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2일 화요일

세계인과 관심사 공유… 영어 자연스레 접해

서울국제고 2학년인 이현정(17)양은 중학교 때부터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사회 관계망 서비스) 중 하나인 페이스북을 사용했다. 처음엔 페이스북으로 자신의 일상을 전하는 데 그쳤지만, 어학원에서 만난 원어민 강사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자 그들과 소식을 주고받을 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교내 한국무용동아리 활동으로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민속축전(CIOFF·시오프)에 참가한 그는 당시 만난 외국인들과도 페이스북을 통해 교류하고 있다. 이양은 "세계민속축전에 대해 더 찾아보다가 '시오프 유스(CIOFF YOUTH)'의 페이스북을 발견해 관심 있게 보는 중"이라며 "장차 문화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제게 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전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도 공부 중인데, 세계민속축전에서 만난 외국인 중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이 많아서 스페인어로 이야기하기도 해요. 제가 배우지 못한 언어를 쓰는 외국인의 메시지를 볼 땐 번역기를 활용해 단어 하나라도 더 알아보려고 노력하면서 언어에 대한 흥미가 더 높아졌습니다."

◇외국어·관심 분야 지식까지 습득
이양처럼 SNS를 잘 활용하면 외국어 학습 등 청소년에겐 여러모로 도움되는 점이 많다. 전 세계 사람이 애용하는 SNS로 자신의 관심 분야 종사자나 같은 관심사를 가진 세계인과 대화하면서 해당 분야의 세계적인 동향이나 관련 용어 등을 익히며 시야를 넓힐 수도 있다.

영어강사 김명호('트위터+페이스북, 내 영어를 부탁해〈다락원〉' 저자)씨는 "SNS를 통해 자연스러우면서 올바른 영어 표현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SNS의 경우엔 글로벌기업의 유명 CEO부터 미국 시골 학생까지 다양한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죠. 청소년이라면 가장 손쉽게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의 트위터 등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아요. 작가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도 있으니까요. 설령 답변을 받지 못하더라도 책 내용을 곱씹어보고 질문거리를 찾아 영어로 작성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공부가 됩니다. 관심 있는 잡지나 신문의 트위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단, SNS로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땐 욕심을 버려야 한다. SNS를 시작하자마자 외국인(혹은 유명인사)과 활발하게 교류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 특히 영어 실력이 부족할 경우엔 '(상대방의 글을) 제대로 읽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정확한 독해력만 길러도 영어공부에선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셈이다. 김 강사는 "무료 영어 선생님을 구한다기 보다는 같은 관심사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할 친구를 찾는다는 마음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SNS를 쓰다 보면 원어민이 쓰는 (영어) 줄임말, 비속어 등도 자주 접하게 된다. 학생 중엔 '이런 표현을 많이 쓸수록 영어를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남발하면 오히려 '글이 유치하다'는 평가를 듣기 십상이다. 이런 표현을 알아두되, 꼭 필요할 때 외엔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김 강사는 "트위터는 정보 전달 중심, 페이스북은 인맥 형성 중심 등 각 SNS마다 특징이 있다"며 "특정 관심 분야에 대한 정보 교류를 원할 때는 트위터를, 다양한 친구를 사귀고 싶을 땐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식으로 SNS를 목적에 맞게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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