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9일 금요일

아이비리그 꿈꾼다면 우리 이야기 들어볼래?

'국내파 vs. 유학파' 아이비리그 신입생의 美 대입 성공 로드맵

내신(GPA)·SAT 준비
국내파ㅣ 평가 방식 차이 따른 불리 감수해야
유학파ㅣ AP코스 들으려면 내신 관리 철저히

비교과 활동·지원서 준비
국내파ㅣ '나만의 콘텐츠' 있어야 합격 안정권
유학파ㅣ 대학 방문해 애교심 '업그레이드'

미국 명문대 진학 지망생에게 조기 유학은 ‘가도 걱정, 안 가도 걱정’인 고민거리다. 국내파·유학파 모두 입시 절차는 같지만 그 준비 과정은 천차만별이기 때문. 지난 19일과 22일, 올 9월이면 아이비리그(IVY League, 미국 내 8개 명문대학) 신입생이 되는 신지원·이예지양을 만났다. 미국 대학 입학에 관심 있는 학부모라면 이들의 입시 대비법을 참고 삼아 자녀의 유학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국내파ㅣ신지원 ―대원외국어고 졸업, 미국 프린스턴대 얼리디시전(early decision) 합격 ―초등 5학년부터 2년간 미국서 생활 ―AP코스 14개 과목 이수, 인터내셔널 AP 스칼라 어워드(International AP Scholar Award, 전 세계〈미국·캐나다 제외〉 AP 시험 응시자 중 최고 득점자에게 주는 상) 수상
미국은 절대평가제로, 한국은 상대평가제로 각각 성적을 매긴다. 신지원양은 "두 나라의 평가 방식 차이 때문에 (해외 대학 진학 희망생으로 이뤄진) 국제반 학생은 곱절로 힘들게 공부한다"고 말했다. "대원외국어고 내신 시험은 국내 대학 지망생 간 변별력을 높여야 하므로 어렵게 출제되는 편입니다. '(미국 학교 기준 A 학점에 해당하는) 90점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간 큰 코 다쳐요."(웃음)

학습 분량으로 따지면 미국 현지 고교생 역시 뒤지지 않는다. 11학년 때부터 AP(Advanced Placement·대학과목 선이수제)코스를 꾸준히 밟아온 이예지양은 "주 5회 이상 퀴즈나 테스트를 치렀다"고 말했다. "모든 과목 수업은 난이도에 따라 레귤러(Regular)·아너(Honor)·AP코스로 나뉘어요. 레귤러나 아너 단계 수업에서 각각 일정 수준 이상 성적을 받아야 아너·AP코스로 진입할 수 있는 구조죠. 전 일찌감치 AP코스 수업을 듣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내신 성적 관리를 철저히 해야 했어요."(신양은 모교에 AP코스 수업이 개설돼 있지 않아 학원의 도움으로 AP코스 시험을 준비했다.)

미국 대학 지원자는 대부분 원서 제출 기간(얼리 액션·디시전 기준)인 11월까지 SAT를 치른다. 접수 마감 전까지 본인이 응시한 SAT 중 가장 점수가 높은 성적을 제출하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 SAT 준비 기간은 이를수록 좋다. 신양은 "지난해 1월 치른 SAT 성적을 제출하기로 마음먹은 덕분에 고 3 1년 내내 다양한 비교과 활동 내역을 쌓을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양 역시 8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SAT 단어를 매일 100개씩 외우며 시험에 대비했다.

신양은 “국내 고교생의 스펙은 엇비슷하므로 결국 합격 여부는 ‘나만의 스토리’에 달려 있다”고 귀띔했다. “제겐 몸이 불편한 사촌이 있어요. 그걸 계기로 장애우 복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죠. 에세이에 기재한 고교 시절 봉사 활동도 장애우와 관련된 거였어요. 제 경우 실명(失明) 관련 희귀병 환우 지원 단체인 ‘실명퇴치운동본부’ 웹사이트에 매월 한두 번씩 실명 연관 질환 관련 외국 기사를 번역해 올리곤 했죠. 당시 경험 덕에 프린스턴대의 에세이 주제(Prinston in the nations and in the service of all nations)의 요건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이양은 이번 얼리디시전 기간에 컬럼비아대 한 곳에만 지원했다. 졸업 시 줄리어드 음악대학 졸업장을 함께 받을 수 있는 복수전공제 때문이었다. “컬럼비아대 홈페이지에서 줄리어드 음악대학과의 복수전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컬럼비아대를 방문했어요. 실제로 학교를 보니 경관도 아름다워 ‘컬럼비아대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죠. 애교심이 크면 힘든 입시 준비 과정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귀띔하는 ‘해외 대학 입시 준비 요령’
“성적이 낮은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 이를 입학사정관에게 설명하면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어요. 예컨대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학생의 국어·국사 점수가 높지 않다면 그 이유를 차분히 말해보세요.” (정기원 민족사관고 국제진학실장)
“해외 고교에 다니더라도 방학 땐 귀국, 한국에서 비교과 활동을 쌓는 학생이 의외로 많습니다. 학부모가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면 전문 컨설턴트와의 상담을 거쳐 자녀의 귀국 기간 중 열리는 대회나 봉사 활동에 대해 미리 알아두세요.”
조선일보

