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전국 4년제 대학교의 '2018학년도 수시모집 요강 주요사항'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 선발 인원(총 모집
인원 대비 74%)이 크게 늘었다. 그중 86%가량을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최근 본지가 '2018학년도 대입을 말하다' 기획을 위해 취재한 서울대와 고려대도 마찬가지다. 두 대학은 정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선발한다.
최근 본지가 '2018학년도 대입을 말하다' 기획을 위해 취재한 서울대와 고려대도 마찬가지다. 두 대학은 정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선발한다.
서울대ㅣ안현기 입학본부장 "스스로 문제 만들어 토론해 볼 것"
안현기 서울대 입학본부장(영어교육과 교수)은 올해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의 '면접 및 구술고사' 대비법으로 '발표와 토론'을 꼽았다. 단,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발표하면서 심화한 토론을 반복해볼 것을 추천했다. 이런 연습을 하다 보면 면접장에서 떨지 않고 문제의 핵심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이는 서울대 학종이 추구하는 인재상 및 교육 방식과도 일맥상통한다.
서울대는 2018학년도 입시에서 총 3181명을 선발하고 수시모집에서 전체 선발인원의 80%에 가까운 2496명(78.5%)을 뽑는다. 수시는 지역균형선발전형(757명)과 일반전형(1739명)을 모두 학종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안 본부장은 "두 전형은 지원 자격만 다를 뿐, 고교 활동의 '동기·과정·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등 서류평가 기준이 같다"며 "지원자들은 자신만의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학종'을 중심으로 한 서울대 입시 정책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나왔다. 즉 '서울대가 제공할 교육을 어떤 학생이 잘 소화할 것인가'를 고심한 끝에 학종을 그 해답으로 찾은 셈이다. 그렇다면 서울대는 지원자의 학업 능력을 어떻게 평가할까. 안 본부장은 "서울대는 교과 영역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비교과가 우수하다고 강점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학업 태도와 소양 등을 평가하지만 아무래도 '학업적 측면'이 강조되는 건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학업 능력이 중요한 평가 요소인 건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학업 능력을 측정하는 방식이 바뀌었죠. 예전엔 단순히 시험 점수와 같은 수치로만 평가했어요. 그러나 이제는 학업의 동기와 과정을 함께 측정합니다. 학업이나 과제를 수행하면서 어떤 행동을 했고, 발표는 어떻게 했는지, 그 과정이 주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 '기여도'까지 평가하는 것이죠. 특정 과목에서 3등급을 받았다고 해도 당시 활동이 우수했거나 다음 학기에 성적을 회복했다면 3등급을 받았던 사실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학업을 수행한 과정에 주목하고 일련의 흐름을 짚어내는 것이 바로 올해 서울대 학종의 핵심입니다."
안현기 서울대 입학본부장(영어교육과 교수)은 올해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의 '면접 및 구술고사' 대비법으로 '발표와 토론'을 꼽았다. 단,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발표하면서 심화한 토론을 반복해볼 것을 추천했다. 이런 연습을 하다 보면 면접장에서 떨지 않고 문제의 핵심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이는 서울대 학종이 추구하는 인재상 및 교육 방식과도 일맥상통한다.
서울대는 2018학년도 입시에서 총 3181명을 선발하고 수시모집에서 전체 선발인원의 80%에 가까운 2496명(78.5%)을 뽑는다. 수시는 지역균형선발전형(757명)과 일반전형(1739명)을 모두 학종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안 본부장은 "두 전형은 지원 자격만 다를 뿐, 고교 활동의 '동기·과정·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등 서류평가 기준이 같다"며 "지원자들은 자신만의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학종'을 중심으로 한 서울대 입시 정책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나왔다. 즉 '서울대가 제공할 교육을 어떤 학생이 잘 소화할 것인가'를 고심한 끝에 학종을 그 해답으로 찾은 셈이다. 그렇다면 서울대는 지원자의 학업 능력을 어떻게 평가할까. 안 본부장은 "서울대는 교과 영역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비교과가 우수하다고 강점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학업 태도와 소양 등을 평가하지만 아무래도 '학업적 측면'이 강조되는 건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학업 능력이 중요한 평가 요소인 건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학업 능력을 측정하는 방식이 바뀌었죠. 예전엔 단순히 시험 점수와 같은 수치로만 평가했어요. 그러나 이제는 학업의 동기와 과정을 함께 측정합니다. 학업이나 과제를 수행하면서 어떤 행동을 했고, 발표는 어떻게 했는지, 그 과정이 주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 '기여도'까지 평가하는 것이죠. 특정 과목에서 3등급을 받았다고 해도 당시 활동이 우수했거나 다음 학기에 성적을 회복했다면 3등급을 받았던 사실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학업을 수행한 과정에 주목하고 일련의 흐름을 짚어내는 것이 바로 올해 서울대 학종의 핵심입니다."
