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30일 일요일

老子別義(上)_20장_絶學無憂(절학무우)



Tao-Te-Ching
<저자 Derek Bryce, Leon Wieger>
<출판사 Weiser Books>
<출판일 1999.09.01>

[도덕경 20장 ]
絶學無憂(절학무우), 배우는 것을 그만두면, 근심이 없어질 것이다.
唯之與阿(유지여아), 공손히 ‘예’라고 대답하는 것과 건성으로 '응'이라고 대답하는 것, 相去幾何(상거기하), 그 차이가 얼마일 것이며, 善之與惡(선지여악), 좋은 것과 나쁜 것, 相去若何(상거약하), 그 차이가 얼마이겠는가人之所畏(인지소외),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바, 不可不畏(불가불외),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荒兮(황예), 其未央哉(기미앙재),황당함이 끝이 없구나衆人熙熙(중인희희), 사람들이 희희낙낙하여 如享太牢(여향태뢰), 큰잔치를 벌이는 것과 같고,
如春登臺(여춘등대), 봄날에 누각에 오르는 것과 같지만,
我獨泊兮(아독박혜), 其未兆(기미조), 나홀로 덤덤하여 그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如嬰兒之未孩(약영아지미혜), 아직 웃음을 웃어보지 못한 간난아기 같고,
儽儽兮!(루루혜),若無所歸( 약무소귀), 고달프로 지치나,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구나
衆人皆有餘(중인개유여), 사람들은 모두 여유가 있는 데,
而我獨若遺(이아독약유), 나홀로 남겨진 것 같다.
我愚人之心也哉(아우인지심야재), 나는 어리석은 자의 마음이라
沌沌兮!(돈돈혜), 흐리멍텅하다.
俗人昭昭(속인소소), 세상사람들은 밝은 데,
我獨昏昏 (아독혼혼), 나홀로 어두운 것 같다.
俗人察察(속인찰찰), 세상사람들은 잘 살피는데,
我獨悶悶(아독민민), 나혼자 괴로워하는 것 같다.
澹兮! 其若海(담혜, 기약해), 담담하기는 바다와 같고
飂兮!(료혜), 若無止(약무지), 높이 부는 바람처럼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것과같다.
衆人皆有以(중인개유이), 세상사람들은 모두 잘들 하고 있는 데,
而我獨頑且鄙 (이아독완사비), 나만 유독 완고하고 촌스럽다
我獨異於人 (아독이어인) (그러나) 나홀로 세상사람들과 달리
而貴食母(이귀식모) 생명을 먹여살리는 만물의 어미(道)를 귀히 여기네]

주) * 唯 : 오직 유, 대답할 유->공손하게 대답하는 소리 '예' ,오직, 다만, 이(어조사)
     * 阿 : 언덕 아, 호칭 옥-> (건성으로)대답하는 소리 응, 언덕, 고개, 구릉, 물가,모퉁이
     * 去 : 갈 거, 과거 거, 떨어질 거-> 가다,버리다, 돌보지 아니하다, 내몰다, 덜다,
     * 幾 : 몇 기, 얼마 기-> 몇, 얼마, 어느 정도, 그, 거의, 어찌, 자주, 종종 , 조용히
     * 何 : 어찌 하, 무엇 하, 얼마 하-> 어찌, 어느, 어떤, 어떠한, 언제, 얼마, 약간
     * 畏 : 두려워할 외->두려워하다,경외하다, 꺼리다, 조심하다, 위협하다
     * 荒 : 거칠 황, 흉년들 황, 공허할 황-> 거칠다, 흉년들다, 덮다,버리다, 폐기하다
     * 央 : 가운데 앙, 선명한 모양 영-> 가운데, 중간,재앙, 선명한 모양, 다하다, 끝나다
     * 哉 : 어조사 재->어조사, 비롯하다, 처음, 재난(災難), 재앙(災殃)
     * 熙 : 빛날 희, 기뻐할 희-> 빛나다, 기뻐하다,놀다.
     * 享 : 누릴 향, 삶을 팽-> 누리다. 드리다, 제사지내다, 잔치, 연회,제사(祭祀)
     * 牢 : 우리 뢰, 우리 뇌-> 우리, 감옥(監獄), 굳다, 에워싸다, 쓸쓸하다, 안온하다
     * 臺 : 대 대, 성문 대-> 대(높고 평평한 건축물), 돈대(墩臺: 높게 두드러진 평평한
             땅), 무대(舞臺), 받침대, 탁자
     * 泊 : 배를 댈 박, 머무를 박-> 머무르다,묵다, (배를)대다, 담백하다, 조용하다
     * 兆 : 조 조, 조짐 조-> 조(억의 만배), 점괘(占卦), 빌미, 조짐(兆朕), 묘지(墓地) 백성
             (百姓), 사람, 비롯하다, 시작되다, 점치다, 나타나다
     * 孩 : 어린아이 해, 웃을 해-> 어린아이, (마음이)어리다, 달래다, (어린아이가)웃다
     * 儽 : 게으를 래, 게으를, 고달플 누, 고달플 루-> 게으르다, 드리우다, 옷을 벗다,
             고달프다, 앓아 지치다.
     * 遺 : 남을 유, 버릴 유, 따를 수-> 남기다, 남다, 잃다, 버리다, 유기하다, 잊다
     * 沌 : 엉길 돈, 기운덩어리 돈, 어리석을 돈-> 엉기다, (사리에)어둡다,
             혼탁(混濁ㆍ渾濁ㆍ溷濁)하고 어지럽다, 어리석다, 만물(萬物) 생성(生成)의 근거
             (根據)가 아직 나누어 지지 않은 모양
     * 昭 : 밝을 소-비출 조-> 밝다, 밝게 빛나다, 밝히다, 분명하게 하다, 나타내다
     * 昏 : 어두울 혼, 힘쓸민-> (날이)어둡다, 희미하다, 날이 저물다, 일찍 죽다
     * 察 : 살필 찰->살피다,상세히 고하다. 조사하다,
     * 悶 : 답답할 민, 어두울 민->답답하다, 깨닫지 못하다, (사리에)어둡다, 번민하다
     * 澹 : 맑을 담, 조용할 담, 싱거울 담, 넉넉할 섬-> 맑다, 싱겁다, 담백(淡白)하다
     * 飂 : 바람소리 료(요), 높이부는 바람 류(유) -> 바람 소리, 높이 부는 바람
     * 頑 : 완고할 완-> 완고하다, 미련하다, 무디다, 둔하다, 무지막지한 사람
     * 似 : 닮을 사, 비슷할 사-> 닮다, 같다, 비슷하다, 흉내내다, 잇다, 상속하다
     * 鄙 : 더러울 비, 촌스러울 비-> 더럽다, 천하다, 비루하다, 천하게 여기다, 촌스럽다,
             깔보다, 앝보다, 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다, 고집(固執)이 세다.

     ** 相去 : 차이가 나다. 멀리 떨어지다.
     ** 若何 : 어떠한지. 어떠한가.
     ** 熙熙 : 왁자찌껄하다.
     ** 儽儽 : 초췌하고 초라한 모양.
     ** 悶悶 :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모양.
     ** 察察 : 사물을 똑똑히 분별하는 모양
     ** 有以 : 목적어가 앞으로 나가 있을 경우. ' ~할 수 있다' 고 해석
                  목적어 자체가 없는 경우, '~할 방법, 수단이 있다' 고 해석

[배우는 것을 그만두면, 근심이 없어질 것이다. ‘예’라고 대답하는 것과 ‘응’이라고 대답하는 것과의 차이가 얼마일 것이며, 좋은 것과 나쁜 것과의 차이가 얼마이겠는가? 사람들이 두려워하니,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황당함이 끝이 없구나! 사람들은 희희낙락하여 큰 잔치를 벌이는 것 같고 봄날에 누각에 오르는 것 같지만, 나 홀로 무덤덤하여 그런 조짐조차 없는 것이 마치 아직 웃음을 웃어보지 못한 갓난아기 같고, 고달프로 지치나,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구나. 사람들은 다 여유가 있는데 나 홀로 뒤처진 것 같다. 내 마음은 어리석고, 흐리멍덩하구나! 세상 사람들은 밝고 밝은데 나 홀로 어두운 것 같고, 세상 사람들은 잘도 살피는데 나 홀로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것 같구나. 담담하기는 잔잔한 바다 같고,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음은 마치 높이 부는 바람 같다. 사람들은 다 쓸모가 있는데, 나 홀로 촌스럽고, 완고하구나.

그러나, 나 홀로 세상 사람들과 달라서, 
생명을 먹여살리는 만물의 어미(道)를 귀히 여기네]

도덕경 20장은, 전체 도덕경 중에서, 인간적인 심리상태를 잘 드러내고 있다. 즉, 道를 구하는 구도의 심리를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 부분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보인다. 왜그런가 싶어, 여러판본을 비교해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초간본가 왕필의 통행본을 비교해보면, 도덕경 20장은 아래와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다.

<왕필본>
絶學無憂,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若何, 人之所畏, 不可不畏

荒兮, 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我獨泊兮, 其未兆, 如嬰兒之未孩,  儽儽兮!, 若無所歸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沌沌兮!, 俗人昭昭,我獨昏昏,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 其若海飂兮!, 若無止,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且鄙

<초간본>
絶學亡憂 唯與呵 相去幾可 善與惡 相去可若 人之所畏, 亦不可以不畏(人)

윗부분은 초간본과, 백서본, 왕필본이 공통으로 되어 있지만, 아랫부분은 초간본에는 없고, 왕필본에만 추가되어 있다. 즉,초간본에는 윗부분만 기록되어있는 데, 왕필이 참고하였을  판본을 개작을 한사람이 추가한 내용일 것이라는 것이다. (문맥의 흐름상, 가능성은 적지만, 원래는 존재했는 데, 1993년 초간본 발견된 초간본이, 뒷부분을 누락하였을 수도 있다).

그래서, 첫머리에 나오는 '絶學無憂(절학무우), 배우기를 끊으면, 근심이 없어질 것이다' 는 20장 전체의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그 아래내용과 동떨어진 느낌이라, 나뿐만아니라, 이 분야, 많은 先人들도 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한다. 이 때문에 여러 견해와 그 견해에 따른 해석이 존재하여, 일반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도덕경 20장의 첫 귀절, '絶學無憂(절학무우)' 는, 도덕경 19장의 '絶聖棄智(절성기지) 성스러움을 끊어버리고, 지혜를 버리면, 民利百倍(민리백배), 사람들은 백배의 이로움을 얻을 것이다' 라는 귀절이나, 또 도덕경 48장 '爲學日益(학문은 날마다 채워가는 것이고), 爲道日損 (도는 날마다 비워가는 것이다)에 어울릴만한 귀절이지, 도덕경 19장의 이후 내용과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다는 대체적인 의견들이였다. 과연 그런가?

 
絶學無憂(절학무우),唯之與阿(유지여아), 相去幾何(상거기하), 善之與惡(선지여악), 相去若何(상거약하), 人之所畏(인지소외), 不可不畏(불가불외)

"배우는 것을 그만두면, 근심이 없어질 것이다. 공손히 ‘예’라고 대답하는 것과 건성으로 '응' 이라고 대답하는 것의 차이가 얼마일 것이며, 좋은 것과 나쁜 것의 차이가 얼마이겠는가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바, 모두가 두려워하지 않게 하기에는 불가한 것 같다"
왕필은, 도덕경 48장을, " '爲學日益(학문은 날마다 채워가는 것이고), 爲道日損 (도는 날마다 비워가는 것이다' 로 시작하는 데, 학문을 하여 무엇인가 증진시키려는 시도는 자연의 본성을 해치므로 근심을 낳고, 무엇인가 증진시키려는 좋은 의도가 오히려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처럼 아름다움과 추악함이라는 대립면도 그리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므로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는 논지로 이 문장을 설명한다.

