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세인트폴 미국학교
영어·중국어·글로벌 감각 동시에 익히고
동아리·학생회 등 비교와 영역 활동 활발
중국 베이징 하이뎬에 위치한 세인트폴 미국학교 12학년 김호수(19)군은 올해 미국 대학 입시에서 US 뉴스앤드리포트(US News & Report) 대학 순위 90위인 뉴욕주립대(SUNY) 빙엄턴 캠퍼스를 포함, SUNY 계열 최상위권 대학 네 곳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1년여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에 가까운 성과였다.
지난 2007년 개교 이래 성장을 거듭해 온 세인트폴 미국학교가 올해 미국 대학 입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대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12학년에 재학 중인 한국 학생 24명 가운데 16명이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캠퍼스, 텍사스주립대 오스틴캠퍼스, 퍼듀대, 보스턴대 등 미국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것. 스티브 조달(52) 교장은 "미국 대학 입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합격 소식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올해 진학 성적은 개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재학생 대부분이 미국 대학 진학을 희망하기 때문에 주중 오후 6시 30분부터 두 시간에 걸쳐 SAT·TOEFL 수업이 별도로 마련된다. 학교 측은 이를 위해 별도 전담 교사를 채용, 수업의 질을 높였다. 이 같은 조치는 학생들의 호응과 실제 입시 성과로 이어졌다. 이 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최고 사립대 중 한 곳인 보스턴 칼리지(US 뉴스앤리포트 대학 순위 31위)에 합격한 남이경(18)양은 "방과 후 SAT·TOEFL 특별수업 덕분에 지난해 6월 1930점이었던 SATⅠ 성적이 6개월 만에 2090점으로, 같은 기간 TOEFL 점수 역시 107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세인트폴 미국학교를 둘러싼 소문은 현지인 사이에도 빠르게 퍼져 지난 2010년 10명뿐이던 중국인 학생 수는 지난해 30명, 올해는 100명까지 늘었다. 중국인 학생은 국제학교를 졸업해도 고졸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각종 불리함을 감수하고 우리 학교에 입학하려는 중국인 학생 수가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교육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는 증거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세인트폴 미국학교의 올해 정원은 250명(7~12학년). 중국인 재학생 외에 한국인 재학생이 105명, 유럽 등 기타 국가 출신이 45명이다. 학교 측은 2013학년도 학생 정원을 28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현재 30명(미국인 23명, 중국인 7명)인 교사 수도 33명으로 확충해 교과 교육은 물론, 클럽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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