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31일 월요일

"SAT 점수 욕심 버리고 '하고 싶은 공부'에 더 열중"

국내외 명문대 동시 합격한 2인의 비결

서울대와 아이비리그·옥스브릿지 입시, 동시에 준비할 수 있을까? 정답은 '예스'(yes)다. 박형서·장규영(이상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년)씨가 이를 증명했다. 박씨는 올해 미국 프린스턴대, 장씨는 하버드·프린스턴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으로부터 합격증을 받아들었다. 이들이 국내외 명문대에 동시에 붙을 수 있었던 비결을 귀띔했다.


 박형서(왼쪽)·장규영씨. 지난 17일 취재 당시 하버드대 입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던 장규영씨는 28일 아침 문자메시지를 통해 취재진에게 합격 소식을 전했다.
 박형서(왼쪽)·장규영씨. 지난 17일 취재 당시 하버드대 입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던 장규영씨는 28일 아침 문자메시지를 통해 취재진에게 합격 소식을 전했다.
tip 1 자기소개서
나라별로 자소서 작성 원칙 달라 유의를 韓 전공 적합성, 美 개인사, 英 스펙 중심

박형서씨와 장규영씨는 미국과 한국 입시의 차이점으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작성법을 들었다. “미국 대학은 지원자의 개인사를, 한국 대학은 전공 적합성과 관련 역량을 중점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 실제로 박씨는 비교과 활동을 묻는 항목에 지원 학교별로 답변 내용을 달리했다.

“취미를 적는 프린스턴대 자소서 문항엔 텃밭 가꾸기 관련 일화를 기재했어요. 틈틈이 학교(대원외고) 뒤뜰에서 고추·방울토마토·오이·호박을 키운 일이 저를 진솔하게 보여주기에 적합하단 판단이 섰거든요. 반면 서울대 자소서 중 ‘본인에게 의미 있었던 활동을 써라’는 문항엔 제가 회장으로 활동했던 국궁동아리 얘기를 썼어요. 실력이 뛰어나지 않았던 팀원들을 다독여 대회 수상까지 이끌어낸 실적을 내세워 끈기와 리더십을 강조했죠.”

자소서 작성 시 지켜야 할 원칙은 미국보단 한국이나 영국 대학이 더 많은 편이다. 장씨는 “한국 대학의 경우 고교 이전 활동은 써넣지 못하며 영국 대학은 길게 늘여 쓰는 자소서 대신 스펙 위주로 기재하는 ‘퍼스널 스테이트먼트’(personal statement)양식을 따라야 한다”고 귀띔했다.

tip 2 대학 선택
선배·면접관이 말해주는 경험담 통해자신과 맞는 대학·학과 관련 정보 수집

박씨와 장씨는 성질이 전혀 다른 두 분야에 발을 담근 이력이 있다. 장씨는 중 3때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에 합격했을 정도로 바이올린 연주 실력이 뛰어났다. 같은 시기, 한국과학영재학교와 모교인 외대부고(옛 용인외고)에 붙어 학과 공부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자타 공인 문과 성향’이었던 박씨는 고 2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에 푹 빠져 살았다. 이 같은 경력은 프린스턴대와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설립 취지에 딱 맞았다. 장씨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와 프린스턴대는 계열·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뽑는다”며 “지원서를 쓸 때부터 내 성향과 잘 맞을 것 같은 학교·학과를 숙고해 골랐다”고 했다. 이를 위해 본인이 지원하고픈 대학 출신 선배를 만나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다.

“메사추세츠공과대(MIT)와 프린스턴대 중 어디를 갈까 고민이 많았어요. 줄곧 ‘대학에 가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넓은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MIT는 공과대학이라 접하는 인맥 풀이 좁을 것 같았거든요. 마침 프린스턴대에서 제 면접을 위해 한국에 파견한 입학사정관이 프린스턴대 학부와 MIT 대학원 과정을 밟은 경력을 갖고 있었어요. 면접관에게 제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본인이 겪은 각 학교의 장단점을 가감 없이 말해주시더군요.”

tip 3 성적 관리
학원은 시간 낭비… 학교 수업 충실히쉬는 시간과 학습 시간은 확실히 구분


박씨의 SAT 최종 성적은 고 2때 받은 2320점이다. 흔히 말하는 ‘아이비리그 SAT 합격선’보다 낮은 수준이다. 박씨는 “‘SAT 점수를 더 올려야 한다’는 권유가 많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제게 SAT는 ‘어려운 토플’(TOEFL) 같았어요. 문제 푸는 수고에 비해 재미나 얻는 바가 없었죠. 그럴 바엔 제가 하고 싶은 공부에 주력하는 게 경쟁력 있겠다 생각했죠.”

장씨는 SAT나 AP(Advanced Placement·선이수학점제)코스 준비를 위해 학원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 SAT 만점(2400점)을 받고 AP코스 16개 과목을 이수한 그는 “친구 따라 AP학원에 갔다 ‘시간 낭비’란 생각밖에 안 들어 금방 나왔다”고 했다. 박씨 역시 중·고교 원어민 회화 시간에 꾸준히 참석하며 언어(영어) 문제를 해결했다.

대신 내신 관리는 철저히 했다. 박씨와 장씨는 각각 GPA 만점을 받았으며 고 3 내내 국내 성적 기준으로 2등급대 초반의 성적을 유지했다. 박씨는 “대원외고 국제반의 경우 국내반 학생과 함께 일반 교과 수업을 들은 뒤 방과 후에 국제반 수업을 듣는다”며 “본인이 즐기지 않으면 힘든 과정”이라고 털어놨다.

“전 ‘자투리 시간’이라는 개념 자체를 머릿속에 떠올린 적이 없어요. 그저 공부를 하는 때와 하지 않는 시간으로 구분했을 뿐이죠. 스트레스를 풀 땐 아무 생각 없이 학업을 손에서 놨어요. 온전한 휴식이 ‘공부 활력소’가 된 셈이죠.”
조선닷컴

'ACT 열풍' 기출 경향 예측 쉽고, 암기 부담 적고… ACT 뜬다

'SAT'(Scholastic Aptitude Test)가 위기를 맞았다. 또 다른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ACT'(Ame rican College Testing) 응시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부터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홈페이지에 '29개 주(州) SAT 응시자 7년 새 감소'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7년간 SAT를 치른 학생 비율은 미시간·일리노이·오하이주에서 각각 59%, 46%, 37% 감소했다. 반면 ACT 응시자는 빠른 속도로 늘었다. 2014년 3월 현재 미국 내 ACT 응시자는 180만명. 이는 전체 수험생 중 54%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ACT 응시자는 2012년 500명에서 지난해 110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21일 'ACT로 미국 대학 가기'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글렌 비어 ACT사 서비스지원팀 디렉터는 그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비어 디렉터는 ACT를 주관·출제하는 ACT사에서 ACT 교수법 강의 등을 맡고 있다.

하나는 시험 준비가 SAT보다 쉽다는 점이다. ACT는 SAT와 달리 4개 영역별 문항 수와 점수를 모두 공개한다. 비어 디렉터는 "문항 유형별로 모자란 바를 보충해 시험에 대비해라"고 귀띔했다. 또 ACT는 고교 과정에만 충실하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ACT사가 3년마다 미국 내 고교·대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설문 조사 덕분이다. 조사 때 수집된 고교·대학 학사 과정 정보는 ACT 문제에 적극 반영된다. 어휘 암기 부담이 적다는 것도 ACT 쏠림 현상에 한몫했다. ACT는 어려운 학술 용어를 출제할 때 그 뜻을 문제와 함께 공개한다.

비어 디렉터는 "ACT와 SAT 모두 응시해 본인에게 맞는 시험을 골라라"고 조언했다. "한국에선 여전히 SAT를 치르는 학생이 많아요. 'ACT 수험생은 SAT 응시자에 비해 저평가된다'는 소문도 있고요. 유언비어입니다. 입학사정관은 재학생의 ACT 점수와 대학 학점을 비교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입학 과정을 진행합니다. 유학 준비생이라면 겁먹지 말고 ACT에 도전하세요."
 조선닷컴

미국서 입학 가장 어려운 대학은 하버드 아닌 이 대학


미국에서 입학하기 가장 어려운 대학은 하버드가 아니라 스탠퍼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탠퍼드가 합격률 기준으로 2년 연속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가장 들어가기 힘든 대학으로 꼽혔다.

미국 주요 대학들이 신입생 합격자들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스탠퍼드대는 “합격률이 개교 이래 가장 낮은 5.07%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하버드대(5.90%)보다 낮은 수치로, 합격률이 낮을수록 입학이 더 어려움을 의미한다.

스탠퍼드와 하버드에 이어 3위로 합격률이 낮은 대학은 예일대로 6.3%였으며, 컬럼비아대(6.9%), 프린스턴대(7.3%), 메사추세츠공대(MIT·7.7%), 브라운대(8.6%), 펜실베이니아대(9.9%), 듀크대(10.7%), 다트머스대(11.5%) 순으로 집계됐다.

스탠퍼드대는 지난해 합격률도 5.70%에 불과해 하버드대(5.80%)보다 더 낮았다.

 조선닷컴

2014년 3월 22일 토요일

과학영재학교 입시특징·영재성 검사 대비법

영재성 검사…출제경향 파악·심화문제 풀이 중요




2015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전과학고 4월 3일, 한국과학영재학교 4월 14일 등 과학영재학교 원서접수가 4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과학영재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목표하는 학교의 입시 일정과 주요 특징을 꼼꼼히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 메가스터디의 중등부 교육사이트 엠베스트가 과학영재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중학생들을 위해 2015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입시의 특징과 영재성 검사 대비법을 정리했다.


2단계 영재성 검사 주목


과학영재학교의 입학전형은 대부분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영재성 검사 △3단계 과학캠프 3단계로 진행된다. 최근 2단계 영재성 검사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1단계 서류전형 선발인원을 대폭 확대하면서 2단계 영재성 검사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과학고는 2013학년도 1단계 전형에서 1000명을 선발했으나 2014학년도에는 두 배 많은 2000명을 선발했다. 그러나 2단계 전형에서 2013학년도와 같은 300명을 선발해 1단계 합격자의 15%만이 2단계를 통과했다.


