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피하자" 연·고대, '나군'으로 대피 '고육지책'…대학들, '모집군 이동 도미노'

서울대가 2015학년도 정시 모집군을 기존 ‘나군’에서 ‘가군’으로 옮김에 따라 연세대와 고려대 등 상위권 주요 대학들이 서울대를 피해 모집군을 이동키로 했다. 중위권 대학들도 모집군 결정을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이날 2015학년도 정시모집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세대는 ‘2015학년도 입학전형계획’을 통해 2015학년도 정시 모집군을 기존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꾸고, 논술전형 모집 인원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는 논술시험을 치르는 일반전형의 모집인원을 2014학년도 833명에서 2015학년도에는 10% 축소한 750명을 선발한다. 또 2015학년도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모든 전형에서 우선선발제도를 폐지한다.

고려대도 2015학년도 입학전형안을 확정하고 정시 모집군을 나군으로 옮겼다.

또 고려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자연계(국어A·수학B·영어·과학탐구) 응시자도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수시 일반전형, 과학인재전형 및 정시 일반전형의 우선선발은 폐지한다. 수시 일반전형의 선발인원은 1366명에서 1277명으로 줄이고 논술 반영비율을 70%에서 45%로 낮추기로 했다.

연세대와 고려대가 모집군을 옮긴 것은 상위권 학생을 서울대에 빼앗길 우려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화여대는 “입시정책의 일관성 유지와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가군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세대·고려대와 달리 이화여대는 서울대와 같은 모집군에서 경쟁하게 된다.

상위권 대학들의 ‘모집군 이동 도미노 현상’에 한양대와 중앙대 등 중위권 대학들은 모집군 결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