이부분에 대해, 나는, 이렇게 해설하고 싶다.

'배운다는 것은 분별을 낳는 것이다. 분별심이 쌓여간다면, 공손한 대답과 공손하지 않는 대답이 분별되고, 선악이 분별된다. 선한 것과 악한 것의 차이를 구별하게 된다. 이것은 채워나가야 할 일, 저것은 버려야될 일이 분별된다. 그런데 그 차이라는 것이 얼마이겠느냐? 그리되면, 사람이 두려움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모두가 배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배운 다는 것은 날마다 채워가는 것이다. 그러나 도는 날마다 비워가는 것이니, '배우는 것을 끊으면', 다시말하면 '도를 딲으면', 분별의 근원도 없어지니, 근심도 사라질 것이다. 즉, '絶學' 은 '도를 딲는다' 말의 다른 표현인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그 도리를 가르키는 것이 불가한 것 같다. 즉, 사람들이,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은 불가한 것 같다',

이 문장들은 결국 첫 귀절을 '絶學無憂' 라는 도리를 사람들에게 가르키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絶學' 은 '도를 딲는다' 말의 다른 표현인 것이라는 것을 이해시키기가 어렵다는 말이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19장은 絶學無憂' 라는 귀절로 출발하여, 이에 대한 깨달음의 과정을 보충설명해나간 장이라 볼 수 있다.

荒兮(황예), 其未央哉기미앙재), 衆人熙熙(중인희희) 如享太牢(여향태뢰), 如春登臺(여춘등대), 我獨泊兮(아독박혜), 其未兆(기미조), 若嬰兒之未孩(약영아지미혜), 儽儽兮(루루혜), 若無所歸(약무소귀), 衆人皆有餘(중인개유여), 而我獨若遺(이아독약규), 我愚人之心也哉(아우인지심야재), 沌沌兮(돈돈혜), 俗人昭昭(속인소소),我獨昏昏(아독혼혼), 俗人察察(속인찰찰), 我獨悶悶(아독민민), 澹兮(담혜), 其若海(기약해), 飂兮(료혜), 若無止(약무지), 衆人皆有以(중인개유이), 而我獨頑且鄙(이아독완사비)
'황당함이 끝이 없구나! 사람들은 희희낙락하여 큰 잔치를 벌이는 것 같고 봄날에 누각에 오르는 것 같지만, 나 홀로 무덤덤하여 그런 조짐조차 없는 것이 마치 아직 웃음을 웃어보지 못한 갓난아기 같고, 고달프로 지치나,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구나. 사람들은 다 여유가 있는데 나 홀로 뒤처진 것 같다. 내 마음은 어리석고, 흐리멍덩하구나! 세상 사람들은 밝고 밝은데 나 홀로 어두운 것 같고, 세상 사람들은 잘도 살피는데 나 홀로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것 같구나. 담담하기는 잔잔한 바다 같고,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음은 마치 높이 부는 바람 같다. 사람들은 다 쓸모가 있는데, 나 홀로 촌스럽고, 완고하구나.'
중간 부분인 이 귀절과 마지막 귀절들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초간본에 없고 왕필본에만 있는 것으로, 그래서 先人들이 두 부분의 불연속적인 특성을 지적하지만, 앞서, 앞부분의 '絶學無憂(절학무우)'와 이어지는 귀절이 絶學無憂의 도리를 보충한다고 해석한다면,

이부분은 '絶學無憂의 도리를 딲는 과정에서 들어나는 여러 내면의 심리상태와 그것을 극복하여 결국 도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볼 수 있다. 爲道日損 즉, 도는 (날마다)비워가는 과정이니, 도를 아직 완성하지 못한자, 즉, 도를 딲는 수행자라면, 도를 딲는 과정에서, 마음속에 가득한 분별심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서 완전한 비움 즉, 도를 통달하게 되기 까지는 내면의 갈등이 무수히 스쳐갈 것이다. 이런 심리상태는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노자이후 어떤 수행자가 그 득도과정에서 일어나는 심리현상과 씨름하면서 도덕경에 추가한 것이리라.

이 장은 '도를 얻은 사람의 행동거지를 묘사'한 도덕경 15장을 보는 듯하다. 다음, 도덕경 15장(일부)을 상기하면, 이 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옛날부터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은 미묘현통하여,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겨울 내를 건너듯 머뭇거리고, 사방의 이웃을 두려워하듯 주춤거리고, 얼음이 녹아 풀려 흐트러지듯 하고, 통나무처럼 투박하고, 골짜기처럼 텅비어 있는 듯하고, 탁한 물처럼 흐리다-도덕경 15장 中略).'

我獨異於人 (아독이어인), 而貴食母(이귀식모) 
'(그러나) 나 홀로 세상 사람들과 달라서, 만물을 먹여 살리는 어머니(道)를 귀히 여길 줄 아네'

도리를 딲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심리현상이, 깨달음의 완성에 이르면, 즉, 도를 깨달아, 비움을 완성하면, 나홀로 세상사람들과 다르게 된다. 무엇이 다른가? 세상을 만물의 생명을 낳게하고 기르는 만물의 어미 심정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만물의 생명을 낳게하고 기르는 도리를 깨닫고 그 가치를 귀하게 여기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장는 대부분의 해설자들의 견해처럼, '絶學無憂' 이 엉뚱(?)하게 삽입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한 귀절을 설명하기 위한 장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絶學無憂'라는 귀절을 화두로 던져 놓고, 마치 禪僧이 話頭를 붙들고, 敎外別傳식 깨달음을, 굳이 풀어 글로 표현하는 식의 귀절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래서, 노자는 초간본에서처럼, 앞부분 31자내외로 '절학무우'의 도리를 설명한 것으로 족했는데, 후대의 개작자가 그 도리의 깨달음을 표현하기가 아무래도 道力이 노자만큼 낮아서 그럴 수도 있고, 후인들을 위해 도를 딲는 과정의 심리상태를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추가로 표현한 것 일 수도 있다. 이 이치를 깨닫지 못하면 그야말로 문맥이 뒤죽박죽의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즉, 얼핏, 다른 귀절들과 동 떨어진 것같은 화두에, 대부분의 해석자들이, 말려들게 되는 것이다.

다른이의 해석을 보자,

"배움을 끊어라, 근심이 없을지, '네'와 '아니오' 가 서로 다른 것이 얼마뇨? 좋고 싫음이 서로 다른 것이 얼마뇨?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나 또한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으니, 황량하도다, 텅 빈곳에 아무 것도 드러나지 않네. 뭇 사람들은 희희낙낙하여, 큰 소를 잡아 큰 잔치를 벌이는 것 같고, 화사한 봄날에 누각에 오르는 것 같네. 나 홀로 답답하도다. 그 아무것도 들어나지 아니함이, 웃음 아직 터지지 않은 갓난아이같네. 지치고 또 지쳤네, 돌아갈 곳이 없을 것 같네. 뭇사람들은 모두 남음이 있는데, 왜 나홀로 이다지도 부족한 것 같은 가? 내마음은 왜이리도 어리석단 말인가?. 혼돈스럽다. 세간의 사람들은 똑똑한 데, 나 홀로 흐리멍텅할 뿐일 세. 세간의 사람들은 잘도 살피는 데, 난 홀로 답답할 뿐일세. 담담하여, 바다같이 너르고, 거센 바람일 때는 그칠 줄 모르네. 뭇사람들은 모두 쓸모가 있는 데, 나홀로 완고하고 비천하여 쓸모가 없네
나 홀로 뭇사람들과 다른 것이 있다면, 온갖 것을 먹이는 엄마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도올) "

老子노자 도덕경(道德經)

장 제1[편집]

번역원문
'도'를 '도'라고 할 수 있지만 늘 그러한 '도'는 아니다.
어떤 것을 이름 지을 수 있으나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무'는 천지의 시작을 이름지은 것이고
'유'는 만물의 어미를 이름지은 것이다.
따라서 '무'와 '유'는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그러므로,늘 그러한 '무'는 그 묘한 영역을 나타내고 늘 그러한 '유'는 그 경계를 나타낸다.
이 두가지가 함께 일컫는 그것이 현묘하고 현묘하다.
온갖 묘함이 나오는 문이다.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

故常無欲以觀其妙;
常有欲以觀其徼。
此兩者 同出而異名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장 제2[편집]

번역원문
천하가 모두 알듯 미를 위한 미는,
추악하다.
천하가 모두 알듯 선을 위한 선은.
선하지 못하다.

그리하여 있고 없음은 서로 살리고,
어렵고 쉬움은 서로 이루며,
길고 짧음은 서로 드러내고,
높고 낮음은 서로 기대며,
노래와 소리는 서로 어울리고,
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

그러므로
성인은 아무것도 하지않으며 그 안에 머물고,
말없이 가르친다.
모든것을 만들면서도 말하지 않고,
모든것이 생겨나도 가지지 않고,
모든것을 위하면서도 자랑하지 않고,
모든것을 이루고도 머물지 않는다.

머무르지 않으니,
떠나지도 않는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形,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是以,
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夫唯弗居,
是以不去。

장 제3[편집]

번역원문
현명함을 높이지 말아,
백성들이 싸우지 않게 하라.
얻기 어려운 것을 귀히 여기지 말아,
백성들이 훔치지 않게 하라.
욕심을 드러내지 말아,
백성들의 마음이 어지럽지 않게 하라.

이로써 성인의 다스림은,
마음을 비우고,
배를 채우며,
뜻을 약하게 하고,
뼈를 강하게 한다.

언제나 백성들을 순진하게 두고 욕심을 버리게 하여,
꾀있는 자들이 감히 행하지 못하게 하라.
무위로 행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다.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是以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強其骨。

常使民無知無欲,
使夫智者不敢為也。
為無為,
則無不治。

장 제4[편집]

번역원문
도는 텅 빈 그릇과 같아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깊어서 낮음에도 만물의 우두머리 같고.
맑음에도 무언가 있는것 같구나.

어디에서 왔는지 나는 모르지만 천제보다 앞선 것 같다.
道, 沖而用之, 或不盈.
淵兮似萬物之宗
湛兮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장 제5[편집]

번역원문
천지는 어질지 않아, 모든 것을 풀강아지처럼 다룬다.
성인은 어질지 않아, 백성을 풀강아지로 다룬다.

천지 사이는 풀무와 같은 것인가.
비어있으나 그침이 없고, 움직일수록 거세어진다.

말이 많으면 자주 막히니,
힘써 비워둠만 못하다.
天地不仁,以萬物為芻狗;
聖人不仁,以百姓為芻狗。

天地之閒其猶橐籥乎?
虛而不屈,動而愈出。

多言數窮,
不如守中。

장 제6[편집]

번역원문
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으니 이를 가리켜 알수없는 암컷이라 한다.
알수없는 암컷의 문은 말하자면 하늘과 땅의 뿌리이다.
있는듯 없는듯 이어지나, 아무리 써도 마르지 않는다.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之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장 제7[편집]

번역원문
하늘은 넓고 땅은 오래간다.
천지가 넓고 오래가는 것은,
자기만이 살겠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 살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성인은 자신을 뒤에 두나 오히려 앞서고,
자신을 밖에 두고도 결국 남는다.
이는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 아니겠는가?
그렇게 결국 사사로움마저 이룰 수 있다.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非以其無私邪?
故能成其私。

장 제8[편집]

번역원문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여 다투지 않게하고,
모두가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
그래서 도에 가깝다.