외고 30년… 新 권력엘리트 산실로

“신규 판검사 절반 외고출신… 법조계 10년후 외고천하”
“선진국이 되려면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취지로 1984년 대원외국어학교(현재의 대원외국어고)를 세운 이원희 대원학원 명예이사장. 그는 “대원외고 동문 중 법조계에 진출한 사람의 비중은 3%에 불과하고 그 밖의 다양한 분야에 두루 나가 있다”며 외국어고 권력화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을 경계했다

“인가를 안 내주시면 댄스홀이라도 만들어야죠. 이미 땅을 파고 건물 올리고 있는데….”

“아니 이 사람아 학교 용지에 댄스홀이 웬 말인가.”

군사정권의 위세가 서슬 퍼렇던 1982년 10월. 이규호 문교부 장관은 반갑지 않은 손님의 방문에 연신 먼 산을 쳐다보며 말을 흐렸다. 책상 위에는 ‘내년 서울개교 外國語高校(외국어고교) 신설’이란 굵직한 제목의 기사가 실린 석간신문이 펼쳐져 있었다.

12·12사태 직후 국토통일원 장관을 지낸 정권 실세 이 장관을 난처하게 만든 손님은 이원희 대원학원 이사장. 문교부가 외국어고 신설을 약속해 놓고도 설립인가를 내주지 않자 항의차 이 장관을 방문한 자리였다.

문교부는 1981년부터 비밀리에 외국어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신군부 경제팀은 경제성장을 통한 민심 안정을 위해 ‘경제 국제화’를 주창했고 이를 위해 외국어 영재를 길러낼 외국어고 설립을 지원했다.

하지만 청와대 교육팀의 생각은 달랐다. 외국어고 설립이 ‘과외 금지’ 조치 등 신군부의 교육평준화 정책에 어긋난다는 판단이었다. 대령 출신 대통령교육수석비서관이 문교부에 전화해 불호령을 내렸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외국어고 인가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문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이 이사장은 1983년 3월 구본석 서울시교육감을 찾아갔다. “북한은 이미 10년 전부터 도(道)마다 하나씩 외국어고를 만들어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10년을 넘게 배워도 ‘영어 할 줄 안다’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정권 실세들과 교분이 있던 구 교육감이 대안을 내놨다. 외국어고 설립을 인가하되 일종의 전문학교인 ‘각종(各種)학교’로 하자는 것. 각종학교 졸업생은 정규 학력을 인정받기 위해 검정고시를 치러야 했지만 방법이 없었던 이 이사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듬해 3월 최초의 외국어고인 대원외국어학교와 대일외국어학교가 개교했다.

최초의 외국어고가 문을 연 지 30년째다. 평준화 정책의 소용돌이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조용히 등장한 외국어고는 한 세대 만에 한국 사회의 최대 ‘학맥(學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교 입시가 폐지되고 평준화 정책이 시작된 게 1974년. 철옹성 같았던 ‘인(人)의 장막’을 구축했던 과거 명문고 출신들의 시대가 저물어 가면서 법조 행정 경제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외국어고 출신들이 요직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벌써 외국어고 출신들이 과거 경기고 등 명문고들처럼 ‘학맥 카르텔’을 형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강남 거주 고소득층 자녀가 절반에 육박하는 외국어고 출신들의 배경을 들어 ‘부(富)의 대물림’ 현상이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대 주장도 적지 않다. 그물망같이 촘촘한 학맥을 형성했던 과거 명문고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외국어고 출신들의 문화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외국어고 동문들은 수월성 교육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외국어고 출신들의 부상에 대한 과도한 경계심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평준화 해방구’로 급성장한 외국어고 권력

외국어고 이전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명문고는 ‘삼경(三京)’이라는 이름으로 묶였던 경기고 경복고 서울고였다. 이들 고교는 ‘K1(경기고)’, ‘K2(경복고)’ 등으로 불리며 서울대 등 명문대 입시 경쟁을 벌였다. 1972학년도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 수를 보면 경기고는 333명으로 졸업생의 절반가량을 서울대에 보냈다. 또 서울고는 248명, 경복고는 21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대학 입시에서 명문고들의 위세는 고교 평준화 정책이 시작되자 한순간에 사라졌다. 이 틈을 비집고 새로운 명문고로 부상한 것이 외국어고다.