영재성 검사 출제경향 파악 중요


2단계 영재성 검사는 학교별로 출제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수학·과학과 관련된 객관식 또는 서술형 지필고사를 실시하는 것은 같다. 최근 출제경향을 보면 △수학과 과학의 통합 △과학 영역별 통합 등 통합형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또 고등 과정 수준의 문제보다는 경시대회 유형의 중학심화 문제가 출제되는 추세다. 지난해 학교별 영재성 검사 문항의 특징을 살펴보면 서울과학고는 △수학과 과학의 통합 △과학 영역별 통합 문제 등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물리영역이 많이 출제됐다. 경기과학고의 경우 과학문제가 수학보다 출제 비중이 컸으며 문제 난도가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대부분 객관식이었지만 정답이 여러 개인 유형으로 한 개라도 오답을 고를 경우 0점 처리됐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14학년도 영재성 검사에서 자료해석, 논리적 문제 해결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2013학년도엔 풀이과정이 중요한 수리논술형 문제의 비중이 높았지만 2014학년도엔 정확한 답을 찾는 객관식 문제의 비중이 늘었다. 과학은 교과통합형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광주과학고는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으나 다른 과학영재학교에 비해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심화문제 통해 정확한 개념 익혀야


올해 과학영재학교 입시의 관건인 2단계 영재성 검사는 중학심화 또는 경시대회 기출문제 수준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심화문제를 풀면서 정확한 풀이 과정과 개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중학수학 기본부터 경시대회 대비까지 수준별 맞춤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를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엠베스트는 과학영재학교 입시를 대비하는 학생을 위한 수준별 맞춤 온라인 강의를 제공한다. 과학은 △상위 1%를 위한 특강 △융합과학 총정리 강의 등을, 수학은 △중학수학 기본 강의 △교내 수학경시대회 개념 강의 등을 들을 수 있다.
동아일보

교과외활동·토론수업·IB디플로마… 해외 명문대 합격 비결”


최근 해외 명문대에 합격한 NLCS제주 13학년 최지호 군(런던정치경제대 경제학과·왼쪽), 김민희 양(런던대 심리학과·가운데), 이한슬 양(옥스퍼드대 물리학과).

최근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이하 NLCS Jeju)가 많은 해외 명문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주목받는다. 2011년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문을 연 NLCS Jeju는 160년 전통을 가진 영국 NLCS 본교의 첫 해외 분교.

NLCS Jeju 측은 “6월에 배출하는 첫 졸업생 56명 중 해외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52명 전원이 대학으로부터 조건부 입학 허가를 받은 상태”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3명), 런던대(11명), 옥스퍼드대(1명) 등 46명은 세계 100위권 이내 대학의 입학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13학년(국내 고교 3학년 과정) 최지호 군(런던정치경제대 경제학과 입학 예정), 김민희 양(런던대 심리학과 입학 예정), 이한슬 양(옥스퍼드대 물리학과 입학 예정)은 NLCS Jeju가 배출한 대표적 해외 대학 합격생. 세 학생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NLCS Jeju 도서관에서 최근 만나 NLCS Jeju의 교육 경쟁력을 살펴봤다.


100개 넘는 교과 외 활동


NLCS Jeju는 교과 외 활동 종류가 동아리 활동을 포함해 100개를 넘는다. 학생들은 △골프 △럭비 △스쿼시 △무용 △수영 △스쿠버다이빙 △승마 △도예 △오케스트라 △밴드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학생 희망에 따라 학기마다 새로운 교과 외 활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최 군은 교과 외 활동으로 테니스, 골프, 축구, 농구, 배드민턴, 자선모금 활동 등을 했다. 12학년부터는 경제동아리에서 동아리장을 맡았다. 최 군은 “런던정치경제대 지원 에세이에 경제학 관련 활동을 포함해 그동안 참여한 교과 외 활동 내용을 적었다”며 “경제학 외에도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수행하는 다재다능한 학생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양은 다양한 교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진로를 정했다. 역사와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던 김 양은 입학 후 1년 동안 역사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자신이 역사공부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김 양은 심리학 동아리에 가입했다. 동아리에서 진행한 심리학 실험은 진로를 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심리학 실험을 직접 설계하고 진행할 때 이미 알려진 실험 방법을 모방하기보다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접근했어요. 실험을 통해 이론 공부만으로 느낄 수 없는 심리학의 재미를 알게 됐죠. 심리학을 더 공부해야겠다고 확신했어요. 대학 지원 에세이에 이 모든 과정을 담았답니다.”(김 양)


사고력 키우는 IB 디플로마


NLCS Jeju 12, 13학년은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IB 디플로마)에 참여한다. IB 디플로마는 영어·경제학·사회학·물리학·인문학·실험과학·시각예술 등의 교과목을 배우는 국제공인 교육과정.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일정 수준의 성적을 받으면 미국 아이비리그, 영국 옥스퍼드대 등 약 180개국 2600여 개 대학에 지원할 때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최 군은 IB 디플로마 과정에 있는 경제학 수업을 들으며 경제학과 진학을 결정했다.

“수업에서 경제 정책에 대해 배우면 ‘시장 경제에 많이 개입하는 정부’를 주제로 장단점을 학급 친구들과 나눠 조사하고 토론을 했어요. 토론에서 언급된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을 들으면 이해가 더 잘됐어요.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도 가질 수 있었어요.”(최 군)

수학·과학 수업에서도 활발한 토론수업이 진행됐다. 물리학자를 꿈꾸는 이 양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토론하면서 진행되는 물리 수업은 지루할 틈 없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워줬다”고 말했다.

IB 디플로마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학생들은 수준 높은 리서치 능력을 요구하는 에세이 평가에 통과해야 한다. 김 양은 IB 디플로마 과정에서 4000자 분량의 논문을 작성한 경험을 에세이에 담았다.

“역사 논문을 썼어요 ‘미국의 1945∼1948년 한반도 개입은 성공적이었나’라는 주제였죠.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다 보니 점점 학술 자료를 분석할 수 있게 됐어요. 역사자료를 심리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분석했어요. 해석하는 사람의 심리에 따라 역사적 해석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살펴봤죠.”(김 양)


영어 학습환경과 해외 대학 탐방


NLCS Jeju의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NLCS Jeju 교직원 115명 중 영국 출신 교사는 87명. 국어, 사회, 국사를 담당하는 한국인 교사를 제외하면 모두 외국인이다.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도 영국인 교사를 비롯한 외국인과 대화한다.

최 군은 “영어 환경에 계속 노출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향상됐다”며 “자신감이 생겨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고, 성적도 올랐다”고 말했다.

NLCS Jeju 학생들은 영국계 교사에게 영국 대학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매년 15명 내외의 학생은 직접 해외 명문대를 탐방한다.

“12학년 때 영국 런던대,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로 탐방을 갔어요. 각 대학 입학담당자를 만나 조언을 듣고 캠퍼스 투어를 했답니다. 덕분에 학교 프로그램만으로도 해외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어요.”
동아일보

미국 대입 조기전형 지원전략

대학별 전형 특징 따라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대학입시는 대학과 지원자가 각자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일종의 게임이다. 대학의 목표는 가장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고, 지원자의 목표는 가장 우수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다. 대학입시는 지원자가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다양한 요소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결과가 도출되는 이른바 ‘게임이론’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원자는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대학별 입시전형을 정확히 알고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미국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는 대학별 입시전형과 재정지원 여부, 자신이 외국인 지원자라는 특수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교과 성적이 높다고 반드시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는 건 아니며 교과 성적이 낮다고 합격 못할 이유도 없다. 미국대학은 지원자의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미국대학수능시험(SAT), 미국대학입학학력고사(ACT)와 같은 공인시험 점수 △비교과 활동 △추천서 △에세이 등을 종합평가해 신입생을 뽑기 때문이다. 대학별 전형에 따라 어떻게 전략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조기전형의 종류


미국대학 입시전형은 조기전형과 일반전형이 있다. 일반전형보다 먼저 모집하는 조기전형은 크게 △ED(Early Decision) △EA(Early Action) △REA(Restrictive Early Action) 3가지가 있다. 각 대학은 ED, EA, REA전형 중 1개 이상을 채택한다.

ED전형은 합격하면 반드시 해당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 펜실베이니아, 컬럼비아, 듀크, 노스웨스턴대 등은 지난해 ED전형을 통해 신입생 정원의 절반가량을 선발했다. 지원자는 ED전형으로 대학 1곳만 지원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이미지와 대학의 인재상이 가장 부합되는 학교를 찾아야 한다.

이와 달리 EA전형과 REA전형은 합격해도 해당 대학에 진학할 의무가 없다. 단, 두 전형은 동시에 지원할 수 없다. 만약 지원자가 EA전형을 선택한다면 1개 이상의 대학을 지원할 수 있다. ED전형도 함께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시카고대 등이 EA전형을 채택했다.

반면 REA전형을 선택한 경우 대학 1곳만 지원 가능하므로 대부분의 대학 ED전형엔 지원할 수 없다. 단, 일부 대학에선 동시 지원을 허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REA전형을 채택한 곳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퍼드대 등이다.


전형에 따른 지원전략


대학 1곳만 지원할 수 있는 ED전형은 상향 지원하고, 여러 대학에 동시 지원이 가능한 EA전형은 자신의 성적과 비교해 합격 가능성이 높은 안정권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ED전형은 불합격하더라도 EA전형에 합격하면 이를 일종의 ‘보험’으로 삼고 일반전형은 상향 지원할 수 있다.

ED전형과 EA전형 모두 상향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단, 대학의 사정에 따라 조기전형 합격자 발표가 일반전형 접수기간까지 연기된다면 같은 대학에 일반전형으로 다시 지원하는 건 어려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ED전형과 EA전형은 배제하고 REA전형을 선택한다면 자신의 이미지와 대학의 인재상이 부합되는 학교 1곳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조기전형을 준비하는 지원자는 기본적으로 교과 성적, 비교과 활동, 공인시험 점수, 추천서, 에세이를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미국대학 입시 1라운드인 조기전형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한 지원전략은 무엇일까. ED전형은 대학 한 곳, EA전형은 상향 또는 적정 수준의 대학 한 곳과 안정권 대학 한 곳에 지원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동아일보

2015 과학영재학교 자기소개서 작성법

실생활 연관된 학습활동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2015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원서접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4월 3일 대전과학고와 광주과학고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4월 7일, 서울과학고와 대구과학고는 4월 8일부터 원서를 받는다. 경기과학고는 4월 11일부터,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는 4월 14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수학·과학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과학영재학교는 7곳 모두 공립학교다.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7곳 어디에나 지원할 수 있다. 중복 지원도 가능하지만 전형 일정이 겹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과학영재학교 입시전형은 크게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영재성 지필평가 △3단계 면접 또는 과학영재캠프로 분류된다.