낮은 곳에 머물고,
마음은 고요하며,
사귐에 어질고,
말이 듬직하고,
올곧아 잘 다스리고,
일을 잘 처리하고,
때맞춰 움직인다.

그저 다투지 않으니,
허물도 없다.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장 제9[편집]

번역원문
계속해서 채우는 것은 그만 두느니만 못하며,
두드려 날을 세우면 오래 간직할 수 없다.
금과 옥이 집안에 가득하면 결코 지키지 못하며,
돈과 명예가 있어도 건방지면 자연히 허물을 남기게 된다.

이루었을 때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持而盈之, 不如其已.
揣而銳之, 不可長保.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功遂身退, 天之道.

장 제10[편집]

번역원문
마음으로 도를 안아 그것에서 떠나지 않을 수 있는가?
본능에 맡기고 부드러움에 이르러 어린아이처럼 될 수 있는가?
현묘함을 본 것마저 씻어내어 흠이 없게 할 수 있는가?
나라를 사랑하고 백성을 다스림에 무위로 할 수 있는가?
감각이 느껴져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가?
모든것에 훤해도 아무것도 모를 수 있는가?

만물을 낳고 길러주나 낳고서도 소유하지 않고
공을 베풀면서도 의존하지 않으며 잘 자라게 하면서도 주재하지 않으니
이것을 현덕이라 한다.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婴兒乎.
滌除玄覽, 能無疵乎.
愛民治國, 能無爲乎.
天門開闔, 能爲雌乎.
明白四達, 能無知乎.

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장 제11[편집]

번역원문
서른 개의 바퀴살이 하나의 통에 모여있으니
그 없음에 쓰임이 있다.
진흙을 이겨 그릇을 만드니
그 없음에 그릇의 쓰임이 있다.
문과 창을 뚫어 집을 만드니
그 없음에 집의 쓰임이 있다.

따라서 있음의 이로움은 없음의 쓰임때문이다.
三十輻共一轂,
當其無,有車之用。
埏埴以爲器,
當其無,有器之用。
鑿戶牖以爲室,
當其無。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無之以爲用。

장 제12[편집]

번역원문
화려한 치장은 사람의 눈을 멀게하고,
달콤한 음악은 사람의 귀를 멀게하며,
산해진미는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하고,
흥분된 사냥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하며,
금은보화는 사람의 행동을 어지럽게 한다.

이 때문에 성인은 배를 위하지 눈을 위하지 않는다.
따라서 눈을 치우고 배를 취한다.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馳騁畋獵令人心發狂,
難得之貨令人行妨。

是以聖人為腹不為目,
故去彼取此。

장 제13[편집]

번역원문
사람들은 욕을 놀랄 정도로 받드는 구나.
그러한 큰 걱정거리를 자기 몸처럼 여기는 구나.

욕을 놀랄 정도로 받든다는 말은 무엇인가?
욕이라는 것은 하찮은 것인데
그것을 얻어도 놀란듯 하고 그것을 잃어도 놀란듯 한다.
이것이 바로 ‘욕을 놀랄 정도로 받든다.’는 말이다.

'큰 걱정거리를 자기 몸처럼 여긴다.'는 말은 무엇인가?
내가 큰 어려움이 있는 까닭은 몸을 가지고있기 때문이다.
내게 몸이 없다면 내게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천하를 위하는 것보다 몸을 더 아낀다면 그에게 천하를 맡길 수 있다.
그러나 제 몸을 바쳐 천하 위하기를 좋아한다면 어찌 천하를 맡길 수 있겠는가?
人寵辱若驚,
貴大患若身,

何謂寵辱若驚,
寵爲下,
得之若驚,失之若驚,
是謂寵辱若驚,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故貴以身於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如可以寄天下?

장 제14[편집]

번역원문
보려하여도 보이지 않아 이를 어렴풋하다고 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아 이를 흐릿하다고 하고,
잡으려 해도 얻을 수 없어 이를 희미하다고 한다.
이 세가지는 따져 물을 수 없는 것이라, 뒤섞여 하나이다.

그 위는 밝지 않고,
그 아래는 어둡지 않다.
끝없이 이어져 구분할 수 없고,
존재 이전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를 형상없는 형상이라 부르고,
실체없는 모양이라 부르니,
그저 황홀하다 한다.
맞이해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따라가도 그 꼬리를 볼 수 없다.

옛날의 도를 얻어 지금의 일을 다스리니,
도의 시작을 알 수 있으므로 이를 도의 실마리라 부른다.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摶之不得 名曰微。
此三者不可致詰,故混而為一。

其上不皦,
其下不昧,
繩繩不可名,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
無物之象,
是謂惚恍。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執古之道以御今之有,
能知古始,是謂道紀。

장 제15[편집]

번역원문
옛날에, 도를 잘 행하는자는
꼼꼼하고 묘하며 그윽하고 열린 사람이라
깊이를 알 수 없었다.
알 수 없으나 억지로 말해본다.

머뭇거리니 겨울개울을 건너는 듯 하고
주저하니 사방을 두려워하는 듯 하다.
준엄하니 손님같고
풀어지니 얼음이 녹으려는 듯 하며
도타우니 통나무같고
비어있으니 계곡같으며
혼란하니 탁한 물과 같다.

누가 혼탁함을 고요히하여 천천히 맑게 할 수 있는가?
누가 편안함을 끊임없이 움직여 천천히 생동하게 할 수 있는가?

이 도를 가진 이는 가득 채우려 하지 않으니,
채우지 아니하여 능히 낡게하고 새로움을 만들지 않는다.
古之善爲士者,
微妙玄通,
深不可識,
夫唯不可識, 故强爲之容,

豫焉若冬涉川,
猶兮若畏四隣,
儼兮其若容,
渙兮若氷之將釋,
敦兮其若樸,
曠兮其若谷,
混兮其若濁,

孰能濁以靜之徐淸,
孰能安以久動之徐生,

保此道者, 不欲盈,
夫唯不盈, 故能蔽不新成.

장 제16[편집]

번역원문
비움의 극에 이르고, 고요함을 두텁게 지키라.
모든 것은 함께 생기나, 나는 그 돌아감을 본다.
그것들은 모두 살아가지만, 결국 저마다 그 뿌리로 돌아간다.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고요함이라 말하니 그것은 순리를 따르는 것이다.
순리를 따르는 것을 변함없다 말하며 변함없음을 아는 것을 밝다 말한다.
변함없음을 알지 못하면 거짓되어 나쁜 일을 하게된다.

변함없음을 아는것은 너그러움이고 너그러우면 공정하며,
공정하면 널리 미치고 널리 미치는 것은 하늘이며,
하늘은 도를 따르고 도는 오래가니,
죽을때까지 위태롭지 않다.
致虛極, 守靜篤.
萬物並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歸根曰靜, 靜曰復命,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 妄作凶.

知常容, 容乃公,
公乃全, 全乃天,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장 제17[편집]

번역원문
가장 좋은 지도자는 있는지도 모르겠는 자이며,
그 다음은 부모같고 기림받는 자이고,
그 다음은 두려운 자이며,
그 다음은 업신여겨지는 자이다.

믿음이 부족하면,
믿음을 얻지 못할 뿐이다.

넉넉하구나, 그 말을 아낌이여,
일이 잘 풀리면 백성들은 모두 자기가 한 것이라 말한다.
太上,下知有之;
其次,親而譽之;
其次畏之;
其次侮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悠兮,其貴言,
功成事遂,百姓皆謂我自然。

장 제18[편집]

번역원문
큰 도가 닫히니 어짊과 바름이 얘기되고,
앎과 밝음이 나타나니 큰 거짓이 생긴다.
가족이 어울리지 못하니 치사랑과 내리사랑이 얘기되고,
나라가 어지러우니 충신이 생긴다.
大道廢,有仁義,
智慧出,有大偽。
六親不和,有孝慈,
國家昏亂,有忠臣。

장 제19[편집]

번역원문
종교를 끊고 학문을 버리면,
백성들에게는 좋은 일이 백배나 생긴다.
어짊을 끊고 의로움을 버리면,
백성들은 부모자식같은 사이로 돌아갈 것이다.
속임수를 끊고 이익을 버리면,
도적은 사라진다.

허나 이 세가지는
꾸미는 것이라 부족하니,
다른 가치관이 필요하다.

바탕을 드러내고 질박함을 지녀라.
자신을 위하지 말고 욕심을 줄여라.
絕聖棄智,
民利百倍;
絕仁棄義,
民復孝慈;
絕巧棄利,
盜賊無有;

此三者,
以為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樸,
少私寡欲。

장 제20[편집]

번역원문
학문을 끊으면 근심이 사라진다.

공손히 대답하는 것과 대충 둘러대는 것 사이는 얼마나 될까.
선과 악은 서로 얼마나 다를까.
뭇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바를 나라고 두려워하지 않을리야 있으랴만,
망망하구나 그 다하지 않음은.

사람들은 희희낙낙 즐겁네,
큰 잔치를 즐기는듯,
봄날에 누대 오르듯.

나 홀로 담담하게 미동도 않는다,
마치 아이가 옹알거릴줄도 모르는 것처럼,
피곤함에 지쳐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것처럼.

사람들은 모두 넘쳐나는 것 같은데, 나만 남은듯 홀로 서있다.

나는 바보의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아둔하게도.
사람들은 밝고 밝지만, 나는 홀로 어둡고 어둡다.
사람들은 똑똑하지만, 나는 홀로 답답하다.
사람들은 각기 쓰임이 있지만, 나는 홀로 고루하고 촌스럽다.

나만 홀로 사람들과 다르니, 그저 먹고사는데 힘쓰리라.
絕學無憂。

唯之與阿,相去幾何?
善之與惡,相去何若?
人之所畏,不可不畏,
荒兮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我獨泊兮其未兆,
若嬰兒之未孩,
儽儽兮若無所歸。

衆人皆有餘,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沌沌兮!
俗人昭昭,我獨昏昏;
俗人察察,我獨悶悶。
衆人皆有以,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而貴食母。

장 제21[편집]

번역원문
큰 덕의 모습은 오직 도를 따른다.
도라는 것은 그저 알수없는 것이다.

알수없구나! 그 안에 모습이 있고,
알수없어! 그 안에 존재가 있네.
그윽하고 어둡구나! 그 안에 정수가 있고,
그것은 너무나 참되어 믿음이 간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이 사라지지 않으니 이로보아 모든것의 시작임을 알수있다.
나는 어찌하여 모든것이 시작되는 모습을 알 수 있는가? 이로써이다.
孔德之容, 惟道是從.
道之爲物, 惟恍惟惚.

惚兮恍兮, 其中有象,
恍兮惚兮, 其中有物.
窈兮冥兮, 其中有精,
其中甚眞, 其中有信.

自古及今, 其名不去, 以閱衆甫.
吾何以知衆甫之狀哉, 以此.

