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의 총탄이 날아드는 긴박한 현장에서도 남편을 지키기
위해 몸을 일으켜 세운 재클린 케네디, 전쟁에 패배해 의기소침해하던 남편에게 용기를 불어넣던 아르메니아의 왕비, 그리고 전쟁터로 떠나는 남편에게
군주답게 명예롭게 싸우다가 죽으라고 말하던 수사의 왕비 판테아에게서 우리는 군주는 절대로 혼자서 군주가 되는 것이 아님을 배우게 된다.
참된
군주 곁에는 군주처럼 행동하고 기품과 위엄을 갖춘 군주의 아내가 있었다.
아르메니아 왕실 여인의 기품과 위엄
아르메니아를 정복한 키루스 대왕은 왕실 사람을 모두 사면해주고 통치권을 계속 인정해주는 아량을
베풀었다.
키루스는 적장(敵將)이자 친구인 티그라네스에게 물었다. “자네가 내게 전쟁에 져서 자네
부인도 내 포로가 되었으니 아내의 석방 조건으로 얼마를 더 낼 것인가?”
그때 티그라네스는
“아내가 노예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의 목숨을 내어놓겠다”고 맹세했다.
그때 티그라네스는
“아내가 노예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의 목숨을 내어놓겠다”고 맹세했다.
이 말에 감동받은 키루스는 그의 부인을 아무 대가 없이 석방시켜주고 무사히 왕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아르메니아로 돌아가던 티그라네스는 아내에게 말로만 듣던 키루스를 직접 보니 느낌이 어땠냐고 물었다.
키루스의 잘생긴 외모와 지혜가 놀랍지 않더냐고 슬쩍 떠본 것이다. 그때 티그라네스의 아내는 남편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키루스를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바라본 사람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서 자기 목숨을 버리겠다고 맹세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군주가 군주다울 수 있는 것은 이런 배우자가 곁에 있기 때문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옆에 재클린
케네디가 있었던 것처럼 패전한 군주일망정 티그라네스 곁에는 정숙한 아내가 함께 있었다. 비록 전쟁에서 패배한 군주이지만 그 곁에서 사랑과 신뢰를
버리지 않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지혜롭고 정숙한 아내가 있었던 것이다.
수사 왕실 여인의 기품과 위엄
아르메니아 왕실 여인의 기품이 《키루스의 교육》 앞부분을 장식한다면, 뒷부분에서는 수사(Susa)의
왕비인 판테아(Panthea)가 고귀한 기품의 여성으로 등장한다.
당시 수사의 왕은 아브라다타스(Abradatas)였고 키루스와는 동맹군이었다. 바빌론 제국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둔 키루스의 연합군은 수사의 왕인 아브라다타스를 최선봉에 세우기로 한다.
바빌론 제국의 연합군 선봉은 이집트의 밀집 대형이 맡고 있었다. 수사의 왕인 아브라다타스는 적의 최강
부대인 이집트의 인해전술과 맞서게 되었다.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출전하는 아브라다타스에게 왕비 판테아가 찾아왔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며 판테아는 죽음을 앞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왕이시여, 자기 목숨보다 당신을 더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면, 그 여자가 바로 나란 사실을 알고
계시지요? 당신과 나 사이의 사랑을 두고 맹세합니다. 당신께서 용감한 군인이라는 것을 보여주신다면, 불명예스러운 사람과 함께 불명예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당신과 함께 무덤 속으로 갈 것입니다.”
그리고 판테아는 남편이 타고 갈 전투 마차에 입을 맞추며 작별을 고한다. 군주답게 명예롭게 싸우다가
멋있게 죽으라는 뜻일 것이다.
군주는 혼자 군주가 아니다
저격수의 총탄이 날아드는 긴박한 현장에서도 남편을 지키기 위해 몸을 일으켜 세운 재클린 케네디,
전쟁에 패배해서 의기소침해하던 남편에게 용기를 불어넣던 아르메니아의 왕비, 그리고 전쟁터로 떠나는 남편에게 군주답게 명예롭게 싸우다가 죽으라고
말하던 수사의 왕비 판테아에게서 우리는 군주는 절대로 혼자서 군주가 되는 것이 아님을 배우게 된다.
참된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군주의 아내도 군주처럼 행동하고 기품과 위엄을 갖추어야 한다.
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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