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0일 목요일

핀란드 학업 최상위 비결, 우수한 교사·맞춤형 창의성 교육"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3년마다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과 핀란드 학생들은 늘 최상위권이다. 지난해 '2015 PISA 결과'에서 한국은 수학 영역에서 OECD 국가 중 1~4위(핀란드 5~10위), 핀란드는 읽기 영역에서 1~3위(한국은 3~8위)에 올랐다.

두 나라가 공부 잘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은 좀 다르다. 핀란드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 공부를 끝내는 반면, 한국 아이들은 학교 밖에서도 엄청난 시간을 공부한다. OECD의 '2012 PISA 결과' 보고서를 보면 한국 학생들은 평균 주당 6시간 30분 동안 '방과 후 학습'을 한다. 그중 대부분(80%)은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는 시간이다. 핀란드는 일주일에 방과 후 학습을 딱 1시간 한다. 그 가운데 48분(80%)은 부모·가족과 공부하거나 자기 혼자 컴퓨터를 갖고 공부하고, 사교육 받는 시간은 6분이다. 핀란드 학생들은 우리나라 아이들보다 잠자는 시간도 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핀란드 청소년(15~24세)의 하루 수면 시간은 평균 8.52시간으로, 한국 학생들(12~17세, 7.47시간)보다 1시간 길다.

유카 툴리부오리 핀란드 국가교육위 장학관은 "핀란드 학생들이 PISA에서 높은 성적을 내는 것은 교사 수준이 매우 우수(최소 석사 학위)하고, 학교가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흥미에 따라 창의성을 키워주는 맞춤형 교육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사교육 1주일에 6분, 그래도 성적최강 핀란드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한 핀란드
방과 후 30분 숙제하면 자유시간… 시험보다 토론·발표 참여가 중요
성적표에 등수 대신 장단점 써줘


"사교육요? 사립학교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핀란드 헬싱키에 사는 중학교 3학년생 올리버(15)군은 "사교육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렇게 되물었다. 만화 그리는 게 취미라 학교에서 방과 후 미술 활동을 한 적은 있지만, 국·영·수 학원에 다녀본 적은 없다. 사실 학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그런 곳에 다닌다는 친구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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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곳이 교실… 복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 핀란드 학생들이 학교 복도 한쪽에서 글쓰기를 하고 있다. 핀란드 학생들은 늦어도 오후 3시쯤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운동을 하거나 클럽 활동에 참여하는 등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OECD에 따르면 핀란드 학생들의 주당 평균 사교육 시간은 단 6분이다. /핀란드 교육문화부
오는 9월 고교 진학을 앞둔 올리버군의 하루 일과는 이렇다. 오전 9~10시쯤 학교에 갔다가 오후 3시쯤 귀가한다. 집에 오면 숙제를 한다. 보통 30분에서 1시간쯤 걸린다. 이후로는 자유 시간이다. 도서관에서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을 빌려 보거나 친구들과 컴퓨터 게임을 한다. 강아지 산책시키기도 올리버군의 몫이다. 늦어도 밤 11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물론 학기말 시험 기간엔 만사 제쳐두고 공부를 한다. 올리버군은 "과목별로 요점을 정리한 뒤 내 생각이나 느낀 점을 덧붙여 본다"며 "수업에서 배운 주제에 대해 에세이를 쓰는 게 시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사교육 주당 6분, 한국 3.6시간

