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장기 기억에 그 정보를 확고히 굳혀 주는 효과 있어 특히 수험생에게 도움될 듯
중요한 정보를 소리 내어 읽으며 공부하면 나중에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적힌 글을 기억하는 비결은 사실 아주
간단하다. 소리 내어 읽은 것이다. 글을 소리 내어 읽고 그 소리를 자신의 귀로 듣는 ‘원투 펀치’는 뇌의 장기 기억에 그 정보를 확고히 굳혀
준다. ‘생산 효과’로 알려진 현상이다. 다시 말해 적극적인 활동(손으로 적거나 타이핑을 하거나 큰소리로 읽는 등 ‘생산’을 유발하는 요소)을
추가하는 것이 기억에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캐나다 워털루대학의 연구팀은 글로 적힌 정보를 학습하는 데 사용되는 4가지 방법을 서로 비교했다. 소리 내지 않고 읽는 방법(묵독), 소리
내어 읽는 방법(낭독), 다른 사람이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듣는 방법, 자신이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녹음해 듣는 방법이었다. 연구팀은 9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그 방법들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자신이 소리 내어 읽는 것(생산 효과)이 글로 적힌 정보를 잘 기억하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 논문은 과학 학술지 ‘메모리’에 발표됐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워털루대학 심리학과장 콜린 M 맥레오드 교수는 뉴스위크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특히 중요한 정보에 초점을 맞추고
싶을 때 소리 내어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정보를 소리 내어 읽으며 공부하면 나중에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해당 정보가 기억에 더 뚜렷이 각인되기 때문에 그런 ‘생산 효과’가 나온다. 소리 내어 읽지 않은 다른 정보와 구별되기
때문이다.”
인간 인지와 기억 분야의 전문가인 맥레오드 교수는 글로 적힌 정보를 소리 내어 읽는 것이 기억에 더 잘 남는다는 연구 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특히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기억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실용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연구는 수험생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 그들에게 기억력을 강화하기 위해 퍼즐이나 십자 낱말 풀이가 권장되듯이 말이다. 이 연구는
학습에 행동이나 활동을 곁들이면 기억력이 증진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기적인 운동이나 활발한 움직임도 기억에 도움이 된다.”
그는 “게다가 소리 내어 읽으면 그 정보를 개인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뭔가를 소리 내어 읽었다는 것을
기억하면 자신이 실제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다.”
맥레오드와 동료들은 2010년 ‘생산 효과’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그러나 실제 그 효과는 일찌기 1970년대 초에 보고된 바 있다.
사람들이 단어를 읽거나 특정 신호에 따라 해당 단어를 기억해내는 ‘부호화’ 기법에 착안해 그것을 ‘생산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예를 들어
‘baby’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신호는 ‘요람에 잠든 작은 아이로 ‘b’로 시작되는 단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런 신호는 사람들이 그냥
‘baby’라는 단어를 읽을 때보다 그 단어를 훨씬 더 잘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결과는 원래 ‘생성 효과’로 알려졌다. 적힌 단어를
단순히 읽기보다 그 단어를 적극적으로 기억해내려고 노력할 때, 다시 말해 단어를 머릿속에서 ‘생성해낼 때’ 훨씬 더 잘 기억한다는
뜻이다.
맥레오드 교수는 “우린 소리 내어 읽는 방법의 이점을 ‘생성 효과’에 빗대 ‘생산 효과’라고 이름지었다”고 설명했다. “생성 효과는 이미
나와 있기 때문에 이건 뭔가 달리 부를 필요가 있었다. 아울러 그런 이점을 무엇이 일으키는지 알아내기 전에 그 현상에 이론적인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단순히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뉴스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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