장 제22[편집]

번역원문
굽으면 온전해지고, 구부리면 곧게되며
파여있으면 채워지고, 해지면 새롭게된다.

적으면 얻게되나, 많으면 어지러워진다.
이렇게 성인은 하나를 품어 천하의 원칙으로 삼는다.

자신을 내보이지 않으니 밝고,
스스로 옳다하지 않아 드러나며,
자랑하지 않아 공이 있고,
뽐내지 않아 오래간다.

싸우지 않으니 천하가 싸움을 걸 수 없다.
옛말에 굽으면 온전해진다 하였는데 헛말이겠는가.
참되게 온전해져서 돌아가는 것이다.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幣則新,

少則得, 多則惑,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

不自見, 故明,
不自是, 故彰,
不自伐, 故有功
不自矜, 故長,

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장 제23[편집]

번역원문
 말이 거의 없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렇기에 회오리 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지 않고,
갑작스런 비는 종일 내리지 않는다.

누가 이렇게 하는가?
하늘과 땅이다.
(그런데 이러한) 하늘과 땅마저 변치 않을 수 없으니,
하물며 사람이랴.

따라서 일을 하면서 스스로 그러함을 따르는 사람은,[1] 도와 같아진다.
도와 같아진 사람은 일을 하면서 무언가 얻게 되든 잃게 되든 그러한 상항과 함께 한다.
그러한 상황 역시 도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希言自然。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為此者﹖
天地。
天地尚不能久,
而況於人乎﹖

故從事於道者,同於道
得者同於得,
失者同於失。

同於得者, 道亦得之;
同於失者, 道亦失之。

장 제24[편집]

번역원문
발 끝으로는 오래 서지 못하며,
안짱다리로는 오래 걸을 수 없다.

스스로를 내보이는 이는 빛나지 못하며,
스스로를 옳다하는 이는 드러나지 않는다.
스스로를 자랑하는 이는 공이 없으며,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것들은 도에있어서 먹다남은 밥이나 쓸모없는 행동과 같다.
모든 것은 아마도 이런것을 싫어할 것이기에, 도를 가진 이는 결코 그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在道, 曰餘食贅行,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장 제25[편집]

번역원문
모든것이 섞여있었으니,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이었다.
조용하고 알수없구나! 변함없이 홀로 서있네.
두루 미치나 쉬지 않으니 우주의 어미가 될만하구나.

나는 그 이름을 알지못하나, 억지로 쓰자니 도라 쓰고, 억지로 부르자니 크다고 한다.
큰것은 가는것이요, 가는것은 널리 미치는것이며, 널리 미치는것은 되돌아옴이다.

그리하여 도가 크고, 하늘이 크며, 땅도 크고, 사람 또한 크다.
우주엔 큰것이 네 개 있는데 사람도 그 한자리를 얻는다.
사람은 땅을 따르고, 땅은 하늘을 따르며, 하늘은 도를 따르고, 도는 스스로 그러하다.
有物混成, 先天地生.
寂兮寥兮, 獨立不改,
周行以不殆, 可以爲天下母.

吾不知其名, 强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故道大, 天大, 地大, 人亦大.
域中有四大, 而人居其一焉.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장 제26[편집]

번역원문
[2]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고,
고요함은 시끄러움의 뿌리다.

이런 이유로 군자는 종일 걸어도
짐을 나누지 않으며;
아무리 화려한 모습을 보아도
편히 머물며 초연하다.

어찌 세상의 주인으로서,
몸으로는 천하를 가벼이 하는가?

가벼우면 뿌리를 잃고,
성급하면 군자를 잃는다.
 重為輕根,
靜為躁君。

是以聖人終日行
不離輜重。
雖有榮觀,
燕處超然。

奈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輕則失本,
躁則失君。

장 제27[편집]

번역원문
잘 다니면 흔적이 남지않고,
잘 말하면 흠잡을 것이 없다.
잘 헤아리는 이는 꾀부리지 않는다.
잘 닫으면 빗장을 걸지 않아도 열리지 않으며,
잘 묶으면 밧줄을 쓰지 않아도 풀리지 않는다.

이렇게 성인은 항상 사람을 잘 구하니 사람을 버림이 없고,
물건을 잘 구하니 물건을 버림이 없다.
이를 일러 밝음을 입는다고 한다.

따라서 잘하는 자는 그렇지 못한 자의 스승이고,
잘 못하는 자는 잘하는 자에게 기댄다.
스승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기대는 이를 아끼지 않으면,
비록 알더라도 크게 모르는 바가 있으니, 이는 중요하고 알 수 없는 일이다.
善行無轍迹,
善言無瑕讁.
善數不用籌策.
善閉無關楗而不可開,
善結無繩約而不可解.

是以聖人常善救人, 故無棄人,
常善救物, 故無棄物,
是謂襲明.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知大迷, 是爲要妙.

장 제28[편집]

번역원문
[3] 남자됨과 여자됨을 알고 또 거두어,
천하의 계곡이 된다.
천하의 계곡이 되어,
덕이 언제나 나뉘지 않으면,
다시 어린 아이로 돌아간다.

희고 검은 것을 알고 또 거두어,
천하의 모양이 된다.
천하의 모양이 되어,
덕이 언제나 어긋나지 않으면,
다시 무극으로 돌아간다.

영광스러움과 욕됨을 알고 또 거두어,
천하의 계곡이 된다.
천하의 계곡이 되어,
덕이 비로소 늘 넉넉해지면,
다시 통나무로 돌아간다.

통나무를 쪼개면 그릇이 되고,
성인을 그릇으로 쓰면, 장관이 된다.
이렇기에 크게 만드는 것은 쪼개지 않는다.
 知其雄,守其雌
為天下谿。
為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嬰兒。

知其白,守其黑,
為天下式。
為天下式,
常德不忒,
復歸於無極。

知其榮,守其辱,
為天下谷。
為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

樸散則為器,
聖人用之,則為官長,
故大制不割。

장 제29[편집]

번역원문
천하를 얻고자 하여 뭔가를 한다면,
나는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천하는 신묘한 그릇이라,
뭔가 할 수가 없다.

억지로 하면 실패할 것이고,
잡으려 하면 잃을 것이다.

그리하여 물건이 앞서 갈 때도 있고 따라갈 때도 있으며,
바람이 따듯하게 불기도 하고 차게 불기도 하며,
강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하며,
꺾이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심한 것, 사치한 것, 지나친 것을 버린다.
將欲取天下而為之,
吾見其不得已。
天下神器,
不可為也。

為者敗之,
執者失之。

故物或行或隨,
或噓或吹,
或強或羸,
或載或隳。

是以聖人去甚、去奢、去泰。

장 제30[편집]

번역원문
도를 가지고 임금을 도우려는 사람은,
군사로 천하를 강하게 하려 하지 않는다.
그 일은 되돌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군사가 머문 자리에는 가시덤불만이 무성하고,
큰 군사를 일으킨 뒤에는 반드시 흉년이 든다.

군사에 능한자는 이루면 곧 그치며, 감히 힘에 기대지 않는다.
이루되 뽐내지 않고, 이루되 자랑하지 않고, 이루되 교만하지 않고,
이루되 어쩔수 없었다고 하고, 이루되 힘으로 누르지 않는다.

장성하면 곧 늙는 법이므로,
이는 도에 맞지 않는지라.
도에 맞지 않으면 일찍 죽는다.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強天下。
其事好還。

師之所處,荊棘生焉,
大軍之後,必有凶年。

善有果而已,不敢以取強。
果而勿矜,果而勿伐,果而勿驕,
果而不得已,果而勿強。

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

장 제31[편집]

번역원문
[4][5] 무릇 훌륭한 군대는 조짐이 안좋은 도구이니,
만물이 종종 이것을 싫어하여, 길이 있는 이는 머무르지 않는다.

군자가 머무를 땐 왼쪽을 귀하게 여기고
군대를 쓸 땐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군대는 조짐이 안좋은 도구이며,
군자의 도구가 아니니,
어쩔 수 없이 써야할 때는, 담담하게 하는 것이 먼저다.

이겨도 좋아해서는 안된다.
이를 좋아하는 것은 사람 죽이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무릇 사람 죽이는 것을 즐겨해서는
하늘 아래에서 뜻을 이룰 수 없다.

따라서, 좋은 일은 왼쪽을 우선하고,
안좋은 일은 오늘쪽을 우선한다.

지위가 낮은 장군은 왼쪽에 머무르고,
지위가 높은 장군은 오른쪽에 머무르니,
죽은 자의 예의로 대함을 이른다.

사람들을 죽이면, 슬픔에 울고,
전쟁에서 이겨도, 죽은 자의 예의로 대한다.
 夫佳兵者,不祥之器,
物或惡之,故有道者不處。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恬淡為上。

勝而不美,
而美之者,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得志於天下矣。

吉事尚左,
凶事尚右。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以哀悲泣之,
戰勝以喪禮處之。

장 제32[편집]

번역원문
[6][7] 도는 늘 이름이 없다.

소박하고 비록 작지만,
천하의 그 무엇도 (도를) 신하 삼을 수 없다.

만약 왕후가 이를 지킬 수 있으면,
모든 것이 스스로 따를 것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 모여, 단 이슬을 내리듯,
백성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가지런히 한다.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하면, (그에 걸맞는) 이름이 생기니,
이미 이름이 있다면,
무릇 멈출 줄 알아야 하고,
멈출 줄 알면 위험하지 않다.

도가 천하에 있는 것을 비유하자면,
계곡물이 강과 바다를 향하는 것과 같다.
 道常無名。

樸雖小,
天下莫能臣也。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

天地相合,以降甘露,
民莫之令而自均。

始制有名,
名亦既有,
夫亦將知止,
知止可以不殆。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

장 제33[편집]

번역원문
타인을 아는 자는 똑똑하지만, 자신을 아는 자는 밝다.
타인을 이기는 자는 힘이 있지만, 자신을 이기는 자는 강하다.

만족할줄 아는 자는 이미 부자이고,
힘써 해나가는 자는 의지가 있고,
제 자리를 잃지 않는 자는 오래가고,
죽어도 도를 잃지 않는 자는 오래 산다.
知人者智,自知者明。
勝人者有力,自勝者強。

知足者富,
強行者有志,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장 제34[편집]

번역원문
[8] 커다란 도는 널리 퍼져 있어서,
왼쪽과 오른쪽을 모두 포함한다.

모든 것이 도에 의지하여 생기지만 드러내 말하지 않으며,
일이 이루어져도 (그 뒤에 도가) 있음을 말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입히고 먹이지만 주인이 되지 않으며,
늘 바램이 없으니,
작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도에게로) 돌아가지만, 주인이 되지 않으니,
크다고 할 수 있다.

[9] 끝끝내 자기 스스로 크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정말로 큰 것을 이룰 수 있다.
 大道氾兮,
其可左右。

萬物恃之以生而不辭,
功成不名有。

衣養萬物而不為主,
常無欲,
可名於小;

萬物歸焉,而不為主,
可名為大。

以其終不自為大,
故能成其大。

장 제35[편집]

번역원문
도를 붙잡으면, 천하가 나아간다.
나아가도 해롭지 않으니, 편안하고 평화롭다.

