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세계대학평가]
서울대 출신 평판 41위→45위
한국 대학들이 갈수록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의 대학 평가 기관 QS가 18일 발표한 '2019 세계 대학 평가'에서 한국 대학 대부분은 '졸업생 평판도'에서 전년보다 점수가 떨어졌다. 한국 대학 30곳 중 28곳이 전년보다 순위가 하락한 것이다.
서울대 졸업생 평판도는 지난해 41위에서 올해 45위, 카이스트는 81위에서 88위로 떨어졌다. '졸업생 평판도'는 전 세계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에게 '어느 대학 졸업생을 채용하길 원하느냐'고 물어서 대학별 점수를 낸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산업 현장에선 문제 해결력, 의사소통 능력, 팀워크 등이 점점 중요해지는데, 우리 교육은 여전히 지식이나 정보 습득 위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 대학 평가 전체 1위는 미국 MIT가 차지했고, 한국에선 서울대(37위), 카이스트(41위), 고려대(83위), 포스텍(87위), 성균관대(95위) 등 5곳이 100위 안에 들었다.
다국적 소프트웨어 기업 A사(社)는 해마다 전 세계 대학생이 참가하는 경진 대회를 연다. 각 나라 대표팀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IT(정보 기술)를 개발해 발표하는 '대학생 IT 올림픽'이다. 기술뿐 아니라 창의성, 팀워크, 프레젠테이션 능력 등 다양한 측면을 본다. 이 대회에서 한국 대학팀은 최근 10년간 한 번도 우승을 못 했을 뿐 아니라, 갈 때마다 학생들이 좌절하고 돌아온다. "미국 학생들은 자기 명함을 나눠주고, 기업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 정도로 성숙한 모습이에요. 그런데 한국 학생들은 그런 훈련이 전혀 안 돼 있으니 주눅이 들고 당황해 하죠. 대회 끝나고 '어땠냐'고 물어보면, 다들 울어요. '우린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A사 관계자) 어릴 때부터 '스펙 쌓기' '정답 고르기' 교육만 받아온 한국 학생들이 처한 현실이 이렇다.
영국의 대학 평가 기관 QS가 18일 발표한 '2019 세계 대학 평가'에서 한국 대학 대부분은 '졸업생 평판도'에서 전년보다 점수가 떨어졌다. 한국 대학 30곳 중 28곳이 전년보다 순위가 하락한 것이다.
서울대 졸업생 평판도는 지난해 41위에서 올해 45위, 카이스트는 81위에서 88위로 떨어졌다. '졸업생 평판도'는 전 세계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에게 '어느 대학 졸업생을 채용하길 원하느냐'고 물어서 대학별 점수를 낸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산업 현장에선 문제 해결력, 의사소통 능력, 팀워크 등이 점점 중요해지는데, 우리 교육은 여전히 지식이나 정보 습득 위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 대학 평가 전체 1위는 미국 MIT가 차지했고, 한국에선 서울대(37위), 카이스트(41위), 고려대(83위), 포스텍(87위), 성균관대(95위) 등 5곳이 100위 안에 들었다.
