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입 수능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지역은 어디일까? 서울 강남구를 떠올리기 쉽지만, 언어, 외국어, 수리 등 각 영역에서 1위를 차지한 지역은 경기 가평군, 강원 횡성군, 전남 장성군이었다. 이 세 지역의 비밀은? 바로 ‘특수목적고’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3일 발표한 ‘2012학년도 수능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강원 횡성군은 수리 가형 1·2등급 비율이 39.3%로 전국 1위였고, 언어영역은 2위, 외국어 영역은 5위였다. 전남 장성군은 수리 나형에서 1·2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47.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언어는 3위, 수리 가형은 5위, 외국어는 6위였다. 경기 가평군은 언어, 외국어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비밀은 각 지역에 있는 ‘학교’에 있다. 강원 횡성군에는 민족사관고가, 전남 장성군에는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사립 자율고 장성고가, 경기 가평군에는 청심국제고가 있다. 이 ‘특목고’ 학생들이 수능 각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해당 지역의 1·2등급 비율도 덩달아 높아졌다. 특히 장성군은 수능 표준점수 평균도 지난해에 이어 모든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모든 영역에서 1·2등급 비율 상위 30위에 포함된 기초자치단체는 서울 강남구와 광진구, 서초구, 부산 연제구와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등 13개 지역이었다. 이중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시군구에는 외국어고, 자립형 사립고 등 ‘특목고’가 있었다.
분석 결과, 지난해 수능에서 대도시와 읍·면 지역의 성적 차이는 줄었지만, 공립과 사립학교 간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영역의 경우, 사립고의 표준점수는 102.0점인 데 비해 국공립고의 점수는 97.8점에 그쳤다. 수리 나형 역시 점수 차는 4.2점이었고, 언어는 3.1점, 수리 가형은 2.9점의 차이를 보였다. 2011학년도 수능에서 사립과 국공립 간 점수 차가 외국어 3.9점, 수리 나형 4.0점, 언어 2.9점, 수리 가형 2.2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립과 국공립의 차이는 점점 벌어진 셈이다.
대도시와 읍·면 간 ‘교육 양극화’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에서 대도시 학생의 언어영역 표준점수 평균은 100.7점으로 93.4점인 읍·면보다 7.3점 높았지만, 이는 2010학년(8.8점 차), 2011학년(7.8점 차)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다. 다른 영역에서도 대도시와 읍·면 간 차이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