핀란드와 한국은 둘 다 OECD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에 있는 교육 강국이다. 그러나 사교육에 관한 한 두 나라는 극과 극이다. OECD의 '2012 PISA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 시간 평균은 주당 3.6시간에 이른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길다. 핀란드의 사교육 시간은 주당 6분으로 가장 짧았다. 사교육이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핀란드 학부모들은 왜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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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중·고교에도 시험은 있다. 과목별 학기말 시험도 있고, 선발 고사를 보는 고등학교도 있다. 고교 과정을 마치면 '국가 대입자격시험'을 보고 대학별 고사도 따로 치러야 한다. 그런데 시험 형식이 다르다. 여러 보기 가운데 맞는 것 또는 틀리는 것을 고르는 선다형 문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주관식 혹은 서술형 문제가 주를 이룬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내려가야 하는 핀란드식 시험에서 달달 외우기, 문제 많이 풀기, 실수 안 하기를 가르치는 한국식 사교육은 힘을 쓰기 어렵다. 또 성적표에서 지필고사 점수가 차지하는 비율도 낮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 친구들과의 협동심 등이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학교 끝나고 부리나케 학원으로 달려가는 것보다, 학교에 있을 때 토론이나 발표에 열심히 손 들고 참여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지름길이다. 성적표도 학생들을 일렬로 줄 세우거나 A·B·C로 등급을 매기는 대신, 장단점 등을 서술형으로 기록한다.

◇학원 갈 시간에 자연 즐기고 봉사활동

핀란드 쿠오피오의 고교 1학년생 새드(16)양은 장래 희망이 교사인 모범생이다. 역시 학원이나 과외를 다녀본 경험은 없다. 한국 청소년들이 학원 뺑뺑이를 돌 때 새드양은 운동이나 독서, 봉사활동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여름에는 가족들과 4~5주 정도 호숫가 별장으로 휴가를 간다. 인터넷은커녕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는 시골에서 블루베리나 버섯을 따고, 사우나와 수영을 즐긴다. 겨울에는 꽁꽁 언 호수에서 스케이트나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탄다.

다른 학생들도 비슷하다. 핀란드에선 15~19세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적어도 1개 이상의 청소년협회에 속해 봉사활동을 하거나 지역 축제에 참가한다. 방학 동안 다음 학기 진도를 선행 학습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 새드양은 "학교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우울증 부르는 사교육 스트레스… 정신과 찾는 학생들

학원중독 학부모, 우울증 앓는 자녀

학원 밀집지역에 학생 환자 많아… 성장한 뒤에 트라우마로 남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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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학원 끊으면 정말로 제 인생도 끝나는 건가요?"

얼마 전 엄마 손을 잡고 소아청소년정신과를 찾은 초등학교 5학년 예은(가명)이가 의사에게 한 질문이다. 엄마는 예은이가 학교에서 이상행동을 보이자, 놀란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상담해보니 선행(先行) 학습으로 이름난 학원에 입학한 것이 계기였다. 그날부터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학원 숙제가 쏟아졌다. 예은이는 시험지를 받으면 눈앞이 하얗게 되면서, 한동안 보이지 않는 증상에 시달렸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어떻게 들어간 학원인데 약한 모습을 보이느냐"고 다그쳤다. 정동선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사교육 부작용이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정신과를 찾는 아이들"이라면서 "아이가 이상하다고 찾아왔는데, 상담해보면 학부모가 학원 중독 등 (정신 질환이) 심각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국의 미성년자 정신과 진료 환자 수는 16만6867명(2015년 기준)이다. 사교육 스트레스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흔한 증상이 우울증인데, 이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학생은 2만550명이었다. 서울시에서는 미성년자 우울증 환자의 38%가 학원이 밀집한 5개 구(區)에서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본지가 학원이 밀집한 지역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10여 명에게 문의한 결과 "청소년 우울증을 앓는 환자 중 30~60%는 사교육 압박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 한 정신과 전문의는 "연간 400~500명의 미성년자를 상담하는데, 50% 정도는 사교육 스트레스를 호소한다"고 했고, 경기도 분당 소아청소년정신과 개업의도 "우리 병원의 경우 사교육 압박, 사교육으로 인한 가정불화를 말하는 학생들이 전체의 60%가 넘는다"고 전했다.

사교육 받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현주 교수팀이 경기도 군포 소재 5개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4시간 이하 사교육을 받은 아이는 10% 정도 우울 증상을 보인 반면 4시간 이상이면 우울증에 걸린 사례가 30%를 웃돌았다.