다국적 소프트웨어 기업 A사(社)는 해마다 전 세계 대학생이 참가하는 경진 대회를 연다. 각 나라 대표팀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IT(정보 기술)를 개발해 발표하는 '대학생 IT 올림픽'이다. 기술뿐 아니라 창의성, 팀워크, 프레젠테이션 능력 등 다양한 측면을 본다. 이 대회에서 한국 대학팀은 최근 10년간 한 번도 우승을 못 했을 뿐 아니라, 갈 때마다 학생들이 좌절하고 돌아온다. "미국 학생들은 자기 명함을 나눠주고, 기업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 정도로 성숙한 모습이에요. 그런데 한국 학생들은 그런 훈련이 전혀 안 돼 있으니 주눅이 들고 당황해 하죠. 대회 끝나고 '어땠냐'고 물어보면, 다들 울어요. '우린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A사 관계자) 어릴 때부터 '스펙 쌓기' '정답 고르기' 교육만 받아온 한국 학생들이 처한 현실이 이렇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사회와 산업계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QS가 지난해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직원 채용 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문제 해결력, 팀워크, 의사소통 능력, 적응력, 대인 관계 기술이 1~5위를 차지했다. 문제 해결력 같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은 재무·회계 등 전문 지식을 뜻하는 '하드 스킬(hard skill)'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기업은 직원들에게 소프트 스킬을 원하는데, 한국 교육은 여전히 교과서 지식 달달 외워 객관식 문제 잘 풀어 좋은 대학 가는 '산업화 시대 교육'에 머물러 있다. QS 벤 소터(Sowter) 연구 총괄 책임자는 "4차 산업 혁명에선 정보나 지식을 얻기 쉬워졌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고 다루는 능력이 없으면 글로벌 기업들이 외면한다"면서 "한국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이런 능력을 키워줘야 글로벌 취업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 에그리치 글로벌 회장은 "한국 학생들은 다른 아시아 대학 출신과 비교할 때 팀워크 능력이 떨어진다"며 "학창 시절 등수에만 너무 신경 쓰다 보니 타인에 대한 배려나 신뢰를 키우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상황은 날로 심각해지는데 우리 교육은 변하지 않고 있다. 카이스트 이승섭 기계공학과 교수는 "대학 졸업생들이 '부모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 나왔는데, 회사에 들어가선 인정을 못 받는다'고 한다"면서 "우리 교육은 엄청난 예산을 들여 억울한 피해자만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생 평판도가 낮은 것은 글로벌 기업에 진출하는 한국 학생 숫자가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국내 주요 대학이 글로벌 기업보다 삼성에 얼마나 취업시켰느냐를 중요하게 보는 '골목대장' 역할에 안주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어떻게 평가했나] 기업 인사담당자 4만5000명이 졸업생 평가
올해 QS 세계대학평가는 세계 94개국의 1210개 대학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교육·졸업생·국제화 등 네 분야를 6가지 지표로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 가장 배점이 높은 지표는 ①학계 평가(40%)로 전 세계 학자들에게 '당신 전공 분야에서 최고 대학을 꼽아 달라'고 질문해 추천을 많이 받은 대학 순으로 점수를 매겼다. 세계 학자 9만4000여 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②논문 피(被)인용 수(20%)는 해당 대학 교수들이 발표한 논문을 다른 학자들이 얼마나 인용하고 있는지 조사해 연구의 영향 교원당 학생 수(20%)는 교육 여건 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이고 ④졸업생 평판도(10%)는 세계 기업 인사 담당자에게 '어느 대학 졸업생을 채용하기 원하느냐'를 설문조사해 평가한다. 올해는 4만5000명의 글로벌 기업 인사 담당자가 응답했다. 또 ⑤외국인 교수 비율(5%) ⑥외국인 학생 비율(5%) 등으로 대학의 국제화 정도를 평가했다.
상황은 날로 심각해지는데 우리 교육은 변하지 않고 있다. 카이스트 이승섭 기계공학과 교수는 "대학 졸업생들이 '부모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 나왔는데, 회사에 들어가선 인정을 못 받는다'고 한다"면서 "우리 교육은 엄청난 예산을 들여 억울한 피해자만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생 평판도가 낮은 것은 글로벌 기업에 진출하는 한국 학생 숫자가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국내 주요 대학이 글로벌 기업보다 삼성에 얼마나 취업시켰느냐를 중요하게 보는 '골목대장' 역할에 안주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어떻게 평가했나] 기업 인사담당자 4만5000명이 졸업생 평가
올해 QS 세계대학평가는 세계 94개국의 1210개 대학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교육·졸업생·국제화 등 네 분야를 6가지 지표로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 가장 배점이 높은 지표는 ①학계 평가(40%)로 전 세계 학자들에게 '당신 전공 분야에서 최고 대학을 꼽아 달라'고 질문해 추천을 많이 받은 대학 순으로 점수를 매겼다. 세계 학자 9만4000여 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②논문 피(被)인용 수(20%)는 해당 대학 교수들이 발표한 논문을 다른 학자들이 얼마나 인용하고 있는지 조사해 연구의 영향 교원당 학생 수(20%)는 교육 여건 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이고 ④졸업생 평판도(10%)는 세계 기업 인사 담당자에게 '어느 대학 졸업생을 채용하기 원하느냐'를 설문조사해 평가한다. 올해는 4만5000명의 글로벌 기업 인사 담당자가 응답했다. 또 ⑤외국인 교수 비율(5%) ⑥외국인 학생 비율(5%) 등으로 대학의 국제화 정도를 평가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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