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2일 화요일

자개서에 '나만의 경험' 강조해 써라 자사고 신입생 모집 시작

수·영 내신 반영 비율 높아져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신입생 모집이 시작됐다. 이미 민족사관고, 현대청운고 등은 원서 접수를 마쳤으며 북일고는 오늘(21일)부터, 용인외국어고(이하 '용인외고')·하나고·인천하늘고 등은 다음 달 4일(월)부터 각각 지원서를 받는다.

 올해 자사고 입시 키워드는 '서류·면접 평가 강화'로 요약된다. 특히 자기개발계획서(이하 '자개서')를 쓸 땐 교육부 방침에 따라 스펙보단 개인적 경험을 강조해야 한다. "올해부턴 자개서에 스펙을 '간접적으로도' 표현해선 안 됩니다. 이를테면 '공인어학시험에서 최고 수준에 달하는 점수를 받았다' '의미 있는 수상 결과를 거뒀다' 등의 문장도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이현수) "지원자는 점수나 수상 여부 대신 진로 탐색 활동 경험을 강조해야 합니다. 자기주도학습 원칙을 진로 활동에도 적용,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평가하는 과정을 자개서에 자세히 서술하면 됩니다."(신동엽)

수학과 영어 과목의 내신 반영 가중치는 높아졌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하나고·현대청운고·인천하늘고 등의 모집 요강 변화에 주목했다. 하나고는 지난해까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도덕·기술가정·음악·미술·체육 이외 선택 과목 1개 성적을 반영했다. 하지만 올해부턴 선택 과목을 없애고 도덕과 기술가정 반영 비중도 줄여 상대적으로 타 과목의 가중치가 높아졌다. 인천하늘고는 올해부터 사회 과목 성적을 반영하지 않아 국어·영어·수학·과학 점수만 제출하면 된다. 현대청운고는 영어 반영 비율이 25%에서 30%로 늘어난 반면 사회와 과학 반영 비율은 각각 7.5%에서 5%로 줄었다.

올해 자사고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학 진학 실적이 좋았던 하나고·상산고 등엔 지원자가 더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지역 단위 자사고 선발권이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전국 단위 자사고에 대한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원서 접수가 끝난 상산고는 일반전형 지원자 인원이 지난해 563명에서 올해 631명으로 68명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내신 하한선이 크게 바뀌진 않을 거예요. 지원자 대다수 백분위 내신 성적이 5% 이내일 것으로 보입니다." 임 대표는 "(1차부터 서류 평가가 포함되는) 용인외고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입학생 중 내신 성적이 13.34%인 학생이 입학한 경우도 있다"며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은 자개서를 착실히 준비하라"고 귀띔했다.

전문가가 말하는 자사고 준비 Tip


①자개서는 두괄식으로 써라_ 입학담당관은 수백 부의 자개서를 봐야 한다. 이들이 알아보기 쉽게 요점을 문두에 서술하라.

②지속적인 활동을 강조하라_ 입학담당관은 일회성 봉사활동을 걸러낸다. 지원자는 관련 일화를 자세히 적어보라.

③기숙학교가 본인에 적합한지 따져라_ 성적이 좋아도 개인적 성향 때문에 기숙학교가 맞지 않아 자사고에 적응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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