1단계 서류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토대로 지원자의 교과와 비교과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1단계 서류평가 합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소개한다.


과정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정부 방침에 따라 자기소개서는 외부 수상실적과 상장, 수학 및 과학 관련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을 적을 수 없다. 기재하면 감점되거나 해당 항목이 0점 처리된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수학, 과학 재능을 기르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과정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적으면 좋다. 그동안의 학습활동을 나열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김동훈 한국과학영재학교 입학팀장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한 뒤 탐구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해온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강점 혹은 장래 희망과 관련된 탐구활동 한두 가지를 선택해 자세히 서술하자. 예를 들어 로봇공학자가 꿈인 학생은 자신이 직접 로봇의 구조물을 만든 경험 한 가지만 상세히 적는 것이다.

로봇 구조물을 만드는 데 필요했던 수학, 과학 지식만 적는 것이 아니다. 구조물의 디자인은 어떻게 설계했는지, 로봇 제작과 관련된 컴퓨터 프로그램은 무엇을 배웠는지 모든 과정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

실생활과 연관된 학습활동을 한 경험을 과정별로 적어도 좋다. ‘개미는 어떤 맛의 과자에 많이 몰릴까?’ ‘서울 송파구에 있는 탄천에는 어떤 종류의 미생물이 살까?’ ‘고속도로 위 모든 차량이 같은 속도로 운전한다면 길이 막히는 일은 없지 않을까?’처럼 일상 속 호기심이 드러난 사례를 적는다. 그 호기심을 바탕으로 어떤 탐구활동을 했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한 현상을 끈기 있게 관찰하고 각 과정에서 의미 있는 내용을 찾아낸 과정을 적는 것이다.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결론이 도출된 경험도 활용할 수 있다. 과정상의 실수, 오류를 바로잡는 과정을 솔직히 풀어낸다면 자기소개서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지원한 영재학교에 대한 관심 어필


과학영재학교마다 요구하는 자기소개서의 세부사항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지원 동기 △수학 및 과학 이외의 활동 △교우관계나 봉사활동 등이 포함된다.

지원 동기는 자신이 왜 해당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지 설득하는 항목. 지원한 학교에 대한 관심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 학교에서 운영 중인 동아리활동,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적을 수 있다.

자신의 장래 희망,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 전공을 심화 학습계획과 연계해 적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반은기 경기과학고 영재선발부 담당자는 “자신의 장래희망, 학습계획이 훗날 어떤 가치로 사회에 환원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과정도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과 과학 이외의 활동을 요구하는 항목은 과감히 수학, 과학 분야에서 벗어나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경험을 서술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매주 토요일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며 느낀 스포츠 활동의 장점, 역사책을 읽으며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 등을 적어도 좋다.

김창식 엠베스트 수석연구원은 “과학영재학교에 지원한다고 활동 내용을 수학, 과학에 편중되게 적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자칫 ‘공부만 하는 학생’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교우관계, 봉사활동을 적는 항목은 학생부에 기재된 경험을 소재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학급 친구들과 환경미화를 하거나 동네 거리청소 활동 등 일상적인 활동도 학생부 기록을 통해 입증할 수 있으므로 더 설득력이 있다.
동아일보

영어 고난도 빈칸추론 문제… 국어A·과학·기술지문 대비해야

최근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졌다. 고3 학생들은 이번 시험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앞으로 어떤 학습전략이 필요한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번 학력평가는 재수생이 응시하지 않았다. 성적 상위권 재수생이 응시하는 수능과 비교하면 등급과 백분위 성적의 차이가 클 수 있다.

임성호 하늘교육중앙학원 대표는 “3월 학력평가 성적으로 자신의 성적 수준을 낙관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영역별 문항의 정답률을 살펴보고 자신이 다른 수험생들보다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파악해 대입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3월 학력평가를 활용한 2015학년도 대입 학습전략을 살펴보자.


“본격적인 문제풀이는 6월부터”


3월 학력평가에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특별히 주목한 과목은 영어다. 2015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영역은 A·B형 수준별 출제가 폐지되고 통합 출제되기 때문.

이번 학력평가 영어는 체감 난도가 높았다. 듣기 문항에서 줄어든 다섯 문항이 독해 문항에 추가됐지만 학생들이 까다로워하는 빈칸추론 문항은 줄지 않았다. 독해문제를 풀면서 시험시간이 부족한 학생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학력평가에서 시간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바로 문제풀이 위주로 학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윤연주 이화여고 영어교사는 “매년 3월 학력평가는 고3 대부분이 문제풀이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라 시간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시간관리에 집착해 벌써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하기보단 4월까지는 자신이 부족한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본격적인 문제풀이는 6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학력평가에서 어려웠던 문항으로 꼽힌 35번 문항은 ‘빈칸추론’ 유형. 문장이 길어 문장구조를 파악하기 쉽지 않아 많은 학생이 독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문항에 대비하려면 EBS 교재를 활용해 공부할 때 지문을 그대로 외우는 방식의 학습법은 피해야 한다.

김기훈 메가스터디 영어강사는 “수능엔 3월 학력평가보다 어려운 빈칸추론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EBS 교재의 지문과 연계되지 않은 문제일 것”이라며 “EBS 교재에 나온 지문을 외운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연계되지 않은 지문이 나왔을 때 당황할 수 있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긴 문장은 끊어 읽으며 제대로 독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관련 국어지문… 신문, 책 읽으며 대비


인문계열 학생은 사회탐구, 자연계열 학생은 국어A에 대한 학습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인문계열은 사회탐구, 자연계열은 국어A를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반영하는 대학이 늘었기 때문.

최태성 대광고 한국사 교사는 “3월 학력평가에서 사탐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이번 시험을 잘 봤다고 사탐 공부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며 “고3은 탐구과목 학습을 여름방학 때로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같은 상황엔 6월 학력평가 전까지는 개념정리를 마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념정리를 할 때는 교재에 나온 그래프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학력평가의 경우 한국사는 1960년대 1인당 국민총생산과 수출액 관련 그래프, 한국지리는 하천 상·하류의 퇴적물 분포 특징을 나타낸 그래프와 연계된 문제가, 세계지리는 그래프를 통해 열대우림, 온대계절풍, 지중해성 기후지역을 파악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개념을 정리할 때 반드시 연관 그래프를 보면서 그래프가 어떻게 문제에 응용될지 생각해봐야 한다.

국어A를 공부하는 학생은 과학·기술을 주제로 한 지문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학력평가 국어A는 △물체가 전자기파를 방출하는 열복사 현상과 관련된 문제 △3차원 공간에서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3축 가속도 센서 원리에 대한 문제 등 과학적인 배경지식이 필요한 지문이 나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국어A 과학·기술지문의 경우 배경지식이 필요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므로 과학 관련 기사와 책을 보면서 배경지식을 쌓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

경쟁률 '42 대 1'…'입학 별따기' 초등학교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사립’보다 인기 있는 ‘국립’ 초등학교가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국립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의 올해 입학 경쟁률은 역대 최고인 42대 1이었다. 서울지역 사립초교의 평균 경쟁률인 2.4대 1에 비하면 20배 가까운 높은 수치다. 인기 요인은 수준 높은 교사들이다. 이 학교 교사 36명 중 보건·영양교사를 제외한 34명이 석사학위를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에서 서울로 위장전입을 하는 부작용까지 일어나고 있다.



사립이 아닌 국립인데도 입학 경쟁률이 무려 40대 1이 넘는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로또 당첨'으로 불릴 정도로 정말 명문대 가기만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유가 다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국립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올해 입학 경쟁률이 역대 최고인 42대 1까지 치솟았습니다. 서울지역 사립초교의 평균 경쟁률이 2.4대 1인 것과 비교하면 대단히 높은 수치입니다.

이처럼 인기가 높은 요인은 수준 높은 교사들. 36명의 교사 가운데 보건·영양교사를 제외한 34명이 석사학위를 갖고 있습니다.

최광호 / 서울교대부초 교감
"전문성을 가진 선생님들이 함께 근무하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의 선호도가 더 높고 그래서 지원률이 굉장히 높은..."

서울지역 거주자만 지원할 수 있어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에서 위장전입을 하기도 합니다.

부동산 관계자
"교대부설초는 누구나 다 보내고 싶어서 알아보시고 서울시민이면 뭐 지원은 가능하니까."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또 다른 국립 서울사대부설초등학교도 올해 신입생 경쟁률이 27대 1을 기록했습니다.

최영희(학부모) / 서울 신당동
"'과연 (입학이)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되서 너무너무 좋고요. 사립의 비용을 내지 않고도 사립과 같은 그런 효과를 볼 수 있어서"

수준 높은 교사에게 무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국립초등학교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TV조선

美 이어 세계 2번째로 인터넷 기술 개발한 전길남 박사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인터넷의 代父'

 

美 이어 세계 2번째로 인터넷 기술 개발한 전길남 박사


'IT 코리아' 초석을 놓다
해외 과학자 유치에 부응해
NASA에서 가난한 조국으로
먼저 성공한 건 인터넷 연결
이어 컴퓨터 개발까지…


'청출어람' 제자들 키우다
카이스트의 호랑이 선생님
학문보다 벤처를 권했다
큰 스승 밑에서 자란 제자들
넥슨 김정주·리니지 송재경…


"제자들 공부만큼 山 타게 했지… 몸이 받쳐줘야 머리도 되니까"


美서 공부 재일교포의 한국行
NASA 동료들이 미쳤나며
모두 말렸지만…
제가 아는 걸 조국을 위해
쓸 때라고 생각했다


1982년, 인터넷 연결의 순간
전자기술硏~서울大 통할때
환호성 지르고 난리였지
해외 논문 실시간 받으며
인터넷의 眞價 드러나더라


인터넷의 빛과 그림자
악플 고통받던 최진실씨가
자살했을때 충격 받았죠
인터넷 도입 너무 빨랐나…
마음이 무거워질 때 많다


아내는 조한혜정 교수
인터넷 개발 자랑했을 때
사회학자인 아내가 묻더라
"우리 사회에 좋은 거예요?"
평생 저의 든든한 조언자

1982년 5월 15일 경북 구미 한국전자기술연구소의 한 연구실. 재일교포 출신의 한 과학자가 침을 '꿀꺽' 삼키고 컴퓨터 앞에 섰다. 연구실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서울에 있는 컴퓨터에 원격 로그인을 시도하려던 참이었다. 간헐적으로 컴퓨터에서 "삐익 삐이익" 날카로운 기계음이 흘러나오길 여러 번. '$ rlogin snucom' 구미 연구소 컴퓨터 모니터에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컴퓨터로 원격 접속됐음을 알리는 문구가 떴다. 독자 기술로 '정보통신 강국' 한국의 초석을 놓는 순간이었다.

