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2일 화요일

수도권 외고 11월 원서접수… 면접·자소서 중요성↑ 수상실적·어학성적 언급 NO

서울 11월25일, 경기·인천 11월4일부터… 대원·대일·한영외고 등 입학정원 줄어
다음달 25일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올해 서울지역 외국어고 입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인천지역 외고는 11월4일부터 원서 접수를 받는 등 수도권 외고 입시가 본격 시작돼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외고들의 2014학년 모집요강(일반전형 기준)과 입시업체 자료를 종합해 보면, 올해 외고 입시의 특징은 △면접·자기개발계획서(자기소개서) 중요성 강화 △지원자의 중학교 영어 교과성적을 제외한 수상실적·어학성적 언급 시 감점조치 등 입학전형 기준 엄격화 △대원·대일·한영외고 등 모집인원 전년 대비 5% 축소 등으로 요약된다.


한국경제
<표> 2014학년도 수도권 외고 입시 일정. / 엠베스트 제공

○ 영어내신 변별력 작아… 면접·자소서 중요성 더 높아졌다


외고 입시는 1단계에서 중학교 2~3학년 4학기 영어 내신성적을 반영해 1.5~2배수 면접 대상자를 추려낸 뒤 2단계에서 1단계(160점)와 면접 점수(40점)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명목반영비율은 내신성적이 높지만 실질반영비율은 면접이 높다. 외고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영어 내신성적은 비슷해 변별력이 작다. 따라서 면접이 최종 당락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면접 질문은 자기개발계획서 내용에서 나오기 때문에 수험생은 면접과 함께 서류 작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외고도 자사고와 마찬가지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므로 계획서가 더 중요해졌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 평가로 바꾼 게 포인트. 지원자는 질문 취지를 정확히 파악해 계획서에 중학교 3년간의 구체적 활동을 일목요연하게 담아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 지원자 수상실적·어학성적 등 우회적 언급도 허용 않는다

올해 외고 입시전형 기준은 한층 엄격해졌다. 수험생이 자기개발계획서에 영어 외의 다른 교과성적이나 수상실적, 어학성적, 자격증 소지 여부 등을 우회적으로라도 서술하면 감점 처리된다.

이영근 대원외고 입학관리부장은 "일례로 토플(TOEFL) 성적이 높은 수험생은 '국제적 어학대회에 응시해 최상의 성적을 거뒀다' 같이 돌려 표현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입학전형부터는 이런 간접적 표현도 일체 허용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입학전형에선 암묵적으로 허용되던 부분이 제재를 받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선행학습 유발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면접 역시 관할 교육청 위촉 면접관이 포함돼 외국어가 아닌 '우리말 면접'을 시행한다.

○ 입학문 좁아졌다… 대원·대일·한영외고 등 정원46명 줄어

올해 외고 입학문은 더 좁아질 전망이다. 대원·대일·한영외고가 각각 모집인원을 46명 줄이는 등 서울지역 유명 외고들이 입학정원을 감축했다.

2011학년도부터 매년 외고 선발인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전체 외고의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약 5%(278명) 줄어들어 총 5257명을 뽑는다.

이에 따라 올해 입시에서는 서울지역 6개 외고에서 1345명, 경기지역 8개 외고에서 1460명을 선발한다. 서울지역 외고들뿐 아니라 경기지역 외고들도 고양 경기 과천 김포 안양외고 등 학교별로 10명 내외 정원을 축소했으므로 수험생들은 이를 감안해 지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 자소서 이렇게 써라… 대필 금지! 자신의 경험 구체적으로

자기개발계획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1500자 이내로 지원동기와 자기주도학습과정, 학습·진로계획 등을 서술해야 한다. 수험생이 스스로 겪은 경험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게 핵심이다.

지원동기는 자신이 원하는 진로가 지원 학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자기주도학습과정은 '계획-실행과정-결과-평가'와 같이 과정을 구체적이고 유기적으로 써야 한다. 학습·진로계획은 지원 학교 커리큘럼을 파악해 본인 진로나 관심사와 관련지어 서술하는 게 좋다. 특히 각 질문 항목에 대한 답변이 일관성을 유지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계획서에 특이한 활동을 서술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평범한 활동 속에 스스로의 진솔한 깨달음이나 진정성 있는 변화가 드러나는 내용이면 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자기개발계획서 유사도 검색시스템을 사용하고 학생부, 추천서도 참고하므로 수험생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내용을 쓰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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