특목고 신입생인 소연(가명)이도 우울증으로 최근 정신과를 찾았다. 소연이는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새벽까지 학원 숙제에 시달렸다.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은 날에는 엄마와 다투다 몸싸움까지 벌였다. 소연이는 병원에서 "쉽게 화가 나고, 한 번 화가 나면 잘 가라앉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증상이 심각했지만 소연이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유한익 우리아이 마음클리닉 원장은 "치료보다는 학원이 최우선이라 병원에 두세 번 오다 마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면서 "아이가 우울증 등을 겪다 보니 성적이 떨어진 건데, 부모들이 이를 '의지 부족'으로만 보고 닦달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사교육 스트레스가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기도 한다. 직장 부적응, 낮은 자존감, 우울 증상 등으로 정신과를 찾은 30대 김모씨가 그런 사례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A씨는 "김씨는 과거 축적된 사교육 스트레스가 뒤늦게 '펑'하고 터진 것"이라며 "남들과 비교당하며 유년을 보낸 사람은 자존감이 낮고, 성인이 돼서도 부모와 불화를 겪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명문대를 나온 김씨는 상담 과정에서 "어릴 때 시험에서 하나만 틀려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다그쳤던 엄마가 지금도 원망스럽다"고 했다. 김씨는 심리 치료를 6개월 넘도록 받았지만 완전히 사교육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나만의 노트'에 필기 내용 옮기며 수업 되새김질하라 국어 내신 대비법

학교 시험을 대비하기 가장 까다로운 과목으로 '국어'를 꼽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어떤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예측하기가 어려워서다. 국어 문제는 대부분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된다. 따라서 시중에 나온 내신 대비문제집이나 기출문제집으로 공부하더라도 그 학습 내용이 실제 시험과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즉 철저하게 수업 내용을 최우선으로 해야만 공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복습해야 효과적인 시험공부가 될까. 필자는 학생들에게 한마디로 '수업을 되새김질하라'고 권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수업 시간에 한 필기 내용이 필요하다. 책에 적었든, 노트나 연습장에 따로 적었든 상관없다. 필기를 통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한 내용을 기억해 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우선'나만의 노트'를 한 권 준비하자. 국어 수업 중 적었던 필기 내용을 나만의 노트에 옮기면서 자기 나름대로 구조화하는 게 첫 단계다. 단원명이나 작품명을 쓴 다음, 이에 대해 필기한 개념이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이렇게 정리하면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한 핵심내용들을 다시 기억할 수 있다. 만약 필기를 옮기면서 기억에 흐릿한 내용이 있다면 수업 시간에 해당 부분을 놓쳤다는 뜻이다. 이런 경우에는 자습(개념)서나 시중 문제집을 통해 보강하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수업을 진행한 학교 선생님에게 직접 질문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이렇게 나만의 노트에 필기 내용을 한 번 옮긴다고 해서 공부가 끝난 게 아니다. 옮긴 후에는 그 내용을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백지를 준비한 뒤, 나만의 노트에 구조화해서 썼던 내용을 떠올리며 다시 써보자. 만약 제대로 기억해서 백지를 완성했다면, 핵심 개념 학습은 어느 정도 완성된 것이다.

하지만 필기를 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은 이 방법을 제대로 따라 하기 힘들다. 필자는 이런 학생들에게는 아예 국어 교과서를 한 권 더 사두라고 권한다. 깨끗한 교과서에 수업 내용을 기억해 가며 다시 필기해 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선생님이 수업에서 이 부분을 강조하셨지' '여기서 주의하라고 하셨지' 등 다양한 기억이 떠오르고, 자연스럽게 핵심 개념을 암기하게 된다. 이런 개념화 과정을 거치면 국어 내신준비의 절반 정도는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수업 내용을 복습하며 개념을 익혔다면 이제 문제를 풀어보자. 문제 푸는 것만으로는 성적을 잘 받기 어렵지만, 자신이 개념을 제대로 아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는 꽤 효과적이다. 단 문제를 푸는 것보다 그다음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문제를 다 풀고 채점했다면, 먼저 해설지를 보지 말고 틀린 문제를 혼자 힘으로 다시 풀어본다. 그런 다음 해설지와 자신의 풀이를 비교하며, 처음에 왜 틀렸는지 등을 꼼꼼히 분석한다. 문제 푸는 것보다 이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 만약 개념서나 문제집에 선생님 설명과 상충하는 내용이 있어도 고민하지 말자. 학교 시험은 선생님이 출제하므로 수업에서 들은 내용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원칙이다. 그래도 헷갈리는 내용이 있다면, (시중 교재만 믿지 말고) 반드시 학교 선생님에게 질문해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조선일보