음악과 음식은 지나가는 손님을 붙잡지만,
도는 담담하여 맛이 없고, 보아도 보이지 않으며,
들어도 들리지 않고, 써도 다함이 없다.
執大象,天下往;
往而不害,安平泰。

樂與餌,過客止。
道之出口,淡乎無味,視之不可見,
聽之不可聞,用之不可既。

장 제36[편집]

번역원문
줄이려고 하면 반드시 먼저 늘려줘야 하고,
약하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강하게 해야하며,
망하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흥하게 해야하고,
빼앗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주어야 한다.
이를 숨겨진 밝음이라 하는데,
부드럽고 약한 것이 단단하고 강한 것을 이긴다는 말이다.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면 안되고,
나라의 이득이나 체계는 사람들에게 보여선 안된다.
將欲歙之,必固張之;
將欲弱之,必固強之;
將欲廢之,必固興之;
將欲奪之,必固與之。
是謂微明,
柔弱勝剛強。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不可以示人。

장 제37[편집]

번역원문
도는 항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지배자가 이를 지킬 수 있다면, 모든 것은 저절로 변해갈 것이다.
그 변화를 억지로 하려하면, 나는 이름할수 없는 소박함으로 다스릴 것이다.
이름할 수 없는 소박함이란, 욕심을 없애는 것이다.
욕심을 없애면 고요하니, 천하는 저절로 안정될 것이다.
道常無為而無不為。
侯王若能守,萬物將自化;
化而欲作,吾將鎮之以無名之樸;
無名之樸,亦將不欲;
不欲以靜,天下將自定。

장 제38[편집]

번역원문
높은 덕은 덕답지 않아 덕이 있고,
낮은 덕은 덕을 놓치려고 하지 않아 덕이 없다.
높은 덕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억지로 함이 없고,
낮은 덕은 하려하나 억지로 함이 있다.
높은 어짊은 행하나 억지로 하지 않음이고,
높은 의로움은 하려하나 억지로 함이다.
높은 예절은 하려하나 반응이 없으면 팔을 걷어붙이고 억지로 시킨다.

따라서 도를 잃으면 덕이 나타나고
덕을 잃으면 어짊이 나타나고
어짊을 잃으면 의로움이 나타나고
의로움을 잃으면 예절이 나타난다.

무릇, 예절은 믿음과 섬김이 희미해지면 나타나는 첫머리인 것이고,
미리 앎은 도를 윤색한 것일 뿐, 어리석음의 시작이다.
그래서 대장부는 후덕하지 얄팍하지 않으며,
열매에 머물지 꽃에 머물지 않는다.
그러므로 대장부는 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취한다.
上德不德,是以有德;
下德不失德,是以無德。
上德無為而無以為,
下德為之而有以為。
上仁為之而無以為。
上義為之而有以為。
上禮為之而莫之應則攘臂而仍之。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夫禮者,忠信之薄而亂之首也;
前識者,道之華而愚之始也。
是以大丈夫處其厚,不處其薄;
居其實,不居其華。
故去彼取此。

장 제39[편집]

번역원문
하나를 얻은 자라는 말이 있다.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아지고,
땅은 하나를 얻어 안녕해지며,
신은 하나를 얻어 영험해지고,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채워지며.
모든 것은 하나를 얻어 생겨나고,
제후와 왕은 하나를 얻어 천하를 세운다.
저 말은 그런 뜻이다.

하늘이 맑지 않으면 갈라지게 되고,
땅은 안녕하지 않으면 못쓰는 것이며
신은 영험하지 않으면 없어질 것이고,
계곡은 채워지지 않으면 마를 것이며,
모든 것은 생기지 않으면 사라질 것이고,
제후와 왕이 세우지 못하면 넘어질 것이다.

그러니 귀함은 천함을 그 근본으로 삼고,
높음은 낮음을 그 기초로 삼는다.
따라서 제후와 왕은 스스로를 고아, 과부, 자식없는 사람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는 천함을 근본으로 삼는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최고의 명예는 명예가 없는것이다.

옥처럼 귀하게 되려하지 말고 이리저리 구르는 돌처럼 되라.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貞,
其致之一也,

天無以淸, 將恐裂,
地無以寧, 將恐發,
神無以靈, 將恐歇,
谷無以盈, 將恐竭,
萬物無以生, 將恐滅,
侯王無以貴高, 將恐蹶,

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
是以後王自謂孤寡不穀
此非以賤爲本邪, 非乎
故致數輿無輿,

不欲琭琭如玉, 珞珞如石.

장 제40[편집]

번역원문
돌아오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고, 약한 것은 도의 쓰임이다.
하늘 아래 모든 것은 있음에서 비롯되나, 있음은 없음에서 비롯된다.
反者道之動, 弱者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장 제41[편집]

번역원문
[8] 훌륭한 선비가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행한다.
평범한 선비는 도를 들어도, 긴가민가 한다.
못난 선비가 도를 들으면, 크게 비웃는다.
웃지 않으면 도가 되기에 부족하다.
따라서 이를 굳이 말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밝은 도는 어두운 듯하고,
나아가는 도는 물러서는 듯하며,
평평한 도는 어그러진 듯하고,
훌륭한 덕은 계곡과 같으며,
크게 깨끗한 것은 더러운 듯하고,
넓은 덕은 넉넉하지 못한 듯하며,
말로 설명한 덕은 구차한 듯하고,
성질이 참된 것은 변하는 듯하며,
크게 모난 것은 귀퉁이가 없고,
큰 그릇은 천천히 만들어지며,
큰 소리는 들리지 않고 ,
큰 모양은 형태가 없다.

도는 숨어서 이름도 없지만,
오직 도만이 (스스로를) 잘 빌려주고 (일을) 잘 이룬다.
 上士聞道,勤而行之;
中士聞道,若存若亡;
下士聞道,大笑之,
不笑不足以為道!
故建言有之:

明道若昧,
進道若退,
夷道若纇,
上德若谷,
大白若辱,
廣德若不足,
建德若偷,
質眞若渝,
大方無隅,
大器晚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道隱無名,
夫唯道,善貸且成。

장 제42[편집]

번역원문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모든 것을 낳는다.
만물은 음을 지고 양을 껴안으며,
상승하는 기운으로 조화를 이룬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외로움, 부덕함, 착하지 못함이라,
지배자는 스스로를 그렇게 낮춰부른다.
그래서 어떤 것은 덜어도 더해지고,
반대로 더해도 덜어지거나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을, 나 역시 가르치는데,
억센 자는 곱게 죽지 못한다.
나는 이를 금과옥조로 삼으려 한다.
道生一,一生二,
二生三,三生萬物。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為和。

人之所惡,孤寡不榖,
而王公以為稱。
故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人之所教,我亦教之:
強梁者不得其死,
吾將以為教父。

장 제43[편집]

번역원문
천하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천하에서 가장 단단한 것을 부리고,
형체가 없는 것이라 틈이 없는 곳까지 들어간다.
나는 이를 행위없는 이득이라 부른다.

말없는 가르침과, 행위없는 이득.
여기까지 오는 자는 천하에 드물다.
天下之至柔,馳騁天下之至堅,
無有入無間,
吾是以知無為之有益。

不言之教,無為之益,
天下希及之。

장 제44[편집]

번역원문
이름과 몸 중 어느것이 가까운가.
몸과 재산 중 어느것이 중요한가.
얻음과 잃음 중 어느것이 병인가.
그리하여 너무 사랑하면 반드시 낭비가 있고,
많이 쌓아두면 반드시 크게 잃게된다.

만족을 알면 욕됨이 없고,
끊음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오래갈 만 하다.
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是故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장 제45[편집]

번역원문
크게 이룬 것은 어딘가 부족한 것 같지만, 써도 닳지 않고,
가득 찬 것은 마치 비어보이지만,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

정말 곧은 것은 마치 휜 것처럼 보이고,
정말 정교한 것은 마치 엉성한 듯 싶고,
정말 잘하는 말은 마치 어눌한 듯 하다.

움직임으로 추위를 이기고,
차분함으로 더위를 이기니,
맑고 고요함은 천하를 바르게 한다.
大成若缺,其用不敝;
大盈若沖,其用不窮。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躁勝寒,
靜勝熱,
清靜為天下正。

장 제46[편집]

번역원문
천하에 도가 있으면, 달리는 말을 되돌려 농사를 짓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군마는 전장에서 새끼를 낳는다.

만족을 모르는 것처럼 큰 화는 없고,
뭔가 얻으려는 것처럼 큰 허물은 없다.
따라서 만족을 알아 얻는 만족감은, 항상 만족스럽다.
天下有道,卻走馬以糞;
天下無道,戎馬生於郊。

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故知足之足,常足矣。

장 제47[편집]

번역원문
문 밖을 나서지 않고도 세상을 알고,
창 밖을 내다보지 않고도 하늘의 도를 본다.
멀리 나갈수록 더욱 적게 안다.

이렇듯 성인은 나가지 않고도 알고,
보지 않아도 알며, 하지 않고도 이룬다.
不出戶, 知天下,
不窺牖, 見天道.
其出彌遠, 其知彌少.
.
是以聖人不行而知,
不見而名, 不爲而成

장 제48[편집]

번역원문
[10] 배우면 날마다 더하고,[11]
도를 (행)하면 날마다 덜어낸다.

덜고 또 덜어서,
하는 것 없음(무위)에 이른다.

하는 것 없지만 못하는 것도 없다.

[12] 언제나 (일부러) 하지 않음으로서 천하를 얻지,
(일부러) 하는 수준이 되면,
천하를 얻기에 부족하다.
 為學日益,
為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為。

無為而無不為。

取天下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장 제49[편집]

번역원문
성인은 정해진 마음이 없고,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
착한 이를 나는 착하다 하고, 착하지 않은 이도 나는 착하다 하니, 착함을 얻고,
믿는 이를 나는 믿고, 믿기 어려운 이 또한 나는 믿으니, 믿음을 얻는다.

성인은 모두를 쓸어모으는 마음으로 천하를 감싸안으니,
백성은 모두 눈귀를 세우고, 성인은 모두를 어린아이 대하듯 한다.
聖人無常心,以百姓心為心。
善者吾善之,不善者吾亦善之,德善。
信者吾信之,不信者吾亦信之,德信。

聖人在天下歙歙,為天下渾其心。
百姓皆注其耳目,聖人皆孩之。

장 제50[편집]

번역원문
나옴은 태어남이고 들어가는 것은 죽는 것이다.

장수하는 자들이 열에 셋이고, 요절하는 자들이 열에 셋이며,
잘 살다가 갑자기 죽는 자도 열에 셋이다.
왜 그런가? 그것은 삶에 대한 집착만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도를 잘 닦는다는 나머지 사람들에게 들어보니,
산을 다녀도 호랑이나 코뿔소를 만나지 않고,
전쟁터에서도 무기에 다치지 않는다고 한다.
코뿔소가 들이받을 곳이 없기 때문이며,
호랑이가 할퀼 곳이 없기 때문이며,
무기가 찌를 곳이 없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죽음에 이르게 할 여지를 없앴기 때문이다.
出生入死。

生之徒十有三;死之徒十有三,
民之生,動之死地,亦十有三。
夫何故?以其生生之厚。

蓋聞善攝生者,
陸行不遇兕虎,
入軍不被甲兵;
兕無所投其角,
虎無所措其爪,
兵無所容其刃。
夫何故?以其無死地。

장 제51[편집]

번역원문
도는 낳고, 덕은 기르니,
사물의 모양이 잡히고, 힘의 흐름이 생긴다.
그러므로 만물은 도를 살피고 덕을 귀히 여기지 않는 것이 없다.
도를 높이고 덕을 귀히 여기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히 그러한 것이다.

