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발상’으로 ‘엉뚱 과제’ 해결해야 “OK”
미국 미네소타 주 ‘WOW’ 팀이 도전과제 ‘조립이 필요해(Assembly required)’를 수행하는 모습. 직접 만든 탈것으로 조립물을 운반해 완성품을 만들면서 이와 연관된 연극을 해야 한다.
미국 45개 주 대표를 비롯해 세계 14개국, 1270여 개팀, 1만여 명이 참가한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DI)의 결승전이었다. 올해는 23∼26일 열렸다. 첫 대회는 1999년에 치러졌다. 초등 중학교 고교 대학부로 나뉘어 최대 7명이 팀을 이뤄 출전한다. 다섯 가지의 팀 도전과제와 즉석과제를 풀어야 한다.
미국 테네시 주 녹스빌의 테네시대 캠퍼스에는 생기가 넘쳤다. 여름방학 기간이지만 다양한 원색 티셔츠에 특이한 소품으로 치장한 학생들이 캠퍼스 곳곳을 누비고 있었고 다양한 공연이 계속됐다.
미국 45개 주 대표를 비롯해 세계 14개국, 1270여 개팀, 1만여 명이 참가한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DI)의 결승전이었다. 올해는 23∼26일 열렸다. 첫 대회는 1999년에 치러졌다. 초등 중학교 고교 대학부로 나뉘어 최대 7명이 팀을 이뤄 출전한다. 다섯 가지의 팀 도전과제와 즉석과제를 풀어야 한다.
○ 세계 최대의 창의력 대회
참가자들은 팀별로 준비한 도전과제(300점 만점)를 공연 형태로 보여준다. 이어 5∼8분에 걸쳐 즉석과제(100점 만점)를 수행한다. 심판진은 공학적 설계력, 수학적 사고력, 예술적 창의력, 이야기 구성력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한국에서는 사단법인 한국창의력교육협회를 중심으로 50개팀이 참가했다. 황욱 한국대표는 “과제를 개인이 아니라 팀이 해결해야 한다. 학생들이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강서구 명호중 학생들로 이뤄진 ‘가온누리’는 ‘내게 온 뉴스’ 중등부의 67개 팀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들 앞에는 구슬 탁구공 골프공 15개와 사이가 떨어진 지름 20cm가량의 원통 두 개가 놓였다. 위쪽 원통을 통과한 구슬과 공이 아래쪽 원통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과제. 빨대 나무막대 스파게티면 실 파이프클리너 고무밴드가 재료였다.
제한시간은 6분. 학생들은 공이 옆으로 빠져나가는 미끄럼틀과 공을 막아내는 방어막 중에서 방어막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방과후 활동의 경험을 통해 미끄럼틀을 만들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래쪽 원통 위에 빨대 3개를 놓고 끝을 구부려 고무밴드로 고정시켰다. 남은 나무막대를 빨대와 교차해 흔들리지 않게 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결국 구슬과 공 15개를 모두 막아내는 방어막을 만들었다.
○ 황당할 정도로 바꾸고 뒤집어야
팀 도전과제 ‘꽉 잡아!(Hold it!)’를 수행하는 한국의 ‘생크림 위에 얹어진 날개 달린 문어’팀. 골프공을 담을 수 있는 나무 구조물을 제작해 무거운 바벨을 버티는 과제다.
올해로 9년째 참가한 미국 미네소타 주의 제프 해리스 씨(50)는 “딸과 친구들이 만든 팀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의 나무꾼 전설에 뿌리를 둔 이야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원래 이야기에 구애받지 않은 전혀 새로운 내용이었다. 기존의 틀을 깨려는 노력만이 창의적인 결과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미국 텍사스 주에서 왔다는 카슨 맥길래인 군(14)은 “골프공이 구조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커피에 설탕이 들어간다고 생각해 이야기를 만들었다”며 “창의적 생각을 하기 위해 사람이 아니라 사물의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중학생 팀인 ‘ARK#1’은 ‘내게 온 뉴스’ 과제를 선택했다. 파푸아뉴기니 지진과 프랑스 치즈사건에 대한 뉴스를 엮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들은 지진으로 노출된 마그마에 치즈가 녹아서 만들어진 다리를 경찰이 조사 중이라는 이야기로 즉석에서 공연했다.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한 이 공연이 창의성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로 ‘다빈치상’을 받았다.
척 케이들 DI 최고경영자(CEO)는 “창의적인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생각하기에 앞서 먼저 직접 부닥쳐 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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