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4일 월요일

책읽는 사람이 오래산다.

와다나베 쇼이찌(渡部昇一)는,
일본의 저명한 영문학자이자 평론가이다.
야마가다현의 조치대학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독일의 뮌스터대학과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한 석학이기도 하다.
이미 그는 여러권의 책을 쓴바 있으며 최근에는 ‘지적(知的)으로 나이 드는법’ 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와다나베 교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오래산다’ 는 특이한 항목을 설정, 그 내용을 설명하고있다.
‘독서와 장수는 분명히 상관관계가 있다.
독서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두뇌의 작업이다.
뇌속에는 여러 가지 호르몬이 있다.
이 호르몬은 뇌를 위해서만 존재하는것이 아니다.
뇌가 작용하는 온갖활동에 작용한다.
따라서 뇌운동은 건강과 뗄레야 뗄수없는 관계다.‘
두뇌를 자극하는것은 결국 몸 전체의 건강과도 직결된다는 의미다.
지금 80세인 자신의 건강도 오래동안 책을 읽고 글을써온 생활습관의 결과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이제 와다나베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실험에 대한 얘기를 해 보자.
유명한 과학잡지 네이처에 소개된 연구결과를 보면,
일단의 신경과학 연구진은,
신체건강한 20대 자원봉사자들에게 양손으로 3개의 공을 순차적으로 잡아 돌리는
저글링(juggling)훈련을 3개월간 실시했다.
그후 훈련전에 찍은 뇌의MRI 와 3개월후에 찍은 MRI 사진을 정밀비교 해 봤다.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뇌의 신경줄기가 모여있는 뇌피질이 두꺼워진 것이다.
저글링 훈련을 통해 양손과 뇌의 조화기능만 향상된것이 아니라 뇌의 구조가 바뀐것이다.
뇌는 훈련여하에 따라 성형이 된다는 뜻이다.
이번에는 60세 이상의 나이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조건의 저글링훈련을 시켜봤다.
물론 그들은 20대처럼 저글링을 능숙하게 잘 해 내지는 못했지만 결과는 젊은사람들과
똑같았다.
기억을 관할하는 뇌조직인 해마의 두께가 커진것이다.
따라서 책을읽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오래산다는 주장이 과학적 근거를 가지게
됐다.
독서역시 뇌기능에 자극을 주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암기와 연산훈련,
새로운 학습과 끊임없는 배움.
이런 생활습관은 뇌기능을 자극, 뇌의 용량이 커지는 과학적 결과를 가져온다.
때문에 끊임없이 책을 읽고 생각-사고(思考) 하는 사람은 가장 무서운 노년병인
치매에 걸릴확율이 현저히 낮아진다.
설사 치매에 걸리더라도 그 정도가 약하다.
반대로 리모컨을 손에쥐고 소파에 앉아 TV만을 지켜보고,
궁금한게 있으면 즉시 인터넷을 열거나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홍수같이 쏟아지는 정보를 생각-사고능력으로 구체화 하는 능력과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뇌의기능-생각하는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
심한 경우 스마트폰을 집에두고 나왔을때 자기집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할때가
많다.
현대인들은 속도와 편리에 살고 깊이에서는 죽은것이다.
지금처럼 머리 -뇌의 긍정적 기능을 대신하는 온갖 IT기기에 매달려 사는한
늙어서의 무서운 치매는 막을길이 멀어진다.
네비게이션 없이는 한 발자욱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기계에 종속되는인간이
된다.
이것이 인간의 기능적 퇴화인 것이다.


첨단의 디지털 시대일수록 우리모두는 우리의 뿌리인 아날로그의 세계에 대해서도
균형있는 이해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인간이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길은 머리-뇌의 사고기능을 향상 시키는데
있다.
특히 장수시대를 위해서도 뇌기능의 향상은 절대적 조건이 된다.
뇌를 자극하고 훈련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수 있다.
그중 인류문화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독서-책 읽기다.
그렇다면 책(冊)이란 무엇인가.
그건 곧 ‘기록’ 이다.
따라서 독서-책을 읽는다는것은 그 다양한 기록들을 읽는것이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배움과 깨달음이 인간을 더 성숙하게하고 사는 방법을 바꾸게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게 한다.
모든 인간은 독서라고 하는 배움의 과정을 통해 크게 향상될수 있다.
더 넓고깊은 세계를 알게되고 지식이 늘어나며 그만큼 더 세련된 판단력과 분별력을
가질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한 인간을 더 경쟁력있는 존재가 되게하며
그만큼 ‘인간적 성공’ 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게 한다.