각종학교’로 출발한 초기 외국어고가 처음부터 화려했던 것은 아니다. 대원외국어고 1회 졸업생 720명 가운데 서울대에 진학한 이는 25명. 50∼70명씩 서울대에 보냈던 당시 ‘강남 8학군’ 고교들에 비하면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1기 신입생을 뽑은 선발고사에선 영어 시험만을 봤고 주로 영어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이 입학했기 때문에 학생 간 학력 편차도 컸다. 설립 초기 외국어고는 입학 경쟁도 치열하지 않았다. 외국어고의 대표 격인 대원외국어고는 개교 첫해 720명 정원에 1272명이 지원해 1.7 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2000년대 들어 자율형사립고가 생기기 전인 2000년대 중반까지 7 대 1 안팎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대원외국어고 1회 졸업생인 김모 씨(45)는 “좋은 대학에 가려는 목적보다 단순히 외국어에 미쳐서 입학한 친구들이 많았다”며 “입학시험에서도 영어 실력만을 보니 명문대에 진학해 고시를 보겠다는 아이들보다 대학에서도 외국어를 전공하려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외국어고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1989년까지 25명에 그쳤던 대원외국어고 졸업생의 서울대 진학자 수는 1990년 41명, 1991년 93명, 1992년 142명으로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1996년에는 202명을 서울대에 보내 1970년대 초까지 한 해 300명을 서울대에 보내던 옛 경기고 못지않은 입시 명문으로 올라섰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외국어고가 ‘교사 평가제’와 ‘수준별 수업’ 등 일반 고등학교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월성 교육을 도입하면서 강남 8학군의 우수학생들이 대거 외국어고로 몰렸기 때문이다. 외국어고가 10년 이상 계속됐던 평준화 정책에 ‘해방구’ 역할을 했던 것이다.

노태우 정부는 1990년부터 외국어고 설립을 확대해 외국어고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1990년 한영외국어고와 과천외국어고, 1992년에 명덕 이화 청주 중산 경남외국어고가 문을 열었다. 서울 등 대도시에 이어 그때까지 비평준화 지역으로 남아있던 지방 도시들도 하나둘 평준화 체제로 바뀌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지방 명문고들도 서서히 외국어고에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내신 반영 비율 상향 조정 등 외국어고들의 독주를 막는 정책이 나오고 최근 자율형사립고들이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어고 출신들은 소위 일류대 입시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3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20명 이상의 합격생을 배출한 22개 학교 중 7개 학교가 외국어고다. 특히 대원외국어고는 졸업생의 82.1%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대에 보냈다.


“법조계는 10년 내 외국어고 판이 될 것”

과거 명문고들은 입시 명문의 자리를 내줬지만 아직 한국 사회 최대 파워인맥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대는 한 해 5000명이 들어가지만 경기고는 500명밖에 못 들어온다”라고 자랑했을 정도로 전국 최고의 수재들을 싹쓸이했던 만큼 두꺼운 인재풀은 아직 다 소진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교 입시 마지막 세대까지 은퇴가 가까워지면서 경기고의 학맥도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박근혜 정부가 지금까지 임명한 차관 28명 가운데 경기고 출신은 2명. 최근 자진 사퇴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제외하면 경기고 출신은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이 유일하다. 경기고 못지않은 명문고로 명성을 떨치던 경복고는 2명, 서울고 출신은 전무하다. 과거 이들 명문고 출신들이 장차관 직을 석권하던 것과 큰 차이다.

자연스레 세간의 관심은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외국어고 출신들이 한국 사회를 주도하는 새로운 권력층에 올라서느냐에 쏠리고 있다.

과거에 명문고 출신이 사회 지도층으로 올라서는 사다리 역할을 하던 법조계는 외국어고 동문들의 진출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다. 대원외국어고는 올 들어 법조 100여 년 사상 가장 많은 법조인을 배출해온 경기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3년판 한국법조인대관’에 따르면 전체 법조인 2만1717명 중 대원외국어고 출신은 460명으로 경기고 출신과 같았다. 대원외국어고 출신인 조병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입소생과 현재 로스쿨을 다니고 있는 예비 법조인을 합치면 대원외국어고 출신이 500명을 훌쩍 넘어선다”고 말했다.

대원외국어고에 이어 한영외국어고가 225명의 법조인을 배출해 6위에 올랐고 명덕외국어고(158명)와 대일외국어고(136명)는 각각 12, 15위를 차지했다. 개교한 지 30년이 채 안 된 외국어고 4곳이 법조인을 많이 배출한 상위 20개 고등학교에 이름을 올린 것.