지켜보던 연구원들은 서로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컴퓨터 앞에 서 있던 과학자는 감격에 겨워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 인터넷 역사의 첫 페이지는 이렇게 시작됐다.

세계에서 인터넷을 가장 먼저 개발한 나라는 미국이다. 1969년 미국은 UCLA와 스탠퍼드대학 등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두 번째는 어느 나라일까. 놀랍게도 한국이다. 전길남(71)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그 주인공이었다. 한국 인터넷의 역사가 시작된 그날 이후 전길남은 '대한민국 인터넷의 대부(代父)'라 불린다.
지난달 26일 서울 홍은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전길남 박사. 전 박사는 한국을 인터넷 강국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국가에 인터넷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애썼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인터넷 국제표준을 정하는 국제인터넷협회가 선정하는 ‘인터넷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서울 홍은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전길남 박사. 전 박사는 한국을 인터넷 강국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국가에 인터넷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애썼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인터넷 국제표준을 정하는 국제인터넷협회가 선정하는 ‘인터넷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대한민국 인터넷의 대부
전길남 박사는 1979년 2월 '해외 과학자 유치 프로그램'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귀국할 때 "한국형 알파넷(인터넷의 전신)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그에게 준 임무는 국산 컴퓨터 개발이었다. 그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보다 컴퓨터끼리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부를 설득해보려 했다. 한국이 뒤늦게 컴퓨터 제조업에 뛰어들 바에야 인터넷 기술을 선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지금이야 인터넷이 물 같고 공기 같은 존재지만 당시 한국에는 인터넷의 효시가 된 컴퓨터 네트워크에 관심을 가진 이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는 정부가 원하는 대로 컴퓨터 개발 작업을 하면서 인터넷 개발도 슬쩍 끼워넣었다.

"청와대에 가서 인터넷을 개발해야 한다고 우겼던 나도 지금처럼 인터넷 세상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올해로 한국에서 인터넷이 개통된 지 32년. 지난 30여년 한국 인터넷은 양과 질 모든 면에서 무섭게 성장했다. 이 인터넷 발전의 뒤엔 전길남이 있다.

그는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인터넷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아시아 인터넷 기구를 설립해 인터넷 표준을 제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카이스트에서 26년간 교수로 일하면서 IT업계 인재들을 키워냈다. NXC(게임회사 넥슨의 지주회사)의 김정주 회장, 리니지를 만든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 정철 전 삼보컴퓨터 사장, 허진호 전 아이네트 사장이 모두 그의 제자이다. '전길남 사단'이라 불리는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전길남 박사가 없었으면 오늘 우리나라의 인터넷 발전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최고의 인재, 최고의 대우
지난달 말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전 박사는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스웨터 차림이었다. 그가 입을 열자 영어와 일어 억양이 뒤섞인 한국어가 튀어나왔다. 한국과 미국·일본을 돌아다니며 산 그의 인생 역정이 발음에서 묻어났다.

전길남은 일본에서 태어나 오사카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가서 UCLA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곳에서 '인터넷의 창시자' 중 한 명인 과학자 빈튼 서프와 함께 통신 기술을 연구했다. 1979년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그는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일했다.

―미국에서 공부한 재일교포가 왜 한국에 오게 됐나.

"재일교포였던 나는 성년이 될 때쯤 일본에 계속 살지 혹은 한국에 돌아갈지를 결정해야 했다. 아버지가 경남 거창 출신이니 한국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왕 한국에 갈 거면 박사 학위를 받고 가자 생각했다."

―그 시절에 나사 근무를 포기하고 가난한 조국에 돌아오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당시 정부가 해외 과학자 귀국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하지만 귀국하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한국 정치 사정이 굉장히 불안했다. 한국에 간다고 하면 주변에서 모두 '미쳤다'고 했다. 동료들은 내가 설사 한국에 간다 해도 몇달 못 버티고 돌아올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

―그런 상황에서도 한국에 온 이유는.

"조국을 위해 기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사는 인류 최고의 기술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위대한 조직이다. 내가 없어도 그 조직은 문제없이 굴러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 한국은 달랐다. 내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차이를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난 이제 배울 만큼 배웠으니 내가 아는 걸 조국을 위해 쓸 때라고 생각했다."

전 박사는 UCLA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직후 한국 유학생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지난달 연세대 문화인류학과에서 정년 퇴임한 조한혜정 교수다. 아내가 박사 학위를 마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한국 정부에서 귀국을 제의했다.

"조건이 상당히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조건이었다. 진짜 감동스러울 정도였다. 박사 학위 받은 지 몇년 안 된 나 같은 사람을 이렇게까지 대접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때 내 월급이 대통령 월급보다 많다고 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운전기사 딸린 자동차에 집까지 줬다. 아이고, 운전은 내가 그냥 해도 되는데…."

한국 정부는 전 교수를 한국전자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스카우트하면서 당시 서울대 교수가 받던 월급의 3배를 줬다.
게임회사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왼쪽).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만든 송재경.
게임회사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왼쪽).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만든 송재경.
전폭적 지원이 거목(巨木)을 키우다
전 박사는 KIST(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에서 독립한 한국전자기술연구소에서 '컴퓨터시스템개발실장'이란 직책을 받았다.

―연구소에서 국산 컴퓨터 개발 임무를 맡았나.

"그랬다. 그때는 우리나라가 컬러TV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이 있던 때였다. 여세를 몰아 국산 컴퓨터를 개발해 수출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그 일을 하라고 날 부른 것이다."

―그런데 왜 컴퓨터보다 인터넷에 관심을 가졌나.

"그때 컴퓨터 국산화를 하면 세계에서 20번째였다. 하지만 인터넷 개발은 세계에서 최초 아니면 두 번째가 될 것 같더라. 어떤 게 좋겠나. 게다가 인터넷이 성공하기만 하면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릴 거라고 봤다."

―그건 그만큼 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란 얘긴데.

"한국에 왔더니 젊은 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연구하더라. 조금 어려운 걸 시켜도 밤을 새우면서 매달리는 거다. 그게 신기했다. 미국에서도 그렇게 열심히 안 하는데 이 정도면 인터넷 연구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물론 그게 원래 내 전공 분야이기도 했고."

전 박사는 UCLA에서 컴퓨터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나사에서도 우주비행선과의 컴퓨터 통신 기술을 연구했다.

―그러면 정부에서 요구한 국산 컴퓨터 개발은 안 하고 '딴짓'을 한 건가.

"아니다. 딴짓이라니! 결국 국산 컴퓨터도 만들어냈다. 둘 다 성공한 거다. 대단하지 않은가. 하하. 아마 그때 국산 컴퓨터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으면 지금의 PC 산업은 없었을 거다."

―어떻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나.

"우리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뭐가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예산에 구애받지 않고 뭐든 다 구해줬다. 우리는 연구에만 집중하면 됐다. 청와대에서도 찾아와서 부족한 건 없는지 세세하게 챙겼다."

―박정희 대통령이 연구소로 직접 찾아온 일도 있나.

"대통령이 연구소에 와서 '우리나라, 이거 안 되면 큰일 난다'고 했다. 자주 올 땐 한 달에 한 번 왔다고 했다. 그러면 다들 밤을 새워가며 일했다. 국가의 운명이 우리에게 달렸다고 느꼈다. 지금 돌이켜봐도 정말 그때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연구에 몰두했다."

당시 전 박사가 몸담고 있던 한국전자기술연구소나 모체였던 KIST엔 대통령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연구진이 수두룩했다. 당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연구소로 몰렸다. 고등학생들이 책상 앞에 'KIST'라고 써 붙여놓고 머리 싸매고 공부하던 시절이었다.

최초의 인터넷 연결…그땐 이해 못 받아
1980년 3월 24일 카이스트 전길남 교수 연구실에서 하와이 대학으로 보낸 이메일. 우리나라에서 국외로 보낸 최초의 이메일이다.
1980년 3월 24일 카이스트 전길남 교수 연구실에서 하와이 대학으로 보낸 이메일. 우리나라에서 국외로 보낸 최초의 이메일이다. / 전길남 박사 제공
―처음 인터넷에 연결됐을 때 감개무량했겠다.

"연구실 식구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난리였다. 최신 논문에서만 겨우 보던 걸 우리가 실현해냈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생각해봐라. MIT 애들도 낑낑대는 걸 우리 힘으로 해낸 거다."

―주변에서 많이 놀랐을 것 같다.

"아니, 별로. 개발 초창기엔 그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연구소 안에서도. 다들 그렇게 굉장한 거라는 생각은 안 했을 거다. 전문가들도 몰랐으니 일반인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그럼 언제부터 그 개발의 진가를 인정받게 됐나.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했을 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시간이 지나자 어렴풋이 '그게 중요했구나' 하는 걸 알게 된다. 인터넷도 마찬가지였다. 해외 대학에서 논문을 다운로드 받아서 보기 시작했을 때쯤일까? 당대 최신의 연구 논문이 인터넷을 통해 공유됐다. 해외 학회에 나가면 MIT·UCLA·스탠퍼드대학 학자들이 '인터넷에 올려 뒀으니 가져가라'고 했다. 인터넷이 연결되자 귀한 선진 정보가 대한민국에 실시간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의 진가가 드러났다."

체력은 국력
전길남 박사는 1982년 한국전자기술연구소를 떠나 카이스트 전산학과에 둥지를 튼다. 연구소에서 그를 관리직으로 승진시키려 하자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학교로 옮겨간 것이다. 카이스트 교수로 일하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인터넷 기술을 개발하며 제자들을 길러낸다.

전국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괴짜들이 모인다는 카이스트 내에서도 전 박사의 연구실은 "가장 특이하다"는 평을 받았다. 50%가 채 되지 않는 낮은 논문 통과율이 그랬고, 공부만큼이나 운동을 강조하는 연구실 분위기가 그랬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전길남 교수 연구실에선 날이 좋으면 좋아서, 안 좋으면 안 좋다는 이유로 등산을 갔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겨울이면 스키장으로 MT를 떠났고, 산에서 조깅하는 건 일상이었다. 카이스트의 어떤 연구실과도 분위기가 달랐다"고 말했다. 김정주 NXC 회장은 "전 교수는 모든 학생을 극한 상황에 몰아넣고 최대한의 역량을 끌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제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호랑이 선생님이었다는데.