인간이 만든 최초의 책은,
점토판에 쐐기문자(설형문자)를 쓴후 불에 구워낸 토판이었다.
그때가 인류최초의 문명인 ‘수메루문화’ 의 시기였으며
지금으로부터 5000여년전인 BC3000년경 얘기다.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그 쐐기글자는 한 지혜로운 수메루시대의 인간이 강가에 남아있던
물떼새들의 발자국을 보고 만들었다는 것이다.
점토판의 용도는 거개가 상업적 계약서와 거래 내역이었으며
우르에 살았던 히브리인의 조상 아브라함이 실재했던 인물임도 이 점토판의 여러 가지
거래기록으로 확인된바있다.
점토판 다음에 등장한 대표적인 물건이 이집트의 파피루스다.
나일강가의 갈대를 쪼개어 엇갈리게 짠 파피루스는 이집트의 문서뿐 아니라
구약과 신약성경이 쓰여진 옛종이이기도 하다.
이어 등장한것이 양피지.
비로서 기록은 두루마리가 되었다.
그후 양피지의 기록은 낱장으로 엮은 책의 형태로 바뀌게 된다.
나는 시나이반도 시내산 아래에 있는 카타린수도원 도서관에서 수백년동안 보관
되어온 수많은 양피지 책들을 직접 살펴본 경험이 있으며 우리시대에 발견된
사해사본도 예루살렘에서 읽어봤다.
두 경우 그 필사는 거의 인쇄주순의 정교한 것이었으며 보관상태도 좋았다.


중세시대의 수도원은 종교적인 기능외에도 인류문명과 문화를 기록해 전수한 큰
공로가 있다.
거의모든 사람들이 문맹이었던 시대에 글을 알고있는 수도사들은 전문필경사 로서
수많은 필사본을 후대에 남겼다.
대표적인것이 성경임은 말할것도 없다.
한편, 인간의 정신사에서 구텐베르그의 인쇄기는 글자그대로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1445년 그가 완성한 활판인쇄기는 지식의 대중화라는 획기적인 기능으로 유럽을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바꾸어 놨다.
그러나 아랍세계는 거룩한 경전을 인쇄하는 일이 신성모독이라고 결정, 인쇄기의
반입을 금지했다.
그때 이스탄불에는 8만명의 필경사가 있었다.
지금도 아랍세계 전체가 10년동안 발간하는 책이 스페인의 1년치 보다 적다.
오늘날 아랍세계가 겪고있는 후진성과 가난, 폭력적 혼란에는 많은 이유가 있을수
있지만 지식-학문이 대중화 되지못한것도 결정적 이유의 하나가 될수있다.
종교근본주의는 인구의 절반인 여자들을 묶어놨고 책을 멀리 함으로서 첨단과학
시대에 크게 뒤처지는 아픈대가를 치르고 있다.


빵이 육신을 위한 양식이라면,
책은 정신을 위한 양식이다.
건전하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 두가지 양식을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
특히 지금처럼 평균연령이 크게 늘어나는 시대에는 더 그렇다.
젊었을 때에는 속도와 편리에 의지해 살지만 나이들어 노후를 살게되면 깊이가
절대적인 조건이 된다.
그 깊이를 준비하는 구체적 수단이 곧 책이며 독서습관이다.
나는 일년에 신간기준 100권이 넘는 책을 읽고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책을 읽을수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래서 오래동안 축적된 ‘독서노하우’ 를 많은분들 에게 참고가 될수 있도록 정리해
봤다.
우선은,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主題)를 정해야 된다.
내 경우는 언제나 문화사-文化史 가 기준이다.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다 보면 고고학, 지질학, 철학, 종교학, 정치제도와 경제,
문헌학까지 섭렵하게 된다.
그게 어떤 분야든 자기가 알고싶은 주제를 먼저 정하는 일이 그래서 중요하다.
하나의 큰 일관성을 가지고 학문의 길을 갈수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이 책을 구입해서 읽는 요령이다.
책을 구입하기전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책들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 세심하게 검토하고 선택해야 된다.
지금은 베스트셀러도 조작되는 시대임을 감안해야 한다.
일단 책을 구입한 이후에는
가장 신경써서 읽어야 할 부분은 저자의 ‘서문’ 이다.
서문만 잘 읽어도 책 전부를 읽은것과 같은 지식을 얻을수 있다.
나역시 서문만 읽는책이 의외로 많은편이다.
서문만 다시읽는 책도 많다.
다음은 목차에 대한 세심한 검토다.
어떤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하지만,
어떤책은 몇가지 주요부분만 읽어도 된다.
오래동안 독서하다 보면 내용적으로 겹치는 부분들이 발견되기 때문에 생략은 언제나
가능하다.
또 어떤책은 두 번, 세 번 읽는 경우도 있고,
어떤책은 특정부분만 따로 여러번 읽게되는 경우도 있다.
한가지 공통점은 반드시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치는것과 다른자료를 찾아서 알게된
내용을 여백에 메모해 두는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친다는것은 그부분의 내용에 대해 생각-사고한다는 의미가
있다.
밑줄치고 메모에 충실하면 그 책을 다시꺼내 읽을때 큰 도움이 된다.
읽었던 책을 다시읽는 경우 그 내용에 대한 이해와 깨달음이 먼저보다 더 깊어지는
것을 체험적으로 느낄수 있다.
그만큼 정신적 으로도 더 성숙해 지는것이다.