수학, 정확한 용어로 쓰는 연습… 과학, 창의적으로 접근을

영재학교 입시, 2·3단계 전형 준비 이렇게

3단계는 1박 2일 '캠프' 진행탐구 방법론·협동심 점검해야
전국 8개 과학영재학교 가운데 3개 학교가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올해도 8개 학교가 오는 5월 21일(일) 동시에 2단계 전형을 치르기 때문에, 경쟁률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전망이다. 영재학교 지원자들은 남은 기간에 당락을 가를 2~3단계 전형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영재학교는 2단계 전형에서 지필고사(영재성 검사)로 지원자의 수학·과학적 사고력과 탐구능력,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한다. 검사 방식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개 2~3교시로 나뉘어 실시된다. 경기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는 지난해 2교시에 걸쳐 영재성 검사를 실시했다. 1교시 수학, 2교시 과학 시험을 진행하는 식이다. 이와 달리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3교시에 걸쳐 영재성 검사를 실시했다. 1교시 수학·과학 역량 검사, 2교시 수학·과학 중심의 융합·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3교시 인문예술 소양 평가(에세이 작성)를 진행했다. 따라서 과학예술영재학교에 지원할 학생은 에세이 대비에도 신경 써야 한다.

출제 범위는 대개 중학교 교과과정 내다. 다만 학교마다 반영하는 학기(또는 월)가 다르므로, 지원하는 학교의 요강을 참고해야 한다. 이종만 와이즈만 대치영재입시센터 소장은 "학생들은 남은 기간 중학교 주요 개념을 한 번 더 점검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정확한 풀이 과정과 답을 기재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기출 문제를 풀 때는 풀이 과정에서 정확한 용어와 단위를 사용했는지, 자신의 생각이 논리적으로 기술됐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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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 대비 캠프’ 모습. 오는 5월 3일부터 영재학교 3단계 전형을 대비하는 ‘파이널 캠프’도 운영한다. / 창의와탐구 제공
◇자기 생각을 수학 용어로 논리 있게 쓰는 연습 해야
수학은 풀이 과정 속의 정확한 개념 사용과 응용력, 문제해결 과정, 아이디어를 평가한다. 지난해 수학 기출 문제를 살펴보면 '세트 서술형'과 '세트 단답형'으로 유형을 나눌 수 있다. 경기과학고와 서울과학고는 모든 문제를 세트형으로 출제하고, 단답형과 서술형을 적절히 묶었다. 대구과학고와 광주과학고는 단답형 위주로 구성했고, 서술형은 2~3개 문제로 출제돼 비중이 높지 않았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단답형+세트 문항'으로 출제했고, 경기과학고는 몇 문제를 세트로 묶어서 냈다. 유근상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두 유형 모두 정확한 개념 이해와 문제풀이 과정을 서술해야 한다. 남은 기간 주요 개념을 짚어보고 오답 노트로 복습하는 게 도움된다. 특히 서술형에 취약한 지원자라면 자기 생각을 정확한 수학 용어로 논리 있게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출 문제는 각 학교의 출제 방향을 점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꼭 풀어봐야 한다. 전년도 문제를 보면,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일차방정식이나 연립방정식 같은 대수 영역과 원의 성질, 입체도형 등을 다루는 기하 영역 비중이 컸다. 반면 정수는 한 문항만 출제했다. 기하 영역은 문항 수는 많았으나 난도가 높지 않아 대수를 잘하는 학생이 유리했다. 경기과학고의 경우, 전체적인 출제 방향은 조합적 사고였으나, 문제 해결의 키(key)는 대수에 있었다. 그래서 대수와 정수 영역에서 뛰어난 학생이 유리했다. 서울과학고는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많이 출제했다. 대수·정수·조합 문제도 지문을 이해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게 목적인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광주과학고는 두 가지 이상의 분야를 융합한 문항을 많이 냈고, 과학예술영재학교는 복잡한 상황을 제시하고 중등 과정의 개념을 활용해 융합적 문제를 해결하는 세트형 문제와 각각의 주제를 독립적으로 해결하는 문제들을 냈다.