사법연수원에서도 외국어고 출신들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5년간 사법연수원 수석졸업자 5명 가운데 4명이 외국어고 출신이다. 이렇다 보니 사법연수원 성적 우수생들이 몰리는 판검사 임용에서 외국어고 출신들의 우세는 더 두드러진다. 현직 판사들의 출신 고교는 대원외국어고(85명) 한영외국어고(43명) 명덕외국어고(39명)가 1∼3위를 차지했으며 경기고(33명)는 4위에 그쳤다. 검사 역시 대원외국어고(44명) 출신이 가장 많았다.

외국어고 출신 법조인의 좌장은 대원외국어고 2회 졸업생인 김윤상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다. 판사로는 대원외국어고 6회 졸업생인 곽윤경 서울중앙지법 판사와 최태영 서울북부지법 판사가 있다. 역사가 짧은 만큼 아직 법조계의 최고위직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머지않아 외국어고 출신들이 주축 세력이 될 것이라는 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검찰 고위 간부는 “신규 임용 판검사의 절반 정도를 외국어고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10년 내에 외국어고 출신들 ‘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고시, 외무고시에서도 외국어고 출신들은 다른 고교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신임 사무관 297명의 출신 고교를 보면 가장 많은 11명이 대원외국어고 출신이었다. 출신 고교 상위 20위 중 외국어고는 11곳이나 된다. 외무고시 합격자 역시 30∼40%가 외국어고 출신이다.




외국어고 졸업생들은 총동문회뿐 아니라 법조계 경제금융계 등 졸업생이 많이 진출한 분야의 개별 모임을 통해 수시로 친목을 다지고 정보도 교류하고 있다. 대원외국어고 총동문회 송년의 밤에 모인 졸업생들. 대원외국어고 총동문회 제공
▼ “학연 카르텔 병폐 우려” vs “동문간 연대의식 약해” ▼


과거 명문고와 달리 해외 네트워크도 갖춰

경제계에도 외국어고 동문들이 넓게 포진하고 있다. 초창기 외국어고 졸업생들이 이제 막 40대에 접어든 만큼 외국어고 동문들은 아직 대기업 임원급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 경기고, 서울고, 경복고에 진학했던 재벌가 자녀들이 1990년대 들어 외국어고 진학을 선호하면서 외국어고는 30, 40대 젊은 경영인을 다수 배출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아들인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 설윤석 대한전선 부회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상무 등이 대원외국어고를 나왔다.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인 정기선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은 대일외국어고,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는 이화외국어고, 허윤홍 GS건설 부장은 한영외국어고 출신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 20, 30대인 총수 일가의 자녀들은 외국어고에 진학하거나 외국 고등학교로 유학을 가는 두 갈래로 나뉘었다”며 “조기 유학보다는 대학 유학을 염두에 두고 외국어고 진학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말했다.

외국어고는 과거 명문고에 비해 과학, 의료 분야로의 진출이 제한적이다. 경기고 등 과거 명문들이 여전히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치권에서도 외국어고 출신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대일외국어고를 졸업한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유일한 외국어고 출신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외국어고 출신 동문이 국회의원 보좌관, 정당 당직자로 정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국회 보좌관 및 비서관으로 근무하는 외국어고 출신 동문들은 30여 명에 이른다. 한 대원외국어고 출신 보좌관은 “새누리당은 최근 들어 기수별로 1, 2명씩 외국어고 출신들이 당직자로 들어온다”며 “동문별로 모임을 갖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어에 강점이 있는 동문이 많은 데다 1990년대 말부터 해외유학반을 편성해 미국, 유럽의 명문대학 진학을 지원한 덕분에 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것도 외국어고 동문들의 강점이다. 김일형 대원외국어고 교장은 “국제기구와 해외 로펌 등에 진출한 동문이 1400명쯤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금융회사나 컨설팅사에서도 서서히 임원급으로 올라서고 있다. 김동빈 HSBC은행의 상무이사는 대원외국어고 1회, 박상순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이 학교 2회 졸업생이다. 이원희 대원학원 명예이사장은 “법조계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외국계 금융회사 등에서도 동문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며 “몇 년 전부터는 동문회를 특급호텔 대형 컨벤션홀에서 열 정도”라고 말했다.


‘학맥 카르텔’ 병폐 재연 우려도

외국어고 출신들은 외국어고가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가는 새로운 엘리트 집단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특히 외국어고 출신들은 비슷한 업종에 진출한 동문들끼리 모임을 형성하며 학맥을 다지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모임은 ‘법조인 동문회’와 ‘경제인 동문회’.