유사이전(有史以前) 이라는 말이있다.
인류가 문명을 가지고 생활하기 이전의 시대라는 뜻이다.
유사이래(有史以來)라는 말도있다.
역사가 기록을 시작한 뒤, 라는 뜻이다.
이렇게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게 ‘기록’ 이다.
기록이 시작된 것이,
읽어서 알수있는 역사가 시작된 뒤가 되는것이다.
그 이전에도 역사는 있었지만 기록이 없기 때문에 역사이전이 되는것이다.
기록은, 곧 책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출판되는 종이책은 200여종이다.
오늘이라는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것이다.
책이 없어질수 없는 숙명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책은 문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는다.
처음 컴퓨터가 화려하게 등장했을때 모두가 입을모아 이제 종이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우리모두가 아는대로 종이는 그전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있다.
늘어나 유통되고있는 정보의 양과 정비례, 종이의 양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게 기록이 가지는 역사적인 속성이다.


아이패드같은 첨단의 IT기기가 나타났을때,
많은 사람들이 종이책의 종말을 예고했다.
어떤면에선 제대로 본 것이다.
그러나 이미 말한대로 책 자체는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그 형태가 시대에 맞게 진화할 뿐이다.
스마트폰의 모니터로 세익스피어는 읽을수 없다.
세익스피어는 묵직한 종이책을 손에들고 안락의자에 깊숙이 앉아 따뜻한 조명밑에서
차를 마시면서 읽는 책이다.
그러한 읽기자체가 지극히 문화적인 행동양식이다.
첨단의 아이패드라 해도 마찬가지다.
모니터는 그 기계적 속성이 ‘일별’ 하는 수단일뿐이다.
거기에는 읽기-생각-사고의 기능이 없다.
따라서 책은 앞으로 그 기능에 따라 나뉘어 출판될 것이다.
여행안내서, 요리책, 각종안내 서비스, 외국어통역기능등은 전자책으로,
철학, 종교와 신학, 의학, 역사와 인문학 분야는 종이책으로 출판될 것이다.
즉 콘테츠별 구분이 일어나는 것이다.
속도와 편리는 전자책이, 깊이는 종이책이 담당하게된다.
이 구분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사람이 나이들면 속도와 편리에서는 멀어지고 깊이쪽으로 기울게 된다.
그게 정상적인 변화이기도 하다.
종이책을 선택하고 읽는습관을 길러두는것은 또 하나의 현명한 삶을 위한 가장 큰
준비라고 할수있다.
건강하게 오래사는 길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 조선일보
  • 원서 읽고 의견 교환… 어휘력·문장력·사고력 '쑥쑥'

    북클럽 활동으로 영어 실력 쌓는 아이들
    고교생 리더, 초등생 회원 '맞춤 양서' 추천
    퀴즈 풀고 에세이 쓰며 영어 '재밌게' 익혀

    '우리 아이가 독서를 좀 더 재밌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음 직한 고민이다. 읽혀야 하는 책이 까다로운 영어책일 경우, 이 같은 고민은 곱절이 된다. 하지현(청심국제고 1년)양과 지혜빈(서울 창동초등 6년)양은 이런 고민과 관련, 나름의 해결책을 찾았다. 여럿이 한 책을 읽은 후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일명 '북클럽(book club)' 활동이 그것. 둘은 "북클럽 활동 덕분에 읽기·쓰기 능력이 동시에 늘었고 사고력도 향상됐다"고 입을 모았다.

