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입생 분석해보니]
전체 37%가 외고·과학고·자사고… 수시·정시 모두 강남 일반고 선전
전문가 "외고·자사고 폐지되면 8학군 등으로
더 몰릴 것"
2020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상위 고교 30위 가운데 일반고가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2020학년도)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상위 30개 고교 가운데 일반고는 4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국대 사대부고(22명·19위), 경기
화성고(22명·19위), 서울고(20명·24위), 공주 한일고(19명·26위) 등이다. 나머지는 모두 특목고와 자사고다. 본지가 20일 단독
입수한 '2020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출신 고교별 현황(최종 등록 기준)'을 분석한 결과다. 서울대 합격생을 1명 이상 낸 고교는 910곳으로
전체(2360곳)의 38%로 나타났다.
◇서울과학고와 용인외대부고가 63명씩으로 1위
서울예술고가 수시 77명, 정시 2명 등 총 79명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다. 예체능을 제외할 경우 서울과학고와 용인외대부고가 각각 63명으로 공동 1위였다. 대원외고(58명), 경기과학고(57명), 하나고(5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는 서울예고(92명), 용인외대부고(67명), 서울과학고(58명), 대원외고(53명), 경기과학고(50명), 하나고(48명) 순이었다. 서울과학고가 용인외대부고를 따라잡았다.
2020학년도 입시는 수시 비율이 78.5%로 역대 가장 높았지만, 특목고와 자사고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수시 비율이 절반 이하였던 2007학년도(46.9%)에는 상위 30위 안에 일반고가 14곳에 달했지만, 올해는 4곳으로 대폭 줄었다.
◇수시 상위 30개교에 일반고 0곳
◇서울과학고와 용인외대부고가 63명씩으로 1위
서울예술고가 수시 77명, 정시 2명 등 총 79명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다. 예체능을 제외할 경우 서울과학고와 용인외대부고가 각각 63명으로 공동 1위였다. 대원외고(58명), 경기과학고(57명), 하나고(5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는 서울예고(92명), 용인외대부고(67명), 서울과학고(58명), 대원외고(53명), 경기과학고(50명), 하나고(48명) 순이었다. 서울과학고가 용인외대부고를 따라잡았다.
2020학년도 입시는 수시 비율이 78.5%로 역대 가장 높았지만, 특목고와 자사고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수시 비율이 절반 이하였던 2007학년도(46.9%)에는 상위 30위 안에 일반고가 14곳에 달했지만, 올해는 4곳으로 대폭 줄었다.
◇수시 상위 30개교에 일반고 0곳
올해
서울대 수시 전형에서는 상위 30개 고교 가운데 순수 일반고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가 설립한 한민고(13명·23위)가 고교
유형으로는 일반고이지만 학생들을 따로 선발하는 학교다. 서울대 입시에서 수시 전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에 못 미쳤던 2007학년도 수시에서는
수도권 이외 지방 일반고가 대구 능인고와 경산여고 등 2곳이었는데 올해에는 한 곳도 없었다. 수시 확대가 결과적으로 일반고에 불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시 합격자 기준 상위 5개교는 서울예고(77명), 경기과학고(54명), 서울과학고(53명), 하나고(50명), 대원외고(35명)
등의 순이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수시 비율을 높이면 지방의 일반고까지 합격자 수가 늘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특목고, 자사고, 서울 강남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역설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정시 상위 30개교에 수도권 이외 지역 일반고 0곳
정시만 따로 구분해 상위 30개 고교를 분석한 결과, 일반고가 절반인 15곳에 달했다. 단대부고(18명·4위)와 휘문고(17명·5위) 등이다. 15 곳 모두 서울 등 수도권에 있는 학교들이다. 2007학년도에는 수도권 이외 지방 일반고가 청주 세광고, 대구 대륜고, 오성고 등 3곳이었는데 올해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대 입시에서 수시 비율이 78.5%로 대폭 높아지자, 지방 일반고들이 수시에 집중했는데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시에 집중한 만큼 정시에 기울이는 노력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양쪽에서 합격자가 줄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정시 비율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고2가 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서울 16개 주요 대의 경우 정시 하한을 40%로 높이도록 요구했다. 또 2025학년도부터는 자사고와 외고를 전면 폐지키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은 입시 격차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자사고, 외고 폐지 이후에는 서울의 경우는 강남북 간 격차, 지방은 교육 특구와 소외지역 간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대는 2019학년도에 이어 2020학년도에도 학교 서열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출신 고교별 합격자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서울대의 입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입시 자료를 공개하고 정시와 수시 비율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등을 알 수 있도록 해야 제대로 된 교육 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위권 일반고 4곳, 강남 8학군이거나 학생 선발권 보유]