그러므로 도는 낳고, 덕은 기르니,
기르고 보살피고,
이루고 성숙시키고,
돌보고 덮어준다.
낳되 소유하지 않으며,
위하되 뻐기지 않으며,
기르되 간섭하지 않으니,
이를 그윽한 덕이라 부른다.
道生之,德畜之,
物形之,勢成之。
是以萬物莫不存道而貴德。
道之尊,德之貴,
夫莫之命而常自然。

故道生之,德畜之,
長之育之,
亭之毒之,
養之復之;
生而不有,
為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장 제52[편집]

번역원문
천하에는 시작이 있으니 이를 천하의 어미라 한다.
이미 그 어미를 얻었으니, 그 자식을 알고,
이미 그 자식을 알기에, 다시 그 어미를 지킬 수 있어,
죽을때까지 위태롭지 않다.

구멍을 막고 문을 닫으면, 평생 다함이 없으나,
구멍을 열고 일을 이루려들면, 끝내 이루지 못한다.

작은 것을 보는 것을 밝다고 하며,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을 강하다고 한다.
그 빛을 쓰고 그 밝음으로 다시 돌아가면, 몸에 재앙이 남지 않으니,
이를 오래감을 익히는 것이라 부른다.
天下有始以為天下母。
旣得其母,以知其子;
旣知其子,復守其母,
沒身不殆。

塞其兌,閉其門,終身不勤。
開其兌,濟其事,終身不救。

見小曰明,守柔曰強。
用其光,復歸其明,無遺身殃,
是謂習常。

장 제53[편집]

번역원문
나로 하여금 조그만 알음이 있다면
큰 도에 따르고 단지 흔들릴까 두려워한다.
큰 도는 매우 넓지만 사람들은
질러가기를 좋아한다.
나라살림은 거덜나고 밭은 거칠고
곳간은 비었는데 빛나는 옷을 입고 칼을 차고
실컷 먹고 쓰는 돈이 남아 도는 것을
일컬어 도둑의 치레이니 도가 아니니라.[13]

使我介然有知,
行於大道,
惟施是畏。
大道甚夷,
而民好徑。
朝甚除田甚蕪,
倉甚虛,
服文綵,
帶利劍,
厭飲食,
財貨有餘,
是謂盜夸。
非道也哉!

장 제54[편집]

번역원문
잘 지어진 것은 뽑히지 않고,
잘 감싸진 것은 벗겨지지 않으니,
자손들이 모시기를 그치지 않는다.

스스로를 닦으면 그 덕이 참되지고,
집안을 닦으면 그 덕에 남음이 생기고,
동네를 닦으면 그 덕이 오래가고,
나라를 닦으면 그 덕이 넉넉해지며,
세상을 닦으면 그 덕이 넓어진다.

그리하여 나로 남을 보고,
내 집으로 남의 집을 보고,
우리 동네로 남의 동네를 보고,
우리 나라로 다른 나라를 보며,
나의 세상으로 다른 세상을 본다.

나는 어찌하여 세상이 그러하다는 것을 아는가? 이로써이다.
善建者不拔,
善抱者不脫,
子孫以祭祀不輟,

修之於身, 其德乃眞,
修之於家, 其德乃餘,
修之於鄕, 其德乃長,
修之於國, 其德乃豊,
修之於天下, 其德乃普,

故以身觀身,
以家觀家,
以鄕觀鄕,
以國觀國,
以天下觀天下,

吾何以知天下然哉, 以此.

장 제55[편집]

번역원문
덕을 두텁게 품은 자는, 비유하자면 어린아이같다.
독벌레가 쏘지 않고, 사나운 짐승이 덮치지 않고, 힘센 새도 채가지 않는다.

어린아이는 뼈도 약하고 근육도 부드럽지만 단단히 쥔다.
남녀간의 교합은 모르지만 고추가 단단해지는 것은 정기의 지극함이다.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 것은 조화의 지극함이다.

조화를 아는 것은 오래간다 부르고,
오래감을 아는 것은 밝다 부르고,
생을 더하는 것은 상서롭다 부르나,
마음이 기를 부리는 것은 강하다 부른다.

모든 것은 강해지면 곧 늙으니 이를 도가 아니라고 한다.
도가 아닌 것은 일찍 그친다.
含德之厚,比於赤子。
毒蟲不螫,猛獸不據,攫鳥不博。

骨弱筋柔而握固。
未知牝牡之合而全作,精之至也;
終日號而嗌不嗄,和之至也。

知和曰常,
知常曰明,
益生曰祥,
心使氣曰強。

物壯則老,是謂不道,
不道早已。

장 제56[편집]

번역원문
아는 이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이는 알지 못한다.

구멍을 막고, 문을 잠그고,
날카로움을 꺾고, 어지러움을 풀고,
빛남을 다스리고, 먼지와 함께하니,
이를 알수없게 같아진다고 한다.

그리하여 가까이하지도 멀리하지도 못하며,
이롭게도 해롭게도 못하고
귀하게도 천하게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천하에 귀한것이 된다.
知者不言, 言者不知.

塞其兌, 閉其門,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是謂玄同.

故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疏,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故爲天下貴.

장 제57[편집]

번역원문
올바름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전략으로 군대를 이끌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 천하를 잡는다.
나는 어찌하여 그러함을 아는가? 이로써이다.

천하에 꺼리고 피하는 것이 많아지면 백성들은 두루 가난해지고,
백성들에게 물건이 많아지면 나라는 더욱 혼미해지고,
사람들이 재주가 늘고 교활해지면 기이한 물건은 더욱 생겨날 뿐이고,
법과 명령이 명백해지면 도적이 늘어날 뿐이다.

그리하여 성인이 말하길,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 백성은 스스로 변하고,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니 백성은 올바르게 되며,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백성은 스스로 풍족해지고,
내가 욕심을 내지 않으니 백성은 스스로 순박해지더라.
以正治國,以奇用兵,
無事取天下。
吾何以知其然乎?以此:

天下多忌諱,而民彌貧;
民多利器,國家滋昏;
人多技巧,奇物滋起;
法令滋彰,盜賊多有。

故聖人云:
我無為而民自化,
我好靜而民自正,
我無事而民自富,
我無欲而民自朴。

장 제58[편집]

번역원문
다스림이 어둡고 답답한데도, 백성은 순박, 질박하고,
다스림이 꼼꼼하고 자상한데도, 백성은 모자란다 아우성이다.
화는 복이 의지하는 바이고, 복은 그 안에 화가 숨는게로구나!
누가 그 끝을 알겠는가. 정해진 것은 없다.

올바름이 기이한 것이 되고, 착한것이 다시 요망해지니,
백성들이 미혹된지 이미 오래이다.

그리하여 성인은
방정하지만 해를 끼치지 않고, 청렴하지만 상처입히지 않고,
강직하지만 방자하지 않고, 빛나지만 눈부시지 않다.
其政悶悶,其民醇醇;
其政察察,其民缺缺。
禍兮福之所倚,福兮禍之所伏。
孰知其極?其無正。

正復為奇,善復為妖
民之迷,其日固久。

是以聖人
方而不割,廉而不劌,
直而不肆,光而不耀。

장 제59[편집]

번역원문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일에는, 검소함만한 것이 없다.
그저 검소해야 하는 것이니, 이를 '먼저 한다'고 부른다.
'먼저 한다'는 것은 덕을 거듭 쌓는 것이다.
덕을 거듭 쌓다보면 이겨내지 못할 것이 없다.
이겨내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은 그 끝을 모른다는 것이다.
끝을 모를 정도라면, 한 나라를 얻을만 하다.
나라를 얻어 그 어미가 되면, 오래갈만 하다.

이를 '뿌리가 깊고 단단히 뻗어, 오래 살고 길게 볼 수 있는' 도라 부른다.
治人事天,莫如嗇。
夫惟嗇,是謂早服。
早服謂之重積德,
重積德則無不克,
無不克則莫知其極,
莫知其極,可以有國。
有國之母,可以長久。

是謂深根固柢長生久視之道。

장 제60[편집]

번역원문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마치 작은 생선을 삶듯 한다.

도로서 천하에 임하면 귀신도 힘을 못쓴다.
귀신도 힘을 못쓰니, 그 힘은 사람을 상하게 할 수가 없다.
그 힘도 사람을 상하게 못하니, 성인 역시 사람을 상하게 못한다.
귀신도 성인도 사람을 상하게 못하므로, 덕이 사람에게 돌아간다.
治大國若烹小鮮。

以道莅天下,其鬼不神。
非其鬼不神,其神不傷人;
非其神不傷人,聖人亦不傷人。
夫兩不相傷,故德交歸焉。

장 제61[편집]

번역원문
큰 나라는 아래로 흘러간다.
천하가 만나는 것이니 천하의 암컷이다.
암컷은 언제나 고요함으로 수컷을 이기니, 고요함으로 아래가 된다.

그러므로 큰 나라가 작은 나라의 아래가 되면, 작은 나라를 얻을 수 있고,
작은 나라가 큰 나라의 아래가 되면, 큰 나라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얻어서 낮아지는 것이기도 하고, 낮기때문에 얻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큰 나라는 작은 나라 사람들을 아울러 기르는 것 뿐이고,
작은 나라는 큰 나라 사람들에게 들어가 섬기려는 것 뿐이니,
무릇 두 나라가 각자 이루고자하는 것을 얻으려면,
마땅히 큰 나라가 낮추어야 한다.
大國者下流。
天下之交,天下之牝。
牝常以靜勝牡,以靜為下。

故大國以下小國,則取小國;
小國以下大國,則取大國。
故或下以取,或下而取。

大國不過欲兼畜人,
小國不過欲入事人,
夫兩者各得其所欲,
故大者宜為下。

장 제62[편집]

번역원문
도는 모든 것의 근원이라,
착한 이의 보배지만, 착하지 않은 이도 간직하고 있다.
아름다운 말은 천냥빚도 갚고, 존경스러운 행동은 사람들 마음에 남을 수 있다.
사람이 착하지 않다고 어찌 버릴 수 있겠는가.
그래서 천자를 세우고 삼공을 두었다.

비록 옥을 바친 뒤 마차를 바친다 하더라도, 꿇어앉아 이 도를 올림만 못하다.
옛날에 이 도를 귀하게 여긴 까닭은 무엇인가.
도를 얻으면 죄가 있어도 용서받기 때문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천하의 귀한 것이 된다.
道者萬物之奧,
善人之寶,不善人之所保。
美言可以巿,尊行可以加人。
人之不善何棄之有!
故立天子,置三公,

雖有拱璧以先駟馬,不如坐進此道。
古之所以貴此道者何?
不曰求以得,有罪以免邪?
故為天下貴。

장 제63[편집]

번역원문
'하지 않음'을 하고,
'일삼지 않음'을 일삼고,
'맛이 없음'을 맛보라.
큰것을 작게, 많은 것을 적게, 원한은 덕으로 갚아라.

어려운 일은 쉬운 것부터 그리고,
큰 일은 세세한 것부터 한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것부터 생겨나고,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세세한 것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성인은 결코 큰 일을 하지 않아, 능히 큰 일을 이룰 수 있다.