    ◇어휘 공부, 에세이 작성으로 효과 높여
    하지현(왼쪽)양과 지혜빈양. "실제로 만난 건 처음"이라는 두 사람은 사진 촬영 중에도 다음에 읽을 책을 함께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현양과 지혜빈양은 '쑥쑥 북클럽'(www.suksuk.co.kr/bookclub)에서 활동 중이다. 이곳에 개설된 여러 북클럽 중 두 사람이 활동하는 '12기 북클럽'은 초등 5·6학년생 회원 8명으로 구성돼 있다. 리더는 고교생인 하양이 맡고 있다. 하양은 올 6월, 전임 리더였던 윤재원(미국 우드베리 포레스트 스쿨 12년)군에게서 리더직을 물려받았다. 리더의 역할은 막중하다. 회원(초등생)의 수준에 맞는 책을 먼저 읽은 후 1주일에 한 번씩 인터넷에 해당 책에 대한 문제를 만들어 올려야 하기 때문. 회원들은 이후 1주일간 하양이 추천한 책을 읽고 문제의 답을 써서 올린다. 다른 회원이 올린 답을 읽고 의견을 공유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 중 하나다.

    하양이 문제를 구성하는 방식은 △책 내용 묻기(3~5개) △어려운 단어 뜻 익히고 예문 만들기(6개) △책 내용 관련 주제로 짧은 에세이(3~8행 분량) 쓰기(1개) 등 크게 세 가지다. 이 중 회원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유형은 단연 '자신의 경험담을 녹여내야 하는' 에세이 문제다. 예를 들어 '형제'가 등장하는 책을 읽었다면 하양은 '자신의 형제(자매)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에세이를 작성하라'고 주문한다. 지혜빈양은 "내 경험담을 소재로 해 글쓰기가 훨씬 쉬울 뿐 아니라 또래 회원들의 에세이를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즐겁다"고 말했다.

    "혼자 책을 읽을 땐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그냥 넘어가곤 했어요. 조금만 재미없다 싶으면 도중에 덮어버린 적도 많았죠. 하지만 1년 전 북클럽 활동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책을 집어들면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책 속 메시지를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는 훈련도 되더라고요. 제일 좋은 점은 예문과 에세이를 꾸준히 쓰는 과정에서 어휘력과 문장력이 향상됐다는 거예요."

    하양 역시 문제를 낼 때 '어휘' 부분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영단어의 경우, 뜻을 찾아보는 데서 그치면 금세 잊어버리게 되거든요. 하지만 해당 어휘로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보면 기억에 훨씬 오래 남습니다."

    ◇초등생 눈높이 맞는 책 고르는 게 관건
    하양은 회원들에게 읽힐 책을 고르는 작업에도 신중하다. 회원 어머니들의 의견도 종종 참조한다. 회원뿐 아니라 회원 어머니도 자유롭게 해당 커뮤니티에 접속,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 학교 친구들도 하양의 도서 선정에 적지않은 도움을 준다. 북클럽 리더가 된 후 그는 지금껏 미국 작가 앤드루 클레멘츠(Andrew Clements) 등 한 작가의 책을 연달아 너덧 권 이상 독파하는 '작가별 시리즈' 형태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앤드루 클레멘츠는 초등생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많이 쓴 작가인 데다 작품의 상당수가 미국 초등 5학년 필독서로 지정돼 있어 북클럽 활동에 유용하다"며 "책 선정 기준은 '초등생 회원의 눈높이에 맞는 양서'"라고 귀띔했다. 요즘은 초등생과 청소년 얘길 주로 쓰는 미국 작가 주디 블룸(Judy Blume)의 책을 읽고 있다.

    하양에 따르면 북클럽 활동은 전적으로 '회원 각자의 자율'이다. 과제를 제출하지 않는다 해서 벌을 주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과제 제출률은 언제나 100%다. 하양은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활동인데도 과제물을 모두 손글씨로 작성해 올려 종종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몇몇 친구는 제게 '북클럽 운영은 스펙 쌓기용 활동 아니냐'고 묻곤 해요. 그런데 전 이 활동을 통해 오히려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고교생인 제 수준에선 쉬운 책이지만 막상 관련 주제로 에세이를 쓰려고 생각하면 쉽지 않더라고요. 그럴 때 초등생 회원들의 과제물을 보며 놀랄 때가 많죠. 특히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싶은 제 입장에서 초등생들과의 교류는 더없이 좋은 경험이에요."