두 달에 한 번씩 모이는 대원외국어고 법조인 동문회에는 40세 안팎의 법조계 동문 40여 명이 참석한다. 동문 가운데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 대원외국어고 출신 중 공직에 진출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행정분과위원회, 경제금융계 출신들이 모이는 경제인 포럼 등도 열린다.

명덕외국어고 역시 현직 판검사와 사법시험 합격자 등 100여 명이 가입해 1년에 두 차례 정기모임을 갖는 법조동문회를 운영하고 있다. 명덕외국어고 총동문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동문들이 사회에서 자리를 확고히 잡아가는 단계에 있어서 아직은 과도기”라며 “하지만 10, 20년 뒤에는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문들이 젊고 인터넷에 익숙한 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모임도 활성화돼 있다. 문귀호 대원외국어고 총동문회 사무총장은 “대원외국어고 동문회 페이스북에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5800여 명의 동문이 가입돼 있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취업 정보와 법, 의료, 경제에 관한 각종 정보를 주고받는 동문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치열한 외국어고 입시 경쟁의 배경에는 앞으로 외국어고 출신들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인식이 깔려 있다. 동아일보와 입시정보업체 ㈜하늘교육이 중학교 3학년 자녀를 외국어고에 보내길 희망하는 전국 학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5.7%(197명)가 ‘외국어고 졸업자 간 인맥 영향력이 일반고 출신보다 더 크다’고 답했다. 55%(165명)는 ‘외국어고 출신의 영향력이 경기고 같은 과거 명문고처럼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외국어고 출신들의 학맥 구축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외국어고 출신들이 요직을 독차지하기 시작하면 과거 명문고들처럼 견고한 ‘학맥 카르텔’을 형성해 패거리 문화나 서열주의와 같은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기획재정부 국장급 간부는 “중요한 업무일수록 이해관계가 엇갈리거나 타 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보니 동문 네트워크가 활발한 외국어고 출신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고 등 과거 명문고 출신들이 일찍부터 요직을 꿰찬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당수가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계층적 동질성이 강한 외국어고 출신들이 요직을 독과점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명문고에는 ‘가난한 수재’가 적지 않았지만 외국어고 출신의 절반가량은 서울 강남 3구 출신이고 부모는 법조인, 의사, 교수 등 전문직이다. 외국어고 출신들이 새로운 권력층으로 자리를 잡으면 ‘부(富)의 대물림’이 더욱 고착될 것이라는 우려의 근거가 여기에 있다.

과거 명문고들과 달리 대부분 남녀공학인 외국어고에서는 동문들끼리 결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서울의 한 외국어고를 졸업한 서모 씨(37·여)는 9년 전 미국 유학 시절에 만난 동문 선배와 결혼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이 부부는 최근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도 외국어고에 보낼 계획이다. 서 씨는 “주변에 동문들끼리 결혼한 경우가 많다”며 “일반 고교에 비해 외국어고 출신들이 누릴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다 보니 대부분 자녀를 외국어고에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패거리 문화에 대한 반감… 과거 명문고보다 연대의식 약해

외국어고 출신들은 이런 우려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반박한다. 과거 명문고들이 지연(地緣)과 연계되면서 폐쇄적 성향을 띠었던 것과 달리 외국어고 출신들은 지역의식이 약하고 학연보다는 직연(職緣)을 더 중시하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외국어고 출신 상당수가 단지 동문이라는 이유로 자기들끼리 뭉치면서 타 고교 출신을 배타적으로 대하는 ‘패거리 문화’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동문 간, 기수 간 연대의식도 과거 명문고들보다 약한 편이다. 대일외국어고 동문회 관계자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보니 과거 명문고들에 비해 동문회가 잘 운영되지 않는다”며 “상당수 동문이 과거처럼 ‘선배가 끌어주고, 후배가 밀어주는’ 동문회 문화에 반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국어고 출신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며 계층적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상류층 자녀들이 외국어고에 진학한 것은 과거 명문고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외국어고 출신 중에도 환경운동, 인권운동에 참여하는 이가 적지 않은 등 관심사나 사회적 계층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조병규 대원외국어고 총동문회 부회장은 “강남 출신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이 제한되기 전에는 과거 명문고들처럼 지방 학생도 적지 않았다”며 “밖에서 보는 시각에 비해 동문들의 출신 배경이나 계층이 편중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어고 출신들의 부상을 ‘계층 양극화’와 연결시키는 주장들의 배경에 수월성 교육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꾸준히 불거지고 있는 ‘외국어고 폐지론’처럼 외국어고가 평준화 정책의 균열을 가속시키고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보는 시각이 외국어고의 높은 위상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원희 대원학원 명예이사장은 “대원외국어고를 설립할 때부터 학생들에게 ‘예전 명문고처럼 기수별 동문회를 만들어 편하게 성공하려는 생각은 버리라’고 했다”며 “대원외국어고 출신만 해도 법조계에 진출한 동문은 전체의 3% 정도에 불과한데 과거의 틀에 끼워 맞춰 비판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어고 권력화에 대한 우려에는 ‘남 잘되는 것은 못 본다’는 풍조가 깔려 있는 것 같다”며 “평준화 정책이 폐쇄적인 학연 문화를 해소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려면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2013년 3월 26일 화요일

