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빠르고 쉽게”가 가져오는 일회적 정보 때문이다. 클릭 한 번에 내가 찾았던 단어는 미처 되새겨 생각해볼 여유 없이 금세 사라지고 만다. 인터넷 사전의 한계와 악영향을 파악한 여러 초등학교에서는 다시금 종이사전을 활용하여 조용하면서도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행현초를 비롯, 숭덕초, 재동초, 길음초 등 서울지역 초등학교와 전남 함평의 관내 모든 초등학교, 원주의 단구초등학교 등 서울과 지방 각 지역의 학교에서 수업마다 사전활용교육을 실시, 놀라운 학력향상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사전활용학습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기존 국어사전과는 달리 ‘학습전문 국어사전’이 관심을 얻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전이 ‘초중교과 속뜻학습 국어사전’(LBH교육출판사)이다. 이 사전은 지난 2011년 발간된 이후 엄마들과 선생님들의 입소문을 타고 관심을 얻고 있다.
“수업시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찾아볼 수 있어서 참 좋아요!”(학다리중앙초, 신** 학생)
“핵심어가 속뜻으로 풀이되어 있으니 아이들이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고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 수업이 수월해졌습니다. 흐리멍덩하게 알던 단어의 뜻을 명확히 알게 되니 교과공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선사초, 민** 선생님)
이 사전은 초중학교 교과과정의 핵심어 2만8,000여 어휘를 골라 그 속뜻을 실었다. 제목에서 언급한 ‘파충류’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풀어놓았다.
이렇게 속뜻으로 풀이되어 있으니, 굳이 정의식 풀이를 외우지 않더라도 속뜻만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어휘의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다. 이 사전이 쉬우면서도 강력한 학습도구로 환영 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외에도 각 단어 옆에 영어를 병기해 한영사전의 기능까지 겸비하고 있으며, 비슷한 듯 다른 말, 자주 쓰는 속담 및 관용어, 만화로 된 고사성어 50개 등 다양한 부록을 실어 올바른 우리말 함양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사전을 만든 성균관대 문과대학 학장 전광진 교수는 “어휘력 부족은 비단 국어과목의 문제가 아니라 수학이나 과학시간에 사용하는 학습용어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기존의 단순한 암기식 학습방식을 지양하고 이해식 학습태도를 갖추어야 뿌리가 튼튼한 학습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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