    지혜빈양은 북클럽 활동을 열심히 하며 영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 지금껏 영어학원 한 번 다닌 적 없지만 미국 초등 5·6년생 수준의 영어책은 막힘 없이 읽어낼 정도. 지양은 "친구들도 나처럼 책 읽기의 재미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어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은 대개 학원 교재로만 공부하고 단어도 하루에 수십 개씩 외운대요. 과제양도 많아 힘들어하죠. 사실 그게 영어 공부의 전부는 아닌데…. 영어책을 활용하면 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훨씬 재밌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조선일보

    스토리텔링 수학이야기 교과서 꼼꼼히 보고 기본 원리 깨달아야

    올 들어 중학교 수학 내신 시험에 평가혁신 서술형·논술형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이때 주목할 점은 문제와 연관된 제시문이 대부분 '실생활 연계형'이란 사실이다. 이런 시험은 어떻게 대비하는 게 좋을까? 최근 치러진 모 중학교 2학년 기말고사 기출 문제를 통해 그 해법을 찾아보자.

    오른쪽 문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A4 복사용지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용지 크기에 관한 문제는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이유를 서술하라'는 질문을 받아든 학생 입장에선 상당히 곤란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일수록 이유를 따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학 단원과 연관된 실생활연계형·융합형 제시문을 잘 이해하려면 적절한 배경지식을 쌓아야 한다. 특히 달라지는 수학 평가에선 '기본 원리에 대한 이해 능력'이 중요해진다. 실제로 기출 문제 중 상당수는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와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해법은 다름 아닌 '교과서'에 있다. 모든 수학 교과서와 익힘책은 해당 단원과 관련된 실생활·융합형 내용을 다수 다루고 있다. 따라서 학교가 선정한 교과서는 물론, 다른 출판사에서 펴낸 교과서 서너 종(種)을 꼼꼼히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조선일보

    2014 수능 변화,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국어… 지식 묻는 문항 늘어
    수학… A·B형 난도차 명확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형식 변화와 관련,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재수생이 많다. 하지만 수능 개편의 핵심은 '교과 중심'에 있어 평소 학습량이 많은 재수생 입장에선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국어·영어·수학 과목이 난이도에 따라 A·B형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B형은 현행 수능 난이도로,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쉽게 각각 출제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국어·영어·수학 중 2개 과목을 B형으로 반영하므로 실제 학습 부담에선 큰 차이가 없다.

    ◇국어|공부 성실히 할수록 성적 향상
    평가 의도와 기준이 추상적이었던 기존 수능과 달리 '지식'을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될 전망이다. 국어가 (학습량과 성적 향상이 비례하는) '준비 가능한' 과목으로 바뀌는 셈이다. 시험 시간은 그대로인데 문항 수가 적어지므로 지문은 예전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3점짜리 문제가 늘어나 변별력 높은 일부 문제의 정답률이 등급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법·독서·화법·작문·문학으로 출제 범위가 한정되므로 수험생은 교과서와 기본서를 통해 수능 평가 요소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익혀야 한다.

    A형은 고 1 과정을 이수하면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돼 자연계 수험생의 학습 부담이 줄어든다. 지문과 문제, 선택지 모두 현행 수능보다 명확하고 간단하게 제시되므로 교과서 기본지식과 핵심 개념, 원리 등을 이해하고 암기하면 충분히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B형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현행 수능보다 약간 어려워진다. 심층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므로 긴 지문을 빨리 읽고 핵심을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교과서 기본 이론과 고전 학습량에 따라 성적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엔 유의해야 한다.

    ◇영어|계열 무관… 대부분 B형 반영
    듣기·말하기 부분 출제 비중이 50%까지 대폭 증가하지만 난이도엔 큰 차이가 없다. 반면, 문항 수가 줄어드는 읽기·쓰기 문제는 다소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용 지문 위주로 이뤄진 A형에 비해 B형은 기초 학문과 관련돼 어려운 지문 비중이 높다. 또한 B형에선 변별력이 가장 큰 빈칸 추론 문제가 기존 수능의 두 배 가까이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다. 긴 지문이나 장황한 문장에 대한 독해력을 높이려면 문법적 지식을 튼튼히 할 필요가 있다. 고난도 문항이 계속 늘어나는 최근 수능 출제 경향을 고려하면 단순 독해력은 물론, 논리적 사고력까지 훈련해야 한다. 다양한 글감을 읽으며 글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논리의 흐름을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학| A형 응시자 개념에 충실… 안정된 점수 얻어야
    기존 수리 가·나형은 학습 범위만 달랐지만 개편되는 수학 A·B형은 난이도 차이가 보다 명확하다. 따라서 인문계 수험생이 수학에 느끼는 부담은 오히려 기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A형 응시자는 많은 유형을 접하기보다 개념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 주요 공식은 유도 과정까지 정리해야 한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은 새로운 문제 유형을 익히기보다 이미 푼 문제를 다시 보며 약점을 보완하는 게 효율적이다. 실력은 4등급 수준인데 1·2등급 문제 풀이에 욕심내는 건 시간 허비일 뿐이므로 본인 수준에 맞는 단계별 학습이 필요하다.

