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일 토요일

‘물수능’ 효과… 지역간-학교간 점수격차 줄었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지역과 학교 간 성적 차가 1년 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시도별로는 제주의 성적이 가장 좋았고 시군구에서는 특목고나 자율고가 있는 지역이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런 내용의 2012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특성화고와 재수생을 제외한 1520개 고교의 수능 응시자 44만3308명이다.

○ 제주는 3년 연속 1위

시도별로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점수차는 2011학년도 수능에 비해 영역별로 0.2점에서 2.3점까지 줄었다. 학교별로 보면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학교와 낮은 학교의 차이는 2011학년도에 영역별로 최대 76.2점이었으나 2012학년도에는 72.6점으로 낮아졌다. 대도시 중소도시와 읍면의 점수차도 수리 ‘가’를 제외하고 줄었다.

이는 지역별 학교별로 학력차가 줄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시험이 쉽게 출제된 결과로 보인다. 평가원의 이명애 기획분석실장은 “2012학년도 수능이 영역별 만점자 1%를 목표로 출제돼 난도가 낮았다는 점이 중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주는 언어, 수리 ‘가’와 ‘나’, 외국어 등 4개 영역에서 모두 1위였다. 광주가 2위. 제주는 중학교에서 일반계 고교로 진학하기 위한 입시경쟁이 치열해 고교생의 학력이 높게 나왔다. 광주는 사립고의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고 전통적으로 학교 간 경쟁이 치열하다. 제주와 광주는 점수가 높은 학교와 낮은 학교의 차이가 다른 시도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우수한 학생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1, 2등급 학생 비율을 보면 서울이 최상위권에 속한다. 수리 ‘가’와 외국어에서 1, 2등급을 받은 비율이 가장 높다. 그러나 평균점수로 따지면 서울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평균 이하다. 다른 지역보다 8, 9등급 학생 비율이 높아 서울의 점수 양극화가 심한 편임을 보여준다.
○ 특목고 많은 곳이 상위권

시군구 230곳을 분석하면 4개 영역의 평균점수가 상위 30위에 오른 지역은 모두 53곳이었다.

이 중 4개 영역이 모두 30위 안에 들어간 곳은 △서울 강남 서초구 △부산 연제 해운대 남구 △대구 수성구 △광주 북구 △경기 과천 의왕시 △충남 공주시 △전남 장성군 △경남 거창군 등 12곳이었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는 특목고와 유명 학원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남 장성군은 지난해에 이어 평균점수가 4개 영역에서 모두 1위였다. 이 지역의 유일한 일반계고인 장성고가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명문고인 덕분이다.

시군구 중에서 점수가 많이 오른 곳을 보면 군(郡) 지역이 두드러진다. 4개 영역별로 향상도가 가장 높은 30곳에 이름이 들어간 61곳 중 군 지역이 45곳으로 구(區) 6곳, 시 10곳보다 훨씬 많았다. 4개 영역이 모두 성적 향상도 30위에 오른 시군구는 △대구 달성군 △강원 화천군 △충남 금산 청양군 △전북 무주 순창군 △경남 산청군이었다.

학교 유형별로는 사립학교의 평균점수가 국·공립학교보다 높았다. 2011학년도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언어와 외국어는 여고가, 수리는 남고의 점수가 높은 반면 남녀공학은 모든 영역에서 가장 낮았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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