무릇 가벼운 승락은 믿음이 적기 마련이고
쉬운 일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운 일도 많다.
그리하여 성인은 다만 모든 것을 어렵게 여겨, 끝내 어려운 일이 없다.
為無為,
事無事,
味無味。
大小多少,報怨以德。

圖難於其易,
為大於其細。
天下難事必作於易,
天下大事必作於細,
是以聖人終不為大,故能成其大。

夫輕諾必寡信,
多易必多難,
是以聖人猶難之。故終無難矣。

장 제64[편집]

번역원문
안정된 것은 지니기 쉽고, 드러나지 않은 것은 꾀하기 쉽고,
연한 것은 녹기 쉽고, 작은 것은 흩어지기 쉽다.
드러나지 않았을때 해야하고, 어지럽지 않았을 때 다스려야 한다.

아름드리 나무도 털끝만한 것에서 생겨나고,
구층 누대도 바닥다지기로부터 일어나며,
천리길도 발밑에서 시작된다.

하려는 자는 실패하고, 잡으려는 자는 잃는다.
성인은 억지로 하지 않으니 실패하지않고,
잡으려하지 않으니 잃지않는다.
백성이 일을 할 때는 항상 거의 다 해놓고 실패한다.
처음처럼 끌까지 신중하면, 일에 실패가 없다.

그래서 성인은,
'원하지 않음'을 원하여 얻기 어려운 것을 귀히 여기지 않고,
'배우지 않음'을 배워 뭇 사람의 잘못을 바로잡아,
모든 것이 스스로 그러하게끔 도우나 감히 억지로 하지 않는다.
其安易持,其未兆易謀,
其脆易泮,其微易散。
為之於未有,治之於未亂。

合抱之木,生於毫末;
九層之臺起於累土;
千里之行,始於足下。

為者敗之,執者失之。
聖人無為,故無敗;
無執,故無失。
民之徒事,常於幾成而敗之。
慎終如始,則無敗事。

是以聖人
欲不欲,不貴難得之貨。
學不學,復衆人之所過。
以輔萬物之自然,而不敢為。

장 제65[편집]

번역원문
옛날에 도를 잘 행한 자는,
백성을 밝게하지 않고 어리석게 만들었다.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어려운 것은 꾀를 많이 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꾀로서 나라를 다스리면 나라의 적이 되고,
꾀를 내지 않고 다스리면 나라의 복이 된다.
나라의 적과 복을 알아야 본보기가 되고,
그 본보기를 언제나 마음에 두고있는 것을 '그윽한 덕'이라 부른다.
'그윽한 덕'은 깊고도 멀어 사물과는 반대편에 있으니,
끝내 큰 순리에 이른다. 
古之善為道者,
非以明民,將以愚之。

民之難治,以其智多。
故以智治國,國之賊;
不以智治國,國之福。
知此兩者,亦楷式。
常知楷式,是謂玄德。
玄德深矣,遠矣,與物反矣,
然後乃至大順。

장 제66[편집]

번역원문
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물을 받아낼 수 있는 것은 더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골짜기의 물이 흘러갈 수 있다.
그리하여 성인이 사람들 위에 오르려고 하면 반드시 그 말을 낮추고,
사람들보다 앞서려고 하면, 반드시 그 몸을 뒤로 뺀다.
그러면 사람들은 성인이 위에 있어도 무겁게 느끼지 않으며,
성인이 앞에 있어도 해롭다고 느끼지 않는다.
따라서 천하사람은 성인을 즐겁게 추대하지 싫어하지 않는다.
성인은 다투지 않으니 천하사람은 성인과 다툴 수 없다.
江海所以能為百谷王者,以其善下之,
故能為百谷王。
是以聖人欲上人,必以言下之;
欲先人,必以身後之。
是以聖人處上而人不重,
處前而人不害,
是以天下樂推而不厭。
以其不爭,故天下莫能與之爭。

장 제67[편집]

번역원문
천하는 나의 도가 커서 닮은 것이 없다고 한다.
크기 때문에 아마 닮은 것이 없는듯 싶다.
무언가와 닮았었다면 오래 지날수록 자잘해지는 것 아니겠는가.

나에겐 세 가지 보물이 있으니, 지녀서 소중히 여긴다.
첫 번째는 자애로움이고,
두 번째는 검소함이며,
세 번째는 감히 천하의 사람 앞에 먼저 나서지 않음이다.

자애롭기 때문에 용감할 수 있고,
검소하기 때문에 능히 널리 베풀 수 있으며, 천
하보다 먼저 나서려 하지 않아 큰 그릇을 이루고 우두머리가 될 수 있다.
지금 자애로움을 버린 채 용감해지려 하고,
검소함을 버린 채 널리 베푸려 하며,
다른 사람들 뒤에 서는 것을 버리고 먼저 나서려하면, 그저 죽을 수밖에 없다.

무릇 자애로 싸우면 이기고, 자애로 지키면 견고해진다.
하늘이 그를 지키고자 한다면, 자애로 지켜줄 것이다.
天下皆謂我道大,似不肖。
夫惟大,故似不肖。
若肖,久矣其細也夫。

我有三寶,持而寶之。
一曰慈,
二曰儉,
三曰不敢為天下先。

慈,故能勇;
儉,故能廣;
不敢為天下先,故能成器長。
今捨慈且勇,
捨儉且廣,
捨其後且先,死矣!

夫慈,以戰則勝,以守則固,
天將救之,以慈衛之。

장 제68[편집]

번역원문
훌륭한 용사는 무예가 세 보이지 않고,[14]
잘 싸우는 사람은 성내지 않으며,
적을 잘 이기는 사람은 다투지 않고,
다른 이를 잘 부리는 사람은 자신을 낮춘다.
이를 다투지 않는 덕이라 하고,
사람 부리는 힘이라 하며,
하늘과 짝한다고 하는데
이는 옛날의 지극한 도이다.[15]
善為士者不武,
善戰者不怒,
善勝敵者不爭,
善用人者為之下,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是謂配天,
古之極.

장 제69[편집]

번역원문
병법에 이런 말이 있다.
"나는 감히 선제공격은 하지 않으니 다만 끌려갈 뿐이다.
감히 한뼘도 진군하려하지 않고 오히려 한나절이나 물러선다."
이를 일러 진 없는 행군, 팔 없이 휘두르는 주먹,
없는 적을 무찌름, 없는 병사를 잡음이라고 한다.

적을 가볍게 보는 것처럼 큰 화가 없으니,
적을 가볍게 보면 내 보배를 거의 잃을것이다.
그러므로 병사를 서로 다툴 때, 슬퍼하는 자가 이기는 법인게다.
用兵有言,
吾不敢為主而為客,
不敢進寸而退尺。
是謂行無行,攘無臂,
扔無敵,執無兵。

禍莫大於輕敵,
輕敵幾喪吾寶。
故抗兵相加,哀者勝矣。

장 제70[편집]

번역원문
내 말은 참으로 알기도 쉽고, 실천하기도 쉬운데,
천하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고, 실천도 못한다.
말에는 요지가 있고, 일에도 핵심이 있다.
무릇 요지도 핵심도 모르니까, 나를 모르는 것이다.
나를 아는 자가 드무니, 나라는 자가 귀해진다.
그래서 성인은 베옷을 입고도 옥을 품고 있는 것이다.
吾言甚易知,甚易行。
天下莫能知,莫能行。
言有宗,事有君。
夫惟無知,是以不我知。
知我者希,則我者貴,
是以聖人被褐而懷玉。

장 제71[편집]

번역원문
알고도 알지못함은 좋지만 알지못하면서 안다고 여기는 것은 병이다.

무릇 병을 병이라 여기면 문제가 되지 않는것이다.
성인이 문제가 없는 것은 병을 병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知不知上, 不知知病.

夫唯病病, 是以不病,
聖人不病, 以其病病, 是以不病.

장 제72[편집]

번역원문
백성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큰 억압에 이르게 된다.
그들의 집을 업신여기지 말고, 그들의 삶을 싫어하지 마라.
백성을 싫어하지 않을 때에야 백성도 싫어하지 않는다.

성인은 이미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스스로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을 귀히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성인은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民不畏威,則大威至。
無狎其所居,無厭其所生。
夫惟不厭,是以不厭。

是以聖人自知,不自見。
自愛,不自貴。
故去彼取此。

장 제73[편집]

번역원문
과감함에 용감하면 죽고, 과감하지 않음에 용감하면 산다.
이 두가지의 어떤 것은 이롭고, 어떤 것은 해롭다.
하늘이 싫어하는 것을 그 누가 알겠는가.
그래서 성인도 과감함에 용감한 것을 꺼리는 것이다.

하늘의 도는,
싸우지 않고도 잘 이기고, 말하지 않고도 잘 알아들으며,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오고, 느긋하면서도 잘 꾀한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 성긴듯 하나 놓치는 것이 없다.
勇於敢則殺,勇於不敢則活。
此兩者,或利或害。
天之所惡,孰知其故?
是以聖人猶難之。

天之道,
不爭而善勝,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繟然而善謀。
天綱恢恢,疏而不失。

장 제74[편집]

번역원문
백성이 죽음을 겁내지 않는데 어찌 죽음으로 그들을 두렵게 만들겠는가.
만약 백성이 언제나 죽음을 겁내게 하여 나쁜 짓을 하려는 자가 있다면,
내가 붙잡아 죽이겠다, 누가 감히 그러한가.

죽임을 맡은 자는 언제나 따로 있어,
만약 죽임을 맡은 자를 대신하여 죽인다면,
이를 큰 목수를 대신해 나무를 깎는 것이라 한다.
큰 목수를 대신해 나무를 깎는 자 중에,
자기 손을 다치지 않는 자는 드물다.
民不畏死,奈何以死懼之!
若使民常畏死而為奇者,
吾得執而殺之,孰敢?

常有司殺者殺,
夫代司殺者殺,
是謂代大匠斲。
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手矣。

장 제75[편집]

번역원문
백성이 굶주리는 것은 위에서 너무 많은 세금을 가로채기 때문이다.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위에서 억지로 뭔가 하려들기 때문이다.
백성이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위에서 자신들의 삶만 두텁게 여기기 때문이다.

무릇 삶을 억지로 꾸려나가지 않으려는 자가 삶을 귀히 여기는 자보다 현명하다.
民之饑,以其上食稅之多,是以饑。
民之難治,以其上之有為,是以難治。
民之輕死,以其求生之厚,是以輕死。

夫惟無以生為者,是賢於貴生。

장 제76[편집]

번역원문
사람이 태어날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을 때는 단단하고 억세다.
모든 풀과 나무가 날 때는 부드럽고 연하지만, 죽으면 마르고 딱딱하다.
그러므로 단단하고 억센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
그리하여 군대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강하면 부러진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처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이 위에 자리잡는다.
人之生也柔弱,其死也堅強。
萬物草木之生也柔脆,其死也枯槁。
故堅強者死之徒,柔弱者生之徒。
是以兵強則不勝,木強則兵。
強大處下,柔弱處上。

장 제77[편집]

번역원문
하늘의 도는 마치 활을 당기는 것 같구나.
높은 것은 누르고, 낮은 것은 올리며,
넉넉한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보탠다.
하늘의 도는 넉넉한 것을 덜어내어 부족한 것에 보태는 것이다.

사람의 도는 자연스럽지 않아, 부족한 것에서 덜어 넉넉한 쪽에 보탠다.
누가 넉넉한 곳의 것들로 천하를 받들 수 있는가.
오직 도를 가진 이 뿐이다.

