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째 '행복'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긍정심리학 분야의 권위자 소냐 류보머스키(46·여)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리버사이드 심리학과 교수는 행복에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보머스키 교수는 17일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진행된 '2013 서울국제교육포럼'에 참석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포럼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학교 성적과 행복은 대립 관계가 아니다"며 "행복은 단순한 재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류보머스키 교수는 "행복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생산적이고 건강하다"며 "행복이라는 것 역시 결과가 필요하며 자신이 노력한 만큼 쟁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의 행복 교육은 교사가 열쇠를 쥐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감사 일기라던가, 그런 활동을 반복적으로 진행하면 학교에서의 행복 교육도 시작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친절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행복감을 높인다는 자신의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류보머스키 교수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4, 5, 6학년 학생 41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친절한 행동을 한 아이들이 더 행복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4명의 엄마로서 엄마가 되기 전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는 소감도 전했다. 그는 "처음 아이를 낳았을 때는 확 달라진 것을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면 적응해서 평상시로 돌아간다"며 "부모가 되니 삶이 더 의미있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아이가 우울해할 때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는 "걱정되는 일에 대해 대화를 하며 밖으로 꺼내야 한다"며 "행복도 습관이다. 자꾸 좋은 경험을 갖게 해 습관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인들에 대한 조언도 있지 않았다. 류보머스키 교수는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인간관계"라며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를 좀더 돈독하게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소냐 류보머스키 교수는 9살 때 구 소련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후 문화적 충격을 극복하고 하버드 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템플턴 긍정심리학상을 수상해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미국 국립정신보건원으로부터 5년에 걸쳐 100만 달러 이상의 연구 기금을 받으며 영구적인 행복 증진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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