"무서웠대? 하하. 완벽을 추구했다. 학생들에게 완벽을 요구했고, 기준도 아주 까다로웠다. 5년에 한 명씩 나와 비슷한 수준의 학자를 만들어 내겠단 목표가 있었다. 25년간 교수를 한다면 나 정도 되는 학생 5명만 나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기준에 미달하면 무섭게 다그쳤다. 내가 지도한 학생 중 박사 학위는 절반 정도밖에 못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느슨하게 했어도 되지 않나 싶지만 그때는 모든 지원을 다 해주고 대신 내가 정한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학위는 없다고 했다."

전길남 박사는 26년간 박사 11명의 제자를 뒀다. 비슷한 기간 재직한 교수들에 비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학생들에게 운동은 왜 그렇게 강조했나.

"몸이 건강해야 연구도 잘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유 때문이다. 카이스트대학원에선 머리를 극한까지 쓴다. 머리만 쓰게 된다. 그러면 안 된다. 연구는 20~30년 걸리는 장기전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좋은 연구 결과도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다 잘된 것일까.

"제대로 운동한 제자들은 다 잘됐다. 나중엔 운동에 자신이 없으면 우리 연구실에 가면 안 된다는 말까지 나와서 몸 좋은 애들이 많이 들어왔다. 하하. 첫눈이 내리면 연구실 식구가 다 같이 북한산 정상에 꼭 갔다. 여름엔 설악산에 가서 반나절 만에 올라갔다 내려왔다. 상식으론 이해 안 되지만 어차피 기술 연구라는 게 그런 것이다. 상식적으로 되는 것은 연구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을 연구한다는 것, 벤처사업을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미친 짓에 가깝다. 상식적으로 이해되는 수준에서 되는 일이 아니다. 운동을 통해 그 한계를 뚫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등산은 그런 멘털 게임에 크게 도움이 된다."

"내가 받은 것처럼 학생들에게 모든 걸 지원해"
1980년대 중반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컴퓨터가 몰려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전길남 박사 연구실이었다. 서울대 전산학과에서조차 공용 컴퓨터 한 대를 갖고 번갈아 쓰던 시절 전 박사 연구실에선 대학원생 한 명당 컴퓨터가 한 대씩 있었다. 총 40대였다.

―그 비용은 누가 댔나.

"프로젝트 6~7개 따서 받은 연구비와 사비를 몽땅 털어서 샀다. 당시 우리 석사 학생이 쓰던 컴퓨터가 기상청 컴퓨터보다 훨씬 좋았다. 그걸 한 대씩 배정해줬을 때 컴퓨터를 부여잡고 울던 녀석들도 있었다. 하하."

―왜 그렇게까지 했나.

"나는 국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고 그 덕에 연구를 성사시켰다. 내 학생들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었는데 그러려면 환경도 그 수준이어야 하지 않겠나. 'MIT·버클리 수준으로 잘하라'고 요구하려면 연구 환경도 MIT·버클리 수준이어야 한다. 그게 안 되는데 열심히 하라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학생들을 해외로 자주 보낸 것도 같은 이유인가?

"누구하고 경쟁하고 있는지 깨닫게 하려면 직접 보내는 수밖에 없다. 내가 만날 MIT, MIT 하는데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 경험하고 오는 게 효과적이다. 그래서 원래 교수가 가야 하는 것도 학생들을 보냈다. MIT 학생 수준이 되려면 실제 MIT에 가서 하루라도 같이 부딪혀봐야 한다. 거기 가서 작업해야 거기 있는 사람들이 지금 어떤 환경에서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다녀오면 달라졌다. 와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위 사진) 2003년 1월 서울 남산의 국립중앙극장에서 열렸던 회갑연에서 전길남(오른쪽 아래) 박사가 제자들에 둘러싸인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아래 사진) 2008년 2월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정년퇴임식에 참석한 전길남·조한혜정 부부. 전 박사는 카이스트에서 26년간 교수로 있으면서 정보통신 분야의 거물들을 길러냈다.
(위 사진) 2003년 1월 서울 남산의 국립중앙극장에서 열렸던 회갑연에서 전길남(오른쪽 아래) 박사가 제자들에 둘러싸인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아래 사진) 2008년 2월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정년퇴임식에 참석한 전길남·조한혜정 부부. 전 박사는 카이스트에서 26년간 교수로 있으면서 정보통신 분야의 거물들을 길러냈다. / 조선일보 DB·카이스트 제공
악플로 최진실씨가 자살하자 인터넷 개발한 거 후회
부인 조한혜정 교수는 평생 남편의 든든한 조언자였다. 사회학자인 부인의 시각은 달랐다.

"인터넷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했을 때 이공계는 '세계에서 두 번째입니다! 좋은 겁니다!' 그러면 된다. 집사람한테는 그게 안 통했다. '그거 우리 사회에 좋은 거예요?'라든지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너무 일찍 도입한 거 아니에요?'라고 묻곤 했다. 생각 못했던 부분을 많이 이야기해줘 항상 고마웠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터넷의 모습이 있다면?

"인터넷이 일상으로 들어오면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과 같은 건 오프라인에서도 이미 사회문제였지만 인터넷과 결합하면서 문제가 더 커졌다."

―인터넷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겪는 부작용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나?

"책임도 느끼고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악플로 고통받던 최진실씨가 자살했을 때는 충격을 받아 인터넷을 개발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까지 했다. 내가 연구에 참여했든 하지 않았든 인터넷이 우리나라에 언젠가는 들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수준의 다른 나라들보다 우리가 10년 먼저 인터넷을 쓰기 시작한 데는 내 역할이 컸다. 그러니까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다."

―인터넷 개발에 몰두했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개발을 포기할까.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돌아간다면 10년 앞당기는 일은 안 할 것 같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은 이제 인터넷 도입 20년을 맞는다. 우리는 벌써 30년이 넘었는데…. 5년 정도만 앞당겼으면 딱 좋았을 텐데, 10년을 앞당겨서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능력 밖으로 기술이 폭주한 거 같다. 그게 위험한 거다."

―제자들에게 학문보다는 사업을 더 권했다는데.

"우리 연구실에선 교수가 되는 건 가장 마지막으로 생각하라고 했다. 교수는 면접 보면 될 수 있지만 벤처를 만드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제자들이 벤처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무조건 하라고 하고 최대한 도와줬다. 교수 한 명 더 키운다고 세상이 크게 달라지진 않지만 벤처는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 벤처사업으로 성공했던 제자들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는 점은 없나?

"왜 없겠나. 사회적 역할이 적은 것이 아쉽다. 그들이 쌓은 사회적 자산을 더 많은 후배가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성공한 제자들과 함께 간다."

―그들은 인색한 것일까.

"제자에게 그렇게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외부 활동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그들이 자랑스럽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더욱 책임감을 느끼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인터넷의 대부' 전길남은 카이스트 정년 퇴임 후 일본 게이오대 쇼난후지사와캠퍼스 정책미디어 연구과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 퇴임 후 게이오대와 중국 칭화대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하며 경쟁적으로 스카우트하려 했는데, 일본 제일의 정보통신 학과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자고 한 게이오 측에 마음이 끌렸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매력적인 제안을 하며 그를 찾는 곳은 없었다고 한다.
조선일보

2014년 3월 17일 월요일

KMC [본선]한국수학경시대회시행요강

시행일자

  • 고사일 : 2014년 6월 15일(일)
  • 시 간 : 오후 2:00 ~ 4:00 - 입실완료 오후 1:40분까지


참가자격

  • 1. 예선 성적 전국 또는 지역 학년별 상위 15% 이내의 학생
  • 2. 각 지역별 학년 상위 15% 이내의학생


응시학년

  • 초등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고3은 인문/자연 구분)
출제문항
  • 학년별 6문항


평가방법

  • 1. 전과정에서 계산능력, 이해능력, 적용능력, 문제해결력의 4개 평가영역으로 나뉘어 서술형 주관식으로 출제
  • 2. 1차, 2차, 3차 채점에 의한 입상자 선발


준비물

  • 본선수험표(홈페이지에서 출력 사용), 필기구(서술형답안 작성)


수상발표

  • 2014년 7월 3일(목) 오전 10시
  • 동상이상 수상자 대상 시상식 개최 : 일정 추후 공지
  • 상장 및 상패 발송 : 지원서에 기재한 학교로 발송합
  •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반드시 고사진행본부로 연락바람)


대회주체

  • 주 최 : 한국수학교육학회
  • 주 관 : 한국수학교육평가원
  • 후 원 : 동아일보社


AMC 8/10/12
SCAT SSAT PSAT SATmath ACT
국제학교영어원서 강의 수학과학올림피아드
수학과학경시대회 성대 KMC 상담 환영합니다053-765-8233 011-549-5206

2014년 전기 제 29회 한국수학인증시험(KMC) 시행안내

1. 시행일 : 2014년 5월 18일(일) 오후 2시 ~ 4시
2. 접수기간 : 3월 17일(월) ~ 3월 28일(금)
3. 예선성적발표 : 6월 5일(목)
4. 응시료 : 45,000원
5. 응시학년 : 초등 3 ~ 고등 3 (초 1,2는 초3에 응시가능, 고3은 인문/자연 구분)
6. 접수방법 : 인터넷접수(www.kmath.co.kr ) / 방문접수/ 우편접수

시행일자


  • 고사일 : 2014년 5월 18일(일)
  • 시 간 : 오후 2:00 ~ 4:00 - 입실완료 오후 1:40분까지

원서접수


  • 2014년 3월 17일(월)~ 2014년 3월 28일(금)

접수처


  • 전국 하늘교육 영재교육원 및 고사진행본부

참가비


  • 45,000원[본선:무료](※접수취소 및 환불은 접수기간중에만 가능)

응시학년


  • 초등부 3학년 ~ 고등부 3학년 [※ 초1,2학년은 초3에 응시가능] ※고3 인문/자연 구분하여 응시

접수방법


  • 전국 각 지정접수처 접수방법 : 접수처에 방문하여 접수처에 비치된 지원서를 작성후 제출
  • 고사진행본부 우편 접수방법 : 응시료를 우편환으로 교환후 동봉하여 응시원서와 함께 발송
  • 주소 : (150-878)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 25(한진해운빌딩 15F) 한국수학교육평가원 고사진행본부 담당자앞) 앞
  • 인터넷 접수방법 : www.kmath.co.kr에서 접수 가능
  • (응시생 사진은 스캔하여 업로드하며, 응시료는 카드결제만 가능)
    증명사진 스캔이 아닌 디지탈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도 업로드 가능하나 얼굴부분만 이미지 절단하여 저장하시기 바람
    자세한 사항은 시행요강중 접수방법 참조

제출서류


  • 지원서(지원서에 반드시 사진(3x4)1매 부착요망) / 뒷면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명 요망
  • 응시료(45,000원)
  • 우편접수시에는 응시료를 우체국에서 소액환으로 교환하여 지원서와 함께 고사진행본부로 우편발송

성적발표


  • 성적발표일시 : 2014년 6월 5일(목) 오전 10시
  • 개인접수는 지원서에 기재한 주소로 개별 발송함
  • 단체접수는 단체(학교 등)로 발송 함
  •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반드시 고사진행본부로 연락바람.
  • (주소, 연락처 변경시 홈페이지에 수정 등록해야함. 미 등록시 성적처리 및 등급인정 불가)

대회주체


  • 주 최 : 한국수학교육학회
  • 주 관 : 한국수학교육평가원
  • 후 원 : 동아일보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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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 수학 경시대회 준비법 한국 수학올림피아드(Korean Mathematical Olympiad)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문제 풀며 사고력 키우는 훈련해야”

수학 천재만이 수학경시대회에 나가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구구단을 알고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심화학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를 만나 수학 심화학습 과정과 경시대회 준비법을 물었다.