고려대ㅣ양찬우 인재발굴처장 "면접, 상대방 입장에서 실전 연습"
고려대는 올해 입시에 많은 변화를 줬다. 대규모 인원을 선발하던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종 인원을 대폭 확대했다. 학생부 교과 위주 전형인 고교추천 I로 뽑는 400명을 제외한 모든 수시 모집 인원(고교추천Ⅱ 1100명, 일반전형 1207명, 기회균등특별전형 305명)을 학종으로 선발한다. 성적순으로 줄 세워 뽑지 않고 품을 많이 들여 직접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양찬우 고려대 인재발굴처장(수학과 교수)은 "사교육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학교생활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임한 인재를 찾는다"며 "사회 변화와 본교의 인재상을 비춰봤을 때 앞으로는 '학종' 중심으로 가야한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학종에 대해서는 다양한 얘기가 나온다. 양 처장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학종이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인 만큼 모든 이들이 결과에 수긍할 수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저희는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불식시키고자 합니다. 올해 모든 수시전형에 면접을 반영한 것과 서류평가 검토를 기존 2차에서 최대 4차까지로 늘린 것도 바로 이런 노력의 하나죠. 이는 여러 검증 절차를 통해 학생부를 평가할 테니, 고교 역시 신중하고 정확하게 학생부를 작성해 달라는 저희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고려대는 올해 면접 비중을 상당히 높였다. 고교추천 I은 1단계에서 교과 성적으로 3배수를 추려 2단계에선 면접만으로 당락을 가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지만, 그리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고교추천 Ⅱ는 서류 100%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을 50%씩 반영한다. 일반전형은 서류 100%로 5배수를 선발하고 나서 2단계에선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를 합산한다.
"일단 올해는 기존의 제시문 기반 면접 이외에 학생부 기반 면접을 추가했어요. 학생부 기반 면접은 지원자가 학생부에 반영된 것처럼 활동을 직접 한 것인지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는 목적이고, 제시문 기반 면접은 단편적 지식보다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입니다. 사교육보다는'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질문을 할까' 생각해 보기를 권합니다. 또한 인재발굴처 홈페이지에 8월 초 올려질 모의면접 동영상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겁니다."
조선일보
고려대는 올해 입시에 많은 변화를 줬다. 대규모 인원을 선발하던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종 인원을 대폭 확대했다. 학생부 교과 위주 전형인 고교추천 I로 뽑는 400명을 제외한 모든 수시 모집 인원(고교추천Ⅱ 1100명, 일반전형 1207명, 기회균등특별전형 305명)을 학종으로 선발한다. 성적순으로 줄 세워 뽑지 않고 품을 많이 들여 직접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양찬우 고려대 인재발굴처장(수학과 교수)은 "사교육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학교생활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임한 인재를 찾는다"며 "사회 변화와 본교의 인재상을 비춰봤을 때 앞으로는 '학종' 중심으로 가야한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학종에 대해서는 다양한 얘기가 나온다. 양 처장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학종이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인 만큼 모든 이들이 결과에 수긍할 수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저희는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불식시키고자 합니다. 올해 모든 수시전형에 면접을 반영한 것과 서류평가 검토를 기존 2차에서 최대 4차까지로 늘린 것도 바로 이런 노력의 하나죠. 이는 여러 검증 절차를 통해 학생부를 평가할 테니, 고교 역시 신중하고 정확하게 학생부를 작성해 달라는 저희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고려대는 올해 면접 비중을 상당히 높였다. 고교추천 I은 1단계에서 교과 성적으로 3배수를 추려 2단계에선 면접만으로 당락을 가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지만, 그리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고교추천 Ⅱ는 서류 100%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을 50%씩 반영한다. 일반전형은 서류 100%로 5배수를 선발하고 나서 2단계에선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를 합산한다.
"일단 올해는 기존의 제시문 기반 면접 이외에 학생부 기반 면접을 추가했어요. 학생부 기반 면접은 지원자가 학생부에 반영된 것처럼 활동을 직접 한 것인지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는 목적이고, 제시문 기반 면접은 단편적 지식보다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입니다. 사교육보다는'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질문을 할까' 생각해 보기를 권합니다. 또한 인재발굴처 홈페이지에 8월 초 올려질 모의면접 동영상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겁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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