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8일 금요일
‘A Mother's grief: My daughter's in the water(비통한 엄마 “내 딸이 바다 속에 있어요)’ CNN 보도에 세계 네티즌 눈물-분노
진도 여객선 대참사가 전 세계로 타전된 가운데 한 엄마의 애달픈 사연을 보도한 CNN에 많은 해외 네티즌들이 안타까운 댓글을 달고 있다.
CNN은 17일(미 동부시간) ‘A Mother's grief: My daughter's in the water(비통한 엄마 “내 딸이 바다 속에 있어요)’ 기사에서 김모씨의 사연을 진도발로 소개했다.
CNN은 “끊임없는 빗줄기와 가슴을 후비는 듯한 바람이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때렸지만 그녀는 차가운 회색항구에 그대로 서 있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황해 바다의 거센 파도를 가리키며 저 물 속에 딸아이와 내가 가르치던 아이들이 있어요“하고 말했다. 사설 학원의 영어교사로 일하는 그녀의 딸과 친구들이 제주 여행을 가기 위해 세월호를 탔다.
당국에 따르면 한국시간 18일 오전까지 26명의 사망이 확인됐고 270명은 실종 상태이다. 실종자 중에는 ‘빌리’라는 미국 이름을 가진 김씨의 딸이 들어 있다. “내 딸이 바다 속에 있어요.” 그녀는 울부짖었다.
김씨의 딸은 이번 여행을 내켜 하지 않았다. 몇 달 전에 온 가족이 제주도를 다녀온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번 가봤으니까 이번엔 가기 싫다”며 안 가려 했지만 엄마는 “학교 생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딸을 설득했다.
엄마는 “모든 게 나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오열했다.
침몰 지점에서 20㎞ 떨어진 팽목항에 실종자 가족들은 16일 밤부터 모여 있다.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담요를 두른 채 엄마들과 할머니들은 아이들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며 오열하고 또 서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김씨는 “벌써 30시간도 더 지났다. 딸아이가 저렇게 추운 바다 속에 있는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냐. 한 숨도 잘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한국 언론은 세월호에서 학생들이 보내온 문자 메시지를 보도했다. 어둠 속에 여힉생들이 비명을 지른다는 것도 있었고 한 아빠는 딸이 선실에 갇혀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한 남학생은 죽음을 예감한 듯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부모들은 생존자가 더 발견될 수 있는데 당국이 아이들의 문자 메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분노한다. 김씨는 “우리는 배에 있는 아이들로부터 문자를 받고 있지만 정부는 우리를 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장을 찾아와 가족들을 위로하며 구조 작업을 벌이는 이들에게 “부디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김씨는 “정부는 우리 아이들의 목숨이 넘어가고 있는데도 한 일이 없다”고 비난했다.
딸이 ‘빌리’라는 미국 남자아이 이름을 어떻게 갖게 됐는지 설명할 때 엄마는 절박한 순간에도 미소를 내비쳤다.
“딸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염소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스스로 빌리라는 이름을 골랐어요.”
빌리는 엄마에게 제주에서 맛있는 과자를 사오겠다고 약속했다. 엄마는 딸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CNN의 보도에 네티즌들은 수백개의 댓글을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샤나’는 “한국은 국제금융의 중심망과 5성급 호텔, 주요 산업체계를 갖춘 고도의 선진국이다. 국민들의 교육 수준도 높고 국방력도 최고다. 몇 달 전 올림픽에선 최고의 선수들도 나왔다. 학생들이 이렇게 차가운 바다 속에 배에 갇혀 빠졌는데 정부는 뭘 하고 있나? 겨우 몇 명의 잠수부가 들어가서 하는 게 구조냐? 침몰한 배에 아이들이 가득 찼다.”고 비난했다.
아이디 ‘패트리어트’는 “사고 선박은 1994년에 일본에서 건조됐다. 18년을 쓰고 더 이상 서비스할 수 없게 되자 제3국인 한국에 팔았다. 한국인들은 두 개의 데크를 더 만드는 등 구조 변경으로 배가 침몰할 위험성을 추가했다”고 지적했다.
‘에밀 라로자’는 “주여, 배에 갇힌 빌리와 나머지 아이들이 돌아오게 해주세요. 전능하신 하나님, 비극적 사고로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부디 힘을 주소서”하고 기원했다.
한 네티즌이 “겁장이 선장은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어 가장 먼저 구조됐다. 승무원들도 승객들을 구하다 숨진 23살 여성 외에 누가 도왔냐. 자신들만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내가 한국인인 게 슬프다”고 말하자 ‘마틴’은 “선장이 정말 그랬다 해도 당신 나라 사람들을 부끄러워 하지 마라. 모두를 매도해선 안된다. 난 지금까지 인명을 위해 헌신하는 존경할만한 한국인들을 많이 만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루브 스프링’은 “사고 직후 몇 시간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이 동원됐어야 한다. 왜 한국은 이런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는데도 국제적인 도움을 청하지 않는가. 며칠째 아이들이 물과 음식도 없어 공포 속에 선실에 갇혀 있지 않냐?”고 답답해 했다.
뉴욕 뉴시스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