문제 난도로 보면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경시대회 심화 수준의 문제가 출제됐으며, 고난도 문항에서 변별력이 컸다. 대전과학고, 대구과학고, 광주과학고, 세종·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경시대회 기초 수준의 문제가 주로 나왔다. 이 소장은 "영재학교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비슷하다고 볼 때 중등 심화 수준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어야 합격 가능성이 크다. 실질적으로 경시대회 심화 수준의 수학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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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융합형 문제 증가 추세
과학 시험에서는 융합형 문항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영역 간 융합 문제도 출제됐다. 또 탐구 유형 문항이 많고, 창의 유형 문항이 적게 출제되는 경향도 눈에 띈다. 특히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서울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는 교과 심화 문항 출제 비중이 높았고, 광주과학고와 과학예술영재학교는 교과 내 문항 출제 비율이 다소 높았다. 고등학교 과정 이상의 이론을 다루는 문항은 거의 출제되지 않았다.

영재학교 시험에서는 서술형 문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서술형 문제의 경우, 정답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시도를 했으며 어떤 풀이 방식을 썼는지 등을 상세히 평가한다. 실제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정확하게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다양한 방법의 접근이 가능한 문제를 주로 내 수학·과학 분야 창의성이 탁월한 자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서울·경기과학고는 수학 중심으로, 한국과학영재학교와 대구·광주과학고는 과학 중심으로 교과 개념을 복습할 것을 권한다. 단답형으로 출제되는 대전과학고는 정확하게 문제 푸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3단계 캠프, 협동 과제 시 자기 태도 점검해야

3단계 전형은 캠프로 진행된다. 대전과학고만 하루 만에 마무리하며, 나머지 학교는 모두 1박 2일로 진행한다. 캠프는 지원자의 학습 태도와 인성, 탐구능력, 사고력을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최종 관문이다. 보통 팀별로 실험 설계, 과제 실행, 보고서 작성, 발표 등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소장은 "생활 속에서 생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가설 설정, 추론, 실험 설계, 결과 예측에 대한 탐구 방법론 등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는 게 좋다. 또한 발표·토론 같은 협동 과제를 할 때 자신의 표현과 태도가 지나치지 않은지, 상대방을 잘 배려하는지 냉철하게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칠판에 문제 풀며 개념 다지고, 신문 보며 캠프 준비했죠"

나의 영재학교 합격기 | 경기과학고 1학년 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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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인턴기자

지난해 전국 8개 영재학교에 합격한 서울 출신 학생은 전체의 38%에 육박한다.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울이나 몇몇 교육 특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영재학교에 합격한 사례를 찾는 건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다. 경기 부천 상일중을 졸업한 김주원(경기과학고 1)군의 합격기는 그래서 특별하다. 2학년 때 영재학교 입시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김군은 1년 더 실력을 갈고닦아 결국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김군은 "시험 준비 막바지일수록 복습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서 개념을 완벽히 다지라"고 강조했다.

