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으로 즐겁게 한 공부! 성취도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 - GIB 제공
그런데 최근 라인하르트 페크룬 독일 뮌헨대 심리학과 교수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앞에서 설명한 이상적인 선순환 방식의 수학 공부 알고리즘을 학문적으로 증명해 수학 성취도와 감정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은 저널 ‘아동발달학(Child Development)’ 최신호에 소개됐습니다.
수학에 흥미를 느끼면 수학 공부가 즐겁고, 공부가 즐거우면 성취도가 오르는! - GIB 제공
연구팀은 5학년에서 9학년 사이의 독일 학생 3425명을 대상(평균 조사 시작 나이 11.7세)으로, 5년 동안 ‘감정의 변화가 수학 성취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1년에 한 번씩 1년 동안 수학 공부를 하며 느꼈던 감정을 문항에 따라 즐거움, 자신감, 분노, 불안, 부끄러움, 지루함, 절망과 같이 7개로 구분한 다음 0~5점 사이를 주었습니다. 학업 성취도는 연말에 치르는 기말고사 점수로 평가했습니다.
수학, 무섭고 엄하게 가르치면 점수 안 오른다! - (주)동아사이언스(이미지 소스:GIB) 제공
그 결과 학생들의 지적 능력을 기준으로, 지적 수준이 같을 때 수학에 자신감을 갖고 즐기는 사람이 더 나은 성취를 보였습니다. 또, 다른 변수의 조건이 다를 때에도 긍정적인 태도로 공부한 학생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한편, 1년 내내 분노나 불안, 부끄러움(자신감 부족), 지루함, 절망 등을 경험한 학생들의 성취도는 낮았습니다.
이 연구팀을 이끈 페크룬 교수는 “부모와 교사가 특히 수학을 가르칠 땐 아이들이 긍정적인 감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다른 연령층과 다른 과목으로 확대해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공부가 어떻게 늘 즐겁겠습니까! 게다가 수학인데요! - (주)동아사이언스(이미지 소스:GIB) 제공
물론 수학 성취도는 꽤 높은 편이지만 흥미도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우리나라 학생들에겐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수학 교육은 ‘입시 중심’으로 치우쳐져 있어 성취도 중심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계 청소년들과 수학 성취도를 비교하면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지만, 교실 현장에서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를 찾는 일은 식은 죽 먹기며 가장 싫어하는 과목으로 자주 ‘수학’이 등장합니다. 이 연구 결과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수학 성취도와 감정 사이의 상관관계는 1998년부터 ‘관계가 있다’고 밝혀진 사실입니다. 그러니 지금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수학을 대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각자의 노력에 주변 사람들(부모, 교사 등)의 노력까지 더해지면 잘하던 사람은 더 잘하게 되고, 힘들어 하던 사람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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