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재학교들의 원서접수 마감과 맞물려 일부 과학고들의 입학설명회가 시작됐다. 지난 3월말 설명회 일정을 발표한 경기북과고를 비롯해 경남, 인천 지역 과학고들이 4~5월 설명회 일정을 내놨다. 나머지 학교들도 5월 이전에 계획을 공지하고 늦어도 6월 중순 이전에는 입학설명회를 개최할 전망이다. 과학고 원서접수는 8월부터지만 중간·기말고사 등의 학사 일정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준비해도 2~3달 남짓이 최대 여유 기간이다. 영재학교 지원자들의 경우는 이보다 더 촉박한 일정으로 과고 입시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 각 과학고별 올해의 세부 전형 방식은 5월에나 확정되지만 교육부 매뉴얼과 지난해 입시 결과를 토대로 올해 지원자들이 이 시기 유념해야 할 부분을 먼저 알아봤다.
2018학년도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
올해 과학고 입시는 어떻게 진행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2018학년도 과학고등학교 입학전형 매뉴얼‘을 살펴봤다. 매년 2~3월경에 교육부가 각 시도 교육청에 하달하는, 일종의 ’과학고 신입생 선발 가이드 라인‘이다. 해당 문건의 내용을 토대로 교육청과 일선 과학고들이 그 해의 세부 전형 방식을 확정 짓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 과학고 입시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해당 매뉴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입학전형 기본 원칙 및 선발 절차 관련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인지능력 중심의 전형 방식을 지양하고, 인성 요소에 대한 평가 및 검증 강화하여 수·과학 창의성, 잠재력, 자기주도 학습역량, 인성 등을 겸비한 인재 선발.
2. 교과 지식만을 묻는 변형된 형태의 필기고사와 중학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임학전형 금지.
3. 중학교 추천(지원) -> 내신/서류심사 -> 면담 -> 면접 -> 최종 합격자 발표 순으로 전형 절차 진행.
4. 내신성적은 성취평가제로 산출된 내신성적(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 등은 배제)을 반영하되 반영 학기는 시도 교육청에서 3~5학기 범위 내에서 자율 결정.
5. 내신 반영 과목, 과목별 비중, 성적 산출방식은 각 학교가 결정하되, 반영 과목은 가급적 과학‧수학으로 최소화.
6. 면담은 서류 진위 여부 확인 및 추가 정보 수집 등을 위해 진행하고 면담 규모, 방식, 대상자 등은 교육청과 과학고가 협의하여 결정.
7. 면접 대상자는 모집정원의 2배수 이내로 하고, 면접 평가에서는 서류 내용과 입학담당관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수·과학에 대한 창의성, 잠재력, 소양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수·과학 영역 등을 통합하여 평가).
8. 내신성적, 서류 평가, 면접 평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최종 합격자 선발.
물론 자신이 지원할 과학고의 실제 전형 세부 절차 등은 5월 발표 예정인 각 학교 전형요강을 직접 확인해 봐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 해당 매뉴얼에서도 각 단계별 세부 평가 방식이나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 등은 교육청 또는 학교 자율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주요 과학고 입시 과정 특징을 토대로 올해 지원자들이 사전에 알아둬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은 미리 짚어볼 수 있다.
자기 경쟁력 파악과 1단계 통과
올해 과학고 지원자들이 설명회나 전형요강을 통해 가장 먼저 확인해 봐야 할 것은 지원할 학교의 1단계 선발 방식과 규모다. 여기서 말하는 1단계란 전형에서 첫 번째 탈락자가 발생하는 단계다. 지난해 입시에서 인천, 대전, 경남 지역의 과학고들은 서류평가만으로 일부 지원자를 1차 탈락시켰다. 해당 지역 수험생들의 경우 수·과학 내신 성취도가 좋지 않을 경우 자기소개서나 학교생활기록부 등의 제반 서류 내용 관리에 남은 기간 보다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서울, 경기, 부산 등 나머지 지역 14개 과학고들은 서류뿐 아니라 면담 평가까지 마친 이후 첫 번째 탈락자를 가려냈다. 세종·한성·경기북과고를 비롯한 대부분 학교들이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했으며 중학교 방문 형태보다는 지원 학교로의 소집 면담 형태가 많았다. 해당 지역 수험생들의 경우는 1단계 통과를 위한 서류 준비와 면담 대비가 최종 합격의 핵심인데,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상당 수 학교에서 1단계 경쟁이 2단계보다 치열하기 때문이다. 면담 이후 정원의 1.5~2배수 규모로 최종 면접 대상자가 가려지는데, 대부분 학교 일반전형 경쟁률은 3:1~4:1을 초과해 1단계 통과가 더 어려운 구조다. 올해는 인구 감소로 인한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이 예상되지만 경기북과고, 한성과고, 세종과고, 울산과고 등 대부분 과학고의 1단계 통과는 여전히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단계 면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두 번째 이유는 개별질문 중심의 개방적 평가 구조가 지닌 독특한 변별력 때문이다. 수·과학 역량과 관련하여 공통질문이 주로 제시되는 최종 면접과 달리 1단계 면담은 지원자 스스로가 자신의 경쟁력을 가늠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질문에 대한 정답이 아니라 자신만의 특징을 잘 드러내야 하는 과정이므로 말 그대로 자기주도적인 노력 없이는 역량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올해 과학고 입시를 준비한다면 자신이 지원할 학교의 전형 단계별 자기 경쟁력을 먼저 파악해보자. 자신 없는 단계는 미리부터 준비하되 입시 일정에 임박해서는 모든 평가 요소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서류, 면담, 면접 어느 한 단계에서만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최종 합격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2018학년도 과학고 입학전형 매뉴얼
올해 과학고 입시는 어떻게 진행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2018학년도 과학고등학교 입학전형 매뉴얼‘을 살펴봤다. 매년 2~3월경에 교육부가 각 시도 교육청에 하달하는, 일종의 ’과학고 신입생 선발 가이드 라인‘이다. 해당 문건의 내용을 토대로 교육청과 일선 과학고들이 그 해의 세부 전형 방식을 확정 짓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 과학고 입시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해당 매뉴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입학전형 기본 원칙 및 선발 절차 관련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인지능력 중심의 전형 방식을 지양하고, 인성 요소에 대한 평가 및 검증 강화하여 수·과학 창의성, 잠재력, 자기주도 학습역량, 인성 등을 겸비한 인재 선발.