    수학은 성적 기복이 다른 과목에 비해 적은 편이다. 따라서 상반기에 안정된 점수를 획득하는 게 중요하다. 하반기엔 국어와 영어 등의 공부량을 늘려야 하므로 적절한 시간 배분이 필수다. 자주 틀리는 범위와 유형에 대한 철저한 반복 학습도 이뤄져야 한다.
    조선일보

    '영재교육 시행 10년' 허와 실을 말하다

    "타고난 재능 맘껏 키우도록 교육체계 재정립 필요"

    사교육 내몰리지 않게 공교육에서 기회 제공
    '대학 진학용 스펙'쯤으로 전락시켜선 안돼

    영재교육진흥법이 시행된 지 올해로 꼭 10년이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은 본래 목적대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해야 할 만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위한 특별한 교육'으로 행해지고 있을까? 지난 10년간 영재교육은 어디까지 왔으며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영재교육을 지탱하는 3개 축인 교사·학생·학부모에게 의견을 물었다.

    ◇순기능|영재교육이야말로 '평등교육'
    김선희(51)씨는 한국과학영재학교 1학년인 딸을 둔 학부모다. 김씨의 딸은 융합인재교육, 일명 '스팀(STEAM)형 교육'이란 말이 유행하기 전부터 과학과 예술에 두루 관심이 많았고 소질도 드러냈다. 요즘도 틈만 나면 영화 '스타워즈'(조지 루커스 감독) 시리즈를 밤새 돌려본다. 교내 밴드부에선 보컬로 맹활약 중이다. 김씨는 "공부하랴 동아리 활동하랴 하루 두 시간밖에 못 자는 강행군의 연속이지만 매일 마음껏 토론하고 연구하며 공부하는 생활이 행복하다더라"고 말했다.
    (왼쪽부터)한국과학영재학교 1기 졸업생 박규영씨, 한국과학영재학교 재학생 학부모 김선희씨, 서울 아현중 영재교육원 담당 김수미 교사. / 백이현 인턴기자
    한국과학영재학교 1기 졸업생인 박규영(25·서울대 재료공학과 박사과정)씨도 본인이 고교 시절 받았던 영재교육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다. 그는 "지적 호기심이 많은 내게 당시 커리큘럼은 내가 흥미를 갖는 분야가 뭔지, 어떤 공부를 잘할 수 있는지 탐색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내겐 고교 시절이 나 자신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자아실현의 장(場)이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현중학교에서 영재교육원 운영을 맡고 있는 김수미(43) 교사는 "영재교육이야말로 평등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일반 학교 교육 수준을 뛰어넘은 아이들이 사교육 시장에 내몰리지 않도록 공교육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가 영재교육이란 얘기다. "영재교육기관이 다루는 분야는 수학·과학 말고도 꽤 많아요. '난 그림 못 그려' 하고 지레 포기하던 아이가 미술영재원에서 교차 수업을 받은 후 '나한테 이런 소질이 있었네!' 하고 깨닫는 경우도 있죠. 그런 과정을 거쳐 자기 진로를 스스로 찾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영재교육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역기능|10년간 양적 성장에 치우쳐
    2011년 현재 전국에 있는 영재교육기관은 총 3049곳이다(한국교육개발원 집계). 10년 전 69곳이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이 중 대학 영재교육원(71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재교육은 현직 중·고교 교사가 담당한다. 소정의 연수 프로그램(60~90시간)을 이수한 교사는 누구나 영재교육을 맡을 수 있어 대학 영재교육원에 비하면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이와 관련, 김수미 교사는 "학생들을 지도하다가 갈증을 느껴 관련 분야를 좀 더 공부하고 싶어도 마땅한 교사 재교육기관이 없어 막막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아쉬워했다.