영재교육원-영재학급 선발 대비법



관찰추천제 선발… 학교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2013학년도 전국 시도교육청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급 선발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다. 2014학년도 선발은 올해 하반기 실시된다.

올해는 큰 틀 안에서 선발 방법의 변화는 없을 예정. 하지만 선발 일정이 당겨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교육청은 9월부터 실시하던 일선 학교별 ‘관찰추천제’(학생의 탐구수행 과정을 관찰해 영재교육 적절 여부를 판단하는 평가방식) 전형 일정을 재검토한다는 내부 입장이다. 교원 인사이동이 있는 9월은 관찰추천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옴에 따른 것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단위학교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급 선발 방법을 살펴본다.


영재교육원… 서울은 관찰추천제, 경기는 영재성 검사가 핵심

영재교육원 선발방식은 서울과 경기가 다르다. 서울은 관찰추천제를 토대로 총 4단계의 선발과정을 진행한다. 관찰추천제는 △관찰대상자 선정(1단계) △집중관찰 과정(2단계)을 거쳐 학교대표를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추천하면 교육지원청은 이들을 대상으로 △창의적 문제해결 수행 관찰평가(3단계) △인성 심층면접(4단계)을 실시한 후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경기는 학교장추천 형태로 이뤄진다. 전형은 3단계. 1단계로 해당 학교장의 추천을 받으면 영재성검사로 2단계 선발이 진행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제공하는 문항지를 이용한 지필고사 형태다. △언어능력 △수리 △공간 △창의성 등 4개 영역에 걸쳐 문항 13개가량이 출제된다. 이 과정을 통해 최종 모집인원의 1.2배를 선발한 후 3단계 심층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2015학년부터는 경기도교육청도 관찰추천제를 전면 도입할 것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원에 들어가려면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수다. 관찰추천전형 1단계와 2단계는 단위학교에서 △일반능력 △리더십 △학업적성(2단계는 특수학업적성) △창의성의 4개 항목으로 구분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3단계는 창의적 문제해결 수행평가로 실시되며, 최종 모집정원의 1.2배수를 선발한다. 평가는 개별탐구와 조별탐구의 두 가지 형태로 출제된다. 90분 동안 3∼4개 탐구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개별탐구 과제에 조별탐구 과제가 함께 출제되는 경우도 있고, 지난해처럼 개별탐구 과제만 3문제(공통문항 2문제, 지원분야 1문항)가 출제되기도 한다.

한태훈 CMS영재교육연구소 소장은 “관찰추천제가 정착단계에 있다 보니 3단계 전형방식은 해마다 출제문항 수와 출제방식에 실험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공통문항에서 융합교육이 강조되는 추세에 따라 예술과 역사 등 다양한 교과과목을 수학 과학과 연결짓는 교과통합형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4단계인 인성 심층면접 평가에서는 지원자의 인성과 학문적성, 창의성, 과제집착력 등 4개 유형을 종합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관찰추천제 도입으로 공교육에 충실한 학생의 선발비중 늘어나

영재교육원 선발 방식이 관찰추천제로 바뀌거나 그렇게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교육에 충실한 아이들이 선발될 공산은 더욱 커진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서울교대 영재교육원에 합격시킨 어머니 이선영 씨(43·서울 노원구)도 그런 경우. 이 씨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 합격의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수학자에 대한 역사를 궁금해하면 관련 도서를 구입해 읽어보고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습관화시켰다는 것. 이런 식으로 해마다 100권 이상의 책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융합형 사고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자녀가 문제를 풀다가 중간에 막히는 내용이 있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이 씨는 “자기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고민하는 사이 창의성이 길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평소에 학교수업을 토대로 수학과 과학, 미술, 역사 등 교과서에 실린 시각자료를 훑어보면서 이를 수학 과학적 개념과 연결해 이해하는 연습을 한다면 영재교육원 준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재학급, 영재교육원에 비해 경쟁률 낮아


영재교육은 단위학교 영재학급에서도 이뤄진다. 영재학급은 교육청과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의 선발이 마무리되는 3월부터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을 기준으로 영재교육 정원은 총 1만9143명. 이 중 영재학급 선발 정원은 1만400명에 달한다. 해당 학교 소속 학생만을 대상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영재교육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다.

