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들은 계산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산판과 손가락 기호를 이용하여 계산하였다. 그러나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 플라톤이 계산술을 유치한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그 당시 다른 수학에 비해서 계산술은 그다지 발달하지 못했다. 고대 로마에서는 학교에서 산판에서 계산하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또, 로마인들은 예를 들어
와 같이 계산하였다. 그러나 이것을 CMXCIII로 쓰지는 못했다(여기서 M=1000, D=500, C=100, L=50, X=10, V=5이므로, 이것은 777+216=993을 계산한 것이다). 16세기까지 이와 비슷하게 계산한 표현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인도 사람들은 위치적 기수법을 사용하였고, 쉽게 쓰고 지울 수 있는 계산도구를 만들어 내었기 때문에 필산 방법이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인도 사람들은 작은 흑판에 대나무 펜으로 흰 액체를 써서 숫자를 기록하거나 흰 나무판에 붉은 가루를 뿌리고 작은 막대로 숫자를 쓰기도 하였다. 그래서 오늘날과 비슷한 계산 방법이 인도에서 나타났는데, 지금과 달리 왼쪽에서부터 계산하게 된다.
9세기 초에 아라비아의 알 콰리즈미가 왼쪽에서부터 계산하는 인도의 이런 방법을 배워서 아라비아로 전하고, 이어서 유럽으로 전해지게 된다. 특별한 방법의 계산술을 뜻하는 알고리듬이라는 말은 이 수학자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아라비아 사람들은 오른쪽 표와 같이, 구거법에 의한 검산 방법도 함께 제시하였다. 구거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9를 버린다는 의미이며, 9로 나눈 나머지 수, 혹은 한 자리 수가 나올 때까지 각 자리 수를 더하는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5687의 경우에 5+6+8+7=26, 2+6=8이므로 5687의 구거법에 의한 수는 8이다. 그러므로, 예
현재와 같이 받아올림을 암산에 의해 처리하는 방법은 16세기부터 나타난 것으로 당시의 레코드(Recorde, 1542)나 베이커(Baker, 1568), 호더(Hodder, 1664) 등 여러 수학자들은 받아올리는 수를 ‘기억해 두라’고 하였다. 그렇게 되면 부분합을 구하는 과정을 일일이 기록하지 않아도 되므로 계산 과정이 조금 더 간단해진다. 그 후 누군가에 의해서 받아올리는 것을 기억하지 않고 작은 숫자를 위에 기록하게 함으로써 정신적 부담 없이 쉽게 계산을 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덧셈 방법이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수학자들에 의해 조금씩 개선되면서 완성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지 아니한가? 수학은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 낯선 사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우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조금씩 성장한 우리의 친구인 것이다. 그러므로 모르는 수학이 있어도 두려워 말고 내 주변에 있었던 그 친했던 모습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면 수학이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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