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수능을 치른 한 학생이 자신의 수능 성적표를 살펴보고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유지되는 한 수시모집 당락은 결국 수능 성적에 의해 결정된다. 동아일보 DB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수시모집에서 떨어졌습니다. 고교 3년 간 해온 내신공부와 다양한 교내활동이 모두 무의미해지네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이렇게 중요한지 미처
몰랐습니다.”(2017학년도 수능을 치른 한 고3 수험생)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예비 수험생인가?
지난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의 이 같은 토로를 남다르게 받아들여야 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느냐 마느냐는 수능에 달렸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높은 내신 등급도, 다른 지원자를 압도하는 비교과 활동 내역도, 잘 쓴 자기소개서도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수능을 절대 가벼이 여기지 말라. 어려운 수능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모집에서 최종 탈락하는 수험생이 속출하는 지금의 상황은 결국 ‘수능이 대입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수능, 어떻게 바라보고 대비해야 할까. 동아일보 교육법인이
최근 출간한 수능 학습전략서 ‘불수능에도 끄떡없는 수능 상위권 학습전략’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수능 국어, 수학, 영어영역을 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예비 수험생들이 어떤 태도로 학습에 임해야 하는지를 살펴보자.
어렵게 출제되는 국어, 고득점 쉽지
않다
수능 국어, 만만히 봤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2017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만점자는 불과 0.23%. 2011학년도 수능(국어 만점자 0.06%) 이후 최근 몇 년간 시행됐던 시험 중 가장
어려웠다. 이런 경향은 2018학년도 수능에서도 이어질 전망.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영어가 변별력을 잃게 될 것”이라면서 “수능의 변별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국어는 일정 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상황이 이렇게 되면 중위권 학생들은 국어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의 난도를 높이는 요인은 독서파트의 변화. 1500자
내외였던 독서 제시문은 2017학년도 수능에서 2000자 이상으로 길어졌고, 제시문별 문항 수도 기존 3, 4개에서 최대 6개로 늘었다. 탄탄한
독해력을 갖추지 못하면 국어를 수능 최저학력기준 전략과목으로 삼을 수 없는 것.
“국어에서 빠듯한 시간에
쫓겨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이 여파가 2, 3교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1교시 시험을 망쳐 나머지 과목에서도 실력 발휘를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수능 수학 학습은 수시모집의
기본!
수시모집에 ‘다 걸기(올인)’하는 학생 중에는 수학을 배제한
채 나머지 과목에 집중하는 경우가 적잖다. 대학들은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와 같은 식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는데, 수학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에 집중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겠다는 전략.
하지만 수학을 포기하는 이런 전략은 국어가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무의미해졌다. 수능 국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될 상황에 대비해 수학 실력도 탄탄히 다져야 무리 없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것.
특히 자연계열 학생과 문과 경상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수능 수학 학습은 수시모집의 기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수학에 집중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연계열과 경상계열
논술전형에선 수능 수학 고난도 문제와 유사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수시에 ‘올인’한다는 전략을 세웠더라도 수능 수학 공부를 충실히 해야
한다”면서 “꼭 논술전형이 아니라도 주요대학 자연계열 및 경상계열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에서도 수학문제가 출제되므로 수능 수학을 통해 기본을 다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절대평가 전환되는 영어, 반드시
1등급을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 수능 영어가
입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줄어든다. 단, 착각하지 말 것. 절대평가로 약화되는 것은 영어영역의 변별력이지 ‘난도’가 아니다. 절대평가로
바뀐다고 해서 영어가 ‘대폭’ 쉬워진다는 뜻이 아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확정된 상황에서
치러진 2016, 2017학년도 수능은 영어가 변별력을 갖춰 출제된 바 있다”면서 “절대평가로 전환된다고 해서 이런 영어 출제 기조가 갑자기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체제하에선 90점만 넘기면 1등급이다.
하지만 난도가 하락하는 것이 아니므로 ‘영어공부를 대충해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특히 중위권 학생들에게 영어는 반드시 1등급을 받아야 하는
과목이다. 1등급을 받는 학생은 이전에 비해 많아질 텐데, 홀로 등급 향상을 이루지 못한다면 입시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영어 90점의 경계선에 있는 학생들은
학습량을 조금만 늘려도 극적인 등급 상승을 이룰 수 있지만, 바꿔 말해 그 경계선을 넘지 못하면 크게 불리해진다”면서 “영어는 비교적 성적을
빨리 올릴 수 있는 과목인 만큼 중위권 학생은 영어 학습에 만전을 기해 반드시 1등급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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