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7일 월요일

취리히 공대 로봇논문, 美 MIT와 공동1위… 스위스는 4차산업혁명 선두국가

'유럽의 MIT' 스위스 취리히 공대
 

스위스는 4차 산업혁명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로봇뿐 아니라 자율주행·인공지능(AI)·제약바이오 등 최첨단 혁신기술 분야에 인재와 기업, 벤처자금이 몰리고 있다.

취리히의 로봇 클러스터에는 구글·애플·IBM·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페이스북·디즈니·고프로·오라클·삼성·보쉬·ABB 등 글로벌 기업의 사무소와 스위스 법인이 들어서 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는 세계 로봇 연구에서 최정상에 올라 있다. 2017년 로봇 분야의 대표적인 학술대회인 '국제 로봇공학과 자동화 콘퍼런스(ICRA)'에는 32개 국가에서 789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기관별로 보면 취리히공대와 미국의 MIT가 각각 34편을 발표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카네기멜론대(30편), 조지아공대(17), 스탠퍼드대(14), 뮌헨공대(14) 순이었다.

취리히에서 남쪽으로 30분 거리의 추그 지역에 있는 크립토밸리는 블록체인, 가상 화폐 기업이 일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통한다.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스위스 남부에 있는 루가노대의 인공지능연구소(IDSIA) 출신이 세운 회사다.

스위스는 바이오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R&D 투자 규모를 자랑한다. 북부 도시 바젤에 본사를 둔 세계 2위 제약사 노바티스와 3위 로슈 등 글로벌 제약 기업들이 매년 수십조원을 신약 R&D에 쏟아붓고 있다. 노바티스는 2017년 90억달러(약 10조원), 로슈는 113억달러(약 13조원)를 R&D에 투자했다. 두 기업 투자 규모는 한국 정부 R&D 예산(약 20조원)보다 많다.
네 발 로봇 개발자인 마르코 후터 취리히공대 교수는 "정밀 제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대학의 로봇 연구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중립국이어서 정부가 정권에 상관없이 과학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핵심적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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