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2일 화요일

SAT 잇단 논란… "美선 ACT 응시자가 더 많아"

수학·과학 실력 뛰어난 한국 학생에 더욱 유리

입학사정·장학금·학점 등 美 대학 ACT 점수 활용

ACT 개발 'GAC 프로그램' 진학 후 실질적 적응 도와

지난 2011년부터 미국 내 ACT (American College Test, 미국 대학입학학력고사) 응시자가 SAT (Scholastic Aptitude Test,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의 그것을 넘어섰다. 2013년 10월 현재 미국 내 SAT 응시자는 약 160만 명, ACT 응시자는 그보다 20만 명 많은 180만 명에 이른다. 최근 SAT가 문제 유출 사건 등으로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국내에서도 AC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호응하듯 ACT를 주관하는 ACT사(社)의 라마르 번츠(Bunts) 사장과 데이비드 채디머(Chadima) 부사장이 함께 방한했다. 지난 14일 이들을 만나 ACT 시험의 성격과 비전, 대학입학 준비과정인 GAC 프로그램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꾸준한 설명회 개최… 입학사정관 선호
1년에 총 5차례 치러지는 ACT는 독해·작문·수학·과학 등 4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과학 과목이 포함된 점이 SAT와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번츠 사장은 "ACT는 학생들이 핵심 교과과정에 얼마나 숙달됐는가를 평가하는 '표준 성취도 평가'"라고 설명하며 "고교 교과 과정 이수만으로는 좋은 성적을 얻기 어려운 SAT와는 달리 ACT는 표준 교육 과정에 충실하게 출제된다"고 말했다. 채디머 부사장도 "ACT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3년마다 '성취도' 수준에 대해 전국적인 조사를 벌인다"고 덧붙였다.

대학 입학사정관을 대상으로 꾸준히 설명회를 개최해 온 점도 또 다른 인기 비결이다. 지속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한 덕분에 현재 미국 대학들은 △입학사정 △장학금 수여 △학점 인정 등에 ACT 점수를 활용한다. 번츠 사장은 "이런 노력 덕분에 SAT의 응시자 수를 넘어설 수 있었다"면서도 "이에 안주하지 않고 '보안'을 최우선순위로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ACT사와 제휴 협약을 맺은 신민주 피치트리 에듀케이션 대표는 "수학·과학 실력이 미국 학생에 비해 뛰어난 한국 학생에게 더욱 유리한 시험"이라고 말했다.

◇GAC와 함께 준비하면 '금상첨화'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에서는 SAT 점수를 더 높게 평가한다?' 'ACT 점수를 인정하지 않는 대학도 아직 많다?'는 소문에 대해 묻자 번츠 사장과 채디머 부사장 모두 단호하게 '노(No)'라고 답했다. "미국 대학 입시 관련 유명 사이트인 www.cappex.com, www.zinch.com, www.collegeview.com 등에 들어가 보세요.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에 합격한 이들의 ACT와 SAT 점수가 모두 투명하게 공개돼 있죠. 매년 ACT사와 칼리지보드(SAT 주관사)의 관계자가 함께 점수 비교표를 만들기도 합니다.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수험생은 그저 자신의 적성에 더 잘 맞는 시험을 선택하면 됩니다."(채디머 부사장)

번츠 사장은 ACT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GAC(Global Assessment Certificate) 프로그램도 함께 준비하면 금상첨화"라고 조언했다. ACT사에서 개발한 대학준비과정인 GAC는 전 세계 100여 개 센터에서 약 1만2000명의 학생이 거쳐 간 프로그램이다. IT 분야에서 프레젠테이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등 미국 대학에 진학했을 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돕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신 대표 역시 "한국에서도 약 600명의 학생이 GAC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연계대학으로 합격해 성공적으로 유학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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