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그레고리우스력을 따르고 있다. |
달력은 시간을 일, 월, 년으로 구분하는 체계이다. 달력의 기준은 천체의 순환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사회적 필요에 따라 여러 형태를 보인다. 그리스인, 로마인, 중국인, 마야인, 아즈텍인, 히브리인 모두 나름대로의 달력을 가지고 있었다. 즉, 달력은 천체의 운행 시간과 인간이 살아온 시간 사이에 놓인 가교이며, 인간이 시간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물인 셈이다.
달력은 천체의 운행에 근거하므로 그 기본 단위는 자연계의 규칙적 순환이다. 즉, 달력을 만들 때의 기준은 지구의 자전(하루), 지구 주위를 도는 달의 공전(삭망월·朔望月), 지구의 공전(1년)이다. 이 세 가지 천체의 운행을 기준으로 삼아 달력을 만들었지만 커다란 문제가 발생했다. 하나의 천체 운행에 걸리는 시간이 다른 천체의 운행에 걸리는 시간의 배수(倍數)도 아닐 뿐더러 주기조차 서로 다르기 때문에 빚어진 문제이다.
그러나 인류는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문제는 늘 있게 마련인데, 단지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더 중요하니까. 결국 달력 제작의 역사는 이 세 천체의 운행 사이에 산술적으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연계성을 어떻게 찾아내는가에 대한 인류 노력의 진행 과정이라 할 수 있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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