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5일 화요일

학종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여름방학 기회로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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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뽑는 인원이 처음으로 30%를 넘겼다. 서울 주요 대학들이 학종 선발 비중을 높이고 있는 데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 도입 등이 예고돼 학종 선발 비율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공정성 논란에도 학종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는 것.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학종으로 대학 진학을 원하는 수험생이라면 대학별로 학종의 평가 지표를 꼼꼼하게 살피는 등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학종은 특별한 스펙보다는 충실한 학교생활이 우선"이라며 "특히 고3 학생들의 경우 여름방학에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를 마쳐야 수시 원서접수 시기에 여유롭다"고 조언했다.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고3 여름방학 학종 대비법에 대해 짚어봤다.

◇2018학년도 학종 특징은?

올해 학종은 전체 모집정원의 23.6%, 수시 모집인원의 32%를 차지한다. 주로 수도권 지역 중·상위권 대학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뽑으며, 전국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3.2%p(1만894명) 증가한 인원을 학종으로 선발한다. 서울대는 수시 모집 인원 100%를 학종을 통해 선발하며 ▲고려대(안암) 75.2% ▲국민대 71.7% ▲동국대(서울) 70.8% ▲한양대(서울) 57.1% 등 주요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종 선발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학종은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을 균형 있게 관리한 학생에게 유리하다. 교과 성적뿐 아니라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자율활동‧봉사활동‧동아리활동‧진로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 특히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 가능성, 인성 등의 평가요소를 정성적‧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내신 성적 뿐 아니라 학생부 비교과 영역에서 우수성을 입증한다면 합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다가오는 여름방학, 자기소개서‧면접 준비 필수

학종의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서류와 면접이다. 특히 서류에서는 자기소개서가 합격의 당락을 가르는 주요 평가 요소다.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은 공통문항 3개, 대학 자율문항 1개로 구성된다. 공통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와 그 과정을 서술하는 것이다. 자율문항은 대학별로 1문항을 추가적으로 낼 수 있으며 대체로 지원 동기와 입학 후 진로(학업) 계획에 대해 묻고 있다.

수험생들은 반드시 이번 여름방학에 자기소개서 초안을 작성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좋은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서는 지원 동기를 녹여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종의 설립 취지에 맞게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경험과 느낀 점을 서술하는 것이 좋다. 똑같은 체험활동을 했더라도 단순 나열식 구성보다는 ‘그 활동에 참가하게 된 동기’와 ‘구체적인 활동 내용’, ‘그 활동을 통해 느끼고 배운 점’ 등이 나타나야 한다. 즉, ‘동기-과정-결과-영향’이 자기소개서에 드러나야 한다는 것. 최근엔 서류 표절 및 유사도 검증 시스템이 강화돼 표절 심사가 엄격해졌으므로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창의적이고 짜임새 있게 작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장은 간결하고 명료하게 작성해야 한다. 또한 주어 서술어 관계를 비롯해 수식어가 너무 많으면 문장의 요지를 파악하기 힘들다. 평소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예컨대, ‘남을 도우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와 같은 문장은 ‘남을 돕겠습니다’ 또는 ‘남을 돕는 사람이되겠습니다’라는 문장과 바꾸어도 의미전달에 아무 문제가 없다. 아울러 초안을 작성한 이후에는 반드시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교사나 학부모, 지인에게 보완해야 할 점들을 피드백 받는 것도 좋다.

면접 역시 여름방학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 면접은 대개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2~3인의 면접위원이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을 평가한다. 대학에 따라 발표면접, 심층면접, 인터뷰 및 토론평가 등 다양한 형태의 면접이 실시되므로 대학별 면접 정보를 찾아보고 지원 대학에 맞는 맞춤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마다 중점을 두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대학 홈페이지 등에서 대학의 건학이념과 인재상 등의 특성도 살펴보고 면접 평가 항목 등을 면밀히 분석해 대비해야 한다.

◇대학별 평가 요소 따져보고 맞춤형 준비해야

수험생들은 대학별 평가 요소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자신이 유리한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예컨대, 다른 스펙에 비해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건국대(서울) KU학교추천 전형 ▲경희대 고교연계 전형 ▲국민대 학교장추천 전형 ▲서울과학기술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 ▲연세대(서울)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 등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이들 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을 서류 평가와 별도로 반영하므로 학생부 교과 성적이 합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서류 반영 비율이 늘어난 대학이 많다. 이런 경우 서류가 더욱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 일례로, 건국대(서울) KU학교추천 전형은 서류 반영 비율이 40%에서 60%로, 경희대 고교연계 전형은 40%에서 50%로, 서울과학기술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은 40%에서 55%로 늘었다. 광운대, 숭실대, 인천대, 한국산업기술대 등은 2단계에서 실시하는 면접 고사 반영 비율이 줄어 1단계 성적인 서류의 영향력이 커졌다. 한성대는 2단계에서 실시하던 면접을 폐지해 학생부와 서류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제출 서류만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단국대(죽전) ▲서강대 ▲성균관대 성균인재전형 ▲인하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 ▲한양대(서울) 등이다. 면접고사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제출 서류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해 서류 평가를 더욱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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