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7일 월요일

경기외고 입시 성과의 비결은?


졸업생 272명 중 142명 SKY 합격… '레인보우 7.7' 과정 성과

 경기외고 제공

경기외고 제공
글로벌 인재 키우는 'IB디플로마'… 학교 지원 든든
우수 교사 영입·시설 개선 등 학습 여건 최고 수준
경기외국어고등학교(경기 의왕시 고산로)가 201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국내외 명문대 합격자를 대거 배출했다. 올해 졸업생 272명 중 142명이 소위 'SKY' 합격해 전년 대비 9% 증가한 52.2%의 합격률을 보였다. 성균관대·서강대, 사관학교와 경찰대까지 포함한 국내 명문대 합격률은 99.6%에 달했다.

대학별 합격자 수는 △서울대 21명 △연세대 71명 △고려대 50명으로 2013학년도 대입의 14명·66명·35명에 비해 모두 늘어났다. 또 성균관대 70명, 서강대 51명, 사관학교·경찰대에는 8명이 합격했다.

해외 명문대의 경우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외고의 IB디플로마(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국제공통명문대준비과정) 이수자 26명 가운데 11명이 이미 QS 세계대학평가 기준 세계 50위권 대학에 합격했다.

합격 통보를 받은 해외대학으로는 런던대(4위), 임페리얼칼리지(5위), 옥스퍼드대(6위), 홍콩대(26위), 브리스틀대(30위), 멜버른대(31위), 맨체스터대(33위), 홍콩과학기술대학(34위) 등이 있다. 하버드대·예일대·듀크대 등 미국 명문대의 정시 합격자 발표도 기다리고 있다.◇국내 명문대 합격률 99.6%, 비결은 든든한 지원
경기외고가 99.6%라는 국내 명문대 합격률을 기록한 배경에는 △봉암학원의 지원 △차별화된 교육과정이 있었다. 전성은 경기외고 교장은 “경기외고는 ‘외국어고’라는 정체성에 맞게 수준 높은 외국어 교육을 실시,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써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눈높이교육’으로 유명한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봉암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강 이사장은)글로벌 감각을 갖춘 미래 지도자 양성에 확고한 의지를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봉암학원은 경기도 소재 사립 외고 가운데 유일하게 법정부담금을 100% 이상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시설 개선과 우수 교사 영입에도 힘쓰고 있다.

전 교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이라는 교육 철학 아래 학생이 학교의 주인으로 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썼다. 그 결과 탄생한 경기외고만의 ‘레인보우 커리큘럼 7.7’은 7개의 교과와 7개의 비교과로 이뤄진 균형 있는 교육 과정이다.

7개의 교과연구실을 마련해 각 교과 교사가 따로 모일 시간을 정하지 않아도 연구 내용을 교사끼리 공유할 수 있다. 발표수업과 조별과제 등 학생이 능동적으로 참여 가능한 수업 방식을 활용해 경기외고 재학생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각종 대회 준비도 겸할 수 있다. 비교과부분에서는 ‘GAFL(경기외고) 7인증제’를 시행한다. △봉사활동 △자기관리 △1체1예(체능·예능 분야에서 각각 1개씩 익히기) △독서 △동아리단체활동 △연구논문작성 △언어 능력으로 구성된 7개 비교과부분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외고는 세계 명문학교와 협력 관계를 맺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싱가포르 ACS국제학교, 중국의 광동벽계원학교와 교류 협력을 체결했으며, 일본의 리츠메이칸 우지학교와도 추진 중이다.

◇해외 명문고와 어깨 나란히, 경기외고 IB디플로마 과정


지난 2010년 경기외고는 국내 정규 고교 가운데 최초로 세계 표준 IB디플로마 과정을 도입했다. IB디플로마 과정은 전 세계 140개국 2400여 개 고교에서 운영 중이다. 이를 경기외고에서 이수하면 국내 고교 졸업 자격은 물론 국제 학위 인증서까지 취득해 국내외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지난 2012년 IB디플로마 1기 과정 이수자 38명 중 24명이 코넬대·UC버클리·UCLA·카네기멜런대(이상 미국), 임페리얼칼리지(영국) 등 명문대에 입학하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IB디플로마 2기 과정 이수생 역시 올해 해외대학 입시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경기외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치른 디플로마(대학 전 교육과정 인증프로그램) 취득 평균점수는 45점 만점에 36.85점(세계 평균 29.83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기외고는 IB디플로마 과정에서 학생이 모든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수강신청자유제를 통해 학업 성취도를 높였다. 수강생은 △언어문학 연구 △언어 습득과 활용 △개인과 사회 △실험 과학 △수학·컴퓨터 과학 △예술 등 6개 교과군 중 본인의 적성에 따라 각각 한 과목을 택해 수강할 수 있다. 경기외고 IB디플로마 과정은 학급당 인원을 15명 이내로 제한한다. 한국어를 제외한 전 과목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시험은 서술형·논술형으로 치러 서구권 학교의 수업·평가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교사진 역시 국내외 명문대 출신·전문교사 경력을 갖춘 원어민 강사로 구성했다.

전성은 교장은 “경기외고의 IB디플로마 과정에는 인성교육과 창의사고력교육, 외국어 영재교육, 세계화 교육이 모두 녹아 있다”며 “앞으로도 인성을 바탕으로 합리적 문제 해결이 가능한 미래 지도자를 길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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