    김선희씨의 딸은 초등 4학년 때 영재학급에 발탁된 데 이어 초등 6학년 때부터는 대진대 영재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은 김씨의 딸과 달리 중복 지원이 금지된 탓에 영재교육에서 아예 소외되는 학생도 부지기수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영재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은 영재학교·영재학급·영재교육원 가운데 하나만 골라 지원할 수 있다. 좀 더 나은 교육을 받고 싶어 대학 영재교육원에 진학했다가 떨어지면 학교에서 이뤄지는 영재교육도 받을 수 없는 구조다. 김수미 교사는 "이곳저곳에서 중구난방으로 영재교육을 실시할 게 아니라 일단 영재학급에서 점검을 받은 후 우수한 학생은 대학 영재교육원에 보내는 식으로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망|스펙·입시수단 취급은 '금물'
    박규영씨는 "영재학교 동기들끼리 '우린 로열 로드(royal road)를 탔다'는 우스갯소리를 곧잘 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영재학교 출신'이란 이름표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학 입시나 대학원 진학에서 우위를 점한다. 하지만 그는 "동기 부모님 중엔 '영재학교에 반드시 입학해야 한다'며 자녀를 압박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때문에 부모와 불화를 겪는 친구도 꽤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동기생 150여 명 중 10명가량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자퇴했다.

    영재학교가 양적으로 급성장하면서 일부에선 영재학교를 '고급 스펙'이나 '상위권 대학 진학용 티켓' 정도로 여기는 게 현실이다. 김수미 교사는 "영재교육원을 찾는 학생도 고학년일수록 수업 자체를 즐기기보다 수료 여부 등에만 관심을 보이곤 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 영재교육이 극소수 학생만을 위한 특수교육이 아닌 상황에서 '학교생활기록부에 한 줄이라도 더 추가하겠다'는 학생과 학부모의 그릇된 욕심이 빚은 결과다.

    박규영씨는 지난해 카이스트를 달군 재학생 연쇄 자살 사건을 거론하며 "영재교육 이수자에게 과도한 기대를 보내는 사회적 분위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부하는 걸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 영재교육을 억지로 받게 하는 건 엄청난 불행입니다. 본격적 영재교육을 받기 전,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공부하는 게 정말 행복한가'부터 자문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선일보

    올겨울 우리 아이 주도성 키우려면

    관심 분야 찾아 체험활동… 책임감·성취감 심어줘야

    "우리 애는 전교 1등이랑 똑같은 학원에 다니는데도 공부를 통 못해요. 투자는 할 만큼 하는데 성과가 없어 너무 답답합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이런 고민을 토로하는 부모가 의외로 많다. 옆집 아이와 똑같은 학원에 다니고 똑같은 교재로, 똑같은 강사에게 배우는데 왜 유독 우리 아이 성적만 제자리걸음일까? 그 원인을 알려면 우선 자녀의 자기조절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자기조절능력이란 목표를 위해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참아낼 수 있는 인내력, 그리고 모든 일에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자기 통제력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주도적 인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자기조절능력이 낮은 학생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첫째,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 둘째, 자기 자신과 주변 환경에 좀처럼 만족하지 못한다. 셋째, 매사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 넷째, 인내심과 책임감이 낮아 순간 집중력이 떨어진다. 하나같이 성적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이다.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가 분석한 진로진학예측검사(KMDT) 결과는 자기조절능력과 성적 간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오른쪽 표에 따르면 수학(修學)능력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1등급에서 1.5등급 사이 학생의 자기조절능력 백분위 평균은 71%로 조사 결과 중 가장 높았다. 반면 1.5등급에서 3등급, 3등급에서 4.5등급 구간으로 갈수록 평균은 점차 낮아졌다.

    이 같은 차이는 대부분 자기조절능력에 기반을 둔 주도성 정도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주도적 성향을 지닌 학생의 대다수가 뚜렷한 성취 경험을 갖고 있다. 모든 수업에 적극적이며 수업 후에도 배운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시간을 충분히 들여 복습한다. 이해되지 않는 내용은 다른 자료를 참고하거나 교사에게 물어보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반드시 파악해낸다. 이처럼 준비 단계에서부터 마지막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본인의 힘으로 주도하면 자긍심이 생긴다. 이는 곧 흥미와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주도성이 결여된 아이일수록 수업 시간에 소극적 경향을 보인다. 학교든 학원이든 교사가 내주는 숙제만 겨우 해 가거나 그마저도 안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다 보니 겉으로는 우등생과 똑같이 공부하는 것처럼 보여도 성적에서 차이 날 수밖에 없다. 자녀를 좀 더 주도적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일단 자녀가 크고 작은 경험을 통해 주도성을 기를 수 있도록 평소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방학 때 실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자녀의 관심 분야 위주로 체험활동 계획을 짜는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며 자신의 진로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 한겨울이지만 머지않아 봄이 오고 새 학기가 시작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자녀가 좀 더 주도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전교 1등이 다니는 학원'을 알아볼 게 아니라 자녀의 성향부터 살펴볼 일이다. 당장은 어설프고 못 미덥더라도 주도성을 발휘한 첫걸음을 박수로 환영해주자. 그렇게 하나둘씩 쌓인 성취 경험은 분명 자녀를 '남다른 아이'로 성장시킬 것이다. 조선일보