"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맘때 굉장히 떨리고 초조할 거예요. 내가 공부하지 못한 내용이나 자주 틀리는 개념이 시험 문제로 나오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생기죠. 이럴 땐 틀렸던 문제를 풀어보고 해당 개념을 정리해야 합니다. 관련 유형이 출제되면 무조건 맞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이렇게 복습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높아지면 더 차분하게 공부에 매진할 수 있어요."

김군은 개념 학습할 때 칠판을 활용한다. 물분필을 사용할 수 있는 가로 2m, 세로 1m짜리 칠판을 구해 방 한쪽 벽에 걸었다. 공책 대신 칠판에 문제 풀이 과정을 적고,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것처럼 설명하는 식이다. 그러자 실수도 줄어들고 지루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었다. 그는 "독서실 책상에 앉아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만 계속 풀다 보니 압박감이 들었다"며 "남에게 내가 아는 문제를 알려준다는 생각으로 칠판에 문제 풀이를 적어 보니 마음이 편해지고 더욱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군은 중 2 때 경기과학고에 도전했다가 불합격했다. 영재성 검사를 통과하고 마지막 전형 단계인 캠프까지 경험한 터라 아쉬움이 더했다. 3학년 때 다시 캠프에 가게 된 그는 실패 경험을 되새겼다. 문제는 마음가짐이었다. 2학년 땐 '이번에 떨어져도 나중에 한 번 더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진지한 자세가 부족했던 탓이다. 그는 "날씨가 더워 학교 측에서 부채를 나눠줬는데, 부챗살에 선을 긋고 거기서 도형을 찾는 데 정신이 팔려 토론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캠프 땐 모든 선생님이 학생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합니다. 학생의 본 모습, 영재학교에 들어와 잘 적응하고 성장할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서죠. 면접이나 토론 때 학생이 캠프에서 했던 행동의 이유를 직접 묻기도 해요. 이 때문에 캠프에서 내주는 과제를 성실하고 끈기 있게 수행하려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제가 2학년과 3학년 때 가장 달라진 점은 문제풀이 속도나 실력이 아니라 마음가짐과 자세였어요."

캠프 준비를 위해 과학 잡지나 책, 신문 등을 보기도 했다. 특히 신문의 NIE(신문활용교육) 지면에서 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시사 정보를 얻었다. 김군은 "기본 상식을 쌓아둔 덕분에 토론이나 면접 때 유창하게 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군은 영재성 검사와 기간이 겹치는 내신 중간고사 준비에 소홀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중간고사를 잘봐야 그다음에 있을 영재성 검사도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내신 공부를 마무리했다"며 "불안하고 초조해 중간고사를 포기하고 싶어도 마음을 굳게 다지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이 있잖아요. 매 순간 하는 일마다 최선을 다해야 결국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올 여름 NASA에서 우주인 꿈 키운다


美 동부 소셜사이언스 캠프 8기 모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펴낸 ‘우주와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우주산업 시장은 2005년부터 연평균 10.3%씩 성장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이 4·5차 산업혁명의 주요 동력으로 우주산업을 꼽을 만큼 성장세가 빠르다. 미래 인재들이 주목할 분야의 하나가 바로 ‘우주산업’이란 뜻이다.
조선에듀투어는 이러한 시대 흐름을 반영, 이번 여름방학에 우주·항공 분야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영재교육 프로그램 ‘미동부 소셜사이언스 캠프 with NASA’(8기)를 진행한다.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NASA(미항공우주국)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원어민 교사, 우주인과 함께 사흘간 체험형 과학 영재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주인 무중력 적응 과정 ▲실제 우주 훈련 체험 등 다양한 실습 과정을 이수하고, 기관 공식 수료증을 받는다. 하버드·MIT 등을 방문하며 명문대 진학의 꿈을 키우고, UN 본부·백악관·조폐공사 등을 둘러보며 미국의 정치, 경제, 문화까지 배운다.
●대상: 초 4~중 3 (선착순 마감)
●일정: 7월 28일(금)~8월 8일(화)<10박12일>
●문의·신청: (02)724-7897 edu.chosun.com/edut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