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조기전형 합격한 조은아 양
뛰어난 두뇌보다 ‘성취의 경험’ 강조
이런 경쟁을 뚫고 당당히 합격한 뷰포드고등학교 12학년 조은아(미국명 줄리엣 치하야) 양은 타고난 수재에 소문난 책벌레,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우수생이다. SAT에서 1570점, ACT에서는 34점을 받았고, 13개의 AP과목을 수강했다. 내셔널어너스클럽 회장과 베타클럽, 키클럽 주요 봉사단체에서도 회장과 부회장을 맡았고, 지역 합창단과 발레단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물론, 발레딕토리안(최우등학생)으로 졸업할 예정이다.
충분히 하버드에 갈만한 ‘스펙’이지만 하버드에 지원한 6630명의 다른 학생들을 가볍게 따돌리만한 확연한 차이는 발견하기는 어렵다.
조 양 본인이 꼽은 합격 요인은 에세이였다. 그는 IQ가 150이 넘는 수재임에도 스스로 “소질이 없다”는 발레에 대해 에세이를 썼다. 그는 “수없이 많았던 작은 도전들과 작은 성취들에 대해 에세이를 썼고, 그렇게 나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런 끈기는 독서를 통해 배웠다. 조 양은 뷰포드시 교육청에서 ‘전설적인’ 책벌레로 알려져있다. 뷰포드초등학교는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에게 매년 조 양의 이름을 딴 ‘줄리엣 다독상’을 주고있을 정도다.
어머니 조혜나씨는 “책 1권에 0.5점을 기준으로 1년에 85점을 기록하는 학생들에게 다독상을 줘왔는데, 줄리엣은 졸업할 때 1000포인트를 넘게 받았다.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양이 전무후무한 다독 기록을 세우고 졸업하자, 학교 측은 최고 다독상에 조 양의 이름을 붙였다.
조 양은 “학교에서도 나보다 두뇌가 빠른 아이들을 여럿 봤다. 하지만 꾸준함과 근면함으로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하버드 대학이지만, 조 양은 사실 진학 계획이 없었다. 그는 “저마다 뛰어난 학생들만 모여 너무 경쟁이 심하진 않을지,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는데, 지난해에 학교에 직접 방문해보니 내가 어울릴 수 있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어릴적 할머니 손에 자랐다는 조 양은 신경생물학자가 되어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같은 뇌질환 치료법을 연구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10살까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기억 때문인지 노년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현대에는 수명이 연장되다보니 치매나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질병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나도 한 보탬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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