2. 교과 지식만을 묻는 변형된 형태의 필기고사와 중학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임학전형 금지.
3. 중학교 추천(지원) -> 내신/서류심사 -> 면담 -> 면접 -> 최종 합격자 발표 순으로 전형 절차 진행.
4. 내신성적은 성취평가제로 산출된 내신성적(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 등은 배제)을 반영하되 반영 학기는 시도 교육청에서 3~5학기 범위 내에서 자율 결정.
5. 내신 반영 과목, 과목별 비중, 성적 산출방식은 각 학교가 결정하되, 반영 과목은 가급적 과학‧수학으로 최소화.
6. 면담은 서류 진위 여부 확인 및 추가 정보 수집 등을 위해 진행하고 면담 규모, 방식, 대상자 등은 교육청과 과학고가 협의하여 결정.
7. 면접 대상자는 모집정원의 2배수 이내로 하고, 면접 평가에서는 서류 내용과 입학담당관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수·과학에 대한 창의성, 잠재력, 소양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수·과학 영역 등을 통합하여 평가).
8. 내신성적, 서류 평가, 면접 평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최종 합격자 선발.
물론 자신이 지원할 과학고의 실제 전형 세부 절차 등은 5월 발표 예정인 각 학교 전형요강을 직접 확인해 봐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 해당 매뉴얼에서도 각 단계별 세부 평가 방식이나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 등은 교육청 또는 학교 자율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주요 과학고 입시 과정 특징을 토대로 올해 지원자들이 사전에 알아둬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은 미리 짚어볼 수 있다.
자기 경쟁력 파악과 1단계 통과
올해 과학고 지원자들이 설명회나 전형요강을 통해 가장 먼저 확인해 봐야 할 것은 지원할 학교의 1단계 선발 방식과 규모다. 여기서 말하는 1단계란 전형에서 첫 번째 탈락자가 발생하는 단계다. 지난해 입시에서 인천, 대전, 경남 지역의 과학고들은 서류평가만으로 일부 지원자를 1차 탈락시켰다. 해당 지역 수험생들의 경우 수·과학 내신 성취도가 좋지 않을 경우 자기소개서나 학교생활기록부 등의 제반 서류 내용 관리에 남은 기간 보다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서울, 경기, 부산 등 나머지 지역 14개 과학고들은 서류뿐 아니라 면담 평가까지 마친 이후 첫 번째 탈락자를 가려냈다. 세종·한성·경기북과고를 비롯한 대부분 학교들이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했으며 중학교 방문 형태보다는 지원 학교로의 소집 면담 형태가 많았다. 해당 지역 수험생들의 경우는 1단계 통과를 위한 서류 준비와 면담 대비가 최종 합격의 핵심인데,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상당 수 학교에서 1단계 경쟁이 2단계보다 치열하기 때문이다. 면담 이후 정원의 1.5~2배수 규모로 최종 면접 대상자가 가려지는데, 대부분 학교 일반전형 경쟁률은 3:1~4:1을 초과해 1단계 통과가 더 어려운 구조다. 올해는 인구 감소로 인한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이 예상되지만 경기북과고, 한성과고, 세종과고, 울산과고 등 대부분 과학고의 1단계 통과는 여전히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단계 면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두 번째 이유는 개별질문 중심의 개방적 평가 구조가 지닌 독특한 변별력 때문이다. 수·과학 역량과 관련하여 공통질문이 주로 제시되는 최종 면접과 달리 1단계 면담은 지원자 스스로가 자신의 경쟁력을 가늠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질문에 대한 정답이 아니라 자신만의 특징을 잘 드러내야 하는 과정이므로 말 그대로 자기주도적인 노력 없이는 역량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올해 과학고 입시를 준비한다면 자신이 지원할 학교의 전형 단계별 자기 경쟁력을 먼저 파악해보자. 자신 없는 단계는 미리부터 준비하되 입시 일정에 임박해서는 모든 평가 요소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서류, 면담, 면접 어느 한 단계에서만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최종 합격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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