    예비 고 1이 알아야 할 대입 상식

    가장 중요한 건 학교 공부… 내신→수능→스펙 순으로 준비하라

    올해 중 3인 학생은 내년 2월 졸업 직후부터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하지만 현행 체제는 3년 후 체제와 확연히 달라진다. 따라서 무턱대고 최근 대입 결과를 기준 삼아 고교 3년간의 로드맵을 짜는 건 비효율적이다. 오늘은 메가스터디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대입 동향을 토대로 예비 고 1에게 유용한 '학습 계획 수립 시 주의사항'을 정리했다.

    분석|N수생 강세 여전… ‘조건 없는’ 전형 극소수
    대입 관문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좁아졌다. 2013학년도 서울대와 연세대의 입학 정원은 2000학년도에 비해 각각 1609명, 1401명 줄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상위 주요 7개 대학 모집 인원 역시 총 5109명(18.1%) 감소했다〈그래픽 참조〉. 다행스러운 건 전체 수험생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12월 현재 고교 3년생과 중학 3년생 인원은 각각 67만9762명과 64만4140명이다. 2013학년도 수능 고 3 응시 인원은 51만976명으로 전체 인원의 75.2%를 차지한다. 이 같은 비율을 현재 중 3에게 적용하면 오는 2016학년도 대입 재학생 수능 응시 인원은 약 48만 명까지 감소한다.

    재수생의 활약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현행 대입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는 수시·정시모집을 통틀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이다. 하지만 재학생은 내신 관리나 비교과 활동 등으로 수능에 전념할 시간이 부족하다. 2012학년도 수능 언어·수리·외국어·탐구(2개 과목 기준) 영역 백분위 점수를 합산한 결과, 고득점자군 내 재학생과 N수생의 비율은 각각 77.6%와 22.4%였다. 하지만 이 중 360점 이상을 받은 초고득점자는 재학생이 58.1%, N수생이 41.9%인 것으로 나타나 N수생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N수생 고득점자가 많다는 건 재수생이 늘어나는 악순환 역시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입시 전형이 복잡해진 데 반해 평범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2년 12월 현재 전국 200여 개 대학의 신입생 선발 전형 방식은 3298개에 이른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 집계). 대학 한 곳당 16개 이상의 전형 유형이 존재하는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형 유형은 공인어학시험 성적이나 수상 실적 등 일정 자격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연세대 수시모집은 △일반 전형 △특기자 전형 △연세 입학사정관 전형 등 세 종류로 나뉜다. 이들 전형은 총 11개 세부 지원 트랙으로 구성돼 있어 선발 방법이 매우 복잡해 보인다. 하지만 특별한 지원 자격(사회공헌및배려자·연세한마음·농어촌학생·특수교육대상자·전문계고교출신자)이나 경력 입증 자료(과학인재트랙·언더우드글로벌인재·창의인재·IT명품인재)가 필요한 전형을 제외하면 남는 건 학교생활우수자 전형과 일반 전형 정도다.

    대비|교과 공부 먼저… 수능·스펙 관리는 그 다음에
    학생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대입에만 집중해 학교 공부를 등한시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 예비 고 1에게 가장 중요한 건 학교 공부다. 내신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수능이나 각 대학에서 실시하는 논술·면접 고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힘들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대입 전형 요소를 3단계로 재배열해보자. 1단계는 모든 요소의 기본이 되는 내신 공부를 토대로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다. 그 과정이 끝났다면 곧바로 2단계 수능 준비에 돌입한다. 목표 대학별 고사에 대비하거나 자격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스펙은 마지막 단계에서 쌓으면 된다. 내신과 수능이 토대가 되지 않는다면 모든 요소가 대입에서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 1·2단계를 철저하게 거친 학생은 3단계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 출제되는 논술 문항은 교과형 문항이므로 교과 내용을 논술 문제에 응용할 수 있는 능력만 키운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영어 교과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라면 공인어학시험을 공부할 때도 문제 유형 훈련에만 집중하면 된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