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0일 수요일

고1을 위한, “아는 만큼 보이는 상위권 입시전략”

지난 4월 2020학년도 대학별 입시계획이 발표되면서, 고2학생들의 입시 준비는 한결 목표점이 뚜렷해졌다. 그런데 고1의 경우, 2015 개정교육과정 적용 첫 세대이면서, 고2와 중3 사이에 낀 세대로 또 한 번의 변혁이 오는 것일까 하며 불안해하는 학부모들도 꽤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고1부터 적용되기로 한 대입개편안이 1년 유예되기까지 가슴을 졸였던 기억이 엊그제 같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1학생들이 오는 8월 현 중3부터 적용될 대입체제 개편의 영향을 간접적으로나마 받지 않을 수 없겠지만, 즉각적인 입시변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 고2 입시와 흐름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으리라 본다. 하여 고2 학생들의 대입변화를 면밀하게 파악하면서도, 그와는 다른 고1만의 입시의 결을 잘 살려나가는 것이 현명한 입시 대비책이 될 것이다.

# 수능최저기준 폐지, 수시전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수능최저기준 폐지에 대한 필자의 의견은 다소 회의적이다. 수시전형과 수능을 동시에 대비해야 하는 부담을 경감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 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는 연세대가 수시의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전격 폐지했고, 서강대가 학생부종합 일반형에서, 한국외대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없앴다. 이어 이화여대, 중앙대 등이 수능최저기준을 일부 완화했다.

 이 중 연세대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최저기준폐지로 인한 파장이 매우 큰 편으로 보인다. 이미 내신 없는 논술 100%전형에 수능영향력을 배제함으로써, 수능최저기준충족비율로 인한 논술전형의 실질경쟁률은 이제 논의할 실익이 없어졌다. 이른 바 논술만으로 승부하는 전형이 되었기 때문에, N수생뿐 아니라 대학 재학생들의 논술응시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연계의 경우는 그동안 연세대 논술응시를 위해 수능부담을 가졌던 일부 과학고, 영재고 학생들의 참여까지 가능해졌다. 1년 만에 연세대가 전형요건을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고1의 연세대 논술 합격 길은 더 가팔라졌다고 할 수 있다. 수능 준비 경감이라는 취지는 좋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를 가능성이 크다. 연세대 논술을 준비하려는 고1이라면 준비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논술전형 합격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들면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데, 연세대 수시전형 합격으로 가는 길이 생각보다 넓지 않기 때문에 논술전형준비가 불가피하거나, 정시로 연세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증가하리라 본다. 이외 서강대를 비롯하여 수능최저기준을 폐지했거나 혹은 완화한 대학들은 합격생들의 내신 등급대가 상승하거나, 일부 대학에 따라서는 합격생들의 고교 비율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1 학생들이라면 내신시험을 하나의 입시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필요가 커졌다.

# 2015 개정교육과정, 학생부 종합전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고1의 입시는 참 복잡하다. 수능형식은 고2와 같고, 교육 과정은 고2와 다르다. 교육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수능 출제 범위도 세부차이가 있다. 자연계열이 치르는 수능 수학 가형 범위에 기하와 벡터가 빠져있다. 그런데 교과과정에서는 자연계열을 지망하는 고교생이라면 대부분 기하와 벡터를 배우게 된다. 2018년 입학생을 기준으로 학교교육과정을 들여다보면, 일반고, 자사고 등의 교육과정은 고1때는 차이가 없으나 고2학년이 되면서 진로선택과목 등에서 학교별로 차이가 난다. 자사고라 하더라도 일반고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으나, 일부 유명 자사고는 진로선택과 전문교과 등의 과목 등을 학교 내 교과과정에서 매우 다양하게 개설해 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2015 개정교육과정 적용 이전부터 이미 다양한 전문교과를 진행한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었기 때문으로 본다. 각급 교육청에서도 이와 같은 점을 인식하고 ‘거점형 선택교육과정 운영학교’ 등을 지역별로 개설한 걸로 알고 있으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학교 내에서 교육과정운영이 활발할 것을 원할 것이다. 최근 고1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2학년 이후 진로선택 등의 과목에 관한 가수요 조사를 각 고교에서도 실시했는데, 기존 학년의 선택과목과 큰 차이가 없어 실망했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많이 들었다.

 학생부 기재에 대한 개선안이 현 고1부터 적용될 것인지, 아니면 중3부터 적용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어떤 경우라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축이 더욱 교과와 일체화된 활동으로 쏠릴 것은 분명해 보인다. 2015 개정교육과정 적용 첫 세대인 고1의 대입은 고교과정과 수능의 미스매치로 이미 얼룩져있다. 개정교육과정 이행에 대한 준비와 평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이 부분은 정부와 학교의 몫으로 넘긴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대학에서 고교별 교육과정의 차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공평성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더라도, 입시결과에서 그동안 나타났던 고교별 차이를 수험생의 입장에서 직시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므로 고1 수험생들은 학교별, 개인별 상황에 따라서 내신 성적 집중전략, 내신 성적과 수능최저기준의 조합을 통한 학생부종합․ 교과 전형 전략 이외에 다양한 입시 대안을 모색하고 집중하기를 바란다.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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