그래서 성인은 실천하지만 자랑하지 않고,
이루되 그 안에서 안주하거나,
자신의 현명함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天之道,其猶張弓乎!
高者抑之,下者舉之;
有餘者損之,不足者補之。
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則不然,損不足以奉有餘。
孰能有餘以奉天下?
唯有道者。

是以聖人為而不恃,
功成而不處,
其不欲見賢。

장 제78[편집]

번역원문
천하의 부드럽고 약한 것으로 물만한 것이 없지만,
단단하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것으로도 물 이상이 없으니,
이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

약함이 강함을 이기고, 부드러움이 굳셈을 이긴다.
천하 사람들 중에 이를 모르는 자가 없으나, 실천하는 자가 없다.
그래서 성인은 말하길,
나라의 더러운 것을 받아내는 자를 일러 사직의 주인이라 부르고,
나라의 상서롭지 못한 일을 해내는 자를 천하의 왕이라 부른다.

바른 말은 마치 반대되는 듯 하다.
天下柔弱莫過於水,
而攻堅強者莫之能勝,
其無以易之。

弱之勝強,柔之勝剛,
天下莫不知,莫能行。
故聖人云,
受國之垢,是謂社稷主;
受國之不祥,是謂天下王。

正言若反。

장 제79[편집]

번역원문
[16][17] 큰 원망은 화해시켜도
꼭 남은 미움이 있다.
이것을 어떻게 참하다 할 수 있는가?
그렇게 때문에 성인은 약속의 증거를 붙들고도,[18]
다른 사람에게 (약속의 실행을) 요구하지 않는다.
쌓은 것이 있으면 약속을 지키고,
쌓은 것이 없으면 세금을 맡는다.[19]
하늘의 도는 (따로) 친함이 없지만,
언제나 선인과 함께 한다.
 和大怨,
必有餘怨;
安可以為善?
是以聖人執左契,
而不責於人。
有德司契,
無德司徹。
天道無親,
常與善人。

장 제80[편집]

번역원문
[16][20] 나라를 작게 하고, 백성을 적게 하라.

수십 수백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가 있어도 쓰지 않게 하고,
백성이 죽음을 무겁게 여기고 멀리 이사하지 않게[21] 하면,
배와 수레가 있어도 탈 곳이 없고,
갑옷과 병기가 있어도 쓸 일이 없다.

백성이 다시 끈을 묶어 쓰게 하면,
달게 먹고,
아름답게 입고,
편히 머물고,
즐겁게 산다.

이웃 나라가 서로 보이고,
닭 울고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려도,
백성은 늙어 죽도록
서로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小國寡民。

使有什伯之器而不用;
使民重死而不遠徙。
雖有舟輿,無所乘之,
雖有甲兵,無所陳之。

使民復結繩而用之。
甘其食,
美其服,
安其居,
樂其俗。

鄰國相望,
雞犬之聲相聞,
民至老死,
不相往來。

장 제81[편집]

번역원문
[22]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하지 않다.
참한 이는 말을 잘하지 못하고,
말 잘하는 이는 참하지 않다.
아는 이는 넓지 않고,
넓은 이는 알지 못한다.
성인은 쌓지 않으니,
이미 다른 이를 위하기 때문에 자기는 더 가지며,
이미 다른 이에게 주기 때문에 자기는 더 많다.
하늘의 도는 해롭지 않고 이로우며,
성인의 도는 싸우지 않고 이룬다.
 信言不美,
美言不信。
善者不辯,
辯者不善。
知者不博,
博者不知。
聖人不積,
既以為人己愈有,
既以與人己愈多。
天之道,利而不害;
聖人之道,為而不爭。

주석[편집]

  1.  따라서 일을 좇음에 길을 따른다는 것은,
  2.  인용 오류: <ref> 태그가 잘못되었습니다; ReferenceA라는 이름을 가진 주석에 제공한 텍스트가 없습니다
  3.  《老子本義》(上海書店《諸子集成)版)의 도덕경 왕필본 원문을 번역 대상으로 사용함.
  4.  왕필본을 원문으로 삼아 번역해 두었지만, 31장의 경우 왕필본 보다 백서본으로 번역하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러운 문맥을 보여줌. 특히 주목할 것은 왕필본 31장에는 막상 왕필의 주석문이 없는 것으로 유명함.
  5.  왕필주의 원문은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의 《老子本義》(上海書店《諸子集成)版)을 사용함..
  6.  왕필주 상의 원문을 번역 대상으로 사용함.
  7.  왕필주의 원문은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의 《老子本義》(上海書店《諸子集成)版)을 사용함.
  8. ↑ 이동:8.0 8.1 임채우가 우리말로 옮긴 왕필의 노자주 상의 원문을 번역 대상으로 사용함.
  9.  백서을본에서는 是以聖人之能成大也란 구절이 삽입되어 있으며, (백서갑본은 聖人이 아니라 聲人으로 되어 있음.) 이 구절은 왕필본에는 없다. 이로 인해 왕필본의 32장은 모든 문장의 주어가 道로 해석될 수 있지만, 백서본을 참고할 경우엔 32장의 맨 마지막 문장부터는 주어가 道가 아니라 聖人으로 바뀐다.
  10.  본 장은 곽점본에서는 을본 제2장이며, 왕필본은 48장이다. 백서본의 경우는 갑본은 거의 내용이 식별하기 힘들고, 을본의 내용이 왕필본과 비슷하다.
  11.  대부분의 번역/주해서에서 배움의 결과로 배운 것이 늘어난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이석명의 백서 노자에서는 배움의 결과로 늘어나는 것이 배울 것이라 해석한다. 이 장을 번역하고 있는 위키문헌 도덕경 한국어 번역자의 생각은 배움의 결과로 늘어나는 것을 배운 것인지 또는 배울 것인지 하나를 선택할 필요는 없으며 다만 도덕경의 원 저자가 의도한 바가 현재의 해석 상의 여러갈래를 처음부터 의도하였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즉 배움의 결과로 늘어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 원문에서 언급하지 않고 생략함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도록 글을 열어두었다고 생각한다.
  12.  이 부분부터는 백서본과 왕필본에는 나와 있지만, 곽점본에는 없는 구절이다. 본 장의 앞분에서는 배움과 도와 하지 않음에 대해 개념적 비교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뒷부분에서는 뜬금없이 천하를 얻고 말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과연 앞부분의 개념적 접근과 뒷부분의 천하얻기에 대한 내용이 일관된 글쓰기일지 의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언어의 구사와 내용의 언급 수준 측면에서 비교해 보면, (곽점본에는 없는) 48장의 뒷부분(천하얻기에 대한 구절)이 과연 (곽점본에는 있는) 48장 앞부분을 쓴 사람과 같은 사람이 쓴 글일지 의심스럽다.
  13.  (원래 번역 예약했던 결과물을 주석으로 달아 봅니다.) 내가 조금이나마 아는 것이 있다면, 큰 도를 행할 때는, 오직 뽐내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큰 도는 너무 커서, 사람들은 걸핏하면 길을 질러간다. 조정은 너무 덜어내고, 밭은 아주 거친데다, 곳간은 텅텅 비었는데, 무늬 있는 비단 옷을 입고, 날카로운 검을 차고, 물리도록 먹고 마시고, 돈이 남아 도는, 이것을 도둑의 치레라고 한다. 도가 아니지 않는가!
  14.  김학주의 해석을 따름. 감산은 ‘사납지 않다’고 해석했다.
  15.  감산의 해석을 따름. 김학주는 極을 법도로 보아‘옛날의 법도가 되었던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16. ↑ 이동:16.0 16.1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에 실린 왕필본을 번역 대상으로 사용함.
  17.  원문에 대한 해석자의 시점. 다른 장에서 보여지는 전체적인 노자 도덕경의 어조와 수준에 비해 그 격이 많은 차이를 보이는 장임. 때문에 여러 곳에서 자구에 대한 해석의 여지가 분분함. (하지만 본 장 모든 내용을 도덕경에 가필된, 본의와 거리가 있는 보지 않고, 본의를 표현한 일부분의 문구와 후일에 가필된 그 나머지 문구의 합으로 볼 경우, 이러한 해석 상의 논란이 별다른 중요성을 갖지 못함.)
  18.  執左契의 판본별 비교 및 해석 문제. 왕필본 = 執左契. 백서갑본 = 右介. 백서을본 = 執左芥. 우선 執左의 경우, 각 판본을 비교해 보면, 執左와 右 모두 ‘돕다’는 뜻으로 귀결된다. 契의 경우 판본별로 契, 介, 芥 등으로 나타나며 왕필본과 백서본의 해석 방향이 매우 다름. 기존의 왕필본을 위주로 한 해석자들은 좌계(符信을 둘로 나눈 후, 왼쪽 것을 자신이 갖게 됨)의 연장선상에서 ‘약속에 대한 증거’란 의미로 해석하였음. 백서본의 해석과 관련해서 기존 왕필본에서 나타난 契로 읽는 경우가 많다고 함. 그러나 이석명은 백서노자에서 대유의 해석을 이용해서 介와 芥 모두 价(善과 같은 의미)의 차용으로 보고, ‘착하다’, ‘선하다’로 해석함. 결론적으로, 왕필본의 執左契는 ‘약속의 증거를 잡다’로 해석되며, 백서본의 執左芥, 右介 등은 ‘참을 돕다’, ‘선을 돕다’는 뜻으로 해석됨.
  19.  徹의 해석 문제. 이석명은 그의 책인 백서노자를 통해, 백서갑본과 을본 모두 徹의 아래에 刀변이 있으며, 이 글자의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지만, 刀변을 통해서 이 글자의 의미를 ‘죽이다’는 뜻으로 추정해서, 司徹을 ‘살인을 일삼다’로 해석하고 있음. 기존의 왕필본을 주로 하는 해석자들은 徹을 세금 또는 세금 장부로 보고 있음. 徹을 백서본에서 나타난 刀 하변의 徹자로 볼 경우, 꿰뚫다는 의미에 칼을 쓴다는 뜻이 더해져서 이석명의 해석이 타당함. 그러나 좀 더 넓은 시점에서 보면, 司契와 司徹을 백서본의 해석에 따라 ‘덕이 있으면 참을 행하고, 덕이 없으면 살인을 행하다’로 볼 경우, 과연 그러한 해석이 도덕경의 전체적 의미 흐름에 부합되는가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음. ‘덕이 없으면 살인을 행한다’는 너무 표현과 해석 모두 극단적이며, 무리가 많음. 결국 이 모든 사단의 발단은 과연 이 장이 정말 도덕경의 진의를 함께 나누고 있는 장이 맞는가에 대한 답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위키문헌 한국어 도덕경 해석자의 생각임.
  20.  장의 순서 문제. 왕필본의 80장과 81장의 순서가, 백서본에는 66-80-81-67장의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고 한다.
  21.  不遠徙의 해석 문제. 왕필본에서는 不遠徙, 백서갑본에서는 遠送, 백서을본에서는 遠徙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석명의 백서노자에서는 각 판본을 통해 나타나는 이러한 불일치를 통해 ‘원송 > 원사 > 불원사’로 문구가 변형되었을 것으로 추정(p.270)하고 있다. 즉, 원송 (보냄을 멀리하다) > 원사 (이사를 멀리하다) > 불원사 (멀리 이사하지 않다) 의 순서로 도덕경의 자구가 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22.  번역 대상은 위키문헌 중국어판과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에 올라와 있는 왕필본을 대조해서 사용함.
  23. 위키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