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3일 목요일

명문대생 4인이 말하는 '내신·수능 동시 공략법'


내신 고사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고 3 수험 생활을 이루는 두 축이다. 대입 시작으로 경황 없는 고 3 1학기를 알차게 보낸 명문대생 4인의 '내신·수능 두 마리 토끼 사냥법'을 소개한다. 이들은 "'수능을 잘 본다'는 보장이 없으니 절대 내신을 버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참가자 소개(사진 왼쪽부터·출신 고교와 내신 성적)
김연경(서울대 수리과학부 1년)ㅣ상산고 졸, 3학년 1학기 평균 1.1등급
김건영(연세대 의예과 1년)ㅣ하나고 졸, 3학년 1학기 전교 2등
조현지(서울대 경영학과 1년)ㅣ세화여고 졸, 3학년 1학기 국어 제외 전 과목 1등급
류지희(서울교대 유아특수교육과 1년)ㅣ해성여고 졸, 3년 평균 1.1등급


 김연경, 김건영, 조현지, 류지희 씨

국·영·수_ 수능과 다른 내신 문제 '집중 공략' 
고 3 1학기 내신 시험엔 수능형 문제가 다수 출제된다. 평소 수업 시간에 사용하는 교재가 EBS 교재나 기출 문제집이기 때문. 시험 범위도 수능처럼 넓어진다. 수학 과목을 예로 들면 수Ⅰ·수Ⅱ·적분과통계·기하와벡터 등 네 개 과목 교과서 반이 중간고사 때, 나머지 절반이 기말고사 때 출제 범위가 되는 식이다. 이 때문에 고 3 1학기 중간고사의 체감 난이도는 급격히 높아진다.

김건영씨는 내신 시험을 '수능처럼' 공부했다. 무조건 암기하기보단 원리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3학년 1학기는 그간 배워온 바를 정리하는 기간이에요. 문제 유형을 익히기보단 개념 원리 정리에 충실했죠. 제가 취약했던 영어 과목은 내신 시험 범위(EBS 교재)에 나온 지문 별로 문법 사항이나 모르는 단어 등을 공책 4분의 1쪽 분량씩 정리해 세세하게 익혔어요."

수능과 다른 문제 유형 대비에도 신경 써야 한다. 대표적으로 서술형 평가 문항은 내신 시험에만 출제되는 문제 유형이다. 조현지씨는 "과목별로 암기 방법을 달리해 서술형 평가에 대비했다"고 했다. "영어 시험은 서술형 평가에서 수능보다 어려운 문제가 나왔어요. 예를 들면 빈칸에 들어갈 단어 몇 개를 순서대로 나열하는 식이죠. 이런 문항은 본 지문을 외우지 않으면 풀 수 없어요. 국어는 제시문 속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문장으로 설명하는 유형의 서술형 문제가 많이 나와요. 긴 답안을 쓰려면 관련 키워드를 최대한 많이 외워야 해요."

탐구_ 1학기 수업 과목으로 수능 치러
3학년 1학기 내신 시험 땐 집중이수제로 인해 2개 탐구 과목 시험을 쳐야 한다. 류지희씨는 이때 수업 받은 지리와 사회문화를 수능 사회탐구 과목으로 선택했다. "수능과 내신 시험 과목이 달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5월엔 미리 점지해 둔 수능 사회탐구 과목 응시를 포기했어요. 대신 한 학기 동안 학교서 지리·사회문화 수업을 열심히 들어 두 과목 모두 2등급을 받을 수 있었죠."

수능 때 치르지 않는 선택 과목 공부 시간은 줄이는 게 좋다. 이를 위해선 평소 수업 시간에 충실해야 한다. 자연계열 응시자인 김연경씨는 3학년 1학기 윤리 과목 시험에서 1등급을 받았다. 그는 "윤리 선생님도 자연계열 학생의 입장을 고려해 시험 난이도를 낮춰줬다"고 귀띔했다. "선생님이 평소 중요하다고 표시한 부분이 거의 시험 문제로 활용됐어요. 덕분에 시험 2주 전, 1주 전, 시험 전날과 고사 당일 쉬는 시간에 잠깐씩만 공부해도 고득점이 나왔죠."

시간 배분_ 기간 철저히 나눠 준비해야
내신 시험 기간이 아닐 땐 무조건 수능 공부에 매달려야 한다. 이를 위해 내신과 모의고사 준비 기간을 각각 미리 설정해두는 편이 좋다. 류지희씨와 김연경씨는 중간·기말고사 약 3주 전부터 내신 준비에만 몰두했다. "워낙 공부량이 많기 때문에 시험 기간을 구분 짓지 않으면 심적 부담이 크다"는 것. 단, 시험 기간에 효율적으로 내신 공부에 집중하려면 틈틈이 복습을 해둬야 한다. 류씨는 "야간 자율학습 시간 중 1시간 반 정도는 항상 그날 수업 시간에 배운 바를 훑는 데 투자했다"고 했다.

수행 평가 역시 내신 점수에 비중 있게 반영된다. 김건영씨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수행 평가 과제에 나섰다. "국어에선 소논문 쓰기, 사회는 주제 발표 등의 과제가 주어졌어요. 이 같은 숙제는 수능과 거의 연관 없다 생각해 의식적으로 자투리 시간에만 준비했죠. 주로 수행 평가를 준비하는 건 저녁 식사 시간 이후 30분 정도였어요."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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