를 볼 것"이라며 "고 1 때부터 하루 30분씩이라도 꾸준히 국어 공부에 할애해 기초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B형으로 나뉘는 ‘2014 수능’ 대비해야
2014학년도부터 달라지는 수능 체제에서 수험생은 국어·수학·영어 중 B형을 최대 2개까지 선택할 수 있다. 대학 진학만 고려하면 이과 상위권 학생은 수학·영어를 B형으로, 국어를 A형으로 선택해야 한다. 이과 진학을 염두에 둔 고 1 학생은 ‘국어가 쉬워진다’는 생각에 안심할 수도 있지만 이는 오산이다.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사는 “상위권 학생 사이에서 변별력을 두려면 A형 문제도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며 “현재의 수리 나형이 문과생에게 그리 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다니는 고교에서 배우는 국어 교과도 고려해야 한다. 수능 국어는 문·이과가 공통으로 배우는 국어 교과를 포함해 A형은 문학·화법과 작문·독서와 문법Ⅰ과목, B형은 Ⅱ과목 위주로 출제된다. 하지만 현행 교과과정상 대부분의 고교에서 Ⅰ·Ⅱ과목을 모두 가르칠 순 없는 형편이다. 더구나 검정 교과 체제로 바뀐 이후 국어 교과서를 펴내는 출판사는 줄잡아 20개에 이른다. 국어 B형을 치르는 학생이라면 7개 교과에서 총 140권의 교과서를 공부해야 하는 셈이다. 임병욱 교사는 “고 1 학생들은 지원 대학부터 정한 후 해당 대학이 반영하는 수능 유형을 살펴야 한다”며 “만약 배워야 할 교과가 학교 정규 수업에서 빠져 있다면 방과 후 수업으로라도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출판사별 교과서를 모두 분석해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EBS 교재 공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요령’보다 문제 ‘이해력’ 키우는 게 우선
학생들이 국어를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휘력 부족’이다. 강인환 서울 배명고 교사는 “제시문 이해는 둘째치고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글을 읽다가 이해되지 않거나 정확한 뜻을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국어사전을 찾으세요. 국어 시험에 자주 나오는 ‘역설’과 ‘반어’만 해도 차이를 모르는 학생이 태반이에요. 이 경우, 사전을 찾아 뜻을 정확히 이해한 후 시에 등장하는 각각의 사례를 찾아보는 식으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문학 영역은 시·소설 등 장르별 독해법이 다르다. 예컨대 시라면 상징·비유·심상 등의 특징부터 파악해야 한다. 혼자서 온전히 해석할 수 없다면 일단 해설지를 참고하며 읽되, 왜 이런 해석이 가능한지 끝없이 의심하며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후엔 동시대에 나온 비슷한 작품을 찾아 혼자 힘으로 읽고 해설지 내용과 자신의 해석을 비교하며 독해 능력을 키운다. 소설의 경우, 주제·배경·시점 등을 스스로 파악하는 힘을 기르고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작가의 작품과 시대별 특징 등도 함께 익힌다.

수능 국어 문제는 문항 자체에 일종의 ‘힌트’가 숨어 있는 게 특징이다. 엄선경 메가스터디 언어영역 강사는 “수능 국어 문제는 대개 ‘제시문 (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과 같은 형식으로 나온다”며 “이 경우 ‘나머지 보기는 옳은 설명’이란 뜻이므로 이를 근거로 제시문을 이해하면 수월하다”고 귀띔했다. “어떻게 공부할지 막막하다면 일단 최근 5년간 기출문제를 보면서 문제 유형을 파악하세요. 제시문이 점점 길어져 어려워지는 추세라지만 문제 유형은 서술방식·인물·소재·주제·(고전의 경우)고사성어 등으로 정해져 있거든요. 결국 핵심은 수험생이 해당 지문을 얼마나 이해했느냐 하는 겁니다.”

◇비문학은 ‘제시문 구조 파악 능력’이 관건


비문학의 경우, ‘구조적 읽기 능력’을 키워야 한다. 구조적 읽기란 문단 간 관계, 문단별 주제, 핵심어 등을 파악하며 읽는 행위를 말한다. 예컨대 전체 글 속에서 주제 문단과 보조 문단을 구별하며 읽는 게 구조적 읽기의 대표적 예다. 강인환 교사는 “첫 문단만 읽고 뒷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문학은 인문·사회·과학·기술·예술·언어 분야에서 출제된다. 같은 주제 아래 제시문만 달라질 뿐, 문제 유형은 매년 흡사하다. 제시문이 원리를 다뤘다면 관련 예시를 요구하는 문제, 제시문에서 원인이 제시됐다면 결과를 묻는 문제 등이 출제되는 것. 따라서 비문학 영역에서 고득점을 얻으려면 기출문제를 보면서 문제 유형을 분석하고 제시문을 읽어내야 한다. 엄선경 강사는 “비문학 지문의 주제는 매년 엇비슷하므로 사용되는 어휘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따라서 자주 언급되는 어휘를 모아 오답노트 등에 정리하며 익히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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