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일 월요일

2018 영재학교 우선선발 분석과 대비

대전·대구·인천·세종 등 4개 영재학교의 원서접수가 4월 첫째 주 마감됐다. 과학영재학교인 대전과 대구는 인구 감소에 비례하는 경쟁률 하락세가 뚜렷했지만 과학예술영재학교인 세종과 인천은 소폭 하락에 그치거나 오히려 약간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반적인 입시 분위기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이다. 이번 주 원서 마감 예정인 한과영과 광주과고, 다음 주 접수가 시작되는 경기과고와 서울과고도 지난해와 비슷한 지원 흐름이 예상된다.

원서 접수 이후 대부분 지원자들은 1단계 통과 소식을 기다리며 다가올 교내 중간고사나 2단계 지필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일부 지원자들은 그 사이 하나 더 챙겨야 할 사항이 있다. 1~2단계 우선선발에 대비한 면접 준비와 서류 점검이 그것이다. 입시정보 사이트 학원멘토의 지난해 영재학교 입시 분석 자료들을 토대로 올해 각 영재학교 우선선발 변화와 특징, 그에 따른 대처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대구·세종 1단계 우선선발과 면접
대구과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이하 세종영재고)는 올해도 1단계에서 일부 우선선발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대구과고는 2단계 우선선발자를 포함해 전체 선발 인원의 25%(25명) 이내, 세종은 5명 이내 규모의 1단계 우선선발을 계획중이다. 서류 평가와 면접을 통해 사실상의 최종 합격자 일부를 가려낸다는 점에서는 두 학교 우선선발이 유사하지만 선발 규모나 세부 면접 내용에서는 차이가 있는 만큼 각 학교 예년 입시 과정을 비교해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올해 두 학교 중 어느 한 곳, 또는 두 곳 모두에 지원해 1단계 우선선발을 노리는 지원자라면 남은 기간 면접 준비가 우선되어야 한다.

지난해에 대구과고는 전체 지원자의 약 10% 규모에 해당하는 200여 명을 입학담당관이 직접 방문하는 면접 형식을 취했다. 원서 마감 약 2주 뒤부터 방문면접이 본격 시작되었으며 지역에 따라 방문 일정은 상이했다. 면접은 별도의 대상자 발표 없이 해당자가 있는 중학교 방문을 통해 곧바로 진행됐다. 서울 지역은 지난해 5월 첫째 주부터 방문이 시작되었으며, 일반적인 경우 면접 3~5일 전에 재학중인 중학교로 연락이 와 면접 세부 일정이 지원자에게 전달 됐다. 하지만 예정된 일정보다 앞당겨 방문하거나 사전 예고 없이 당일 연락 후 곧바로 찾아오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1단계 우선선발에 어느 정도의 기대를 거는 지원자라면 원서접수 직후부터의 사전 면접 준비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지난해 대구과고 방문면접은 입학담당관 2명이 추천교사와 30분 내외, 지원자와 30~60분 내외로 진행했으며 학생의 수·과학 학업 과정을 포함한 중학교 생활 전반과 서류 내용에 대한 질문이 비교적 격식 없이 이뤄졌다. 특히 자소서나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수·과학 상식이나 이론에 대한 질문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중학교 기본 개념들과 관심 분야 독서 내용을 정리해 두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지원동기나 진로계획 등을 포함해 특목·자사고들의 자기주도학습전형 면접에 준하는 질문 대비는 기본이다. 대구과고는 1단계 우선선발 규모가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올해 입학설명회 등을 통해 전형 전체 과정에 걸친 면접·서류 평가의 강화를 예고한 만큼 3단계 마지막 캠프 전형 직전까지 제출 서류 내용 등에 대한 자기 검증을 지속해야 한다.

세종영재고의 1단계 우선선발은 면접 대상자 규모나 최종 선발 규모에서 대구과고보다 소수 정예를 추구한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면접 대상자 8명을 선정하고 그 중 2명만을 우선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관 3명과 함께 하는 소집면접 형식을 통해 수학, 과학, 인성·인문 분야에 대한 심층적 검증을 시도했다. 수학은 문제풀이 후 설명을, 과학은 학생부·자소서의 탐구나 독서 활동 등과 연계해 관련 배경 지식 등의 설명을 요구했다. 인문·인성 영역에서는 서류 관련 내용 이외에도 간단한 영어 질문이 제시되기도 했다. 면접 형식은 매년 바뀔 수 있지만 제출 서류 내용 전반에 대한 숙지와 확대 설명을 준비하고 수·과학 심층면접에 대비함은 기본이다.

변화하는 2단계 우선선발
영재학교 중 서울·경기·대전·한과영 등은 지필고사(2단계) 후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선발 규모는 학교마다 매년 다를 수 있다. 올해는 평균 20~30명 내외 수준이 예상된다. 2016학년도 입시 이후 대체적인 축소 분위기다. 앞서 설명한 대구과고는 1, 2단계 모두에서 우선선발을 진행하지만 2단계 규모는 1단계에 비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세종·인천영재고는 2단계 우발이 없으며, 광주과고는 지원자 수준에 따라 선발 여부를 매년 달리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우선선발을 지속해온 학교들 또한 다양한 입시 여건에 맞춰 선발 방식이나 규모 등에 변화를 주는 모양새다.

서울과고는 올해 처음으로 지역 할당과 특정 영역 우수자 선발을 도입한다. 서울 외곽 지역이나 지방 학생들, 수학 또는 과학 한쪽에만 유독 특출한 학생들의 우선선발 관문이 예년보다 다소 넓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전체 선발 규모는 예년 대비 축소가 유력하다. 지난해 36명을 우선선발했던 한과영도 올해 전형요강에는 20명 이내로 선발 규모 축소를 예고했다. 경기과고 또한 전형요강 상에는 정원의 30% 내외로 선발 규모를 예고했지만 최근 2년간 실제 우발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20% 이내 수준에 머물렀다.

해당 전형 과정에서 지원자들이 하나 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지필고사 이후에도 학교에 따라서는 개별면접 등이 별도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과영은 우발 대상자 후보 일부에 대해 방문면접을 실시한 바 있으며, 인천영재고 또한 3단계 캠프 대상자 선별을 위한 일부 수험생들의 방문면접을 처음으로 시행했다. 다른 영재학교들 또한 지원자들의 입체적 검증을 위한 입학담당관 활동은 언제나 그 가능성이 열려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최종 합격이나 탈락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언제라도 서류 내용에 대한 검증이나 면접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 셈이다. 하나의 서류나 한 번의 시험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정성적인 평가가 대부분 영재학교들의 기본 선발 원칙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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