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5일 금요일

연·고대 ‘나’군 이동… 주요대 논술전형 축소

대교협, 내년 대입전형 요강 내달 발표

내년 대학입시에서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의 논술전형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은 2015년 대입전형에서 논술전형의 모집인원을 5~20% 줄이기로 했다. 대학들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5학년도 대입전형 요강을 이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다. 대교협은 이르면 내달 초 2015학년도 전국 대학 입시안을 발표한다.

▲ 서울대 모집군 변경에 연쇄 이동

한양대 20% 등 논술전형 인원 줄여

이화여대 의예과 문과서도 첫 선발


연세대는 수시 일반전형의 논술전형 모집인원을 10% 축소한다.

고려대는 이 분야 모집인원을 7%가량 줄인다. 논술 반영비율도 70%에서 45%로 낮춘다. 정시모집 수능 반영비율은 50~70%였으나, 2015년 대입부터는 90%로 높아진다.

다른 대학들도 비슷하다. 서강대는 15%, 성균관대는 10~15%, 한양대는 20%, 이화여대는 10%, 경희대는 16%가량 논술전형 모집인원을 줄인다.

경희대 관계자는 “2015년 입시를 치르는 현재 고2 학생 중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 논술 비중 축소는 단계적으로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논술이 줄어듦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화여대는 내년에 처음으로 선발하는 의예과 정시에서 문과생도 선발한다.

전날 서울대가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옮긴다고 발표하면서 상위권 대학의 연쇄 이동도 일어났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기존 ‘가’군에서 ‘나’군으로 모집군을 이동하기로 했다.

대학들의 논술전형 축소는 교육부의 방침을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9월 논술고사가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유도하기로 한 바 있다.

논술전형 축소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전형 비중을 축소함으로써 논술 사교육 시장을 막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논술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은 “논술의 축소를 통해 공교육의 성과를 볼 수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율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연·고대에서 논술 선발 인원 축소는 100명 안팎에 불과해 효과가 미미하다. 전체적으로 변한 것이 별로 없다”고 평했고, 유성룡 1318 대학진학연구소 소장도 “서울대가 논술을 폐지했지만 연·고대 등 상위권 학교들에선 가장 많이 뽑는 전형이 논술이어서 수험생의 부담을 줄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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