2020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배출 상위 고교 30곳 중 일반고에서는 서울 단대부고와 서울고, 경기 화성고, 충남 공주 한일고 등 네 곳이 이름을 올렸다. 단대부고와 화성고는 서울대 합격자 22명으로 공동 19위, 서울고는 20명으로 24위, 한일고는 19명으로 26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학교들은 '강남 8학군'에 있거나 학생 선발권이 있어 단순히 학생을 배정받는 일반고들과는 다르다. 단대부고와 서울고는 서울 강남 8학군에 있어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와 같은 수준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할 수 있는 학교로 분류된다. 화성고는 광역 단위(경기도)로 학생 선발을 할 수 있고, 한일고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농어촌 자율학교다. 이 때문에 지역이나 전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몰린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이런 특수 상황을 고려하면, 서울대 합격자 배출 30위 내 학교 중에 순수한 일반고들은 없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순위가 급상승하며 눈길을 끈 화성고는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 배출 상위 30위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는 19위에 올랐다. 화성고는 2014년 서울대 합격생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6년 2명, 2018년 15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더니 올해 학교 역사상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1979년 화성여상으로 문을 연 화성고는 2003년 일반 계열과 특성화 계열을 함께 운영하는 종합고로 개편했다. 이후 2011년 일반고로 전환했다. 이 학교 최준섭 교감은 "중학교 때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많이 진학하기도 하지만, 일반고 전환 후 학교에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손보며 5년 전부터 입시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지역에서 소문이 나며 인재가 몰리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고는 충남의 대표적 입시 명문으로 알려진 지 오래다. 다만 교육부가 자율형 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2025년 일괄 폐지하기로 하면서 한일고처럼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일반고 49곳도 2025년부터는 광역 단위로만 모집할 수 있다.
조선일보
◇정시 상위 30개교에 수도권 이외 지역 일반고 0곳
정시만 따로 구분해 상위 30개 고교를 분석한 결과, 일반고가 절반인 15곳에 달했다. 단대부고(18명·4위)와 휘문고(17명·5위) 등이다. 15 곳 모두 서울 등 수도권에 있는 학교들이다. 2007학년도에는 수도권 이외 지방 일반고가 청주 세광고, 대구 대륜고, 오성고 등 3곳이었는데 올해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대 입시에서 수시 비율이 78.5%로 대폭 높아지자, 지방 일반고들이 수시에 집중했는데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시에 집중한 만큼 정시에 기울이는 노력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양쪽에서 합격자가 줄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정시 비율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고2가 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서울 16개 주요 대의 경우 정시 하한을 40%로 높이도록 요구했다. 또 2025학년도부터는 자사고와 외고를 전면 폐지키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은 입시 격차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자사고, 외고 폐지 이후에는 서울의 경우는 강남북 간 격차, 지방은 교육 특구와 소외지역 간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대는 2019학년도에 이어 2020학년도에도 학교 서열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출신 고교별 합격자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서울대의 입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입시 자료를 공개하고 정시와 수시 비율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등을 알 수 있도록 해야 제대로 된 교육 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위권 일반고 4곳, 강남 8학군이거나 학생 선발권 보유]
2020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배출 상위 고교 30곳 중 일반고에서는 서울 단대부고와 서울고, 경기 화성고, 충남 공주 한일고 등 네 곳이 이름을 올렸다. 단대부고와 화성고는 서울대 합격자 22명으로 공동 19위, 서울고는 20명으로 24위, 한일고는 19명으로 26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학교들은 '강남 8학군'에 있거나 학생 선발권이 있어 단순히 학생을 배정받는 일반고들과는 다르다. 단대부고와 서울고는 서울 강남 8학군에 있어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와 같은 수준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할 수 있는 학교로 분류된다. 화성고는 광역 단위(경기도)로 학생 선발을 할 수 있고, 한일고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농어촌 자율학교다. 이 때문에 지역이나 전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몰린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이런 특수 상황을 고려하면, 서울대 합격자 배출 30위 내 학교 중에 순수한 일반고들은 없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순위가 급상승하며 눈길을 끈 화성고는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 배출 상위 30위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는 19위에 올랐다. 화성고는 2014년 서울대 합격생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6년 2명, 2018년 15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더니 올해 학교 역사상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1979년 화성여상으로 문을 연 화성고는 2003년 일반 계열과 특성화 계열을 함께 운영하는 종합고로 개편했다. 이후 2011년 일반고로 전환했다. 이 학교 최준섭 교감은 "중학교 때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많이 진학하기도 하지만, 일반고 전환 후 학교에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손보며 5년 전부터 입시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지역에서 소문이 나며 인재가 몰리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고는 충남의 대표적 입시 명문으로 알려진 지 오래다. 다만 교육부가 자율형 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2025년 일괄 폐지하기로 하면서 한일고처럼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일반고 49곳도 2025년부터는 광역 단위로만 모집할 수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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