-최근 최상위권 중등생의 수학 학습 트렌드는.

“영재학교나 과학고 입학을 위해 한국 수학올림피아드(Korean Mathematical Olympiad·이하 KMO)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동향은 예전과 다르지 않다. 최근엔 자율형사립고 또는 일반 고교에 진학해서도 이과 상위권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시간과 비용 투자가 필요한 KMO 1, 2차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학별 경시대회를 준비한다든지, KMO 입문 과정을 일반 수업과 병행하고 있는 추세다.”

-경시대회 준비가 필요한 이유는.

“KMO는 수학 분야의 국가대표를 키우는 전초전이나 다름없다. 초등 5학년부터 중3까지 매년 7000여 명이 응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00명 정도가 입상한다. 대부분 영재학교나 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KMO를 준비하지만 수상 실적이 입시에 반영되진 않는다. 또 수학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모두 수학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 때문에 KMO를 통해 깊이 있는 수학 공부를 중학교 시절에 해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심화학습은 고교에 진학한 뒤 학생들의 논리력과 사고력을 기르는 기반이 된다.”

-KMO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갖춰야 할 것은.

“우선 성실해야 한다. 경시대회 준비를 시작하는 학생들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성실함까지 갖췄을 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사고력도 중요하다. 몸의 근육을 키우는 것처럼 사고력 역시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한 문제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풀어보는 연습을 하고, 다양한 이론이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문제들을 다뤄 보는 게 좋다.”

-체계적으로 KMO를 준비하는 방법이 있다면.

“중등부 경시에 도전하려면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학습량이 많기 때문이다. 초등 4학년 때부터 초등 심화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6학년이 되면 기초 경시를 시작하면서 KMO 시험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 수상 가능성은 낮지만 큰 시험에 적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중1이 되면 동상 이상을 받는 것을 목표로 KMO 시험을 한 번 더 보고 중2 땐 1차 대회 금상, 2차 대회 금상을 목표로 다시 도전한다. 대부분의 학생이 이러한 코스로 공부하고 있다. 학생 능력에 따라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지기도 하고 짧아지기도 한다.


“기하학의 창시자 유클리드는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하는 4개 영역 중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기하의 기본인 작도를 많이 연습해 보는 것이 좋다. 다양한 그림이 눈에 익숙해지면 유사한 문제가 나왔을 때 빨리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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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외고 입시 성과의 비결은?


졸업생 272명 중 142명 SKY 합격… '레인보우 7.7' 과정 성과

 경기외고 제공

경기외고 제공
글로벌 인재 키우는 'IB디플로마'… 학교 지원 든든
우수 교사 영입·시설 개선 등 학습 여건 최고 수준
경기외국어고등학교(경기 의왕시 고산로)가 201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국내외 명문대 합격자를 대거 배출했다. 올해 졸업생 272명 중 142명이 소위 'SKY' 합격해 전년 대비 9% 증가한 52.2%의 합격률을 보였다. 성균관대·서강대, 사관학교와 경찰대까지 포함한 국내 명문대 합격률은 99.6%에 달했다.

대학별 합격자 수는 △서울대 21명 △연세대 71명 △고려대 50명으로 2013학년도 대입의 14명·66명·35명에 비해 모두 늘어났다. 또 성균관대 70명, 서강대 51명, 사관학교·경찰대에는 8명이 합격했다.

해외 명문대의 경우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외고의 IB디플로마(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국제공통명문대준비과정) 이수자 26명 가운데 11명이 이미 QS 세계대학평가 기준 세계 50위권 대학에 합격했다.

합격 통보를 받은 해외대학으로는 런던대(4위), 임페리얼칼리지(5위), 옥스퍼드대(6위), 홍콩대(26위), 브리스틀대(30위), 멜버른대(31위), 맨체스터대(33위), 홍콩과학기술대학(34위) 등이 있다. 하버드대·예일대·듀크대 등 미국 명문대의 정시 합격자 발표도 기다리고 있다.◇국내 명문대 합격률 99.6%, 비결은 든든한 지원
경기외고가 99.6%라는 국내 명문대 합격률을 기록한 배경에는 △봉암학원의 지원 △차별화된 교육과정이 있었다. 전성은 경기외고 교장은 “경기외고는 ‘외국어고’라는 정체성에 맞게 수준 높은 외국어 교육을 실시,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써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눈높이교육’으로 유명한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봉암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강 이사장은)글로벌 감각을 갖춘 미래 지도자 양성에 확고한 의지를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봉암학원은 경기도 소재 사립 외고 가운데 유일하게 법정부담금을 100% 이상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시설 개선과 우수 교사 영입에도 힘쓰고 있다.

전 교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이라는 교육 철학 아래 학생이 학교의 주인으로 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썼다. 그 결과 탄생한 경기외고만의 ‘레인보우 커리큘럼 7.7’은 7개의 교과와 7개의 비교과로 이뤄진 균형 있는 교육 과정이다.

7개의 교과연구실을 마련해 각 교과 교사가 따로 모일 시간을 정하지 않아도 연구 내용을 교사끼리 공유할 수 있다. 발표수업과 조별과제 등 학생이 능동적으로 참여 가능한 수업 방식을 활용해 경기외고 재학생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각종 대회 준비도 겸할 수 있다. 비교과부분에서는 ‘GAFL(경기외고) 7인증제’를 시행한다. △봉사활동 △자기관리 △1체1예(체능·예능 분야에서 각각 1개씩 익히기) △독서 △동아리단체활동 △연구논문작성 △언어 능력으로 구성된 7개 비교과부분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외고는 세계 명문학교와 협력 관계를 맺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싱가포르 ACS국제학교, 중국의 광동벽계원학교와 교류 협력을 체결했으며, 일본의 리츠메이칸 우지학교와도 추진 중이다.

◇해외 명문고와 어깨 나란히, 경기외고 IB디플로마 과정


지난 2010년 경기외고는 국내 정규 고교 가운데 최초로 세계 표준 IB디플로마 과정을 도입했다. IB디플로마 과정은 전 세계 140개국 2400여 개 고교에서 운영 중이다. 이를 경기외고에서 이수하면 국내 고교 졸업 자격은 물론 국제 학위 인증서까지 취득해 국내외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지난 2012년 IB디플로마 1기 과정 이수자 38명 중 24명이 코넬대·UC버클리·UCLA·카네기멜런대(이상 미국), 임페리얼칼리지(영국) 등 명문대에 입학하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IB디플로마 2기 과정 이수생 역시 올해 해외대학 입시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경기외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치른 디플로마(대학 전 교육과정 인증프로그램) 취득 평균점수는 45점 만점에 36.85점(세계 평균 29.83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기외고는 IB디플로마 과정에서 학생이 모든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수강신청자유제를 통해 학업 성취도를 높였다. 수강생은 △언어문학 연구 △언어 습득과 활용 △개인과 사회 △실험 과학 △수학·컴퓨터 과학 △예술 등 6개 교과군 중 본인의 적성에 따라 각각 한 과목을 택해 수강할 수 있다. 경기외고 IB디플로마 과정은 학급당 인원을 15명 이내로 제한한다. 한국어를 제외한 전 과목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시험은 서술형·논술형으로 치러 서구권 학교의 수업·평가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교사진 역시 국내외 명문대 출신·전문교사 경력을 갖춘 원어민 강사로 구성했다.

전성은 교장은 “경기외고의 IB디플로마 과정에는 인성교육과 창의사고력교육, 외국어 영재교육, 세계화 교육이 모두 녹아 있다”며 “앞으로도 인성을 바탕으로 합리적 문제 해결이 가능한 미래 지도자를 길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4년 3월 13일 목요일

첫 졸업생 배출한 NLCS제주의 명문대 입학 성과 비결



 박지영양
박지영|런던정치경제대 입학 예정 
“교내 동호회로 꿈·진로 찾았어요”영국 케임브리지대 3명, 옥스퍼드대 1명,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11명,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5명, 맨체스터대 11명…. 올 6월 첫 졸업생을 배출할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제주〈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이하 'NLCS제주'〉의 해외대 입학(조건부) 실적이다. 명문대에 합격한 13학년생(영국 학제 기준) 3인이 NLCS제주만의 특별한 커리큘럼을 귀띔했다.



지난 2011년 NLCS제주에 입학한 박지영양은 학내 시사동호회 활동을 통해 꿈을 키웠다. 회장을 맡으며 매주 국제 이슈에 대해 토론한 게 진로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평소 언론·홍보 직군에 관심을 가져온 박양은 동호회 활동을 하며 신문 국제면 기사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됐다. 그는 “기사 작성법보다 내용 자체가 더 흥미롭게 느껴져 국제관계학에 눈을 떴다”고 했다. “시사동호회에선 미국 대선, 중국·티베트 간 분쟁, 시리아 내전, 한국·일본의 독도 분쟁 등을 다뤘어요. 회원 모두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사건의 원인과 과정, 결과가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했죠. 1년간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시회를 열었을 땐 정말 뿌듯했어요.”
박양이 좋아하는 과목 중 하나는 ‘국어’다. 오랜 외국 생활로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한 박양은 “한국 문학 수업 과제를 수행하며 한국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선생님은 주로 배운 바를 토대로 에세이를 작성하는 숙제를 내주세요. 글을 쓰며 강의 때 배운 이론을 이해, 자기 방식으로 분석·평가하게 되죠. 이는 NLCS제주 수업의 특징이기도 해요. 경제·과학 등 타 과목 강의 방식에도 적용됩니다.”