학교수업을 마치고 해당 학교에서 아이들을 잘 아는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장점. 영재교육진흥법에 규정된 영재교육기관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에 수료 사실과 활동 내용이 기록된다. 과학고를 비롯한 영재학교나 영재교육원을 준비하는 경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영재학급 활동을 통해 교사의 눈에 들 경우 관찰추천제를 통해 다시 영재교육원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영재학급 역시 서울을 기준으로 관찰추천 방식을 이용해 대상자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 학업성취도와 함께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리더십, 행동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미경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소장은 “관찰추천 단계에서 영재성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영재성향은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창의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통해 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서울대 입학생 특목고 비중 다시 증가…1.1%p↑ |

24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서울대에 정보공개 청구한 '2011∼2013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지역별·고교유형별 현황'(최종등록자 기준, 검정고시자·외국소재고 졸업자 제외)을 보면 2013학년도 일반고교(자율형 사립고 포함) 출신 입학생은 2천333명(71.1%)으로 전년도(72.3%)보다 비중이 줄었다.

반면 외고·국제고 졸업생은 412명(12.5%), 과학고(영재학교 포함) 졸업생은 353명(10.8%)으로 전년보다 비중이 각각 0.1% 포인트, 1.0% 포인트 늘었다.

2012학년도에 일반고 졸업생이 전년보다 1.8% 포인트 늘고 외고·국제고·과학고 졸업생이 0.5% 포인트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증감이 뒤바뀐 것이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 지역 고교 졸업생은 1천196명(36.4%)으로 전년(38.3%)보다 다소 줄었고, 부산(5.3%)과 대구(4.1%) 지역 졸업생도 각각 전년(5.9%, 4.4%)보다 비중이 작아졌다.

다만 경기 지역 고교 졸업생은 583명(17.9%)으로 전년보다 1.6% 포인트 늘었고 전북(3.5%), 경남(4.4%), 인천(4.5%) 지역 졸업생도 0.5∼0.7% 포인트 증가했다.

이투스청솔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서울이나 경기도의 서울대 합격자 비율이 높은 것은 기본적으로는 거주 학생 수가 많기 때문이지만 이밖에 성적 우수 학생이 몰린 특목고가 이들 지역에 많은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KAIST 수능으로 30명 선발키로…2014년 입학전형 발표

KAIST가 처음으로 수학능력시험으로만 30명을 뽑기로 하는 등 입학전형을 손질했다.

KAIST(총장 강성모)는 26일 수능우수자 전형 신설과 학교장추천전형(입학사정관제) 지원자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2014학년도 입학전형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개정된 전형에 대해 학교측은 사교육을 줄여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미래를 이끌 창의적인 과학기술인재 선발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정된 입학전형안에 따르면 수능우수자 전형으로 30명을 모집, 수능을 준비하는 일반고 학생들에게 지원기회가 부여된다.

평가는 수능성적(표준점수)만이 반영되며 지원자는 반드시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A, 수학B, 영어B와 과학탐구 두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과학탐구 두과목은 서로 다른 과목을 선택해야 하며 과학탐구I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 표준점수의 90%만 과목 표준점수로 반영된다. 과목별 가중치는 국어A 1.0, 수학B 1.5, 영어B 1.0, 과학탐구 1.5다.

KAIST는 또 학교장 추천전형 인원을 학교당 1명에서 최대 2명으로 확대했다. 이는 고등학교에서 우수학생 추천 시 추천인원 제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격고 있다는 건의를 수용한 것으로 일반고와 특성화고, 자율고 학생들의 KAIST 지원기회가 한층 넓어지게 됐다.

입학전형 간소화를 위해 학교장추천전형 및 일반전형에 서류평가 우수자 우선선발제도도 도입됐으며 지난해 모집정원의 2배수까지만 제공되던 면접기회도 3배수로 확대했다.

내년도 전체 모집정원은 850명 내외로 수시모집인 학교장추천전형으로 100여명, 일반전형으로 670여명, 정시모집인 수능우수전형으로 30여명, 외국고전형으로 50명이 선발된다.

KAIST 관계자는 "공교육 정상화 위해 수능우수자 전형을 신설했고 사교육 받지 않고 공교육에만 충실하면 입학이 가능토록 학교장 추천전형도 확대했다"며 "30명을 선발하는 수능평가방식은 개교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하버드 총장 "신경숙은 여성교육 중요성 보여주는 대표사례"

농촌 출신인 신경숙 소설가는 16살에 공장일을 하면서도 야학으로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신 작가가 ‘엄마를 부탁해’란 베스트셀러를 내는 등 세계적인 소설가로 우뚝 선 것은 교육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입니다.”