박지용|케임브리지대 입학 예정
“음악·공학으로 남 돕는 사람 되고파”

 박지용군./NLCS제주 제공
박지용군./NLCS제주 제공
박지용군은 특수목적고 입학이 무산된 후 제주도 관내 일반고에 다닌 경험이 있다. 보충수업이나 야간 자율학습 등의 커리큘럼이 맞지 않아 NLCS제주 입학을 결심했다. “외부에서는 ‘NLCS제주 수업이 널럴해 보인다’더군요. 하지만 문제를 많이 풀고 온종일 시간을 투자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에요. 이론과 원리에 대해 근본적으로 이해해야 소화할 수 있는 NLCS제주 수업 또한 만만찮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 생각한 박군은 NLCS제주 방과후 활동을 통해 이를 실천에 옮겼다. 11·12학년 땐 방과후 오케스트라반 단원과 함께 길거리 콘서트를 개최, 연주로 거둔 수익금을 기부한 적도 있다. 공학과 입학을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우연히 전동 휠체어·인공망막·의수(족) 기계 등의 재활 의학 분야 정보를 접했어요. 관련 공부를 하면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공학계통이 유명한 케임브리지대에 지원했죠.”







이한슬|옥스퍼드대 입학 예정
어려운 물리, 토론식 수업으로 ‘완벽 이해’


 이한슬양./NCLS제주 제공
이한슬양./NCLS제주 제공
이한슬양의 꿈은 입자물리학자, 구체적으론 ‘세른(CERN·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 연구원이다. NLCS제주의 토론식 수업은 그같이 연구자를 꿈꾸는 이에게 마침맞았다. “전 수업에 앞서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어요. 선생님이 강의에서 문제를 제시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습 내용을 적극 활용했고요. 선생님은 학생이 아무리 엉뚱한 질문을 던져도 친절히 답해주셨어요. 덕분에 어려운 물리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힘든 학업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는 기숙사 생활을 통해 해소했다. 주로 조용한 기숙사 방에서 차분히 뮤지컬 음악을 들으면서 평정심을 찾았다. 이 밖에도 그는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며 “어려운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디플로마 과정도 뚝심 있게 공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NLCS제주, 7일까지 신입생 모집
지난 2011년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문을 연 국제학교. 1850년 설립된 영국 NLCS의 첫 해외캠퍼스다. 본교가 직접 교사진을 선발하고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2014년 3월 현재 1기 졸업 예정생 56명 중 52명이 해외대학 조건부 입학 허가를 받았다.(나머지 4명은 국내 대학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 중 QS세계대학평가 100위권 내 대학에 입학할 학생 수만 46명이다. 최종 합격은 이들이 IB디플로마 과정을 이수한 후 결정된다. 미국 대학 정시모집 결과가 발표되는 다음 달 엔 명문대 진학생 수가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7일(금)까진 유치원~12학년 신입생을 모집한다. 해외 체류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학년별 시험을 거쳐 입학할 수 있다.

쉬워지는 미국 SAT… 2016년부터 작문 안 봐도 돼

필수서 선택과목으로 바뀌어 총점도 2400→1600점으로
오답 감점제도 없애고 저소득층엔 무료 동영상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대학입학자격시험)가 2016년부터 대폭 바뀐다. 2005년부터 필수과목으로 채택된 작문이 선택과목으로 바뀌고, 오답에 대한 감점 제도도 사라진다. 총점은 현재 2400점에서 1600점으로 낮아진다. 미국의 대학으로 진학을 준비하는 전 세계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될 전망이다.


미국 SAT 주관 기관인 칼리지보드는 5일(현지 시각) 현재 고1인 수험생들이 대입 시험을 치르는 2016년부터 적용되는 SAT 제도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공교육 강화다.

데이비드 콜먼 칼리지보드 위원장은 "SAT가 고교 교육 현실과 동떨어지고 있다"면서 "바뀐 시험제도는 고교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SAT 입시를 위한 사교육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문제를 쉽게 출제하겠다는 것이다.

개정안은 언어 능력 평가 과목의 명칭을 비평적 독해에서 '읽기와 쓰기'로 변경하고,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어려운 단어를 가급적 출제하지 않도록 했다. 또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2016년 봄부터 실습 문제와 풀이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온라인에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비영리 교육 서비스 기관인 '칸 아카데미'와 제휴했다고 칼리지보드는 밝혔다.

총 시험 시간은 3시간이지만, 작문 영역을 선택할 경우 50분이 추가로 주어진다. 또 기존 종이 시험과 함께 원하는 수험생에 한해 컴퓨터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콜먼 위원장은 "대입 시험 준비에 들어가는 막대한 사교육 비용이 불평등과 불공정성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개정안을 통해) 고소득층 학생들이 사교육을 통해 시험 잘 보는 법을 배우는 현상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SAT는 1926년 처음 도입됐다. 2005년 작문 시험이 추가되면서 총점이 1600점에서 2400점으로 늘어났다.

국내에서는 미국 명문대 유학반을 따로 둔 일부 특목고와 자사고에서 합격자를 다수 배출하면서 SAT 바람이 불어 해마다 학생 6000여명이 SAT에 응시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2만여명의 해외 유학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만2000여명이 미국 유학생이다.

국내에서 SAT 시장을 겨냥한 사교육 업체들이 경쟁이 과열돼 기출 문제 유출 사건 등이 잇따랐고, 지난해 5월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한국에서의 SAT 시험은 불법 유출 논란 때문에 취소되기도 했다.
  • 조선일보 

2015학년도 대입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최상위권 '비교과 활동', 중위권 이하 '내신'이 합격 좌우

'학교생활기록부 종합 전형'(이하 '종합형')은 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고교 생활 전반을 평가에 반영해 학생을 뽑는다. 이를 위해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추천서 등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전형은 단계별로 나눠 실시한다. 대부분 대학은 1단계에서 서류 평가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 점수는 1단계 점수와 합산돼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데 쓰인다. 성균관대나 한양대처럼 서류 100%로 신입생을 뽑는 곳도 있다.

point1ㅣ상위권으로 갈수록 종합형 많아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중심 전형 정원 중 종합형 선발 비율은 28.9%(5만9284명)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종합형 선발 비중이 커진다. 최상위권 15개교〈주 참조〉에서 실시하는 종합형 정원은 학생부 중심 전형 인원 중 71.1%(1만1957명)에 달한다. 이들 대학은 지원자의 학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간주하므로 각종 서류를 통해 비교과 활동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 반면 중위권 이하 대학은 교과 성적에 가중치를 두는 곳이 많다. 특별한 비교과나 이력이 없는 학생이 다수 지원하기 때문에 성실도를 가늠할 수 있는 교과 성적을 더 신뢰하는 것.

 2014학년도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 학과별 경쟁률 비교
point2ㅣ자소서 쓰기 쉬운 학과 인기 높아
종합형 합격 여부는 자소서와 학생부로 결정된다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지원자는 우수한 교과 성적에 관련된 학과를 선호한다. 2014학년도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의 경쟁률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인문계열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사회학과 △언론정보학과 △철학과 △사학과 순이었다. 지원자 입장에서 사회학과나 사학과는 우수한 사회 교과 성적을 내세울 수 있어 좋다. 또 역사·사회 이슈에 관련된 생각을 자소서에 풀어내기 쉽다. 언론정보학과는 방송반 등 동아리 활동 경력을 살려 지원할 수 있다. 자연계열에선 △생물학과 △화학과 △한의예과 △간호학과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생물학과나 화학과는 약학대학으로 편입하기 좋아 선호도가 높다. 한의예과나 간호학과는 확고한 꿈을 가진 학생이 대다수 지원한다.

특정 학과의 경쟁률이 높은 현상은 지방대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서울 최상위권 대학 수시 지원자 중엔 대학 간판만이라도 따려고 선호도가 낮은 학과에 원서를 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방대 수시모집의 경우 정말 진학하고픈 학과 외엔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point3ㅣ수능 공부 병행하는 전략 필수
종합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대부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최저 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단, 의예과 등 일부 학과 제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5학년도에 종합형으로 학생을 뽑는 대학 144곳 중 42곳만이 수능 하한선을 설정했다. 수능 최저 학력을 두는 곳도 의예과를 제외하곤 기준이 높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종합형 지원자는 수능에 대한 부담을 던다. 하지만 종합형만 보고 수능을 소홀히 할 경우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이나 논술 전형 합격 기회를 잃게 된다. 수능으로만 학생을 뽑는 정시모집 기간 땐 원하는 대학에 지원조차 불가능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험생은 수능 공부 역시 놓지 말아야 한다.

point4ㅣ전공적합성 증명하면 합격률 높다
종합형은 학생부 교과 전형에 비해 합격 예측 여부가 불분명한 편이다. 내신 성적 등 객관적인 자료로 합격이 정해지지 않기 때문. 따라서 종합형 합격 가능성은 합격생의 사례를 통해 유추하는 편이 가장 정확하다.

종합형은 교과 성적이 다소 모자라도 붙을 수 있다. 특히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등 내신 따기 어려운 학교 출신생이라면 종합형을 노려볼만하다. 최상위권 대학은 종합형 서류 평가 시 지원자 고교의 커리큘럼,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 등을 고려한다. 실제로 서울대 2014학년도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20명 이상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는 대원외고·명덕외고·서울과학고·경기과학고·하나고·용인외고 등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전공적합성을 중요시하는 평가 기준 때문이다. 따라서 종합형 지원에 관심있는 학생은 지원 학과 관련 공부에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보일 수 있는 서류 먼저 준비해야 한다.

단, 최상위권을 제외하면 교과 성적을 비중있게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서류상 내용이 비슷한 일반고 출신 지원자가 많기 때문이다.(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거나 한 분야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학생은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point5ㅣ자신만의 스토리 담긴 자소서 필요
서류 준비 시 가장 중요한 건 제출한 서류에 지원자만의 스토리가 담겨있는지 여부다. 다양한 경력을 평가자에게 의미 있는 자료로 비춰지도록 서술해야 한다. 구체적으론 '계기-과정-결과-느낀 점'을 명확히 밝히는 게 좋다. 평범한 활동이더라도 이를 통해 얼마나 자신이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면 좋은 답변이 될 수 있다.

종합형 지원자라면 우선 학생부 내용부터 꼼꼼히 점검해보자. 지원 학과와 연관된 심화활동이나 동아리 경력이 있는지, 관련 과목의 성적은 어떠한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 내용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야 한다. 거짓이 아닌 진솔한 성장 과정을 표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주)최상위권 15개교는 건국대(서울)·경희대·고려대(서울)·동국대(서울)·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서울)·이화여대·중앙대(서울)·한국외대(서울)·한양대(서울)·홍익대(서울)
  • 조선일보 

명문대생 4인이 말하는 '내신·수능 동시 공략법'


내신 고사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고 3 수험 생활을 이루는 두 축이다. 대입 시작으로 경황 없는 고 3 1학기를 알차게 보낸 명문대생 4인의 '내신·수능 두 마리 토끼 사냥법'을 소개한다. 이들은 "'수능을 잘 본다'는 보장이 없으니 절대 내신을 버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참가자 소개(사진 왼쪽부터·출신 고교와 내신 성적)
김연경(서울대 수리과학부 1년)ㅣ상산고 졸, 3학년 1학기 평균 1.1등급
김건영(연세대 의예과 1년)ㅣ하나고 졸, 3학년 1학기 전교 2등
조현지(서울대 경영학과 1년)ㅣ세화여고 졸, 3학년 1학기 국어 제외 전 과목 1등급
류지희(서울교대 유아특수교육과 1년)ㅣ해성여고 졸, 3년 평균 1.1등급


 김연경, 김건영, 조현지, 류지희 씨

국·영·수_ 수능과 다른 내신 문제 '집중 공략' 
고 3 1학기 내신 시험엔 수능형 문제가 다수 출제된다. 평소 수업 시간에 사용하는 교재가 EBS 교재나 기출 문제집이기 때문. 시험 범위도 수능처럼 넓어진다. 수학 과목을 예로 들면 수Ⅰ·수Ⅱ·적분과통계·기하와벡터 등 네 개 과목 교과서 반이 중간고사 때, 나머지 절반이 기말고사 때 출제 범위가 되는 식이다. 이 때문에 고 3 1학기 중간고사의 체감 난이도는 급격히 높아진다.

김건영씨는 내신 시험을 '수능처럼' 공부했다. 무조건 암기하기보단 원리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3학년 1학기는 그간 배워온 바를 정리하는 기간이에요. 문제 유형을 익히기보단 개념 원리 정리에 충실했죠. 제가 취약했던 영어 과목은 내신 시험 범위(EBS 교재)에 나온 지문 별로 문법 사항이나 모르는 단어 등을 공책 4분의 1쪽 분량씩 정리해 세세하게 익혔어요."

수능과 다른 문제 유형 대비에도 신경 써야 한다. 대표적으로 서술형 평가 문항은 내신 시험에만 출제되는 문제 유형이다. 조현지씨는 "과목별로 암기 방법을 달리해 서술형 평가에 대비했다"고 했다. "영어 시험은 서술형 평가에서 수능보다 어려운 문제가 나왔어요. 예를 들면 빈칸에 들어갈 단어 몇 개를 순서대로 나열하는 식이죠. 이런 문항은 본 지문을 외우지 않으면 풀 수 없어요. 국어는 제시문 속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문장으로 설명하는 유형의 서술형 문제가 많이 나와요. 긴 답안을 쓰려면 관련 키워드를 최대한 많이 외워야 해요."

탐구_ 1학기 수업 과목으로 수능 치러
3학년 1학기 내신 시험 땐 집중이수제로 인해 2개 탐구 과목 시험을 쳐야 한다. 류지희씨는 이때 수업 받은 지리와 사회문화를 수능 사회탐구 과목으로 선택했다. "수능과 내신 시험 과목이 달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5월엔 미리 점지해 둔 수능 사회탐구 과목 응시를 포기했어요. 대신 한 학기 동안 학교서 지리·사회문화 수업을 열심히 들어 두 과목 모두 2등급을 받을 수 있었죠."

수능 때 치르지 않는 선택 과목 공부 시간은 줄이는 게 좋다. 이를 위해선 평소 수업 시간에 충실해야 한다. 자연계열 응시자인 김연경씨는 3학년 1학기 윤리 과목 시험에서 1등급을 받았다. 그는 "윤리 선생님도 자연계열 학생의 입장을 고려해 시험 난이도를 낮춰줬다"고 귀띔했다. "선생님이 평소 중요하다고 표시한 부분이 거의 시험 문제로 활용됐어요. 덕분에 시험 2주 전, 1주 전, 시험 전날과 고사 당일 쉬는 시간에 잠깐씩만 공부해도 고득점이 나왔죠."

시간 배분_ 기간 철저히 나눠 준비해야
내신 시험 기간이 아닐 땐 무조건 수능 공부에 매달려야 한다. 이를 위해 내신과 모의고사 준비 기간을 각각 미리 설정해두는 편이 좋다. 류지희씨와 김연경씨는 중간·기말고사 약 3주 전부터 내신 준비에만 몰두했다. "워낙 공부량이 많기 때문에 시험 기간을 구분 짓지 않으면 심적 부담이 크다"는 것. 단, 시험 기간에 효율적으로 내신 공부에 집중하려면 틈틈이 복습을 해둬야 한다. 류씨는 "야간 자율학습 시간 중 1시간 반 정도는 항상 그날 수업 시간에 배운 바를 훑는 데 투자했다"고 했다.

수행 평가 역시 내신 점수에 비중 있게 반영된다. 김건영씨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수행 평가 과제에 나섰다. "국어에선 소논문 쓰기, 사회는 주제 발표 등의 과제가 주어졌어요. 이 같은 숙제는 수능과 거의 연관 없다 생각해 의식적으로 자투리 시간에만 준비했죠. 주로 수행 평가를 준비하는 건 저녁 식사 시간 이후 30분 정도였어요." 
  • 조선일보

‘화이트데이’ 보다는 ‘파이(π-Day)데이’~

많은 사람들이 14일을 연인에게 사탕을 주는 ‘화이트 데이’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날은 수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파이(π)를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파이의 날원주율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일이다. 파이의 날은 원주율의 근사값 3.14을 기준으로 하여 3월 14일에 치러진다. 보통 3.14159에 맞추기 위해 오후 1시 59분에 기념하는데, 오후 1시 59분은 엄밀히 말하면 13시 59분이기 때문에 오전 1시 59분에 치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세계 각국의 수학과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3월 14일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생일이기도 하다.
이 날은 여러 방법으로 기념된다. 사람들이 모여서 원주율이 그들의 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야기하고 원주율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본다. 모임에서는 보통 파이를 먹는다. 또한 많은 행사에서 원주율 외우기 대회가 열린다.





미국에서는 파이데이가 공식 기념일로 지정돼 있으며 유럽권 역시 이미 보편화돼 있어 파이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미국의 한 유명한 수학 동아리에서 3.14159...를 기억하고자 14일 오후 1시 59분에 원주율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진 것이 계기가 돼 우리나라에서도 수학 관련 단체 및 수학연구 동아리 등에서도 그 날을 파이의 날로 정한 바 있다.

이날을 기념하는 사람들은 파이 모양의 과자나 지름이 파이인 둥근 파이를 먹기도 하고 원주율을 외우는 대회 등 각종 재미있는 행사를 열고 있다.

π는 원주율이고 원주율은 원의 둘레의 길이를 지름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원둘레의 길이와 원의 넓이를 구할 때 원주율을 사용하며 중학교에서는 구의 부피와 구의 겉넓이를 구할 때 원주율을 사용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π는 수학시간 외에는 의미 없는 숫자이지만 세계의 암기왕들에게 π는 최고의 난제다. 현재 세계기록은 일본의 하라구치 아키라가 2005년 11시간 동안 소수점 이하 8만 3431자리까지 외운 것이며 미국 필라델피아 오페라 하우스에서 경비로 일하던 마크 우미레는 노래를 외우는 방법으로 원주율을 소수점 이하 1만 2887까지 암기해 미국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원주율의 기원을 살펴보면 원주율을 π라는 문자로 대신 사용한 것은 스위스의 수학자 오일러가 최초라고 알려졌다. 기원전 2000년 무렵으로 ‘테머 폐허의 린드 파피루’에 보면 원의 넓이 문제가 있으며 여기에서 원주율은 3.16으로 계산된다.

원주율을 체계적으로 계산한 사람은 아르키메데스다. 기원전 225년, 아르키메데스는 원에 내접하는 정다각형과 외접하는 정다각형을 이용해서 원주율이 223/71과 22/7사이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것을 소수로 나타내면 3.140845...<원주율<3.142857... 이다.

300년 후인 서기 150년경 프톨레마이우스는 원주율이 3.141이 된다는 것을 알아냈으며 5세기 중국의 조충지는 소수 6자리까지 계산하고 1896년 루돌프 반 쾰렌은 소수점 이하 35자리까지 계산했다. 그 후 π는 소수점 이하 어느 자리에서도 끝나지 않고 무한히 계속되는 무리수이며 유리수를 계수로 갖는 유한 차수의 다항식의 해가 될 수 없는 초월수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원주율의 값을 구하려는 노력은 중단되지 않았다. 2002년 컴퓨터를 이용해 소수점 이하 1조 2400억 자리까지 π 값을 구했다. 컴퓨터로 파이의 소수점 이하 자릿수를 계산하는 것은 π의 정확한 값에 대한 흥미 때문만은 아니고 새로운 슈퍼컴퓨터를 개발했을 때 컴퓨터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한 척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14일 파이데이를 기념해 가족들과 원주율을 활용한 재미있는 수학놀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 원주율을 활용해 우리나라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의 지름을 재어 각각 다른 원주를 구해볼 수 있으며 반대로 원주와 지름을 측정한 뒤 원주율을 구해보면 각각 다른 크기의 동전이더라도 원주율은 같게 나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간식으로 피자를 시킬 때도 어떤 피자를 고르는 게 실속 있는지 피자의 넓이와 가격을 각각 비교해 어떤 피자를 시켰을 때 저렴하면서 많은 양의 피자를 먹을 수 있는지도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지름이 두 배 차이 나고 가격은 3배 차이 나는 피자가 있을 때 어떤 피자가 더 저렴한 것인지 원의 반지름, 넓이를 이용해 비교해 볼 수 도 있다.

시매쓰 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인공위성의 원 궤도를 계산할 때나 내비게이션 속력을 계산할 때 등 무수히 많은 곳에서 신비스러운 수인 파이가 응용되고 있다”며 “이날 만큼은 원의 둘레를 지름으로 나눈 3.14 라는 값을 구하기 위해 많은 수학자들의 노력이 있었고 이 덕분에 수학이 발전하고 인류 문명이 발달했음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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