미국 하버드대 370년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인 드루 길핀 파우스트(Faust·66) 총장이 22일 오전 이화여대 김영의 홀에서 ‘여성교육, 세상을 변화시키다’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첫 방한이다. 2007년 취임한 그녀는 사학자로서 남북전쟁과 노예제도에 처한 미국 여성의 삶과 지위를 전문적으로 연구해왔다. 2009년 포브스가 선정하는 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이 날 파우스트 총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작가인 신경숙을 예로 들며 여성교육에 대해 강조했다. 신 작가는 1982년 서울예술대학에 입학해 1984년 졸업하기까지 2년 동안 오로지 책 읽고 글쓰기에만 전념한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근대 한국 여학생들의 이야기도 꺼냈다. 파우스트 총장은 “19세기 한국 여성들은 배움을 훔칠 수밖에 없어서 병풍 뒤에 숨어 남학생의 수업을 몰래 들었고, 그러다 걸리면 책을 뺏기고 벌도 받았지요. 그러나 용감하고 호기심 많은 이 여성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성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 세 가지로, ‘공정성’ ‘효율성’ ‘변화’를 들었다. 그는 “여성 교육은 그 자체로 공정한 것이며, 현명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을 교육할 때 실현되는 사회경제적 혜택이 매우 크다”며 월드뱅크 보고서를 인용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케냐는 160만명 여아를 교육할 경우 매년 국민총소득이 34억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여성 인력을 배제하는 국가가 있다면 스스로 성공을 저해하는 국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날 파우스트 총장은 자신의 경험담도 많이 털어놨다. 총장은 “나는 이화여대보다 한 해 앞선 1885년에 설립된 브린모어 여대를 졸업했다”며 “하지만 그 시절 여자라는 이유로 지금은 총장으로 있는 하버드대의 도서관을 드나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생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총장은 “청년실업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크게 걱정하는 점이지만, 자신의 길을 너무 좁게 보면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배워서 얻는 것이 좋은 직장과 연봉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중국 속담에 ‘여자가 하늘의 반을 떠받치고 있다’란 말이 있는데 왜 꼭 하늘을 반으로 나눠야 하나? 남녀가 함께 더 넓은 하늘을 보면 안 되나? 모든 여성은 본인의 길을 선택하고 갈망하는 바를 추구할 권리가 있다”며 강연을 끝냈다.

이 날 강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성 김 주한 미국대사, 박진 전 의원,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조선일보

서울대 합격자 분석결과…서울 1위, 1000명당 7.

서울대 2013학년도 입학식
2013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수를 시·도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 출신이 1196명(36.4%)으로 가장 많고, 경기(583명·17.8%), 부산(173명·5.3%), 인천(148명·4.5%), 경남(143명·4.4%), 대구(134명·4.1%)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업체 이투스청솔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지원자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 공개센터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서울대 합격자 3283명(최종등록자, 검정고시 및 외국 소재고 제외)을 분석한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2013학년도 수능 지원자 대비 시도별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서울 출신이 1000명당 7.6명으로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았고, 충남, 대전, 강원 각각 5.4명, 광주 5.3명 순이었다.

고교 유형별로 보면, 외고(국제고 포함) 출신 합격자(412명)는 서울이 199명(48.3%), 경기도가 138명(33.5%)으로 서울 및 경기 지역 출신 합격자가 10명 중 8명꼴(81.8%)이었다. 과학고(영재학교 포함) 출신 합격자(353명)는 서울이 142명(40.2%), 경기도가 75명(21.2%)으로 서울 및 경기 지역 출신 합격자가 10명 중 6명꼴(61.4%)이었다.

예고 및 체고의 경우 전체 합격자 179명 중 서울이 145명(81.0%), 경기도가 20명(11.2%)으로 서울 및 경기 지역 출신이 10명 중 9명꼴(92.2%)로 많았다.

서울대에 서울 및 경기지역 출신자가 많이 합격한 것은 다른 시도에 비해 학생 수는 물론 우수한 특목고가 서울 및 경기지역에 많이 몰려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합격자를 2년 전(2011)과 비교하면 인천이 121명(7위)에서 148명(4위)으로 올랐고, 대구는 157명(4위)에서 134명(6위), 광주는 125명(6위)에서 116명(7위)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이투스청솔은 서울대 전형 방식에서 수시와 정시 선발 비율이 2011학년도 6대 4에서, 2013학년도 8대 2로 변화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투스청솔 관계자는 "그동안 수시 합격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인천(2011 전체 합격자의 81%)이 수시 선발 비율 확대에 따라 유리했던 반면 대구는(2011 전체 합격자의 47.1%) 반대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